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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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현 신부 지음/848쪽/3만8000원/가톨릭출판사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신학의 흐름 한눈에
명료한 문체로 신학사 전체 집약
시대·학파·인물·교도권 등에 따른
그리스도교 사상 전체 이해 도와
그리스도 강생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신학의 역사를 단 한 권으로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신학의 방대한 흐름을 핵심만을 추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흔히 신학이라 하면 그리스도론, 교회론, 삼위일체론처럼 분야별로 나누는 조직적 방법의 연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신학에 역사적 방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큰 공백이 생긴다. 신학이 시대의 징표를 성찰하고, 다시 그 시대의 언어로 설득력 있게 그리스도의 진리를 설명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오랜 기간 신학사를 부분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공의회사나 특정 시대의 교의사 등은 종종 있었고, 교부학, 중세 철학 등을 통해 교부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신학사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지만, 2000년 교회 역사 전반에 걸친 신학사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2020년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신학사」 1~4권 전집이 완역되면서, 드디어 2000년 신학사 전체에 걸친 체계적인 책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장장 45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선뜻 손에 들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교부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신학사의 흐름을 한 번에 읽어내기도 어려웠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는 명료한 문체와 알기 쉬운 설명으로 신학사 전체를 집약해준다. 책은 한 권의 책에 그리스도교 사상 전체를 시대별, 학파별, 인물별, 교도권의 결정에 따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학사」가 이슬람교, 유대교의 신학까지도 상세히 다루고 있었다면, 책은 가톨릭교회의 신학과 그와 밀접하게 연관된 이웃 그리스도교의 신학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가톨릭 신학사에 더욱 집중하기 좋다.

책을 저술한 윤주현 신부(베네딕토·가르멜 수도회)는 「신학사」 번역에도 참여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근대신학사, 현대신학사 등 과목을 강의해왔다. 윤 신부는 그동안의 강의를 통해 신학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자 했던 노력이 책에 반영했다. 덕분에 신학도가 아닌 이들도 역사서를 읽듯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책의 관련 부분을 「신학사」에서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신학사」의 기본 틀을 바탕으로 책을 구성했다. 책을 읽으며 관심 있는 부분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신학사」와 연계해가며 심화시킬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윤 신부는 책을 통해 “여러분을 2000년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 전체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여행으로 초대한다”며 “주님께서 이 여행을 통해 진리이신 그분과 그분께서 인류를 위해 이룩하신 장대한 구원 역사를 더욱 깊이 알고, 그분을 사랑하고자 하는 원의를 일으켜 주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