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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김종근 신부, 칠레 33년 선교 마쳐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첫 한국인 사제 김종근(도미니코) 신부가 칠레에서의 선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11월 1일 서울 동소문동 선교회 선교센터에서 ‘칠레 선교 33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선교회 총장 안드레이 파스(Andrei Paz) 신부와 권세오 신부 등 선교회 가족들과 선·후배 사제, 김 신부의 출신 본당인 부산교구 청학동본당과 김 신부가 칠레 선교 전 유일하게 본당 사제로 사목했던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 신자 등 100여 명이 참례했다. 안드레이 파스 신부는 “오랜 선교사 생활로 하느님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며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주셨기에, 전 세계의 모든 골롬반 선교사들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칠레에서 얻은 선교 경험과 은혜는 신부님이 한국교회에서 또 다른 선교 여정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신부는 “선교사들의 삶이란 어느 나라에 파견되든 부르심에 따라 순종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며 “우리를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선교 여정에도 하느님의 사랑이 꼭 함께하시기를 모두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미사 중에는 김 신부의 칠레 선교 여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미사 후에는 꽃다발 전달식과 축하연이 이어졌다. 김종근 신부는 선교회 소속으로 1990년 칠레로 파견돼 2년 동안 선교 실습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에서 6개월간의 짧은 본당 사목을 마친 김 신부는 1994년 선교사로서 소임을 받고 칠레로 떠나 33년간 산티아고대교구, 오소르노교구, 비야 리까교구 등에서 사목한 뒤 올해 7월 귀국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21면

“세상 한가운데서 축성생활의 기쁨 증거”

“축성생활의 해 동안 저희가 세상 한가운데에서 주님의 길을 걷게 하심에 깊은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남녀 수도자들이 10월 2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를 봉헌하며 1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남녀 수도자들은 이 기간 축성생활을 교회와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합심해 펼쳤던 사업과 행사 경험을 토대로 새 시대의 사명에 맞춰 수도자 쇄신과 성소 계발 등에 힘쓸 예정이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장 유덕현(야고보) 아빠스가 공동집전한 미사에는 남녀 수도자 10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날 교회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안에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요구받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일은 물론이고 가난한 이들을 돕고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며 평화를 수호하는 이 모든 것이 축성생활자들의 새로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머지않아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축성생활과 봉헌의 의미를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남녀 수도자들이 ‘전례무(舞)’를 봉헌하며 축성생활의 의미를 표현했다. 축성생활의 해를 위해 봉사했던 각 준비위원회 임원은 전례무를 공연하는 수도자 사이로 행렬하며 위원회별 ‘결과 상징물’을 봉헌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들의 기도와 소망이 담긴 희망나무, 수도생활위원회는 수도생활 속 신앙이 담긴 작품인 질그릇과 촛대를 봉헌했다. 홍보위원회는 홍보활동을 상징하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상징물, 행사위원회는 평화순례를 상징하는 한반도기와 ‘수도자 큰잔치 참가 수도회 이름 두루마리’ 등을, 학술위원회는 학술 심포지엄 자료집 등을 봉헌했다. 미사 중 유덕현 아빠스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회장 나현오(현오 레지나) 수녀도 한 해 여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유 아빠스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 봉사 수도자들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으로 축성생활의 해 동안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협력과 활동 속에 하느님께서 분명히 함께하셨다고 확신하고 남녀 수도회가 나아간다면 앞으로 못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현오 수녀는 “축성생활의 해를 위해 주교회의를 비롯해 여러 교회 구성원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다”며 “7개 위원회 봉사 수도자들을 비롯해 축성생활이라는 길을 함께 걸으며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고 하느님의 사랑을 일깨워 준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 수도자들은 10월 22일 수원교구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남녀 장상 전체 모임을 열고, 축성생활의 해를 종합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남녀 수도자들은 위원회별로 진행한 관련 사업들을 바탕으로 향후 남녀 상임위원회가 수도자들의 쇄신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1면

설립 170주년 가톨릭대, ‘생명 중심’ 교육 비전 선포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미카엘 신부)가 설립 170주년을 맞아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 ‘CUK VISION 2040’을 발표했다. 가톨릭대는 10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개교 17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정순택 대주교(베드로·서울대교구장)가 주례한 미사에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 통합 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총장 최준규 신부 등 주교와 사제단, 성심·성의·성신교정 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1995년 당시 가톨릭대학이 성심여자대학교를 통합한 ‘통합 가톨릭대학교’ 출범 30주년도 함께 기념한 미사에는 성심여자대학교 총장을 지낸 성심 수녀회 박정미(가타리나) 수녀와 가톨릭대 출신 국민의힘 한지아(베로니카) 의원 등도 함께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대학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를 넘어 인격적 성장과 영성적인 성찰, 공동체적인 연대와 책임을 일깨우는 복음적 공간”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가톨릭대는 1855년 설립 이래 박해와 격동의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교회 신앙의 역사와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 안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며 성장했고, 복음 정신을 진리·사랑·봉사라는 교육 이념에 담아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구현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준규 신부는 이날 미사 후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을 통해 ‘CUK VISION 2040’을 발표하고, ‘생명 중심의 가치 창조를 통해 인류에 기여하는 유일한 대학, THE ONLY ONE UNIVERSITY’를 새 비전으로 선포했다. 최 신부는 새 비전 실현을 위한 6대 전략 과제로 ▲국제화 혁신 ▲융합연구 고도화 ▲산학생태계 혁신 ▲학사구조 혁신 ▲교육과정 혁신 ▲가톨릭 가치 확산 등을 제시했다. 최 신부는 “가톨릭대는 최고가 아니라 유일함과 고유함을 추구하는 대학”이라며 “의학에서 신학과 철학까지 이르는 5대 특화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고, 전임 교원 2500명, 유학생을 1만 명으로 늘려 영국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평가하는 세계대학 순위 200위 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최 신부는 “하지만 이러한 성과 지표는 단순한 목표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교육적 가치를 실천한 결과의 열매가 될 것”이라며 “순위보다는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가장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해 더 큰 성과를 얻을 것을 170주년을 맞아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비전 선포식은 오프닝 공연을 비롯해 ▲개교 17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총장 환영사 ▲가톨릭학원 이사장 기념사 ▲참석 내빈 축사 ▲축하 영상 상영 ▲비전 선포 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5면

의정부교구, 23일 주교좌의정부본당 설립 80주년 음악회 개최

의정부교구(교구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가 주교좌의정부본당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신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연다. 더불어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식을 열고 발대미사를 봉헌하며 WYD 홍보 효과도 노린다. 의정부교구는 11월 23일 오후 12시부터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희망과 화합의 80년, 의정부 시민과 함께하는 희년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는 이날 행사에 음악회뿐만 아니라 서울 WYD 체험 부스와 천주교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이는 행사 제목처럼 일반 시민들에게도 교회와 WYD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행사는 ▲1부 음악회 ▲2부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식 ▲3부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미사로 진행된다. 손희송 주교는 “교회는 25년마다 정기 희년을 지내며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고자 노력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서 깊은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열릴 음악회에 참석하는 모든 분의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샘처럼 솟아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어 “이러한 물결이 2027년 여름에 개최되는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까지 이르러서 이곳을 방문하는 순례자들과 청년들의 마음을 적셔 주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주교좌의정부본당 주임 이석재(바오로) 신부도 “지난 80년간 이 성당은 본당 교우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시민들을 위한 장소였기 때문에, 2027년에 한국을 방문할 세계의 많은 청년을 환대할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본당 공동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종교계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후원한다. ※문의 031-850-1451 2027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입력일 2025-11-04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 동티모르 방문…‘교회·정부와 협력 논의’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동티모르를 방문해 교회 및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재한 동티모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목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엑소더스(Exodu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에는 위원회 총무 황성호(미카엘) 신부와 각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등 12명이 참가했다. 방문 첫날, 딜리대교구장 비르질리우 두 카르무 다 실바 추기경을 예방한 방문단은 정순택 대주교의 서한을 전달하고 양국 교회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실바 추기경은 “이번 여정을 통해 동티모르 국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며, 한국에서도 노동자들을 더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방문단은 노동부 산하 이주노동자 송출 기관인 SEFOPE(직업훈련과 고용 국가 사무처)를 방문해 송출 시스템을 파악하고, 사전 교육과 안내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협의했다. SEFOPE 산하 한국어 교육기관도 찾아 언어 교육뿐 아니라 권리·안전·직업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과 14일에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과 카이 랄라 샤나나 구스마웅 총리를 차례로 예방해, 양국의 정책 협력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전달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동티모르 노동자들을 돕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가족 초청 등 제도 개선에 한국교회도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방문단은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현지인 모임 ‘EX-KOREA ALUMNI’ 회원들과도 만나 교류하고, 딜리대교구 주교좌성당과 공소, 가정을 방문해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전체 인구의 98%가 가톨릭 신자인 동티모르는 현재 약 7000명의 노동자가 한국에 체류 중이다. 국내이주사목위는 “이번 방문은 동티모르 정부·교회와 함께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목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2면

남녀 수도회, 수도자 쇄신 위해 연대 강화키로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정기총회 중 한자리에 모여 2024년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28일까지 약 1년간 이어진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했다. 남녀 수도회가 각자의 정기총회 중 함께 모인 것은, 축성생활의 해 준비를 위해 2024년 10월 처음 모인 이후 두 번째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이하 남장협)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여장연)는 10월 22일 수원교구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남녀 장상 전체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서 축성생활의 해 실무를 수행했던 7개 준비위원회(청년·학술·수도생활·홍보·전례·행사·기획) 위원장들이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보고하고 소회를 나눴다. 아울러 한 해 동안 각 수도회와 공동체에서 이뤄진 다양한 사도적 활동과 수도자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각 공동체가 체험한 은총과 도전,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성찰했다. 남녀 장상들은 위원회별로 진행됐던 축성생활의 해 관련 사업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향후 남녀 상임위원회가 수도자들의 쇄신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남장협과 여장연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남장협은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열린 총회에서 백남일 신부(요셉·한국 순교 복자 수도회 총장)를 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최종근(파코미오·성 베네딕토회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를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회장단은 2026년 1월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유덕현(야고보) 아빠스는 정기총회 폐막 미사에서 4년 간의 회장직을 마치게 된 소회를 나누며 “어려운 순간마다 함께 나누고 위로를 건네준 형제적 연대에 감사한다”며 “각 장상이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대화와 경청을 실천하며 형제들과 함께 행복한 수도 생활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남장협은 총회에서 중국 선교사들의 모임인 ‘파종회’가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남장협 상임위원회 임원 중 추천받아 협의회장이 파종회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여장연도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올해 5월 ‘축성생활: 변모를 가져오는 희망’을 주제로 열린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로마 총회 결과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와 나눔이 있었다. 또한 세계총회 주제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회심한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여자 수도회의 방향성을 담은 결의문을 작성했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2면

[인터뷰] ‘개교 170주년’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준규 신부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미카엘 신부)가 올해 170주년을 맞았다. 1855년 충청북도 제천 배론에 메스트르 신부가 ‘성요셉신학교’를 설립해 사제양성 교육을 시작한 것이 가톨릭대의 전신이다. 1887년 예수성심신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1947년에는 성신대학으로 승격, 1959년에는 교명을 가톨릭대학으로 변경했다. 이후 성심여자대학교를 통합하면서 1995년 종합사립대학인 ‘가톨릭대학교’로 출범했다. ‘인간 존중의 교육’이라는 변함없는 모토로 두 세기 가까이 달려왔다. 170주년을 맞아 9월 25일에는 학생들과 교원이 함께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170주년을 넘어 미래로’를 개최해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도록 이끌었고, 오는 10월 29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국내외 각종 대학 지표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2025 대학평가연구원(INUE)·한국경제신문 대학법인평가’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법인과 대학의 재정건전성,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한 지표였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총장으로 취임한 최준규 신부는 이러한 성과 지표보다도 ‘하느님 안에서의 인간 존엄성’을 한국 고등교육에 뿌리내리도록 지금껏 일관되게 실천해 온 대학의 여정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고등교육을 새롭게 선도하고자 하는 가톨릭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준규 신부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Q. 가톨릭대학교가 한국교회와 한국 교육의 역사에서 갖는 의미는? 가톨릭대학교의 170년은 한 학교의 역사를 넘어서, 한국 가톨릭과 한국 교육이 함께 걸어온 발자취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신앙과 학문을 함께 세운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고등교육기관으로, 순교 정신과 인간 존중이라는 건학이념을 지켜오며 교회의 정체성과 교육의 가치를 동시에 일깨워 왔습니다. 근대 고등교육의 초창기부터 의료·인문·사회·교육 분야 인재를 길러내며 한국 사회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해 왔고, 특히 의학과 간호, 생명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자산은 ‘사람’입니다. 사목자, 교육자, 연구자, 의료인, 사회 지도자로 헌신해 온 동문들의 삶이야말로 우리 대학이 한국 사회에 심어온 씨앗이자 소중한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170년간 학교의 여정을 평가한다면? 가장 큰 강점은 ‘인간화 교육’을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인간 존중’이라는 건학이념 안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 안에서 존엄한 존재임을 일깨우는 교육을 이어왔습니다. 교양 인문학을 강화하고, 봉사·나눔 활동을 의무화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회참여 교육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것도 그 일환입니다.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며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합니다. 윤리적 책임, 지속적인 혁신, 그리고 모든 학문과 연구가 인간과 생명을 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세 가지입니다. Q. 취임 후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이 있다면? 취임 초기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것은 ‘진정한 가톨릭 교육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가톨릭 가치를 실천하며, 모든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대학은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 ‘생명과 인간 존중’, ‘사회적 정의 실현’, ‘환경 보호’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부천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가능사회혁신연구소’도 설립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발전 전략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기조 아래, 소통을 통해 구성원을 연결하고 그 아이디어를 제도화하는 것입니다. 총학생회, 축제기획단, 동아리연합회 등 다양한 학생 조직과 정례적으로 만나 의견을 듣고 캠퍼스 스마트 리디자인, 주요 학생 공간 리모델링, 수업용 책걸상 교체, 학위복 리뉴얼과 같은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했습니다. 이처럼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를 견고한 ‘연결’로 확장하며, 나아가 지속 가능한 ‘제도’적 성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대학 조직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역점을 두고자 하는 혁신 분야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혁신 분야는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입니다. 연구의 탁월성과 교육의 경쟁력이 결합될 때 대학이 진정으로 사회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 전략입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바이오 계열과 AI·데이터사이언스 등 첨단 분야를 융합한 ‘AI+의료융합’을 특화 영역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바이오메디컬 및 AI 첨단학과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2025학년도에는 바이오로직스공학부와 AI의공학과를 신설했습니다. 나아가 부천상공회의소와의 협약,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청년 정주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구 성과를 지역사회와 산업으로 확산시키며, 산학·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실용적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의 혁신은 연구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그 성과를 학생 교육과 사회 발전으로 환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학문적 탁월성과 교육적 책임을 함께 실천하려는 우리의 노력입니다. Q. 학교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170년의 역사는 우리 대학이 신앙과 학문, 봉사와 헌신을 통해 하나의 교육 공동체로 성장해 온 발자취입니다.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 ‘공동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신뢰와 연대가 있을 때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이 가능하고, 우리 대학의 정체성인 ‘생명과 진리’의 가치도 사회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과 다양한 간담회를 통해 소통과 경청을 실천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학 발전은 구성원 모두의 참여에서 비롯된다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170주년을 맞아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소통과 협력의 문화를 토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곧 가톨릭대학교의 가치와 비전을 미래로 이어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더불어 올해는 우리 대학이 170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1885년부터 지금까지 신앙과 학문, 봉사와 헌신의 정신으로 이 길을 걸어오신 교수님과 직원, 그리고 대학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동문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가올 시대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이럴 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과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을 이어갈 때, 우리 대학은 사회와 교회에 더 큰 울림을 주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21면

‘모든 이를 복음으로 초대하다’…한국 외방 선교회 50주년 기념미사

“세계 모든 사람을 향한 한국 외방 선교회의 선교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진정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한국 외방 선교회(총장 정두영 보나벤투라 신부)가 한국교회를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온 선교회 후원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1년간의 기념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외방 선교회는 10월 18일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기념 음악회 ‘사랑, 자유 그리고 사명'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선교회가 파견된 선교지인 미국 앵커리지-주노 대교구장 앤드류 벨리사리오 대주교, 파푸아뉴기니 멘디교구장 도널드 프랜시스 리퍼트 주교 등 6개 교구 교구장과 사제, 신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선교회 전임 총재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전 교황대사 장인남(바오로) 대주교를 비롯해 선교사·후원회원·직원 등 선교회 가족이 대성당을 가득 채웠다. 미사를 주례한 선교회 총재 정순택 대주교(베드로·서울대교구장)는 “선교회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전 세계 모든 피조물에 복음을 전한다는 해외 선교의 영성을 삶으로 직접 살아가는 공동체”라며 “선교회는 민족과 국경을 넘어 예수님의 보편적인 사랑을 전하는 데 50년간 온 힘과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우리’라는 울타리를 넘어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복음으로 초대하는 이러한 삶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진정한 사랑의 모습일 것”이라며 “50주년을 맞은 선교회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정두영 신부도 “비록 선교회의 첫 출발은 큰 주목도 받지 못했고 존재감도 미약했지만, 하느님께서 맺어준 귀한 인연들이 지켜주고 동행한 덕분에 50년이라는 선교 여정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선교회는 이날 미사 중 제1독서와 제2독서, 복음, 보편지향기도를 파푸아뉴기니 공용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 등으로 낭독했고, 파견성가로 ‘한국외방선교회가’를 부르며 50주년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한 선교회의 선교 사명을 재확인했다. 미사 후 열린 음악회는 선교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후원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행사였다. 방송인 홍진경(비비안나) 씨와 남창희 씨가 진행을 맡았고 테너 진성원, 소프라노 정아영(로사리아), 가수 정인, 알리 등과 국악인 서의철(요셉) 씨가 이끄는 전통국악팀 서의철 가단, 성가팀 가브리엘라네스, 생활성가팀 아론 밴드, 로사리오 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또한 서울대교구 왕십리본당 글로리아 성가대와 의정부교구 호원동본당 로사리오 성가대도 연주단 팍스테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3면

가톨릭대학교 ‘제12회 이원길 인본주의상’에 전진상의원· 복지관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미카엘 신부)는 10월 20일 ‘제12회 이원길 인본주의상’ 수상 단체로 전진상의원(원장 배현정)과 전진상복지관(관장 유송자 아기 예수의 데레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30일 오후 5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다. 가톨릭대는 “전진상의원과 전진상복지관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해 ▲무료진료 ▲복지사업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지역사회 속에서 인본주의 실천을 50년 간 지속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전진상의원과 전진상복지관은 1975년 설립 이후 서울 시흥동 지역에서 의료와 사회복지사업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지역사회에 따듯한 나눔을 이어왔다. 유송자 관장은 “한평생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고(故) 이원길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선생님의 삶처럼 소외된 이웃에게 진실한 사랑을 나누며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원길 인본주의상은 평생을 가톨릭 정신에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이원길 선생(베르나르도, 1917~2001)의 삶을 기리고, 그 애덕 정신을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2013년 가톨릭대가 제정했다.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가톨릭대는 올해 상의 제정 12주년을 맞아 상금 규모를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입력일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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