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특히 이번 전쟁을 서방의 공세에 대한 정당한 방어라고 러시아 정부를 지지해 가톨릭교회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교황은 지난 3월 중순 온라인으로 키릴 총대주교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지난 5월 3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국가의 성직자가 아니며, 정치 언어가 아니라 예수님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며 키릴 총대주교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 예루살렘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시 시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