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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시노드 이행단계…“평신도 의사결정 참여 제도화 필요”

교회 안에서 신자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사목 정책과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평신도의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신학연구소와 햇살사목센터,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6월 6일 예수회센터 1층에서 ‘시노드 이행단계 - 한국천주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로 강학회를 열었다. 이날 강학회에서는 세계주교시노드가 담론의 시기를 지나 이행단계로 진입한 만큼, 한국교회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공동체적 식별이 사목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엄재중(요셉)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시노드 이행과 시노달리타스 영성’ 제목의 발표에서 시노드 이행단계를 “그동안 전체 하느님 백성의 자문과 목자들의 식별을 통해 이룬 결실을 지역교회의 일상적 삶과 사목 활동, 그리고 교회 구조의 실질적 쇄신으로 구체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시노드 이행단계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를 언급하며 본당과 교구의 의사결정과 재정 집행이 주임 사제와 교구장 주교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형식적인 보고와 인준 자리로 전락하기 쉬운 본당과 교구의 사목평의회에 ‘성령 안에서 대화’를 공식적인 회의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평신도가 주도적으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직주의와 교회 내부 관계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목평의회 의제나 재무평의회 결정이 관행적으로 신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불신을 낳는 문제점도 검토했다. 엄 연구원은 “주교와 사제가 사목 활동과 재정 운영을 신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평가받는 구조적 개혁이 뒤따라야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강학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이행단계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려면 제도적 대안도 필요하지만, 먼저 ‘회심’하고 함께 배우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은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전제 조건’과 관련해 “더뎌도 확실한 성과를 내려면 가장 먼저 회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 역시 “회심은 교회 조직을 재편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작업”이라는 말로 회심의 우선성을 강조했다. 천진아(미카엘라) 햇살사목센터 연구실장은 시노드 이행단계의 동력은 곧 ‘함께 배우는 교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함께 식별하고 함께 응답하며 함께 책임지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학회 지정토론에서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할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는 현실을 짚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인 김영식(루카) 신부는 “교구 차원에서, 지구에서는 지구장을 중심으로, 그리고 본당에서도 신자들이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일부 본당 사제가 본당 안에 시노드 정신을 도입해도 주임 사제가 바뀌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신부는 “시노달리타스가 열매를 맺기 위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면

원주교구,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미사 봉헌

원주교구는 5월 31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하방리 옛 단양성당 터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단양본당 주임 여진천(폰시아노)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지역 정관계 인사 등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단양 김범우 토마스 순교성지’(이하 성지)가 새겨진 표지석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미사 중 교구 사무처장 백인현(안드레아) 신부가 조 주교에게 성지 인준과 선포를 청원했고 조 주교는 성지 선포 교령을 발표했다. 교령에는 성지 명칭과 주소, 관할 본당(단양본당), 성지 선정 이유 등이 담겼다. 또 성지를 순례하는 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종 김범우의 신앙을 모범 삼아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함께 담겼다. 조 주교는 성지 선포 증명서를 성지 전담 여진천 신부에게 전달했고, 여 신부는 증명서를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들어 보이며 성지 선포를 알렸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샤를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등 다양한 교회사 저작물과 원주교구가 진행한 연구와 심포지엄을 통해 하느님의 종 김범우 순교자가 단양에서 순교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우 순교자는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한국교회의 신앙 선조”라며 “성지 선포가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 신부는 “김범우 순교자의 순교 240년 만에 성지 선포를 한 것은 순교자들이 형벌의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실천하고 교리를 전했던 굳은 믿음을 본받자는 취지”라며 “이곳이 순교의 현장으로 한국교회사 안에서 분명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교육과 문화 관광, 순례길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지 순례자를 위한 미사는 주일 오후 2시, 화~토요일 오전 11시 봉헌된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면

서울·전주교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 봉헌

서울대교구는 5월 29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주관한 이날 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욥) 주교가 공동집전했다. 또한 올해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9명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도 미사에 함께했다. 미사에는 성 남종삼(요한), 복자 윤지충,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하느님의 종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등의 후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24위 복자 중 한 명으로 1839년 기해박해 때 12세도 채 되지 못해 순교한 이봉금(아나스타시아)의 굳은 신앙을 언급한 뒤, “나이나 계급,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모두가 해야 하는 일임을 순교자들의 증거를 통해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신앙 선조들의 탁월한 모범을 접하고 나눌 수 있도록 이분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윤지충 복자의 8대손 윤재석(지충 바오로) 씨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항상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을 비롯한 124위 순교자를 시복한 후, 가장 많은 순교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매년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도 같은 날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순교 복자들은 그리스도의 삶을 중심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모든 것보다 그분을 우선으로 여겼기 때문에 순교의 길을 당당히 가셨다”며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정말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순교자들의 정신을 따라 하느님을 갈망하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교구는 내년 초남이성지 내 ‘순교자 기념성당’이 완공되면 기념미사뿐만 아니라 순교자 현양 심포지엄과 순교자 현양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3면

원주교구, 최양업 신부 초상화 사목적 용도에 무료 제공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토마스, 1821~1861)의 공식 표준 초상화를 한국교회 모든 교구와 수도회가 사목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과 한국교회 복음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다. 원주교구는 5월 27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9개 조로 이뤄진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초상화 저작권 사용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도 함께 공개했다. 규정은 초상화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세속적 남용과 부적절한 사용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규정 제3조에 따르면, 초상화를 사목적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모든 개인과 단체는 반드시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초상화 저작권 사용 승인 요청서’를 작성해 배론성지에 제출해야 한다. 초상화를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비영리라고 하더라도 사목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15일 안에 저작권 사용 승인 여부를 이용자에게 통보하며, 무료로 사용할 수 없고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초상화 저작권은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로 표기해야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김세중(빈첸시오) 겸임교수가 제작한 공식 표준 초상화는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177주년 기념일인 올해 4월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봉헌된 바 있다. 한편 원주교구는 6월 15일 최양업 신부 선종 165주기를 맞아 배론성지에서 조규만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미사에 앞서 조 주교와 김세중 교수가 초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토크콘서트 중에는 박노상 씨의 대금 연주와 오르가니스트 지수련(안나) 씨의 오르간 공연도 열린다. ※저작권 문의 043-651-4527 원주교구 배론성지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2면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원 희망의 순례자 합동미사’ 봉헌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희망의 순례자 합동미사’가 5월 21일 전주교구 군산 ‘신시도최양업공원’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빗방울이 날리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사에는 서울·전주·춘천·대전·원주교구 신자들, 평신도와 순교자 현양 관련 단체 회원들, 개인과 가족 단위 순례자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3월 26일 교황청 시성부 의학자문위원회 심사에서 최양업 신부 시복에 필요한 기적 심사가 통과되고,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177주년 기념일인 4월 15일 원주교구가 ‘공식 표준 초상화’를 봉헌한 뒤 열린 미사여서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미사에 앞서 강의를 맡은 황창연 신부(베네딕토·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는 “최양업 신부님은 아버지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과 어머니 이성례(마리아) 복자가 모두 박해로 순교한 상황에서 여기 신시도에 들어와 눈물로 고국 교회를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부님이 1861년에 선종하신 뒤 1866년에 일어난 병인박해에서 수많은 신자가 순교했던 것은 신부님이 이 땅에 뿌리 내린 신앙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조 주교는 강론에서 최양업 신부가 1847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배를 타고 해로로 조선에 입국하려다 배가 좌초돼 신시도에 한 달간 머물렀던 역사를 언급했다. 조 주교는 “신부님은 신시도에서 눈물을 흘리며 조국을 안타까워했지만,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낙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교황청 시성부 기적 심사 통과로 이제 신학위원회 심사와 교황님의 최종 승인만 남아 신부님의 시복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신부님께서 머무셨던 신시도를 순례하는 신자들이 하느님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전주교구 가톨릭순교현양원 원장 김광태(야고보) 신부는 1847년 당시 신시도의 지형·지물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설명하며 “신시도는 최양업 신부님의 간절한 신앙이 담겨 있는 거룩한 땅”이라고 소개했다. 신자들은 미사 전후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기원하며 ‘희망의 순례 아리랑’을 한마음으로 불렀다. 서울대교구 창4동본당 사목회 권오관(이냐시오) 부회장은 “최양업 신부님이 신시도에 체류하는 동안 가졌을 애틋한 목자의 심정을 느끼며 신부님의 시복을 기원했다”고 미사 참여 소감을 전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2면

한국교회사연구소, 「서울대교구 200년사」 발간 사업 본격화

한국교회사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서울대교구 200년사」 발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재위 1831~1846)이 1831년 9월 9일 조선대목구를 설정하고 초대 대목구장으로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를 임명하면서 서울대교구 역사는 시작됐다. 2031년은 교구 설정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서울대교구 200년사」는 ▲박해 시기, 일제강점기, 근현대로 구분한 교구 역사 ▲교구 조직, 본당과 공소, 수도회 ▲각종 기관과 단체 ▲교구 인물과 문화 ▲화보집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구 200년 역사의 시련과 재건, 발전 양상을 조망한다. 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서울대교구 200년사」는 2031년 교구 설정 2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 결과까지 포함해 발간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구소 연구원들과 200년사 발간을 위해 역할을 맡은 특임연구원들이 교구 역사를 시기별, 분야별로 나눠 초고를 집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 안팎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편찬위원회도 구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1784년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이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받은 때를 한국천주교회 역사의 시작으로 보고 이때부터 조선대목구 설정 이전까지를 서울대교구 전사(前史)로 「서울대교구 200년사」에 다룬다. 1911년 4월 8일 성 비오 10세 교황(재위 1903~1914)에 의해 서울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가 분리, 설정됐기 때문에 책에서 다뤄지는 1784년부터 1911년까지 127년간은 교구의 역사인 동시에 한국교회 전체의 역사라는 의미를 갖는다. 조 신부는 “앞으로 집필해 나가면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어 현재로는 정확한 권 수나 분량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교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교구의 현재를 반성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 200년사」는 근현대 한국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천주교가, 특히 서울대교구가 맡아 실천했던 역할과 그에 따른 위상을 분명하게 보여 줄 것"이라며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에게도 천주교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시키고, 향후 서울대교구가 담당해야 할 대사회적 역할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6면

교황,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반포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5일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반포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인공지능(AI)은 무장해제돼야 한다”고 경고하고, 모든 사람이 유일하고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인간 존엄의 가르침을 오늘의 세계에 다시 환기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칙 반포 배경과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교황이 문헌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기자회견장에는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 등 교황청 주요 부서 책임자들은 물론 AI 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의 크리스토퍼 올라 공동창업자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교황은 총 82쪽 분량으로 서문과 5장, 245항으로 구성된 회칙에서 AI와 자율무기, 노동, 인간 존엄, 소수 기업에 집중된 기술 권력 문제 등을 둘러싼 논의에서 교회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있다. 첫 회칙은 AI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량 실업 가능성, 교육의 미래, 인간 자유의 보호, 청소년의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암호화폐, 경제적 양극화, 사이버 공격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교리 원리의 적용을 제안하고 있다. 교황은 AI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다루는 「고귀한 인류」를 첫 회칙으로 반포한 배경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열정적인 기술 분야 지도자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미래를 깊이 걱정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손길이 사실상 미치지 못하는, 점점 더 자율화되는 무기 체계에 관한 매우 우려스러운 목소리들이 내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AI를 무장해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주의를 환기하고 양심을 일깨우며,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회칙 서문에 나오는 “오늘날 인류는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새로운 바벨탑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과 인류가 함께 머무는 도성을 건설할 것인가”라는 문장을 상기한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새로운 기술의 힘과 보편성은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의사 결정 과정을 형성하고 집단적 상상력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서문 내용도 회칙 반포 배경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교황은 회칙을 통해 하느님을 배제하고 인간을 수단으로만 여기는 오래된 기술만능주의를 향한 유혹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고귀한 인류」는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류가 자신의 존엄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간은 무한한 존엄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부여한 숭고한 사랑의 능력을 결코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올라 공동창업자 역시 “기술자들만으로는 AI의 윤리적 경계를 정할 수 없다”고 인정하며, “교회는 AI의 경제적 혜택을 공정하게 나누는 문제, 이 기술이 고용과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논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1면

수원교구 ‘젊은이 기도모임’ 25주년 맞아

수원교구 ‘젊은이 기도모임’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5월 16일 갓등이피정의집 대성당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신앙 성장을 위해 더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도모임 봉사자와 전·현직 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25년 동안 청년 시절 기도모임에서 봉사했던 신자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사전 행사로 여는 찬양을 함께 부른 뒤, 기도모임의 25년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율동과 찬양 기도회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기념미사는 기도모임 영성지도 최종화 신부(루카·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3국장)가 주례하고 유정현 신부(대건 안드레아·전주교구 다니엘 선교단 담당)와 박종혁 신부(베드로·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젊은이 기도회 담당)가 공동집전했다. 미사에 앞서 신자들은 자신의 기도 지향을 적은 메모지를 ‘기도 나무’에 봉헌했다. 최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 가르치라고 하신 사명은 곧 우리에게도 주신 사명”이라며 “우리는 이 사명을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까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5년 동안 우리는 보호자이신 성령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울고 때로는 웃으며 기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삶 안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최 신부가 신입 봉사자 과정 수료자에게 봉사자 유니폼을 입혀 주는 예식이 진행됐다. 미사 후에는 사제단이 모든 참석자에게 안수하며 이들의 신앙 여정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모임은 2001년 5월 12일 한연흠 신부(다니엘·교구 성사전담사제)가 설립한 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필리 1,21)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영적 쇄신에 힘써 왔다. 교회 가르침과 교구장 사목지침에 따라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이끌며, 기도와 말씀으로 살아가는 청년 사도를 양성해 왔다. 아울러 2001년 5월 제1회 성령세미나를 연 뒤 2002년 11월부터 ‘젊은이 성령 안에 새 생활 피정’이라는 이름으로 피정을 진행해 왔다. 2025년 10월 제52차 피정까지 이어졌으며, 올해 3월 갓등이 피정의집에서 열린 제53차 피정부터는 ‘숨 청년 성령 피정’이라는 새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도모임 김시윤(안젤라)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모임을 지켜 주시고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청년들이 하느님을 체험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우리 사회 청년들은 지쳐 있고, 공동체보다 개인의 삶을 우선하는 경향도 있다”며 “젊은이 기도모임은 언제나 문을 열어 놓고 함께할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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