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 우리신학연구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천주교회’ 주제 세미나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7-05 수정일 2022-07-05 발행일 2022-07-10 제 330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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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팬데믹 이전 모습 탈피해 쇄신해야”

교회 공동체 구조 변화 비롯한
신앙인들 의식과 태도 변화 강조
탈종교화에 대한 대처 논의해야

가톨릭문화와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운데)가 6월 3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천주교회’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복구’가 아닌 ‘쇄신’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이 같은 제언은 코로나19 시대에 지속적으로 논의된 사항으로, 쇄신을 위해서는 인내뿐 아니라 적극적 실천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 이하 한가문연)과 우리신학연구소(소장 이미영 발비나)는 6월 3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첫 합동 세미나를 마련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천주교회’를 주제로, 코로나19 시대 교회를 성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가톨릭문화와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요한)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천주교회의 진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신부는 코로나19가 교회에 미친 영향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기보다는 누적된 문제와 한계를 드러냈을 뿐이라며 “중요한 일은 ‘복구’가 아니라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어 정 신부는 교회 공동체 구조 변화와 쇄신, 신앙을 사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이해, 무엇보다 신앙인들의 의식·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신부는 “교회 안에 모든 이가 변할 때 교회가 변할 수 있다”며 “나의 성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목적과 지향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정 신부는 끊임없는 전례 쇄신과 사목 내용·방식 변화, 신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 신앙 공동체 형식의 다양화, 연대와 상호 경청·돌봄의 생활 방식을 제안했다.

한가문연 오지섭(요한 사도) 연구이사는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 종교’ 발제에서 실천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인 오 이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논의하고 제안했던 내용들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슈와 논의들”이라며 “실천적 적용과 변화, 변화를 위한 결단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민수 신부는 “수년 전부터 지속된 탈종교화 현상을 코로나19가 더 가속화시켰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며, 이러한 변화에 교회와 신자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신부는 지난 2년 동안에 대한 분석·평가와 함께 신앙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미래 지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