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땅 끝까지 전하는 복음, 나로부터 시작된다

입력일 2022-10-18 수정일 2022-10-18 발행일 2022-10-23 제 331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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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공식 파견한 선교사가 조선 땅에 첫발을 들인 때는 1794년이다. 앞서 복음화의 염원에 가득 찬 조선의 신자들이 중국교회를 통해 줄기차게 사제 파견을 요청한 결과, 교황청 포교성성(현 복음화부)은 중국 베이징교구장인 구베아 주교에게 조선교회의 관할권을 위임했다. 교황청과 한국교회 연대의 시작이었다. 주문모 신부가 순교하자 신자들은 다시 교황에게 서한을 보냈고, 이에 포교성성은 여러 수도회에 조선 선교사 파견을 요청했다. 그리고 파리 외방 전교회와 성 골롬반 외방 전교회를 비롯한 다양한 수도회들이 선교사를 파견, 한국교회 성장과 자립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선교 역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교회의 발전은 더욱 놀랍다. 세계 어느 교회보다 빠르고 규모 있는 성장을 이뤄냈고,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인 한국 외방 선교회를 설립하고 1981년 첫 해외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해외선교 또한 발 빠르게 펼쳐나갔다. 글자 그대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획기적인 변화를 일군 결과다. 현재 한국교회 수도회 및 교구들이 파견한 891명의 선교사들이 전 세계 83개국에서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선교지로서 교황이 직접 관할하는 교황청 복음화부에 속해 있지만, 복음화부를 구심점으로 펼치고 있는 ‘만민선교’의 소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 선교 활동의 근간에는 신자 개개인의 참여와 기도, 물적 후원 등이 자리한다. 전교 주일을 지내며, 온 세상에 복음을 알리는 것은 그리스도인 모두의 소명임을 되새기자. 나아가 우리 각자가 제 삶의 자리에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인 기도와 후원 등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