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여자 장상연의 결의에 모든 신자 동참해야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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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안에서 수도자, 특히 여자 수도자들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들은 부르심을 따라 우리 사회의 변두리로 달려가는 주님의 제자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에게 환대와 우정의 손을 내미는 착한 이웃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전하는 예언자로, 생태 질서를 지키고 보전하는 청지기로 세상 곳곳에서 하느님 나라를 일구고 있다.

최근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총회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여자 수도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은총의 교차로에서 취약함 감싸 안기’와 ‘시노달리타스 영성 살아가기’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또 수도자로서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 결의문을 통해 깨어있는 한국 여자 수도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와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여자 수도자들은 수도회 공동체의 변모를 위한 내적 쇄신에 나서고, 세상과 공동체 안의 취약함을 감싸 안으며, 생태계의 울부짖음에 응답할 계획이다. 또한 시노달리타스 영성을 살아가기 위해 경청하고 대화하며 식별하며, 환대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대의 징표에 깨어 있으면서 세상과 교회의 필요와 부르심에 응답하려 노력하는 여자 수도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노력이 3년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결의문 실천사항들은 여자 수도자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동체를 쇄신하고 세상에 응답하기 위한 여자 수도자들의 결의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숙지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