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가난한 이웃 1300여 명과 식사

입력일 2022-11-16 수정일 2022-11-16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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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난한 이의 날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 무료 진료소 운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3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바오로 6세 홀에서 가난한 이웃 1300여 명을 초대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11월 13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기념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시며, 그분은 우리를 잘 알고 사랑하고 계신다”면서 “우리는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난한 이웃과 노인, 태아 등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용감하게 정의와 법치, 평화를 위해 나서는 한편 가장 약한 이웃의 편에 서 달라”면서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가장 버림받은 이들을 사랑하자”고 덧붙였다.

미사 후 교황은 바오로 6세 홀에서 1300여 명의 가난한 이웃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또 로마교구 본당들을 통해 파스타와 쌀, 밀가루, 설탕, 소금, 커피, 우유, 식용유 등이 담긴 5000개의 간편요리 상자를 나눠줬다.

교황청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11월 7~13일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한 무료 진료소.

특히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교황청은 성 베드로 광장에 무료 진료소를 개설했다. 10여 명 이상의 의사와 간호사, 90여 명의 의대생들이 광장 인근 지역의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대행 리노 피쉬켈라 대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난한 이들이 존재한다”며 “무료 진료소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이들은 우리를 복음화시킨다”며 “가난한 이들은 신자든 비신자든 우리 모두가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는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이 ‘야전 병원’은 11월 7일 문을 열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3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