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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한명자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제8대 한국관구장 취임

살레시오 수녀회 제8대 한국관구장으로 임명된 한명자(클라우디아) 수녀가 2월 24일 공식 취임했다. 이날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수녀회 한국관구에서 봉헌된 이·취임미사는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백광현(마르첼로) 신부가 주례하고, 수도회 사제들과 살레시오 수녀회 수녀들이 참례해 수녀회 신임 관구장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을 전했다. 백광현 신부는 강론에서 “모든 책임과 권위는 궁극적으로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것이고, 교회 안에서 권위는 특히 지배가 아니라 봉사이자 직무이며 그 직무는 가장 작은 이들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신부는 특히 관구장 직무에 대해 “수녀회 자매들 모두가 자신의 성소 안에서 첫 순간의 동기를 새롭게 되새기고, 공동체 생활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수도 생활의 선택과 수도회의 카리스마 안에서, 각 공동체가 사명을 굳건히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 관구장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후 이어진 이·취임식에서는 한 수녀에게 6년간 한국관구의 관구장 소임을 맡긴다는 살레시오 수녀회 총장 수녀의 임명장, 돈 보스코 조각상 등이 전달됐다. 1969년생인 한명자 수녀는 서원 후 광주광역시 청소년수련원과 마산교구 청소년국 등에서 특히 북향민 청소년들을 위한 동반 사목에 오랫동안 헌신했고, 이를 위해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어 로마 아욱실리움 교육대학에서 영성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수도회 수련장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썼다. 한 수녀는 지원소 원장, 한국관구 부관구장·평의원 등에서 소임했다. 살레시오 수녀회는 “한명자 수녀의 풍부한 경험과 영성적 토대는 향후 6년의 임기 동안 살레시오 카리스마를 심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21면

프랑스 무대 서는 꿈나무마을 남성중창단, 경비 마련 모금 나서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서울시 꿈나무마을 남성중창단’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프랑스 현지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주관한 ‘프랑스 내 한국 행사’ 공모에 최종 선정되는 기쁜 소식을 안았지만, 항공료와 체류비 등 별도 재정 지원은 없어 이들의 프랑스 공연 성사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남성중창단은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 꿈나무마을을 위탁 운영하던 2024년 3월 창단됐다. 사회로 나아가기까지 더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했던 자립준비청년들은 중창단 활동을 통해 노래로 호흡을 맞추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워왔다. 현재 12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현지 문화예술 공연자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공모 신청을 맡았던 단원 이지효(스테파노·서울대교구 서대문본당) 씨는 “많은 팀이 지원했을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선정됐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며 “하지만 곧바로 비용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단원 가운데에는 경계선 지능을 지녔거나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청년도 있어 보육교사의 동행이 필요하다. 단원과 인솔자를 포함해 최소 15명이 프랑스를 방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창단 지휘자인 성악가 최윤성(프란치스코·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씨는 지난해 설립한 사단법인 서울문화예술교육협회를 통해 우선 일부 경비를 마련하고 있으나, 전체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예술 분야 예비 창작자를 지원하는 ‘진선창작지원금’ 사업으로 이지효 씨의 자립을 후원한 바 있는 (재)진선재단도 중창단의 선정 소식을 접한 뒤 모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재단 박선영(마르타) 이사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은 일반 청년들보다 사회 적응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소외되기 쉽다”며 “이들이 중창단에서 노래를 배우며 서로 의지하고 용기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창단이 프랑스 공연에 초청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 청년들의 도전을 돕는 일이 우리 재단에 맡겨진 소명처럼 느껴졌다”며 “더 많은 이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창단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등 현지 공연 장소를 물색하는 한편, 오는 5월 22일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공연을 열어 후원과 관심을 모을 계획이다. 최윤성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단원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중창단 활동명을 ‘라르고(Largo)’로 정했다”며 “라르고는 음악 용어로 ‘아주 느리게’라는 뜻으로, 단원들이 노래를 부를 때도, 앞으로 사회에서 살아갈 때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 계좌 하나은행 391-910039-43804 (재)진선재단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5면

수녀들도 인공지능 배운다…여자장상연, AI 강의 열어

“수녀님들도 요즘 챗지피티(ChatGPT) 다들 이용하시죠?” 강의 시작과 함께 던져진 질문에 성당 안에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인공지능(AI) 시대 한가운데 선 한국교회 여자 수도자들이 ‘기술을 어떻게 식별하고 사용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이하 장상연)는 2월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AI 강의 ‘기술 앞에 선 신앙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방종우 신부(야고보·가톨릭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의는 장상연이 올 한 해 이어갈 AI 관련 강의·워크숍의 출발점이다. 2025년 10월 열린 제58차 정기총회에서 “수도자들도 AI 사용에 대해 식별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고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된 안건으로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방 신부는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방 신부는 “이미 많은 수도자가 검색이나 콘텐츠 제작 등 복음 선포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AI는 사람의 언어와 사고를 모방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에 관해 챗지피티와 장기간 대화를 나누던 미국의 16세 소년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담 레인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교회가 바라보는 AI의 위험성과 잠재력 두 양면성을 재확인했다. 방 신부는 AI 기술 자체를 배척하기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신부는 “AI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인류에 봉사하고 공동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며 “그간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과 같이 AI도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식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상연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수도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성찰하는 시간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상연 사무국장 정윤진(요한 세례자) 수녀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초래하는 새로운 도전은 수도자들에게 ‘영적 감수성의 강화(Antiqua et Nova)’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변화에 어떻게 응답할지, 어떤 방식으로 현대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성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2면

‘성 프란치스코의 해’ 기도문 한국어 번역 공개

한국교회 프란치스칸 수도회들의 협의 기구인 프란치스코 가족 봉사자 협의회(회장 이승훈 레오 신부)가 ‘성 프란치스코의 해’ 기도문을 번역해 2월 27일 공개했다. 기도문은 각 수도회별로 인쇄해 소속 기관이나 수도원 등에 우선 배포될 예정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월 7일 서한을 통해 “이 은총의 해에 저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께서 우리 모두에게 완전한 기쁨과 조화를 계속 심어 주시기를 청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친다”며 프란치스칸 가족 총장 회의(Conference of the Franciscan Family, CFF)에 기도문을 전달한 바 있다. 총장 회의는 전 세계 프란치스칸 수도회들의 협의 기구다. 기도문은 갈등과 분열로 고통받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평화의 증거자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전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1월 10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기를 맞아 특별 희년을 선포하고, 교령을 발표했다. 더불어 성인과 관련된 수도회 성당이나 경당을 순례하는 이들에게 전대사를 부여한다고 한 바 있다. 다음은 한국어 기도문 전문. <성 프란치스코 파스카 800주년 기념 기도문> 저의 형제이신 성 프란치스코님, 당신은 팔백 년 전 평화의 사람이 되어 누이인 죽음을 맞이하러 가셨으니, 주님 앞에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당신은 성 다미아노 십자가에서 참된 평화를 알아보셨으니 모든 장벽을 허무는 화해의 샘을 주님 안에서 찾는 법을 저희에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은 무장하지 않은 채로 전쟁과 몰이해의 경계를 가로지르셨으니, 세상이 담을 쌓은 그 자리에 다리를 놓는 용기를 저희에게 주소서. 갈등과 분열로 고통받는 이 시대에 저희가 평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무장하지 않으며 무장을 해제시키는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평화의 증거자가 되도록 전구해 주소서. 아멘. -프란치스코의 한국 가족 봉사자 협의회 -

입력일 2026-03-05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단장 홍서희 양

“작년부터 합창단 단장을 맡게 됐어요.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단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어요.”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산하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단장인 홍서희(라파엘라·수원교구 제2대리구 용호본당) 양은 올해로 5년째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베테랑’이다.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2월 10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열린 음악회에서도 그는 단원들의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챙기고, 긴장한 친구들에게 미소로 신호를 보내며 공연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중학교 2학년까지 합창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홍 양은 이제 합창단의 ‘최고참’이기도 하다. 그만큼 후배 단원들이 그를 의지하는 일도 많아졌다. 홍 양은 “그러다 보니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저뿐만 아니라 임원을 맡은 친구들과 함께 단원들을 격려하고 도우며 모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양은 “원래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는데 초등학생 때 주변 친구들이 합창단에 들어가 보라고 추천해 도전했다”며 “혼자 노래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것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첫 입단 당시 처음 맞춰보던 화음의 울림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그때 느꼈던 감동이 지금까지 합창단 활동을 이어오게 한 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소리를 맞추고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늘 벅차고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활동하는 게 즐거워요.” 홍 양은 합창단 활동 중에서도 2023년 제44회 세계 푸에리 칸토레스 합창제에 참가해 외국 합창단원들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하나의 화음을 내는 순간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갈라콘서트에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선보여 기뻤고,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잊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 창설된 합창단은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현대 교회음악까지 다양한 전례음악을 노래한다. 또 전국 본당은 물론 병원 등 지역사회 여러 곳에서 마음 따뜻한 노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공연하며 성음악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때문에 매주 두 번 이상 만나는 등 연습량도 적지 않다. 홍 양은 “학업과 합창단 활동을 병행하기 쉽지는 않지만, 선생님들께서 이를 잘 아시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연습을 쉬는 등 학생의 사정을 배려해 주신다”고 말했다. 홍 양은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성가를 부를 때와 일반 노래를 부를 때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성가는 일반 노래와 발성도 조금씩 다르고, 자기 음색만 주장하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잘 듣고 맞출 때 음악이 더 잘 완성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부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저희가 마음을 모아 만드는 화음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매주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2면

‘성 프란치스코의 해’ 전대사 받을 수 있는 성당·수도회는?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희년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맞아, 전국 각 교구와 프란치스코 형제 수도회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신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교황청 내사원은 2027년 1월 10일까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성인으로 삼는 본당이나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등의 회원이 소임하는 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전대사가 수여된다고 1월 10일 발표한 바 있다. 2월 20일 기준 ‘성 프란치스코의 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성당과 수도회는 총 61곳이다. 교구별로는 광주대교구 순천 조곡동성당과 노대동성당,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내 프란치스코 성당,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성당과 고양 식사동성당, 인천교구 석남동성당과 갈산동성당, 부산교구 봉래성당, 군종교구 서산 용성대성당 등이 있다. 수도회별로는 작은형제회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경남 산청 성심원 성당, 전남 장성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 등이 있고, 카푸친 작은형제회의 서울 효창동 천사들의 성 마리아 형제회 성당, 경기도 가평 칸탈리체의 성 펠릭스 형제회 성당 등이 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서울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국제 성당), 경기도 김포 통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수도원과 양평 성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성당 등에서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과 광주대교구 조곡동성당에는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다. 이 밖에 제주 성 클라라 수도원 금악성당, 세종특별자치시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도회, 충남 예산 성심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등에서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전대사를 받는 방법은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 등 전대사의 일반 조건들을 이행하고, 위 장소를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거나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와 모범을 묵상하고 하느님께 기도 ▲주님의 기도와 신경 봉헌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 프란치스코, 성녀 클라라, 프란치스코회 모든 성인에게 간구해야 한다. 질병이나 고령으로 집을 떠날 수 없는 이들도 희년 축제에 영적으로 참여해 기도를 드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월 10일 아시시 성모대성당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의 해 개막식에 보낸 서한을 통해 “성 프란치스코의 삶은 평화의 진정한 원천을 가리키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성인이 갈등과 분열에 고통받는 이 시대에 우리를 대신해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해 주시길 바란다”며 기도했다.

발행일 2026-02-23 제3480호 3면

[위령기도를]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나승덕 신부

나승덕 신부(빅토리오·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2월 14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 성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관구묘원. 1935년 이탈리아 중부 캄포리에토(Campolieto)에서 태어난 나승덕 신부는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으로 파견됐다.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부산 대연동 성 안토니오 수도원장, 1970년부터 1971년까지 대구대교구 범어동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했다. 이후 1971년부터 2026년까지 줄곧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거주하며 수도원장, 참사위원, 부관구장 등을 지냈다. 나 신부는 특히 건축에 관심이 많고 재능이 있었다. 전공을 하지 않았음에도 국내에서 선교한 대부분의 시간을 성당과 병원, 수도원 건물 건축에 헌신했다. 부산교구 대연성당, 부산교구 일광공소, 서울 한남동 수도회 피정의 집 등은 물론이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광주대교구 순천 가롤로 병원, 서울계성초등학교 등 다수 교회 기관 건축에 참여했고, 총감독이나 현장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나 신부에게 ‘현장소장 신부’, ‘건설 현장을 누비는 이방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입력일 2026-02-16

고(故) 황복만 수사를 기억하며

살레시오회 황복만(필립보 네리) 수사가 2월 5일 선종했다. 2019년부터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지내는 현지 아이들을 위해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해 온 선교사다. 최근 테테레(Tetere)라는 공동체로 부임한 지 열흘 만에 뇌출혈로 하느님 곁으로 갔다. 고인을 만난 건 2024년 12월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한국관구에서였다. 그는 휴가를 얻어 한국에서 잠시 쉬던 중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황 수사는 곧 돌아갈 선교지에 대한 부푼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간이 없어 아이들 수업을 체육관에서 하는데, 건물을 따로 지을 거고 지원도 받아야죠! 뭐 건물이라 해도 컨테이너지만 그게 어디겠어요?” 여러 질병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 주는 게 바람이라던 황 수사. 그곳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젊은 선교사에게도 고된 낯선 오지에서 자신의 한 몸을 다 바친 것이다. 인근에 한국인 선교사도 거의 없는 현지에서의 삶이 외로웠을 법하다. 하지만 선교 이야기를 하는 내내 황 수사의 눈은 그 어떤 청년들보다도 생기가 가득했고, 미소는 천진난만했다. 휴가 때 그를 진료한 의사의 만류에도 왜 선교지 복귀를 고집했는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작년 겨울 한국에서의 휴식은 황 수사의 마지막 휴가가 됐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선교지에서 눈을 감았다. 편하고 안락한 한국에서의 휴가 중에도 온통 선교지의 쓰레기 매립장의 아이들만을 생각하던 그를 보며, ‘선교 사명’이란 결국 자신이 가는 곳에 대한 사랑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어린이처럼 순수했던 황복만 수사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23면

“돈 보스코를 완성해가는 우리”…살레시오회 청년들, 신학원 성당 외벽에 성인 벽화 그려

살레시오회 청년 회원들이 광주광역시 신안동 신학원 성당 엘리베이터 외벽을 돈 보스코(요한 보스코) 성인의 벽화로 꾸며 눈길을 끈다. ‘돈 보스코를 완성해가는 우리’ 제목의 벽화에는 소년, 소녀들이 붓을 들고 돈 보스코 성인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벽화 축복식은 돈 보스코 사제 기념일인 1월 31일 열렸다. 신학원은 2018년 주일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을 찾아오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성당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이동은 한결 편해졌지만, 밋밋하고 각진 엘리베이터 외벽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수도회 공동체는 “엘리베이터 외벽을 돈 보스코의 사랑을 담은 벽화로 채우자”고 마음을 모았고, 2025년 11월부터 신학원 부원장 김형식(루피치노) 신부가 구도를 잡아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은 한겨울 추위 속에서 진행됐지만, 청년들의 꾸준한 참여와 헌신 덕분에 3개월 만에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바쁜 학업과 일상 중에도 시간을 내어 채색 등 주요 작업에 힘을 보탰고, 그 정성이 작품 곳곳에 담겼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김예훈(요한 사도) 군은 “그동안 사실 돈 보스코 성인의 얼굴을 자세히 몰랐는데, 벽화를 함께 그리며 성인을 깊이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며 “수도원을 찾는 많은 분이 저희가 그린 성인의 벽화를 보며 기뻐하실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진선(소화 데레사) 양도 “겨울 추위로 힘들었지만 신부님, 수사님, 어르신들의 격려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벽화 속 아이들처럼 저도 주위 사람들을 잘 돌보고 함께하는 돈 보스코 성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 허득진(다니엘) 신부는 “벽화는 단순히 페인트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청년들의 사랑과 형제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벽화를 대하는 모든 사람이 성인이 물려준 정신을 일상에 실천하는 것으로 그 남겨진 부분을 완성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5면

“0~6세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신청하세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사업 ‘희망 날개’를 주관하는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가 경기도의 ‘공적확인제도’ 협력 민간단체 중 하나로 선정됐다. 공적확인제도는 경기도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출생 사실을 공공기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기 위해 실시한 제도로 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시범사업의 성격이 있지만 제도가 정착되고 타 지자체로 확대된다면 ‘희망 날개’ 사업의 이주아동 발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 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는 모범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경기도는 지난 1월 30일 “공적확인제도는 아동의 존재를 행정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의료·보호·지원 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미등록 이주 아동 보육지원금 신청 등 공적 서비스 이용과 의료·보육·주거환경 개선 등 민간단체(천주교 서울대교구·세이브더칠드런·유니세프·초록우산어린이재단)와의 지원 연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이주사목위 ‘희망 날개’ 담당 신진희(수산나) 씨는 “작년에는 전국 의료기관을 비롯한 민간단체, 각 교구 이주사목위 등을 통해 의료 지원 신청을 받아왔는데, 지자체 같은 공공기관을 통하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더 많은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의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주사목위는 ‘희망 날개’ 2차년도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사업 기간은 12월 22일까지이며, 1차년도와 마찬가지로 기금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지원대상은 전국의 0세에서 6세 이하 미취학 이주 아동이며, 지원내용은 ▲응급·중증 의료비 최대 500만 원 ▲재활 치료비 최대 300만 원 ▲소액 의료비 최대 100만 원 ▲임신·출산 관련 의료비 최대 200만 원이다. 이주사목위는 2월 2일 12개 국가 언어로 각각 제작한 ‘희망 날개’ 2차년도 안내 포스터를 제작, 배포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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