사설

[사설] 유흥식 추기경 탄생에 박수를 보내며

입력일 2022-05-30 수정일 2022-05-31 발행일 2022-06-05 제 329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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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라자로)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에 축하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의 탄생. 이는 한국교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환호하는 또 하나의 경사다.

지난해 6월 당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이 되면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교황청, 나아가 세계교회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게다가 그가 맡은 부서는 성직자성(현 성직자부)으로 전 세계 사제 및 부제들의 직무, 생활, 규율, 교육 등 성직자들에 관한 모든 것을 관할하고 관련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제 없이 평신도들의 힘만으로 기틀을 세우고,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한국교회가 보편교회 안에서도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 소식이었다.

또한 유 추기경은 평소 한국교회의 순교영성을 널리 알리고 한국교회가 보편교회, 특히 아시아교회 안팎에서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한국 사목방문을 확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성직자부 장관 임명 당시 교황의 북한 방문과 남북 교회 교류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그의 다짐에 힘입어, 추기경 서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교황의 방북 또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운 추기경 임명을 축하하며, 한국교회는 아시아 복음화에 관한 하느님의 계획,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을 더욱 깊이 묵상하고 실천에 나서야할 것이다. 특히 유 추기경이 ‘세상의 빛’이라는 그의 사목표어처럼, 세계 곳곳에서 교회가 빛나는데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로써 힘을 보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