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랑과 나눔 실천, 이제 우리의 몫

입력일 2022-06-07 수정일 2022-06-08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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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여러 곳에서 기념 미사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그분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마음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김 추기경이 교회와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당신 삶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 여전히 많은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이 시대가 김 추기경과 같은 어른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지만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는 사라졌고, 영적으로는 도리어 빈곤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분의 삶과 신앙, 말씀과 행적을 돌아보고 우리 신앙을 새롭게 다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평협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김 추기경 시복 운동에 관한 의견이 나온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추기경 시복 추진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들이 남아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노력이다.

일상에서 이웃을 향한 관심을 좀 더 키우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보자. 그리하여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이 단순히 행사들을 치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정신을 계승해 각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대한다. 김 추기경이 특별히 존경받았던 것은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해야 하는 것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