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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가톨릭CPE협회 창립…“영적 위기 이웃 돌보는 든든한 디딤돌 될 것”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영적으로 돌보고 치유하는 임상 사목 교육(CPE, Clinical Pastoral Education) 100주년을 맞으며, 가톨릭 영성에 기반한 CPE 활동의 구심점이 될 가톨릭CPE협회(협회장 황영화 마티아 신부, 이하 협회)가 창립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인준을 받고 출발하는 협회는 가톨릭 영성에 입각한 CPE 여정의 심화와 저변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협회는 12월 13일 안동교구청 대강당에서 권혁주 주교 주례로 창립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는 권 주교가 황영화 신부, 사무총장 이태우(프란치스코) 신부, 사무국장 최선경(가타리나) 박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권 주교는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를 ‘야전병원’에 비유하시며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협회가 자비의 사목과 영적 돌봄을 통해 교회 안에서의 활동을 더욱 확장하고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의 창립은, 지난 2007년 설립된 한국CPE협회(협회장 정무근 다미안 신부) 안에서 활동해 온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CPE의 정신을 보다 깊이 있게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데에서 비롯됐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향한 영적 돌봄과 치유 사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열망이 바탕이 됐다. 한국CPE협회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이 초종파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다. 전국 29개 센터 중 23개가 가톨릭센터로, 가톨릭 구성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CPE는 영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는 돌봄터를 마련하는 한편, 성직자·수도자·의사·복지사 등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협회는 이와 같은 전통을 공유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교회 내에서 CPE 정신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할 예정이다. 황영화 신부는 “협회는 삶의 위기에 직면한 많은 이를 정신적·영적으로 치유하고 돌봄으로써, 고통받는 인간의 삶이 하느님의 현존을 배우는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서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는 든든한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2면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안동교구장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주님 성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라며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인간을 찾아오시어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길이 되어 주셨다”며 “친히 마구간 같은 우리 안에 태어나심으로써 우리를 변화시키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 하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것이 올해 성탄의 의미와 축복”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찬미 예수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주님 성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출발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에게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죄를 범하고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버림받고 쫓겨난 운명을 한탄하며 주저앉아 있어야 할 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고 살리시기 위해 몸소 우리를 찾아오시어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려 “우리 가운데”(요한 1,14) 오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예수님을 “우리 가운데” 보내심으로써 우리를 새롭게 살게 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구원을 위해, 새로운 삶을 위해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누추한 마구간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마구간은 죄로 물든 우리 자신을 상징합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이러한 마구간 같은 우리 안에 태어나시려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마구간 같은 보잘것없는 우리 안에 태어나심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십니다. 아무런 쓸모가 없던 우리를 변화시키셔서 우리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태어나시게 되면 이렇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정말로 놀랍게 새로워집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우리에게 있어서 모든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새로운 출발이 됩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오신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올해 성탄의 의미와 축복이 될 것입니다. 주님 성탄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입력일 2025-12-19

생활성가 작곡가 고(故) 최현숙 씨 추모 음악회 20일 부산서 열려

시각장애를 극복한 생활성가 작사·작곡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고(故) 최현숙(아가타·1964~2024) 씨의 선종 1주기를 맞아 부산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아그리파(‘최현숙 아가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봉사자 대표 윤정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와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은 12월 20일 오후 5시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 대성당에서 고 최현숙 아가타 추모 음악회 ‘창조와 구원의 노래’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 류선영(율리아나), 김시연(아녜스) 및 생활성가 그룹 ‘늘함께’와 이재석(안드레아) 신부가 출연해 고인이 작곡한 생활성가 대표곡들을 노래한다. 성악을 전공한 고인은 젊은 시절 당뇨합병증을 앓아 시력을 잃는 불운을 겪었지만, 1990년대 생활성가 동아리를 창단하고 160여 곡의 생활성가를 작곡해 7개 앨범을 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항상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했던 고인의 생활성가들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 <풀잎에 햇살이 춤추네>, <어머니>, <아름다운 미사곡> 등이 있다. 고인은 갑자기 발병한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 2024년 12월 21일 향년 6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14면

[부산교구장 2026년 사목지침] 청소년·청년의 해(3) 선포와 나눔의 해

“교회 안에서 복음의 기쁨 나누고, 기쁨과 희망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가길”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2026년 사목지침을 발표하고, 교구 ‘청소년·청년의 해’ 3년 여정 중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2026년을 ‘선포와 나눔의 해’로 보내자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교구민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2년간 젊은이들이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환대와 경청, 배움과 체험의 해’로 보낸 교구는 그동안 체험했던 기쁨의 열매를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손 주교는 2026년을 ‘선포와 나눔의 해’로 정하며 다섯 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복음의 기쁨은 먼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을 만나 기쁨을 체험한 사람들은 필히 복음을 선포하며, 그들의 마음 안에는 교회 공동체와 즉시 그 기쁨을 나누려는 벅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쁨과 희망을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촉구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벅찬 사랑 안에서 자기만의 말과 삶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 주교는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배우고, 순교자 정신을 이어가며,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과 20207년 세계 청년대회(WYD)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현재 조성 중인 ‘오륜대 순교자 성지’를 위해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준 교구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오륜대 순교자 성지가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성장하길 희망하며, 다시 한번 많은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목지침 전문. 청소년·청년의 해(3) - 선포와 나눔의 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인 젊은이들”이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난 2년을 ‘환대와 경청, 배움과 체험의 해’로 보냈습니다. 저는 이제 ‘청소년·청년의 해’ 3년 여정 중 마지막 해를 맞이하여, 지난 2년 동안 함께 나누었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의 마지막 의미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던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과 빵 나눔을 통해 비로소 부활 기쁨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그들의 발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셨습니다.”라며, 자신의 기쁨을 형제자매들과 기꺼이 나눕니다. 그들은 잃었던 기쁨과 희망을 되찾게 해 준 그때의 경험, 즉 예수님의 환대와 경청의 기억 그리고 말씀의 배움과 성체의 체험을 “타오르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동료인 제자들에게 전하고, 다시 일어나 성령 안에서 새로운 동료인 이방인들에게 달려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우리 희망인 청소년·청년 여러분! 그동안 우리가 체험했던 기쁨의 열매를 이제 나눌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올해를 ‘선포와 나눔의 해’로 정하고, 구체적인 방향도 함께 제시합니다. 1. 복음의 기쁨은 먼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나눠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복음선포의 핵심은 기쁨”이며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나누는 사람,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주는 사람, 그리고 풍요로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선포는 온전한 사랑 고백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기쁨을 체험한 사람들은 필히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들의 마음 안에는 교회 공동체와 즉시 나누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벅참’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기쁨과 희망을 안고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말씀을 배우고, 성체를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었던 초대 교회 신자들은 모든 이에게 “호감”을 얻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러 지체이지만 한 몸으로 서로 사랑했던 그들’은 이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었습니다.’ 더불어 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기쁨과 희망, 생명과 평화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벅찬 사랑 안에서 자기만의 말과 삶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와 새로운 이웃인 이주민에게도 우리의 복음적 기쁨과 희망이 닿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복음을 기쁨에 넘쳐 선포할 때 세상은 우리를 신뢰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3.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배우고 나눕시다. 베드로 사도는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된 기쁨과 희망에 목말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갈증이 풀릴 수 있도록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배우고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넘쳐나는 참된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그들에게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한편 가정에서 신앙의 유산을 전달하는 조부모와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4. 순교자 정신을 이어갑시다. 저는 “순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확신의 결과’이며,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지하고 맡겼던 순교자의 믿음을 본받는 것이 신앙의 후손으로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을 떠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교자처럼 ‘예수 그리스도 현존의 체험’을 통해 이것 또한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한편 ‘오륜대 순교자 성지’ 조성을 위해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교구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공식 강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우리 교구의 유일한 순교복자 성지인 이곳이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와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교구민 여러분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5.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과 2027년 세계 청년대회(WYD)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가 특별히 2년간 젊은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은 것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교회의 젊은이가 ‘교회의 주체이며, 희망’임을 공유하고, 그들의 젊음이 교회에 활력을 되찾게 할 귀한 원동력임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구 수호자이신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있을 2026년 10월 4일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2027년 7월과 8월에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에도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교구별 전 대회와 서울 본 대회로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승리자 예수님의 기쁨’을 안고 우리를 찾아옵니다. 청년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각자 체험한 신앙 기쁨을 서로 나누고 배움으로써, “세계와 교회를 뒤흔들 큰 에너지”를 지닌 새로운 말씀 선포자가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따뜻한 환대와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앞으로 2년간 이어질 젊은이 축제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느님 안에서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젊은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끝이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이’에 이어 ‘내일의 젊은이’가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를 향한 우리의 관심이 끝이 없는 이유입니다. 끝으로 저의 젊은 형제자매, 친구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위대한 꿈이 있지만,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세상이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모두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신 것처럼, 저 또한 따뜻한 사랑을 담아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는 교회와 무엇보다 ‘엠마오의 예수님’이 계십니다. 여러분을 위해 성모님,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젊은이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부산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입력일 2025-11-24

[안동교구장 2026년 사목교서]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 -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운 교회를 만들고 복음의 기쁨 나누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2026년 사목교서를 발표하고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갈 것을 요청했다. 권 주교는 먼저 새로운 도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오늘의 교회 현실에서,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젊은 세대의 이탈, 중간 세대의 피로감, 예비자 감소 등 교구가 직면한 현실을 짚어내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던 신앙적 연대가 약해진 징표”라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 활성화나 제도적 보완이 아닌, 신앙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안동교구는 이에 따라 지난 몇 해 동안 통합 생태적 교회를 위해 걸어온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의미를 되짚는 동시에, 2026년 교구 사목의 방향을 다시 세웠다. 권 주교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깊게 하고, 서로의 삶을 지탱하며,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는 움직임 안에서 교회는 다시 생명을 얻게 된다”며 “본당과 여러 공동체가 걸어가는 모든 사목이 새롭게 정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복음적 관계의 회복, 즉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가 되자고 역설했다. 권 주교는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관계의 방식은 다가감, 경청, 돌봄”이라며 “하느님을 닮은 교회는 만남과 친교의 장소가 돼야 하며, 그 안에서 복음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관계의 회심은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가장 깊은 사목적 변화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 주교는 “본당은 만남의 공간으로, 사제는 동반자이자 위로자로서, 평신도는 서로의 벗으로 살아가자”며 “관계의 회심은 교회가 새롭게 존재하는 방식 자체이며, 작은 일상 안에서 복음을 살아내면 교회는 한층 더 따뜻하고 살아 있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목교서 전문.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 -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 하느님께서 맡기신 여정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는 지난 몇 해 동안 통합 생태적 교회를 위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창조 질서 안에서 회심을 실천하고, 하느님께서 맡기신 생명과 피조물을 돌보는 문화를 키워 왔습니다. 또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청년들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꿈꾸고 세대 간의 신앙적 연대를 새롭게 일구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여정은 단순한 일회적 과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교구가 계속 이어가야 할 근본적인 사목의 방향이며, 동시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 두 여정 - 생태적 회심과 세대의 연대 - 은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관계의 회심이라는 한 뿌리에서 자라난 길입니다. 하느님과 피조물, 세대와 세대, 이웃과 이웃이 서로 존중하고 연결될 때, 그곳에서 교회는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오늘의 교회 현실 속에서 한편, 오늘 우리 교구는 새로운 도전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젊은 세대의 이탈, 중간 세대의 피로감, 예비자 감소는 우리 교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사회 구조의 변화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교회에조차 자주 침투하는 개인주의 문화와 사람들의 심화된 고립감”과 같은 시대적 흐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은 점점 공동체적 체험보다는 개인의 내면적 영역에 머물게 되었고, 서로를 지탱하던 신앙적 유대와 연대가 느슨해졌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피조물과의 관계까지도 단절되고 있습니다. 신앙이 ‘함께 걷는 여정’이 아니라 ‘혼자 가는 선택’으로 머물 때, 교회는 자연히 생명력과 따뜻함을 잃게 됩니다. 결국 신자 감소와 세대의 단절은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관계의 약화에서 비롯된 신앙의 쇠퇴를 드러내는 징표가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교회가 깊이 성찰해야 할 부분이며, 교회의 존재 방식 자체를 다시 묻게 하는 지점입니다. 현실 앞에서 우리가 식별하는 길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우리는 교회가 어디에서 다시 힘을 얻고, 어떻게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지금의 상황은 겉으로 드러난 변화만으로 설명되기보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던 신앙적 연대가 약해지면서 나타난 징표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 활성화나 제도적 보완이 아니라, 신앙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입니다. 이러한 성찰 안에서 교회는 우리에게 분명한 빛을 비추어 줍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2021년-2024년)의 여정은 교회의 생명력이 관계 안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오늘의 교회가 관계를 새롭게 하는 자리에서 출발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교구가 걸어온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역시 하느님, 이웃, 그리고 피조물과의 관계 안에서 존중과 공감, 돌봄을 회복하자는 초대를 지속해 왔습니다. 이 흐름은 우리가 지금 선택해야 할 방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우리 신앙의 생활이 관계 안에서 새로워져야 함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2026년, 우리 교구는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회복하는 자리에서 사목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자 합니다. 하느님과의 친교를 깊게 하고, 서로의 삶을 지탱하며,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는 움직임 안에서 교회는 다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 속에서 본당과 여러 공동체가 걸어가는 모든 사목이 새롭게 정돈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일상적 만남과 작은 실천이 복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교회의 생명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최종문서 49항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교회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교회 구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관계들이다.” 그리고 50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덧붙입니다. “시노드 교회가 되려면 관계의 진정한 회심이 필요하다.” 이 두 문장은 오늘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교회의 쇄신은 제도나 형식의 변화보다 관계의 쇄신에서 시작됩니다. 교회의 생명은 조직이나 구조의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관계, 이웃과 나누는 관계, 그리고 피조물과 이어지는 관계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낼 때, 교회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복음의 공동체가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공감과 돌봄으로 관계를 회복할 때, 교회는 세상 안에서 복음의 향기를 다시 품게 됩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특별사목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제11항 역시 이 길을 분명히 제시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며, 보살피지 못하고, 함께 걸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면 과감히 회개하고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2026년 우리 교구는 바로 이러한 가르침에 응답하며 복음적 관계의 회복, 곧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관계의 회심이란 ‘관계의 회심’은 하느님을 새롭게 만남으로써 삶의 모든 관계가 복음 안에서 다시 세워지는 변화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이 그 모범입니다.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길에서 주님께서는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 9,4) 하고 바오로를 부르셨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상처 입히던 이들의 고통이 곧 주님의 아픔임을 깨닫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새롭게 열리는 은총을 체험합니다. 이 은총의 만남은 바오로가 사람을 보는 눈과 교회를 향한 마음 전체를 바꾸어, 그를 박해자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바오로의 회심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질 때, 이웃과 공동체와의 관계 역시 새로워진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이며, 그 은총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방식으로 서로를 만나고,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관계의 방식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을 드러내신 방식은 우리에게 복음적 관계의 기준을 제시하며, 그것은 세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다가감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먼저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죄의 어두움 속에서도 아담을 부르시고(창세 3,9),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요한 1,14). 시노드 최종문서 50항도 “관계를 돌보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과 성령 안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다가가는 사랑은 관계의 첫걸음이며, 교회 역시 이 하느님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경청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탈출 2,24), 예수님께서는 “경청하시지 않거나 대화를 시작하시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냥 보내시지 않[으셨습니다].”(51항). 그분은 만나는 이들의 필요와 믿음에 귀 기울이셨습니다. 우리 또한 이웃의 말뿐 아니라, 그 마음의 울림에 귀 기울일 때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방식에 동참하게 됩니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머무르고 공감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셋째, 돌봄입니다. 하느님은 광야에서 “사람이 제 아들을 업고 다니듯”(신명 1,31) 당신 백성을 이끄시고, “독수리 날개에 태워”(탈출 19,4) 데려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고 하시며 돌봄이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노드 최종문서 111항에서 교회는 “익명의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고 형제적 관계를 맺게 하도록 부르심[받았고,] 이를 위하여… 사목의 새로운 형태들을 탐구하고 구체적인 돌봄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합니다. 돌봄은 시혜를 넘어선 함께 짊어지는 사랑이며, 이웃의 상처와 짐을 함께 나누는 행위입니다. 하느님을 닮는 교회 ― 사목의 근본적 변화 교회가 하느님을 닮을 때, 사목의 방향도 근본적으로 새로워집니다. 이 변화는 거대한 개혁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만남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는 일상적 회심입니다. 사목은 더 이상 ‘관리의 구조’에 머물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으셨듯이, 사목도 함께 걷는 동반의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단순히 행사를 조직하는 공간이 아니라, 만남과 친교의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프로그램보다 사람이 우선되고, 일정보다 관계가 먼저 세워질 때, 그 안에서 복음은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그리고 완벽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한 번 더 인사하고, 한 번 더 찾아가며, 한 번 더 위로하는 그 순간, 복음은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회심의 실제이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가장 깊은 사목적 변화입니다. 안동교구의 실천 방향 2026년, 우리 교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방식 그대로 다가가고, 경청하며, 돌보는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본당은 ‘만남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본당은 신앙생활의 중심일 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집이 되어야 합니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초대하고 위로하는 열린 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사제는 ‘동반자이자 위로자’로서의 사명을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신자들의 삶 속에 발을 담그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 속에 함께 머무는 사제, 하느님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경청하며 위로하는 사제가 될 때, 교회는 목자의 향기를 다시 느끼게 될 것입니다. 평신도는 ‘서로의 벗’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성직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평신도의 공동체입니다. 서로의 짐을 나누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작은 일상 안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벗들이 많아질 때, 교회는 한층 더 따뜻하고 살아 있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관계의 회심은 교회가 새롭게 존재하는 방식 자체입니다. 하느님께서 가까이 오셨듯이, 우리도 서로에게 다가갑시다. 하느님께서 귀 기울이셨듯이, 우리도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합시다. 하느님께서 품으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품읍시다. 그 길 위에서 교회는 다시 살아 움직이며, 복음의 기쁨이 우리의 얼굴과 삶 안에 드러날 것입니다. ‘관계의 회심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 2025년 11월 30일(대림 제1주일) 천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입력일 2025-11-24

안동교구-안동시 업무협약, 부통 신부 벽화 근대문화유산 등록 추진

경북 안동의 옛 예식장 벽 속에서 반세기 만에 발견된 프랑스 출신 성 베네딕도회 앙드레 부통(André Bouton, 1914~1980) 신부 벽화의 근대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된다. 안동교구는 안동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벽화 보존과 문화 콘텐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11월 14일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옛 안동예식장)에서 열린 앙드레 부통 신부 벽화 발굴 기념식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앙드레 부통 신부 벽화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벽화의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보존 및 활용 체계 구축 ▲벽화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 ▲벽화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권 주교는 축사에서 “이 벽화는 초대 안동교구장 고(故) 두봉(레나도) 주교님과 초대 안동문화원장 고 유한상 선생의 깊은 우정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벽화 발굴과 협약이 가톨릭과 안동 지역 공동체가 다시금 우정의 관계를 새롭게 일궈 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벽화는 196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폭 각각 3.5m의 대형 작품이다. 한국 전통 혼례를 올리는 남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기존의 성화 벽화와는 다른 대중적인 예술 가치가 더해진 작품으로 평가된다. 앙드레 부통 신부는 1960~1970년대 한국에서 벽화를 통해 ‘예술 선교’를 펼쳤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경북 지역에 남아 있는 앙드레 부통 신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벽화 사진전이 안동교구 주관으로 열렸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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