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진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교회상식 더하기] 시노달리타스? 왜 우리말 번역은 없을까

교회의 여러 문헌이나 교육 등을 통해 많은 분이 ‘시노달리타스’라는 말을 접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자꾸 들어도 ‘무슨 뜻이었더라?’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곤 합니다. 우리말로 번역해서 사용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이해도 빠를 것 같은데 왜 ‘시노달리타스’는 우리말 번역어가 없는 걸까요? 실은 시노달리타스라는 말을 번역하려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202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원어 그대로 ‘시노달리타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번역어로는 새로운 개념인 시노달리타스의 의미를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노달리타스는 시노드에서 온 말입니다. 시노드(synodus)는 그리스어로 ‘함께(syn)’와 ‘길(hdos)’을 합성해 ‘함께 가는 길’이란 뜻에서 온 말로, 라틴어 콘칠리움(concilium)과 더불어 공의회를 일컫는 말로 쓰여왔습니다. 이 시노드의 형용사형 ‘시노달레’(synodale)에 명사형 어미 ‘타스’(-tas)를 결합시킨 단어가 시노달리타스입니다. 문자로만 보면 공의회적인, 그러니까 공의회가 보여준 활동의 방식·특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노드의 경우 하나의 사건으로, ‘함께 모여 무언가를 결정’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반면, 시노달리타스는 시노드라는 용어에서 유래했고, 의미 면에서도 많이 통하지만, 의사결정에 대한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삶의 방식, 교회가 사명을 수행하는 활동에 대한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의회라는 번역으로는 시노달리타스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교회의 삶과 사명은 2000년 넘게 이어져 왔고, 초대교회나 지금의 교회나 같은 교회인데, 이것이 왜 새로운 개념일까요? 물론 교회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시대나 상황에 따라 교회를 바라보는 인식이 새롭게 달라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시노달리타스를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생활 방식과 활동 방식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정의합니다.(「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6항) 시노달리타스가 말하는 교회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헌장」에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어 진리 안에서 당신을 알고 당신을 거룩히 섬기도록 하셨다”고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선언합니다.(9항)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떤 생활 신분이나 처지에 있든 각자 하느님께서 주신 길과 품위가 있다고 가르칩니다.(11항 참조) 시노달리타스란 이를 바탕으로 교회의 사명을 위해 서로를 협력자로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성령께서 이끄시는 길을 찾아 실현해 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민주주의나 의회주의와 다릅니다. 구성원의 소리를 경청하지만, 구성원의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의 소리를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식별한 성령의 말씀에 따라 각자의 고유한 은사에 따라 서로 다른 직무 안에서 제 몫을 하고, 그러면서도 함께 교회의 사명을 향한 길을 걸어갑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0면

[가톨릭 쉼터] 교회사 속 ‘커피’ 이야기

한국인은 한 해 평균 416잔의 커피를 마신다. 이는 세계 평균 150잔의 약 2.8배에 달하는 수치다(2024년 유로모니터 기준). 이처럼 커피는 한국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이 커피에도 교회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교회사 속 커피 이야기를 만나 보자. ‘악마의 음료’, 축복을 받다? 커피라고 하면 이탈리아, 프랑스처럼 그리스도교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나라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16세기 무렵, 유럽의 신자들 사이에서 커피는 ‘악마의 음료’로 불릴 만큼 거부감을 주는 음료였다. 당시 커피를 즐기던 이들은 중동의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었다. 오스만제국은 동로마제국을 무너뜨리고 유럽과 지중해로 진출해 신성로마제국의 수도 빈까지 침공하는 등 잦은 전쟁을 벌였다. 유럽인들에게 커피는 이교도이자 적국의 음료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 ‘악마의 음료’가 그리스도교 문화권으로 확산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 바로 클레멘스 8세 교황(1535~1605)이다. 당시 신자들은 교황에게 커피를 금지해 달라고 청원했고, 교황은 커피가 유해한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마셔보았다. 그는 커피를 맛본 뒤 금지는커녕 오히려 그 풍미를 극찬하며, 커피에 축복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커피는 교황의 손을 거쳐 악마의 음료가 아닌 축복받은 음료가 되었다. 교회와 커피에 관한 이야기에서 카푸친 작은형제회 복자 마르코 아비아노(Marco d’Aviano, 1631~1699)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출신인 그는 오히려 오스트리아 빈에서 더 크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1693년 오스만제국이 두 달 동안 빈을 포위했을 때, 빈을 지켜낸 결정적인 역할을 그가 해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 각국의 군주들은 내분과 경쟁으로 연합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복자는 설득과 설교로 그들을 하나로 모아 ‘신성 연맹’을 결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설교와 기도는 연합군의 사기를 높였고, 결국 오스만제국군을 물리치며 빈을 지켜낼 수 있었다. 당시 전장에서 오스만군이 남기고 간 진한 커피에 복자가 따뜻한 우유와 꿀을 섞어 마셨고, 이것이 오늘날 ‘카푸치노’의 기원이 됐다고 전해진다. 카푸치노라는 이름은 그가 속한 수도회 카푸친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는 역사라기보다는 전승이나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다. 그러나 중동에서 유입된 커피에 처음엔 거부감을 가졌던 교회가 점차 커피와 가까워지게 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기도 하다. ‘복음은 커피를 타고’ 커피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리스도교 문화권으로 전해졌을 뿐 아니라, 이후 그리스도교 복음 선포의 여정에도 함께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늘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콜롬비아 커피다. 콜롬비아 커피에 관한 최초의 언급은 18세기 예수회 소속 호세 구미야 신부가 남긴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선교지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생계를 고려하며 커피 재배를 시험했고, 이 작물이 현지에서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본격적인 커피 재배도 교회의 복음화와 함께 확산되었다. 특히 19세기, 살라사르 데 라스 팔마스본당에서 사목하던 로메로 신부는 ‘커피나무 심기’를 고해성사 보속으로 줄 정도로 재배를 적극 권장했다. 이후 커피는 곧 신자들의 생계를 돕는 중요한 작물이 되었고, 이 지역은 콜롬비아 커피 재배의 요람이 됐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전래된 가장 이른 기록 또한 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1860년 3월 6일, 성 베르뇌 주교는 리브와 신부에게 선교에 필요한 물품 목록을 요청하며 그중 하나로 커피 40리브르(약 18.14kg)를 포함시켰다. 이듬해 조선에 입국한 선교사를 통해 커피를 전달받은 그는, 편지를 통해 “커피 덕분에 여름을 예전보다 훨씬 잘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베르뇌 주교는 이후에도 1861년, 1863년, 1865년에 걸쳐 커피를 지속적으로 청했고, 누적량은 약 130kg에 달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 약 4g을 사용했다는 기록을 감안하면, 총 3만2500잔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커피의 희소성으로 인해 두세 번씩 우려 마셨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결코 혼자 마시기는 어려운 양이었다. 이러한 점을 보면, 베르뇌 주교가 커피를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선교의 일환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짐작해볼 수 있다. 신자들과 둘러앉아 커피향을 음미하는 목자의 모습도 결코 허황된 상상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약 30년 뒤다. 조선교회 신자들은 이미 그 이전에 베르뇌 주교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보다 전, 마카오 파리외방전교회에서 교육을 받은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역시 커피를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독한 박해 속에서 복음을 전하던 그 선교 현장에도, 은은한 커피 향이 함께하고 있었던 것이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2면

“방송이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실제 현직 사제가 역할 맡아 가상의 캐릭터 신부로 방송 젊은층에 친숙하게 다가가며 ‘디지털 대륙’의 복음화 추구 “성당에 가면 영화 <검은 사제들>에 나오는 강동원처럼 잘생긴 분이 있나요?” “신부님, 슈크림 붕어빵은 이단인가요?” 쏟아지는 엉뚱한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으로 온라인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가상의 캐릭터 신부가 있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방송이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며 웃음을 주는 신부, 바로 한국교회 첫 버튜버 ‘레옹 신부’다. 버튜버는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약자로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레옹 신부는 만화에 나올 법한 미소년의 얼굴에 사제복을 입은 캐릭터다. 레옹 신부 역할을 하는 실제 인물은 현직 교구 신부다. 문화 선교를 목표로 교구의 공식 절차를 거쳐 버튜버로 데뷔했다. ‘천주교 버튜버 레이블 홀리라이브’ 소속으로 활동하는 레옹 신부는 시청자들이 교회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화 선교를 펼치고 있다. 주 대상은 ▲저연령 ▲비신자 혹은 냉담자 ▲게임·만화·인터넷 방송 등의 문화에 익숙한 그룹이다. 아레오파고스에서 보여준 바오로 사도의 선교 모범을 본받아 디지털 대륙의 복음화를 위해 서로 다른 알고리즘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신앙으로 연결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신부가 버튜버로 활동한다는 소식에 많은 청소년·청년 시청자가 레옹 신부의 방송에 모이고 있다. 2025년 12월 20일 첫 방송 이래 시청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로, 가장 최근인 1월 30일 방송에는 3900여 명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시청자의 약 75%가 34세 미만으로 젊은 세대 시청률이 높다. 레옹 신부는 “현재 교회에서 가장 보기 어려운 20대가 시청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방송마다 적어도 10건씩은 ‘냉담을 풀었다’, ‘천주교 신자 아닌데 성당이 궁금해졌다’, ‘처음으로 성당 가봤다’ 등의 후기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정말 감사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레옹 신부가 꿈꾸는 방송은 바로 “누구나 놀다 갈 수 있는 신부 방”이다. 그는 실제로도 집무실을 청소년·청년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내어준다. 비유하자면 정돈된 기도실이나 강의실보다는 어린이들이 흙장난을 하도록 펼쳐진 놀이터 같은 공간을 추구한다. 레옹 신부는 “신자가 아니어도 그저 사람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방을 열어놓은 신부 하나 정도로 남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천주교에 대해, 무엇보다 예수님에 대해 너무 어렵지 않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예수님을 더 알아보고 싶다, 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레옹 신부의 방송은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나 유튜브에서 ‘레옹 신부’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 레옹 신부 만나러 가기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면

“서로 바라보며 사랑 고백해요” 수원교구 복음화국, ‘엄마와 딸 피정’

수원교구 복음화국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양평 까리따스 거단길 피정의 집에서 ‘엄마와 딸 피정’을 개최했다. ‘사랑은…’(1코린 13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은 20~30대 딸들과 그들의 어머니가 함께 활동하고 대화하며 휴식하는 시간을 통해 모녀 관계를 돌아보고 성찰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피정은 제1대리구 복음화3국이 마련하고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주관했다. 피정에 참가한 12쌍의 모녀는 피정을 통해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누고, 오해했던 감정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피정 중에는 어머니와 딸 상호 대화뿐 아니라, 또래 딸끼리 혹은 어머니끼리 나눔의 시간을 보내며 모녀간의 관계를 안팎에서 돌아봤다. 딸들이 피정 전 미리 준비한 사연과 신청곡을 들으며 서로의 손과 발을 마사지하는 ‘음악감상실’ 프로그램은 모녀간 스킨십을 통해 서로를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번 피정은 기도와 고해성사, 미사를 통해 신앙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묵상하는 시간으로 뜻깊었다. 피정 파견미사 중에는 어머니와 딸들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울고 웃는 가운데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나눴다. 한 어머니는 “이미 딸이 나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랑이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딸을 지켜줘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딸의 삶을 믿고 바라봐 주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전했다. 딸들 역시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감사하다”, “엄마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 사랑 안에서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엄마에 대한 감사와 이해를 표현했다. 임신 중인 딸과 피정에 참가한 최정숙(소피아·수원교구 제1대리구 동탄영천동본당) 씨는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밝혔다. 최 씨의 딸 지정연(안젤라 메리치) 씨는 “결혼 후 엄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피정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아기를 가지면서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엄마와 함께 피정을 하면서 불안을 내려놓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교구 제1대리구 복음화3국장 임재혁(스테파노) 신부는 “모녀 관계는 매우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속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사이인 것 같다”며 “이번 피정을 통해 신앙이 가족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주한 외교단 대상 ‘2027 서울 WYD’ 국제 설명회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국제 설명회가 2월 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중남미와 유럽 25개국 외교단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각국 외교단을 초청해 성사됐다. 행사에는 가스파리 대주교와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남균(시몬) 신부 등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조직위원회 국제부 파비아노 레베지아니 신부는 서울 WYD 개요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해외 참가자들을 위한 항공·비자·숙박·의료·안전 등 제반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레베지아니 신부는 “서울 WYD는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대회”라며 “젊은이들이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는 동시에 교회의 보편성을 체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역사적 특수성을 언급하며,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시작됐고, 순교 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라며 “서울 WYD는 진리를 찾는 여정과 평화에 대한 기도 그리고 분단 현실 속에서의 화해와 희망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각국 주한대사와 영사, 관계자들은 서울 WYD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국 청년들의 참여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조직위원회는 향후 항공 계약과 숙박 계획 수립을 위해 각국 주교회의 차원의 참가 예상 인원 사전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한 외교 공관의 협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요청했다. 한편,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앞으로도 전 세계 교회와 각국 외교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입력일 2026-02-05

2027 서울 WYD 로고 조형물 축복…“한국교회 친교와 일치의 상징”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1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서울 WYD 로고 조형물 축복식을 거행했다. 조직위는 서울 WYD가 한국교회의 친교와 일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 각 교구 이름을 담은 조형물을 제작했다. 청년봉사자 조정훈(마리스텔라) 씨가 디자인한 로고 조형물은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생태 보호와 하느님 창조질서의 회복을 지속적으로 주요 주제로 삼아온 역대 WYD 정신이 반영됐다. 로고 조형물은 벌집 모양 구조로 내구성을 높인 종이 판재인 허니콤보드로 제작됐다. 가로 150cm, 세로 80cm로 교구의 영문 이름에 따라 크기에 다소 차이가 있다. 축복식 후 각 교구에 전달된 로고 조형물은 교구 행사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 각 교구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은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이의 소명과 은총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며 “온 세상 젊은이들을 환대하는 젊음의 축제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 로고 조형물을 바라보며 모든 신자가 성자의 모습을 닮아가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3면

[교회상식 더하기] 교회에는 ‘아빠’가 많다?

아기가 태어나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역시 ‘엄마’, ‘아빠’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아기가 발음하기 쉬운 발음이다 보니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많은 언어권에서도 ‘어머니’와 ‘아버지’를 부르는 유아어가 ‘엄마’, ‘아빠’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람어에서도 ‘아버지’의 유아어는 ‘아빠(abba)’입니다. 아람어는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 무렵까지 중동지방에서 널리 사용되던 언어인데요. 우리말과 의미도 비슷해 아기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를 부를 때, 또 성장한 뒤에도 아버지를 친밀하게 부를 때 아빠(abba)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 아빠에서 유래한 호칭이 교회 안에 있습니다. 바로 아빠스입니다. 이집트, 시리아 등 동방 지역에서 수도자들은 ‘영적 아버지’라는 의미로 자신들의 스승을 아람어로 아빠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후에 베네딕토 성인의 영성을 따르는 수도원에서도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아빠스의 직무와 역할이 체계화됐습니다. 오늘날 아빠스는 주로 성 베네딕토의 「수도 규칙서」를 따르는 대수도원에서 장상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그래서 라틴어로 대수도원이 ‘아빠티아(Abbatia)’입니다. 아빠티아는 수도원을 일컫는 영어 ‘Abbey’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여자 대수도원장은 ‘아빠티사(Abbatissa)’라고 부릅니다. 모두 아빠에서 온 말입니다. 사실 아빠스 말고도 교회 안에는 아빠가 많습니다. 일단 교황님을 뜻하는 ‘파파(Papa)’가 그렇습니다. 발음 면에서도 아빠와 유사한데요. 파파는 아버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파파스(πάπας)’에서 온 말입니다. 본래 교구장·대수도원장 등 지역 교회의 최고 장상을 부르던 말인데, 8세기 이후부터 로마교구장, 바로 교황님을 일컫는 말이 됐습니다. 사도들을 이어 교회를 이끌고 신앙을 가르치는 ‘교부(敎父, pater ecclesiae)’도 교회의 아버지라는 뜻의 말입니다. 더 가깝게는 ‘신부(神父, pater spiritualis)’님도 영적 아버지라는 의미의 호칭이지요. 교회 안에 이렇게 많은 아빠가 있지만 사실 이 모든 아빠들은 한 분이신 아빠를 향해 봉사하는 분들입니다. 앞서 ‘abba’가 아람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람어는 2000년 전 예수님이 사용하시던 언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마르 14,36)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소리와 같은 의미로, 아이가 아빠를 부르듯이 아주 친밀하게 “아빠”라고 부르셨던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도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게 해주셨습니다. 교회는 “우리가 성자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성령 안에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고 가르칩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22항, 갈라 4,6 참조) 혹시 하느님이 멀고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한 번 “아빠”라고 친근하게 불러보면 어떨까요?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20면

수원교구, 칠레·페루·잠비아에 사제 4명 파견

‘2026년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가 1월 23일 교구청 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를 통해 수원교구는 유동철(요한 세례자) 신부를 칠레 안토파가스타대교구에, 김준형(요한 사도) 신부를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성정현(아타나시오) 신부를 페루 시쿠아니교구에, 추경태(도미니코) 신부를 잠비아 은돌라대교구에 파견했다. 파견미사 중에는 파견사제 축복식이 거행됐다. 축복식은 사제단의 베니 크레아토르(Veni Creator, 오소서 창조주 성령님) 성가를 시작으로 파견 사제 소개, 파견 사제의 신앙선서와 파견서약, 안수와 축복의 기도, 십자가 수여, 보편지향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강론에서 “해외선교사제 파견은 교회가 안정적인 교구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이제 교구는 도움을 받던 시기를 넘어 인적 자산과 실천적 사랑을 나누는 교구로 성장했다”고 해외선교사제 파견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파견 사제들에게 “미사와 성경에 목말라하는 이, 하루 한 끼와 깨끗한 물 한 모금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 치료받지 못해 고통받는 이, 배움의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말보다 삶으로, 가르침보다 행동으로, 권위보다 섬김으로 전하는 복음의 사도가 되길” 당부했다.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선교지들은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동안 선배 신부님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선교 환경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면서 “모든 선교사제가 선교지 본당 교우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복음화 사업을 훌륭히 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자들에게 “선교사제들이 영육 간 건강한 가운데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제 직무를 수행하다 귀국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선교사제로 파견되는 추경태 신부는 “우리를 친구라고 불러주시고 함께해주신 예수님처럼 현지 사람들과 함께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건강한 사제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도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교구는 2008년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에 처음으로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선교사제를 파견한 이래 세계 여러 교구에 선교사제를 파견해 왔다. ‘믿음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피데이 도눔은 비오 12세 교황이 반포한 회칙 제목에서 온 말이다.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들은 이 회칙에 따라 일시적으로 소속 교구를 떠나 사제가 부족한 교구 사제로 활동하게 된다. 교구는 현재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잠비아 솔웨지교구와 은돌라대교구, 남아메리카 페루 시쿠아니교구, 칠레 산티아고·안토파가스타대교구, 그리고 일본 나고야·사이타마교구 등에 11명의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된 4명의 선교사제는 올해 중 각 선교지에서 임기를 마치는 선교사제들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