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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7)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입력일 2023-03-21 수정일 2023-03-21 발행일 2023-03-26 제 333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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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요한 11,38-44 라자로를 다시 살리시다.

■ 청할 은총: 하느님께서 나를 성자께로 이끌어 주셔서 예수님이 내 이름을 부르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은총과 예수님의 사랑을 통찰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38절) 라자로처럼 무덤에 묻혀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해봅니다. 어둠, 축축한 냉기, 고독, 감금된 기분을 체험하며, 무덤 속의 벽을 감지해봅니다. 나의 내면에 있는 그 무엇이 이 감옥을 이루는 돌이 되었는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깊이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그 돌들은 냉담, 자기 중심, 두려움, 불신, 자기의심, 나쁜 의미에서의 무지함, 상처가 아물지 않은 기억들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숙고해봅니다.

2. 나의 무덤을 이룬 돌 하나하나에 그것들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써 넣습니다. 그리고 나의 자유를 가로막는 입구의 큰 돌에 주의를 집중해봅니다.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39절)하시자 내 안의 돌이 치워짐을 느껴봅니다. 느끼지 못한다면 돌이 치워지고 있음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도록 노력해봅니다.

3. 홀로 있는 가운에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43절)하고 나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분께서 나의 이름을 부르시며, “OOO야, 나오너라” 하시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이름을 부르실 때의 느낌을 느껴보며 머물러봅니다.

4.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43절) 듣고 또 들으며 내 가슴 속에서 되울려 나오게 반복하여 들어봅니다. 라자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속박에서 자유로 자신을 부르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덤 어귀에 누워 당신 자신의 작은 죽음들 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숙고해봅니다.

5.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44절)는 말씀으로 그분께서 내게 묶인 것을 풀고 자유롭게 해주시 것을 느껴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내 안의 큰 돌이 치워지고(39절) 그분과 함께 누릴 생명의 자유로 나를 불러내어 인도해 주시고(44절) 계심을 느껴보며 그 느낌에 푹 머물러봅니다.

6. 이 성경구절 전체를 천천히 읽어가면서 예수님, 사도들, 그분의 다른 친구들 그리고 그분의 반대자들이 깊이 느낀 인간적인 정서를 주시하며 살펴봅니다. 영성을 심화시키려는 우리는 우리의 친구나 가족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을 위해 당신 생명을 희생할 수 있을 만큼 친구들이나 하느님을 사랑하는가를 숙고해봅니다.

7. 예수님께서 베타니아 친구들에게 하신 것처럼 그분께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라자로를 소생시키신 예수님의 선물은 그분 자신의 생명을 희생시키신 대가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라자로, 마리아, 마르타는 그분의 특별한 친구들이었지만 그들이 예수님과 깊고 변치 않는 우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숙고해보며 예수님과 대화를 나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