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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루멘챔버콰이어, 4월 27일 ‘피아노가 합창을 만나, 봄’ 연주회

교회음악 전문합창단 루멘챔버콰이어가 4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반포심산아트홀에서 기획 연주회 ‘피아노가 합창을 만나, 봄’을 갖는다. 피아노와 봄을 주제로 한 연주회는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 선율이 돋보이는 작곡가 정남규의 <피아노 미사곡(Klaviermesse)>을 중심으로 올라 야일로(Ola Gjeilo)의 <사랑이 있는 곳에(Ubi Caritas)> 등 현대 모테트와 존 루터(John Rutter)의 <생일 마드리갈(Birthday Madrigals)>, 슈베르트의 가곡 <봄의 신앙(Frühlingsglaube)> 등으로 꾸며진다. 또한 이번 음악회는 신진 지휘자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돼 상임지휘자 정지윤(안젤라)와 신진 지휘자 김승현(프란치스카)가 함께 지휘봉을 잡는다. 정지윤 지휘자는 “이번 음악회는 설렘과 생동감, 꽃으로 봄의 분위기를 표현해 관객들에게 계절의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루멘챔버콰이어는 지휘자, 성악 솔리스트, 오르가니스트 등 교회음악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2018년 창단 이후 매년 정기연주회와 기획 공연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라틴어로 ‘빛’을 의미하는 ‘루멘(Lumen)’에는 정통 교회합창음악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전석 2만 원. 학생&서울주보 소지자 50% 할인.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4면

심상무·김현진·이현주 작가, 갤러리1898서 ‘3인 3색’ 전시 연다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신앙을 서로 다른 소재로 풀어낸 ‘3인 3색’ 전시가 4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다. 제1전시실에서는 심상무(요아킴) 작가가 한국의 십자가를 주제로, 오랜 시간 나무와 함께하며 쌓아온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통 목공예의 짜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들은 단순한 성물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의미를 전한다. ‘삶 안에 머무는 십자가, 일상 속에 피어나는 은총’을 주제로 <참신앙>, <주님의 품에 머물다>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십자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안에 있다”며 “삶을 돌아보며 이미 함께하고 계신 주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모든 시간에 흐르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김현진(클라라) 작가가 ‘누군가를 이토록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를 주제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을 담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성가정의 보호자 성 요셉>은 ‘침묵의 성인’ 혹은 ‘성가정의 보호자’로서 근엄하게 그려지던 성 요셉을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요셉의 눈빛에는 하느님을 향한 순명과 동시에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다정함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거친 삶의 순간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주는 보호자로서 성 요셉의 모습을 환기한다. 2024년 갤러리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자인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청년들이 이 고백의 기록을 통해 영적 쉼을 찾고, 다시 사랑할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3전시실에서는 이현주(베아트릭스) 작가가 ‘회상, 세 번째 이야기 _ 꽃과 향기’로 관람객을 맞는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자연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과 향기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한다. 꽃은 작지만 부드러운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작가는 “꽃이 지는 순간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제대 위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듯한 모습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대표작 <꽃과 향기에 대한 회상 2>는 성모상 앞에 놓인 꽃과 향기가 남긴 평화로운 기억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조용한 기도와 같은 여운을 전한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간직해 온 감성과 기억을 확장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새롭게 느끼고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4면

봄맞이 전시 ‘활짝’…“수도권 주요 전시장서 만나 보세요”

봄을 맞아 수도권 주요 전시 공간에서 ‘시간’과 ‘생명’, ‘일상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개인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경기 용인 도가헌미술관은 4월 30일까지 최은정(레지나) 작가의 개인전 ‘시간, 감정이 동반된 기억’을 개최한다. 전시는 한지를 매개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시간’의 개념과 축적 과정을 시각화한 자리다. 작가의 작업은 재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을 품는다. 한지를 반죽해 건조하고, 이를 한 겹씩 쌓아 올리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물질로 전환하고, 감정과 결합된 기억의 층위를 드러낸다. 도가헌미술관 최재희(비비아나)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시간이 감정과 결합해 기억으로 남는 과정과, 그것이 한지의 물성과 예술적 형식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갤러리 평화에서는 5월 1일까지 백선민(레지나) 작가의 개인전 ‘꽃이 머무는 시간’이 열린다. 수채화로 인물과 풍경을 그려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화를 선보이며,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꽃과 봄의 온기를 20여 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강현주(미카엘라) 작가는 5월 3일까지 경기 고양 마리나갤러리에서 개인전 ‘너에게 간다: 질주와 사색 사이’를 연다. 30여 년간 말(馬)을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는 말을 기능적 도구가 아닌 ‘온전한 생명’으로 바라보며, 질주의 역동성과 멈춤 속 사색의 순간을 함께 포착한다. 거친 붓질로 표현된 에너지와 정적인 화면은 생의 의지와 존재 가치를 동시에 드러낸다. 특히 최근작 <대화>, <메리크리스마스>에서는 말의 눈빛을 통해 그리움과 교감의 정서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4면

신서이 작가, 10일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인전 개최

신서이(젬마) 작가가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 1~3전시실에서 개인전 ‘선과 질감의 만남’을 연다. 작가는 올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영성의 핵심인 정결·청빈·순명의 복음삼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에는 십자가의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색,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푸른색, 프란치스칸 수도복을 떠올리게 하는 갈색 계열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모든 수도자 안에 깃든 성모 마리아의 은총과 수도 영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그는 과거 봉쇄수도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도와 단순노동의 시간을 선과 질감, 색의 중첩으로 화면에 쌓아 올리며 수도자의 내면과 구도 여정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은 별도의 제목 없이 ‘무제’로 선보인다. 이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성인의 가난한 영성과 순명의 깊이를 깨닫고 다시금 기도로 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반복과 누적의 노동을 통해 완성되는 단색화의 과정 자체를 수행과 비움의 여정으로 이해하며, 작품마다 교회를 떠받치는 기도의 힘과 세상을 향한 염원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주교구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작가는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입상, 2021년 한국새늘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없음.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4면

[인터뷰]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오르간 연주 영상으로 화제된 김경태 씨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주일 아침 수많은 미사 참례자와 관광객이 뒤섞인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에 맞춰 오르간을 연주하는 동양인의 모습이 이목을 끈 것이다. 주인공은 교황청립 교회음악대학(Pontificio Istituto di Musica Sacra)에서 오르간을 전공하는 김경태(요한 세례자) 씨다. 김 씨가 대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게 된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곡 전공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슬럼프를 겪고 음악에서 멀리 떠나 있던 시절, 로마 여행 중 대성당에서 만난 오르간 소리가 그를 다시 음악 앞으로 이끌었다. “성가대 목소리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오르간 반주를 들으며 대학생 시절 성가대와 반주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신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 순간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내려놓고, 교회음악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024년 교황청립 교회음악대학에 입학한 김 씨는 학교에서 전례음악을 익혀 나갔다. 그로부터 1년여 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학교에서 성가대를 맡고 있는 대성당 주일미사에 오르간 전담 학생들이 모두 불참하게 되며, 그에게 제안이 온 것이다. 이탈리아 일반 본당에서의 반주 경험도 없던 그였다. 김 씨는 미사를 이틀 앞둔 저녁부터 급하게 준비해 나갔고, 무사히 주일미사 반주를 마칠 수 있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떻게 미사를 드렸는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금방 지났어요.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자리에 일찍 섰다는 생각이 컸죠. 함께 미사에 참례한 신부님이 찍어준 연주 영상을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났어요. 그리고 교만하지 않기 위해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하지만 그는 곧바로 유혹에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더 잘 연주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완벽하게 해내자’ 같은 욕심이 마음 한편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반주를 맡은 2025년은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대성당을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뜻깊은 신앙 여정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주의 초점이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됐죠. 이후로는 대성당을 찾는 이들이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연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대성당 주일미사에 성가대로, 오르간 연주자로 전례에 참여 중인 김 씨는 ‘하느님의 향기를 전하는 교회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유학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성당에서 반주하는 일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기도이자 봉헌이에요. 음악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마음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하느님께 열심히 청하며 살고 있어요. 이곳에서 잘 배워, 3년 전 대성당에서 느꼈던 울림과 감동을 더 널리 전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21면

광주시립미술관, 호남 지역 거장 김재형·정승주 작가 조명

한국교회뿐 아니라 호남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한 두 작가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1·2전시실에서 4월 26일까지 ‘김재형·정승주: 찬미와 탐미’를 연다. 전시는 ‘성경’과 ‘설화’를 주제로 서로 다른 화업을 구축해 온 김재형(안토니오·1939~)·고(故) 정승주(베드로·1940~2023) 작가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두 작가는 인간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긴 성경과 설화를 공통 주제로 삼아 그 의미와 정서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내 왔다. 작가별로 각각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총 70여 점의 회화를 통해 시기별 작업 특징을 드러낸다. 각 작품은 이들의 예술관이 형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특히 김재형 작가의 회화는 신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찰을 중심으로 한 관찰 기반의 사실주의 작업부터 1980년대 중반 이후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에 바탕을 둔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성경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도상에 머무르지 않고 남도의 풍경과 정서 속에 스며들며, 화면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이 축적된 영성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정승주 작가의 작품은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한 초기 작업에서 출발해, 이후 형상과 색채에 집중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설화를 매개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 삶의 장면을 탐구한 후기 작품들은 현실과 상징, 이야기와 조형이 결합된 독특한 화면을 드러낸다. 광주시립미술관 윤익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성찰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쌓은 두 작가의 작업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라며 “광주 미술사 안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작가는 1984년 창립된 광주가톨릭미술가회의 원년 멤버로 오랜 시간 광주를 중심으로 창작 활동과 후학 양성을 이어 왔다. <성서적 풍경> 연작과 <주님의 수난> 등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김재형 작가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여러 차례 입선했고, 제9회 한국가톨릭미술상 본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시아 현대미술전과 예술진흥원 주최 초대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국내외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정승주 작가는 <성모자의 축복>, <고행의 그리스도> 등 신앙을 주제로 한 작품과 함께 판화와 회화 작업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예술관을 확장해 왔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을 세 차례 수상하고, 전라남도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4면

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 신부, 하늘병원서 자선전 개최

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안드레아) 신부가 서울 답십리동 하늘병원에서 개인전 ‘빛을 찾아서 IV’를 연다. 사단법인 성 아가다가 주관하는 전시는 4월 10일부터 한 달간 하늘병원 1층 로비와 2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우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성 아가다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의료와 학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 수익금 전액은 사단법인을 통해 의료 지원, 미혼모 후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진료를 위해 하늘병원을 찾은 김 신부는 성 아가다 이사장인 조성연(요셉) 하늘병원 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고자 전시 참여를 결정했다. 1978년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95년 예수회 호주관구에 입회해 멜버른 신학대학교에서 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5년 시드니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2022년 기도 중 자신의 재능을 다시 살리라는 마음의 응답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여 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기도의 시간으로 삼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메주고레성당을 비롯해 한국의 일산, 용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 신부는 서울에서의 첫 전시를 앞두고 있다. 김 신부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자선 전시회가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4면

‘서울 할망’ 정난주의 백색 순교…모노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 탄생

“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기쁘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늘 사랑하게 하소서.” 모노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 넘버 ‘하느님’의 한 구절이다. 명문 양반가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대역죄인의 아내이자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제주 대정현의 관비가 되어 37년 유배 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 백색 순교자 정난주(마리아). 그의 일생이 모노 뮤지컬로 탄생했다. 제주교구 성지개발위원회가 제작한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는 정난주가 외삼촌 이벽(요한 세례자)과 고모부 이승훈(베드로), 숙부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을 통해 믿음을 받아들이고, 황사영(알렉시오)과 혼인해 성가정을 이루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교우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던 신앙인의 삶과 신유박해 속에서 겪은 고통의 시간, 그리고 신앙으로 고통을 승화하며 ‘서울 할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 주며 정난주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영주(스텔라) 배우가 정난주를 비롯해 황사영, 정약종 등 1인 다역을 소화한다. 작품의 음악은 생활성가 작곡가 김태진 신부(베난시오·수원교구 광문본당 주임)가 맡았다. 김 신부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등 묵주기도의 네 가지 신비를 바탕으로 정난주의 삶을 총 10곡의 뮤지컬 넘버에 담아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방은미(요한 보스코) 감독은 “정난주 마리아의 삶은 죽음으로 증명한 순교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삶을 기도로 버텨낸 ‘순명’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면서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와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난주 마리아>는 4월 4일 오후 8시 인천교구 영종성당 부활성야미사 중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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