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주교회의 교육위, ‘가톨릭 학교의 공동체성에 대한 성찰과 제언’ 주제 세미나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6-07 수정일 2022-06-07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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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보스코 ‘예방 교육’, 공동체성 회복의 열쇠”
한국가톨릭학교장회와 공동주최
종교·이성·친절한 사랑 상호작용 통해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 돕는 교육방식
신뢰 바탕으로 한 교육적 동반 강조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와 한국가톨릭학교장회가 5월 30일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공동 주최한 ‘가톨릭 학교의 공동체성에 대한 성찰과 제언’ 주제 세미나에서 학교장들이 ‘학교 공동체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 성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공

“가톨릭 학교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예방 교육’이 중요합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문창우 비오 주교)와 한국가톨릭학교장회(회장 민혜숙 효임 골룸바 수녀)가 공동으로 연 ‘가톨릭 학교의 공동체성에 대한 성찰과 제언’ 주제 정기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제언이 나왔다. 5월 30일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가톨릭대 교수 윤만근(모세) 신부는 이처럼 특강했다. 윤 신부는 이날 ‘가톨릭 학교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교육적 접근과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윤 신부는 요한 보스코 성인의 예방 교육 구성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바로 종교와 이성, 친절한 사랑으로, 윤 신부는 이 요소들의 상호 작용으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 청소년들을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 교육이란 이탈리아 사제이자 살레시오회 창립자 요한 보스코 성인이 소외되고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과 함께한 교육적 경험을 체계화한 것으로, 억압적 방법 없이 인내와 겸손 가치를 잃지 않고 온유와 친절로 교육하며, 활기와 기쁨으로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해 청소년들을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게 하는 교육 방법을 의미한다.

특히 윤 신부는 예방 교육이 학교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쟁과 갈등, 책임 없는 자유를 주장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 경향을 예방 교육 실천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윤 신부는 “예방 교육 실천은 성적 중심, 입시 위주의 학교 문화에 희생되는 수많은 청소년이 배제되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며 “선택에 책임지는 윤리적 인간을 양성하는 가톨릭 가치를 바탕으로 한 학교 문화 건설에 예방 교육이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윤 신부는 ‘교육적 동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육자들은 청소년들과의 현존을 통해 위험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보호·예방할 수 있고, 청소년들이 삶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신부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상호 작용은 교육자가 제시하는 교육적 가치로 청소년들을 이끌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진정한 교육 공동체 형성을 위해 실천 사례를 나누고 그 방향을 구안하기 위해 열렸다. 특강에 앞서서는 초·중등학교 공동체 현황이 발표됐다.

민혜숙 수녀는 “아이들이 지적·인격적·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함께 나누며 걸어가는 것이 교육 공동체”라며 “공동체성 회복은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길을 찾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