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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대응 위한 파트너 회의 다녀온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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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에 대한 신자들의 지속적 관심·지원 절실”

폴란드 카리타스 주최… 17개 기구 참석
한국카리타스, 아시아 유일 참여국
현지 피란민 센터 등 방문해 상황 살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는 6월 13~15일 폴란드 카리타스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긴급구호 대응을 위한 파트너 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교회 신자들이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라크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지구 반대편 동양에 있는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이 놀라고 감동받았습니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바오로) 신부는 6월 13~15일 폴란드 카리타스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긴급구호 대응을 위한 파트너 회의에 참석했다.

추 신부는 “이 회의에 폴란드, 우크라이나,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17개 카리타스 회원기구 소속 70여 명이 참석했다”며 “한국에서 이번 파트너 회의 참석을 위해 13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소개하자 과거에 도움을 받던 동양 국가가 이제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한국카리타스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한국카리타스 국제협력팀 김미경(마리아)씨와 파트너 회의에 참석한 추 신부는 회의 기간 중인 6월 14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도심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센터를, 17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 긴급구호를 추진하고 있는 폴란드 루블린대교구 카리타스 피란민 지원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추 신부는 “한국카리타스는 동방 가톨릭교회 소속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의 전쟁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미화 30만 달러, 우크라이나 주교회의 소속 스페스 카리타스의 전쟁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미화 10만 달러를 지원했다”면서 “현재 이 지원금이 피란민들을 위한 식량, 주거, 식수, 위생, 의료, 아동 보호시설, 심리사회적 지원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은 770만 명, 난민 역시 770만 명이 발생했다. 난민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에 가장 많은 400만 명이 몰려 있고, 러시아에 118만 명, 헝가리에 76만 명 등이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일자리를 잃은 인구는 500만 명에 달하고 국외로 탈출했다가 높은 생계비를 감당하지 못해 우크라이나에 귀환한 인구도 280만 명이나 된다.

추 신부는 “폴란드 경제력이 한국의 1990년대와 비슷해 넉넉한 형편이 못 되는데도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신자여서 신앙의 힘으로 난민들을 환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 신자들도 예수님의 일을 하면서 사람을 살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대부분 아동과 여성들이고 이들에 대한 주거와 의료, 식량 그리고 아동 교육 지원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어 한국교회 신자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한 지 100일을 넘어 가면서 신자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듯도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아직도 분쟁이 계속되는 시리아, 이라크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추 신부는 마지막으로 “이번 파트너 회의에서 스페스 카리타스 사무총장 그레비치 비아체슬라브 신부님이 ‘예수님은 최고의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한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카리타스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