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중국 주교 임명 협약 연장 ‘파란불’

입력일 2022-09-27 수정일 2022-09-27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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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피데스’ 가능성 전망
“협상 과정에 긍정적인 신호”

【외신종합】 교황청이 중국과 주교 임명과 관련해 맺은 조약의 10월 연장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교황청 복음화부가 발행하는 통신사 ‘피데스’가 연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피데스’의 지안니 발렌테 편집장은 9월 22일 사설을 통해 교황청과 중국의 조약은 중국의 가톨릭신자들이 보편교회와의 친교 안에서, 공식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지난 2018년 중국과 2년 한시적 조건부 협약을 통해 중국이 주교 후보를 추천하면 교황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주교 임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조약이 한 차례 연장됐고, 10월로 재차 연장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조약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렌테 편집장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최근 발표를 통해 볼 때, “중국과의 협상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교황청 관리들은 교황청이 주교 임명권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방식은 중국교회의 신앙의 자유와 안전을 위한 보다 안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전 홍콩교구장 젠제키운 추기경 등은 교황청의 이런 조치가 중국 정부에 저항하는 비공식 교회(지하교회)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발렌테 편집장에 따르면, 협약 실시 이후 교황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주교 임명 사태가 재발하지 않았고, 6명의 지하교회 주교들이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모든 중국 주교들은 현재 로마의 주교와 완전하고 공식적인 일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