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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원주교구, 2027 WYD 향해 첫발 “모든 교구민과 함께”

원주교구는 2월 7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WYD 여정을 본격화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주례하고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정하(야누아리오)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교구 청년 등 6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봉헌에 앞서 교구는 신자들을 위해 WYD의 의미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부스와 포토존을 운영했다. 청년들은 ‘2027 WYD’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며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교구대회 홍보 찬양밴드 ‘스프레드(Spread)’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청년들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들고 행렬을 이루며 제대 앞으로 나아가, 상징물을 모신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조규만 주교는 강론에서 “WYD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되지만 먼저 개최한 다른 나라 젊은이들처럼 우리 청년들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피부와 언어, 국적이 다르지만 다른 나라 청년들을 만나 같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신앙을 지니고, 같은 길을 걷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주님의 말씀을 빛으로 삼아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우리의 신앙 선조인 젊은이 이벽(요한 세례자), 이승훈(베드로) 등의 길을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김정하 신부는 교구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우리 교구는 2027 WYD 교구대회 주제를 ‘증인(Witness)’으로 정하고, 증인의 삶을 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WYD 여정에서 모든 교구민이 참여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3면

서울·춘천·인천교구장 사순 담화 “복음의 빛 안에서 회개·은총의 사순 시기 보내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사순 시기를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신자들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순 시기를 회개와 은총의 시간으로 보낼 것을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 시기는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고,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식별하는 은총의 시간”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많은 사람이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2026년의 현실을 언급한 뒤,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갈라 6,2)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닌,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이며, 우리가 따르도록 초대받은 복음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삶의 무게 앞에서 쉽게 지치고 흔들리는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신앙의 가장자리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순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러한 동반의 길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향해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주교는 사순 담화에서 생명 보호와 생태적 회개를 요청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며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오늘날 우리는 개념 없는, 무절제한 삶의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죄는 더 이상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뿐 아니라 대자연 전반에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하느님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영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주교는 “생태적 회개의 통찰은 하느님과의 평화, 인간 사이의 평화, 그리고 창조 세계와의 평화로 이어져 보편적인 화해를 향한 하나의 부르심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이번 사순 시기는 단죄하시고 질책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죄와 허물에도 언제나 우리를 사랑과 자비로 안아 주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주교는 담화에서 때로는 인간적이고 나약했어도 결국 교회의 출중한 ‘반석’이자 ‘예수님에게 사로잡힌 사람’이었던 성 베드로 사도의 입체적 면모, 베드로를 질책하기보다 사랑으로 바라보셨던 주님의 자비를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님에게 매료돼 신앙인이 됐지만, 인간적 나약함으로 늘 충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며 “허물과 죄에도 ‘자비로이 부르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 우리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을 맞아들이는 화해와 환대의 삶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면

주교회의 민화위, 제104차 전국회의 개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올해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주제를 교황이 연초 발표하는 ‘세계 평화의 날’ 주제와 연동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제는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주제인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향하여’로 확정됐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2월 3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4차 전국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다만 세계 평화의 날 주제가 민족의 화해나 일치와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매년 6월 개최하던 심포지엄을 올해는 8월 중 출간 예정인 독일 주교회의의 평화 선언문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번역본 발간에 맞춰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 선언문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제언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심포지엄은 9월 30일 오후 2시 춘천교구 가톨릭회관에서 ‘한반도 평화(가칭)’를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심포지엄 1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전후 교황 방북의 성사 변수 도출: 교황의 사회주의 국가 방문 사례 비교를 중심으로(가칭)’, 2부는 독일 주교회의 선언문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평화 적용 방안’을 중심으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2면

민족 화해·일치 향한 31년, 1500번의 기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2월 10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위원장 정순택(베드로·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대주교 주례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민족화해를 위한 노력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는 민화위 초대 위원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민족화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와 정동영(다윗) 통일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민화위가 1995년 3월 1일 설립 직후 사무실과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외부적인 사업이 아닌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같은 해 3월 7일 첫 사업으로 시작했던 내력을 언급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저녁 봉헌하는 이 미사가 30년 11개월 동안 이어졌다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일치가 얼마나 큰 가치인지를 보여 준다”며 “지난 31년 동안 한반도에는 평화가 손에 잡힐 듯한 시기도 있었고, 무력충돌의 위기가 높아진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은 남북 간 대화를 찾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이웃에 대한 자비와 연민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완고한 마음과 우월의식을 가지고 북한을 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사 중 마련된 기념식에서는 정수용 신부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 연혁을 보고한 뒤, 정동영 장관이 축사를 전했다. 정 장관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30년 넘게 봉헌해 온 교회와 신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 뒤, “정부는 남북 간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며, 남북 호혜적 협력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민화위는 매주 화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봉헌하며 남북 분단 전 북한에 있던 57개 본당 중 한 개 본당을 선정해 기억하고 있다. 이날 제1500차 미사에서는 함경남도 영흥군 영흥본당을 기억했다. 또한 주한 교황대사관도 매주 화요일 미사를 한반도 민족화해를 지향으로 봉헌하고 있다.

입력일 2026-02-11

한국교회사연구소, 병인박해 160주년 공개대학 개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병인박해 160주년을 기념해 ‘피의 증거 사랑의 승리’ 주제로 2026년 봄학기 공개대학을 개최한다. 공개대학 강좌는 3월 11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연구소 4층에서 모두 9강이 진행된다. 4월 29일에는 1866년 3월 30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루카), 성 장주기(요셉) 등 다섯 성인이 순교한 갈매못순교성지를 순례한다. 종강미사는 5월 20일. 봄학기 공개대학에서는 첫 강좌로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필립보) 신부가 ‘병오박해 이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입국과 활동’을 다루는 것을 비롯해 인천교회사연구소 부소장 김규성(요셉) 신부가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강화도’(3월 25일),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가 ‘병인박해 순교성인 24위의 순교 영성’(4월 1일), 수원교구 성사전담 윤민구(도미니코) 신부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순교’(4월 22일) 등을 강의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남소라(모니카) 연구원은 5월 13일 ‘병인박해와 성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조한건 신부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1866년 병인년(丙寅年)에 시작된 병인박해 1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병(丙)’이라는 한자에는 본래 ‘붉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신앙인의 눈으로 해석하면 병오년은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를 특별히 묵상할 수 있는 해가 된다”고 말했다. 병인박해는 1866년부터 1873년까지 7년 동안이나 계속되며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순교자를 탄생시켰다. 대부분이 무명(無名) 순교자였으며,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 가운데 24위만이 성인품에 올랐다. ※문의 010-8757-7639 한국교회사연구동인회 간사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춘천교구, 전 교구민에 「찬미받으소서」 실천 방법 안내

춘천교구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 ‘춘천교구 「찬미받으소서」 실천 권고 사항’을 배포했다. 교구는 ‘춘천교구 「찬미받으소서」 실천 권고 사항’을 인쇄와 배포가 용이한 A5 파일로 제작해 최근 각 본당과 기관·단체에 공유하고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찬미받으소서」 정신 실천을 최우선적인 교구 과제로 인식하고 2022년 사목교서를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사목교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후속 권고’를 발표했다. 또한 2024년 사목교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두 번째 후속 권고’를 낸 뒤 「찬미받으소서」 정신 실천을 현재까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춘천교구 「찬미받으소서」 실천 권고 사항’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다회용품 사용하기 ▲이면지, 재생 펄프 용지 사용하기, 양면 인쇄하기 ▲일반 현수막과 배너 사용 지양, 실내 행사 시 스크린 활용하기 ▲외부 음식은 직접 용기를 가져가 포장하기 ▲꼼꼼한 분리배출로 재활용률 높이기 등 모두 10가지 권고 사항이 안내돼 있다. 또한 교구 각 본당과 기관·단체들은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멸균팩과 우유갑 수거 등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작은 실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교구 가정생명환경부장 김선류(타대오) 신부는 ‘춘천교구 「찬미받으소서」 실천 권고 사항’ 배포에 즈음해 「춘천주보」 1월 4일자부터 ‘함께 읽고, 실천하는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매주 연재 중이다. 매주 연재 글 마지막 부분에는 교구 신자들이 각 주차별로 함께 읽을 「찬미받으소서」 항목과 구체적 실천 사항을 기재하고 있다. 김선류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깊이 느끼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가운데 한 걸음씩 생태적 회심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아름답고도 절실한 찬미 여정을 걸어가자”고 요청했다. 이어 “공동의 집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의 관점으로 선택,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도덕적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찬미받으소서」가 우리에게 분명히 호소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받아들이고 지구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병역 거부한 이유는?” 한국교부학연구회 학술발표회 개최

한국교부학연구회(이하 연구회)는 1월 26일부터 27일까지 경북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제29차 정기모임과 제22회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모임에는 연구회 정회원과 준회원, 신학생 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학술발표회에서는 김현 신부(안셀모·부산교구 석포본당 주임)가 ‘투르의 마르티누스는 왜 병역을 거부하려 했을까? - 평화에 대한 교부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한창용 신부(시몬·수원교구 남한산성성지 전담)가 논평을 맡았다. 학술발표회는 한겨울 헐벗은 거지에게 자신의 망토를 반으로 잘라서 나눠주고, 폭력에 맞서 평화주의를 실천한 의인인 투르의 마르티누스를 교부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면서 평화의 도구인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역할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 김 신부는 “고대교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군복무를 기피한 이유 중 하나는 황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하느님께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가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라며 “투르의 마르티누스도 ‘그리스도의 군인’으로서 평화의 도구가 돼 세상의 평화가 아닌 주님의 평화를 찾고자 했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을 걸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정기모임에서 인공지능(AI)이 번역계에서 일으키는 변화를 직시하고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2027년 정기모임에 AI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성 아우구스티노 전집 라틴어 원전과 현대어 번역본을 30년 가까이 무료로 제공해 온 ‘누오바 비블리오테카 아고스티니아나(Nuova Biblioteca Agostiniana)’의 본보기를 따라 무료 ‘아우구스티누스 디지털 도서관’을 연구회에서 추진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한 한국교부학연구회의 주춧돌을 놓은 고(故) 이형우(시몬 베드로) 아빠스 선종 10주기인 2026년 11월 27일 열릴 예정인 추모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 문집 제19집 「희망의 순례자들」 발간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이하 문우회)가 문집 제19집 「희망의 순례자들」을 발간했다. 문우회는 매년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꾸준히 문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제19집은 2025년 희년 주제인 ‘희망의 순례자들’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문우회 문집 제19집에는 회원 28명이 참여해 시 58편, 수필 15편, 엽편소설(葉篇小說) 2편, 그리고 춘천교구 가정생명환경부장 김선류(타대오) 신부 등이 출품한 촉탁 수필 4편도 게재했다. 특히 2025년 희년의 전교적 역할에 동참했던 회원들이 개인의 순례 여정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문우회 김승배(미카엘) 회장은 “문집 제19집이 출판되기까지 함께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길이 나눔의 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문우회는 1월 15일에는 영동가톨릭사목센터에서 지도사제 조철희(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주례로 문집 제19집 출판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조철희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세상 속에서, 가정 안에서, 믿음 안에서 주님의 길을 함께 걸으며 열심히 살아온 길이 곧 순례자의 길”이라면서 “2026년 새해에도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순례자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5면

‘원주선언’ 50주년 기념식 열려…“종교와 민중 일치된 시간”

‘민족의 긍지를 찾기 위한 원주선언’(이하 원주선언) 50주년 기념식이 1월 23일 원주가톨릭센터 마리아홀에서 열렸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사)저스피스 원주, 지학순기념사업위원회, 평화통일원주포럼 등 교회 안팎 기관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 사회 민주화에 앞장섰던 최기식 신부(베네딕토·원주교구 원로사목자), 이부영 전 국회의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1976년 1월 23일 원주교구 주최로 주교좌원동성당에서 ‘일치를 위한 신·구교 합동기도회’가 열린 뒤, 가톨릭교회에서 고(故) 신현봉(안토니오) 신부, 함세웅 신부(아우구스티노·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고(故) 김택암(베드로) 신부, 개신교회에서 고(故) 문익환 목사, 고(故) 서남동 목사, 고(故) 함석헌 선생 등이 서명한 원주선언이 발표됐다. 9개 항으로 이뤄진 원주선언은 당시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은 곧 하느님에 대한 사랑임을 확인하고, 신·구교회가 공동으로 전 국민과의 일치를 지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인들은 원주선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항상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시대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원주선언 당시 시대상을 보여 주는 사진전, 마당극 전문 극단 ‘광대패 모두골’의 여는 공연, 함세웅 신부의 ‘기억의 약속: 1976년의 기억’ 발표, 가톨릭꽃동네대학교 황종열(레오) 석좌교수의 ‘원주선언의 역사적 의미’ 발표, ‘우창수와 개똥이들’의 노래 공연, 원주선언 낭독 등으로 구성됐다. 함 신부는 50년 전 원주선언 당시를 회고하며, “원주선언은 교회의 일인 동시에 민중의 일이었다”며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자기에게 가두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흘러가도록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종열 교수는 “원주선언의 힘은 누군가에게 바닥이 돼 준 존재들의 침묵과 인내, 그리고 물러남에 있다”며 “같은 바닥에서 함께 숨 쉰다는 자각이 있을 때, 연대는 구호가 아니라 실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기 이름을 남기는 공동체가 아니라 바닥을 남기는 공동체로 살아가겠다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바닥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존재의 흐름, 이것이 원주선언 50년을 맞아 우리가 다시 확인하는 비전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6면

‘WYD 상징물’ 원주교구 주교좌원동성당서 전국 순례 시작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전국 순례가 1월 21일 원주교구 주교좌원동성당에서 시작됐다.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원주교구를 시작으로 2027년 5월 30일까지 전국 각 교구 순례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정하(야누아리오) 신부와 원주교구 수도자, 청년들은 1월 21일 오후 3시경 서울대교구청 1층에 보관 중인 십자가와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를 바친 뒤, 인계받은 십자가를 해체해 원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원주교구는 이날 오후 6시 원동성당에 도착한 십자가를 성모 성화와 함께 원동성당 내부로 옮겨 제대 앞에 세운 후,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7 서울 WYD 상징물 순례 환영식’을 개최했다. 환영식에서는 상징물 행렬과 분향, 복음 낭독 등이 이어졌고, 사제단과 신자들이 손을 맞잡고 십자가를 경배했다. 조규만 주교는 “오늘 우리는 십자가를 전해 받음으로써 내년에 있게 될 세계청년대회를 시작하게 됐다”며 “성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까닭에 성모 성화가 십자가와 함께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활동하실 때는 나이가 서른쯤 된 청년이었음을 언급한 조 주교는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청년 여러분도 이 세상과 우리 교회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환영식에 참석한 청년들은 십자가가 세워지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함효희(크리스티나) 씨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그동안 머리로만 알고 있던 십자가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면서 “십자가가 세워지고 신자들과 손을 잡았을 때 교회의 공동체성을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홍성호(요한 사도) 씨는 “십자가가 제대 앞에 우뚝 서는 모습을 보는 순간, 꺼져 있던 열정과 용기에 다시 불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환영식에서 십자가는 고통과 수난의 상징임과 동시에 구원과 영광도 상징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원주교구 순례는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5주간 진행되며, 순례지는 27곳이다. 교구는 본당을 비롯해 배론성지, 풍수원성당, 성내동성당 등 교구의 정신과 영성을 드러내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순례지를 선정하였다. 초대 교구장 고(故) 지학순 주교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동반해 온 교구의 정신에 따라, 두 상징물은 교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아동시설 ‘천사들의 집’에도 머문다. 외부와 접촉할 수 없는 수녀들을 배려해 상징물들이 봉쇄 수녀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안배했다. 또한 진광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교구 중고등부 축제인 ‘하울이제 축제’에도 상징물이 순례하도록 해, 청소년들이 신앙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순례지 중 상징물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는 태백 황지본당이다. 과거에 탄광촌이 자리하였던 태백 지역은 위험하고 고된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위해 교구가 헌신적인 사목을 펼쳐 온 역사가 깃든 곳이다. 탄광 산업이 쇠퇴하며 신자 수가 급감한 이 지역에 남은 본당 중 가장 규모 있는 황지본당에 나흘간 상징물을 모신다. 이 기간 중에는 인근 본당의 신자들과 사제들이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십자가 경배를 하며 탄광촌의 역사와 신앙을 지역 사회 차원에서 다시 기억할 예정이다. 원주교구에서의 순례를 마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오는 2월 25일 춘천교구로 이동한다.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십자가의 해체와 조립, 이동 등을 안내하는 매뉴얼을 제작해 교구 내 각 순례지에 배포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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