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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15) 우리를 너무 사랑하신 하느님

입력일 2022-12-20 수정일 2022-12-20 발행일 2022-12-25 제 332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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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루카 2,1-7 예수님의 탄생.

■ 청할 은총: 나를 위해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깊게 알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니다. 또한 그분을 보다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고 그분을 보다 가깝게 따를 수 있는 은총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이 세상에 태어나기로 선택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이 작은 아기 예수님을 사랑함으로써 내 삶이 그분 삶의 양식 안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해봅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약함조차 기꺼이 받아들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보며 그분에 대한 사랑과 그분을 위한 사랑이 깊어지도록 노력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이땅에 오시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가난, 모욕과 업신여김을 받으시며,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기 위함이었다는 점을 숙고해봅니다.

2.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여행하는 마리아와 요셉을 바라봅니다. 마리아께서 만삭의 불편을 감수하시는 모습과 요셉이 걱정하시는 모습을 숙고하며 느껴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것을 상상으로 듣고 찬찬히 바라보고 행동거지를 살피면서 느낌이 오는 곳에 머물러봅니다.

3.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구유 안으로 들어가, 그분이 오시는 것에 집중하여 숙고해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분의 탄생에 참여하여, 이 사건이 주는 놀라움 속에서 기뻐해봅니다. 즉 고요함 속에서 내 마음을 열어 이 사건이 주는 기쁨을 가슴 깊이 느껴봅니다.

4.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루카 2,6~7)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구유는 예수님의 탄생에서 가난함과 겸손함을 미묘하게 상기시켜 주며, 아기를 둘러싼 포대기는 그분의 왕권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를 상기하며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는 순간 그곳에 등장하는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해서 귀를 기울이는데 자신이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무언가 도와드리면서 느껴지는 곳에 멈추어봅니다.

5. 예수님의 탄생에 평화롭게 동참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선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입니다. 나는 그분의 자기 비움(하느님의 본질을 버리시고 인간이 되심)의 단순성을 관상하면서, 이분 한 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니, 가까이 따르는 기쁨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이제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보다 가까이 따르고 본받아 새로 태어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원해봅니다.

6. 기도를 끝내면서 담화를 할 때 어떤 때는 거의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말보다는 ‘그분이 우리와 함께 현존하는 체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하느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이 되신 광경을 지켜봅니다. 담화 후에는 주님의 기도로 끝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