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앓는 박민수 아기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6-14 수정일 2022-06-15 발행일 2022-06-19 제 329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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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후 바로 중환자실 입원
호흡곤란·다운증후군 의심
넉넉지 않은 살림과 형편
쌓여가는 병원비 큰 부담
“소중한 생명 지킬 수 있길”

박민수 아기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다운증후군 의심 진단을 받고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힘겹게 치료를 받고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제공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지만 민수가 참 예쁘게 생겼어요. 빨리 나아서 온가족이 놀러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태어난 지 넉 달이 넘었지만 아직 품에 안아보지 못한 아들. 인큐베이터 너머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눈을 감고 있는 얼굴만 봤음에도 민수의 아버지 박광호(49)씨는 “우리 아들이 가장 잘생겼다”고 미소지었다.

임신 28주차. 아직 출산이 몇 달 남은 민수의 어머니 이선옥(44)씨는 산전 진찰을 받으러 갔다가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배 속의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지난 2월 6일 2.36㎏의 미숙아로 태어난 민수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민수는 울음소리 한 번 내지 못했다. 심박수도 약했고 청색증으로 온몸이 푸르게 변해있었다. 담당 의사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다운증후군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박씨는 “산전검사에서 아이의 장애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건강하게 태어나길 간절히 바랐다”며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 한번 안기지도 못하고 병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누워있으니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고 말했다.

민수와 20살 차이가 나는 큰 딸과 그 아래로 각각 4살, 3살 된 딸과 아들이 있는 박씨는 큰딸을 낳고 연이어 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두 아이를 가슴에 묻었던 박씨는 축복과 같이 찾아온 아이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다.

“농사를 짓다 1년 전부터는 공사장에 다니며 하루 벌어 살고 있습니다. 하루 일해서 번 15만 원은 아이들 먹이고 유치원을 보내면 다 써버리고 없죠. 민수를 보러가고 싶어도 먹고 살 길이 없으니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집에서 어린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아내 선옥씨는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이다.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근로에는 제한이 있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는 아이의 병원비는 산모·임산부 바우처로 일부 납입을 했으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하루하루 쌓여가는 민수의 병원비는 박씨에게큰 부담이다. 일주일에 하루, 공사장 일이 없는 일요일에 민수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는 박씨에게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민수가 지금은 많이 아프지만, 빨리 나아서 형 누나들이랑 뛰어놀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건양대학교병원 원목실 전담 박주환(미카엘) 신부는 “박씨의 경제활동만으로 병원비는 물론 생계도 막막한 현실”이라면서 “민수가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길 청한다”고 밝혔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2년 6월 15일(수)~2022년 7월 5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