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말씀의 힘 / 이주연

이주연 미카엘라 기자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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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늦가을 날씨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관광지나 명산으로 향하던 지난 주말, 수원교구청에는 ‘말씀’을 들으러 온 신자들이 2층 대강당을 메웠다. 수원교구 제16차 사이버성경학교 연수 자리였다. 거의 하루 종일 강의를 듣는 일정에서 피곤을 느낄 만도 한데, 마지막 강의 시간까지도 참석자들의 눈과 귀는 강사 신부님 한마디 한마디를 향한 초집중 모드였다.

코로나19로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면 강의로 진행된 이날 연수에서 느껴진 말씀 열기는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수원교구 신자들뿐만이 아니었다. 강의를 들으러 대구에서 이른 아침 기차에 오른 이도 있었다. 그만큼 그간 거리두기로 단절됐던, 얼굴을 맞대고 듣고 나누는 말씀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자리였다. 같은 신자 입장에서도 그런 신앙의 갈증을 채워주는 연수 시간이 반갑고, 감사했다.

말씀의 힘을 느낀다는 것은 삶 안에서 하느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바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성경은 교회 자녀들에게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 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밝힌다. 그 말처럼 연수에서 만난 한 신자는 ‘말씀은 신자로서 사는데 필요한 밥이고 자신감’이라고 했다. 그분은 사이버성경학교가 설립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경 이야기를 읽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이 또 다른 우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한 강사의 말이 새로웠다.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에 비추어 오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이주연 미카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