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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②] 성직자·수도자 현황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성직자와 신학생 현황 2025년 한국의 성직자(부제 제외)는 총 5797명이다. 교구 신부는 4772명으로 2017년까지는 2%대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1%대로, 그리고 2023년부터 1% 미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새 수품 신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 교구 소속 새 수품 신부 수는 총 70명으로 2015년 대비 42.1% 감소하였다. 새 수품 신부의 40%(28명)는 서울대교구에서 탄생했고, 교구 신학교를 갖고 있는 수원(10명), 대구(7명), 대전(6명) 교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품 사제를 배출했다. 사제 성소가 감소하면서 수품 신부가 없는 교구도 4개나 되었다.(춘천, 원주, 안동, 제주교구) 교구 신부들의 소임별 비율을 보면, 본당 사목을 하는 신부가 46.2%(2205명), 특수사목 23.7%(1131명), 국내외 연학 4.2%(201명), 교포사목 3.2%(152명), 해외 선교 2.4%(113명), 군종 2.1%(102명) 등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원로 사목은 13.3%(636명)를 기록했다. 본당 사목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부터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특수사목은 10년 전과 동일하고, 교포사목은 감소 추세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해외 선교는 팬데믹 이후 비율이 소폭 감소하였으며 지난 4년 동안은 동일한 비율을 나타냈다. 안식년 사제의 비율은 2015년 대비 0.7%p 증가하였다. 원로 사목은 2021년 전체 교구 사제의 10%를 넘은 데 이어 10년 전보다 6.2%p가 증가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59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272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수도권 교구들에서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고, 2015년과 비교하였을 때 5.0%(129명) 증가했다.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년 전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대에 약 33% 사제들이 몰려 있었는데, 2025년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거의 30%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교구 신부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서 전체의 19.7%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 교구 사제들의 전반적인 고연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교구와 수도회의 신학생 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09명에서 2025년 현재 854명으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5년보다는 42%(616명)나 줄었다. 교구와 수도회 신학생의 비율은 8대 2의 비율이 이어지고 있다. 신학교 입학생 수가 2022년 처음으로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6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6개의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신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전국 6개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공부하는 평신도는 89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8배 증가해 주목할 만한 변화로 나타났다. ◆ 수도회와 수도자 현황 2025년 한국교회의 수도회는 총 172개이고, 1만1170명의 수도자들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남자 1532명, 여자 9638명). 남자 수도자들은 10년 전에 비해 3.3%(53명), 여자 수도자들은 5.1%(517명)가 감소했다. 2025년에 수련자는 남자 35명, 여자는 129명이다. 수련자의 경우에도 남자는 2015년에 비해 40.7%(24명) 감소했고, 여자 수도자의 경우에는 61.5%(2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자 대비 수련자의 비율은 2015년에는 남녀 모두 3%대였으나 2025년에는 남자 2.3%, 여자 1.3%로 감소하고 있다. 남자 수도자들 가운데 종신 서원자는 지난 10년 동안 증가하고 있으나 유기 서원자들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련자와 유기 서원자들에서 외국인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종신 서원자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황청 설립 수도회에서는 3%, 교구 설립 수도회들에서는 13.2% 증가했지만, 사도생활단에서는 14.1% 감소했다. 여자 수도회의 경우도 남자 수도회와 거의 비슷하다. 종신 서원자 수는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유기 서원자는 10년 전에 비해 60%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자 수도회들의 경우처럼 외국 출신의 수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별히 교구 설립 수도회의 경우에는 종신 서원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18.8%(661명)나 감소했지만, 외국인 종신 서원자 수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 서원자도 한국인 유기 서원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여 2015년 대비 77.3%(160명) 감소한 47명으로 나타난 반면에, 외국인 유기 서원자는 2015년 대비 160.8%(82명) 증가한 133명으로 나타났다. 수련자 비율 역시 2015년 한국인과 외국인이 70.7% 대 29.3%였으나 2025년에는 16.7% 대 83.3%로 변화했다. 이런 경향은 사도생활단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러 수도회가 해외 선교를 확대하면서 현지 신자들의 수도회 입회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입회자 수 감소 속에서도 해외 선교를 통해 한국 수도회가 현지 복음화와 세계 교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수도자들의 사도직 활동 현황에서, 남녀 수도자 모두 기타 사도직 활동 비율이 점차 늘어나 2025년에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기타 활동은 여러 활동으로 나뉘는데, 그 가운데 수도회 내부 소임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남녀 수도회 모두 전교 활동을 비롯한 사도직 활동의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에, 수도회 내부 소임의 비중이 80%가량 되는 ‘기타 활동’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늘어났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 역할뿐 아니라 수도회가 그동안 담당했던 사회적 역할 역시 크게 축소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대목이다. 성직자들의 고령화와 함께 수도자들의 고령화 현상, 그리고 팬데믹 전후 시기에 나타난 교회의 사회 복지 사업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징표와 복음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 성령께서 수도회와 수도자들을 어떻게 이끌고자 하시는지 특별한 식별이 필요하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①] 신자 현황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신자 현황 2025년 현재 한국교회 신자 수는 600만6832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11.4%에 해당한다. 신자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뒤 잠시 상승 국면을 보였으나 다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신자 수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신자의 비율은 56.8% 대 43.2%로 여성 신자가 13.6%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후부터 여성과 남성 신자 비율은 6대 4를 넘어선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세 이하 신자 수는 2019년보다 49.3% 감소하여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고, 반면에 65-69세 신자 수는 53.3% 증가하여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범위를 넓혀 24세 이하와 60세 이상을 비교해 보아도 전자는 감소하고 후자는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23년에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미 2019년에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28.9%에 달했다.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2021년부터 모든 교구에서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기 시작했으며, 안동, 춘천, 원주, 부산 교구 등 비수도권과 농촌 지역 중심의 교구들에서 고령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구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한국 교회 전체 신자의 25.4%를 차지하고, 수도권 지역의 교구들(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에 소속되어 있는 신자들이 전체 신자의 55.9%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신자 분포를 드러냈다. 전입과 전출 역시 수도권 교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5년 신자 현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 수가 드디어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비록 교적상 신자 수와 실제 활동 신자 수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팬데믹 이후 낮은 증가율이 지속되고, 최근 교구와 본당 차원의 교적 정리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신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성장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전체 신자 수 증가(+9,178명)가 군종교구의 증가(+10,996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전체 신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5년 신자 증가율은 0.2%로 전년(0.5%) 대비 0.3%p 하락하여 2023-2024년에 나타났던 회복 흐름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⑤·끝] 신자 수 600만 시대의 과제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 수가 총인구의 11.4%인 600만6832명으로 집계되어 600만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 전쟁의 잔해가 남아 있던 1955년에 전체 인구 대비 신자 비율 1%(18만9412명)였던 소수 종교로서는 비약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 신자 수는 1975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인구의 2.98%)이 되었고, 2008년에 500만 명(인구의 9.9%)이 되었다. 100만이 된 지 50년 만에, 그리고 500만이 된 지 17년 만에 600만 명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숫자가 주는 기쁨 뒤에는 냉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현실이 있다. 한국 리서치 조사의 2025년 조사에서 천주교 신자 비율은 전 인구의 11%로 나타난 반면,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는 6%에 그쳤다. 이 두 수치의 간극은 교적에 등록된 신자와 실제로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신자 사이의 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국가 기관인 국가데이터처의 ‘202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인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적상 600만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이정표인 동시에, 교회가 직면한 과제의 출발점으로 읽혀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삶에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냉담 교우와 비활동 신자의 회복이 시급한 과제이다. 주일 미사 참여율이 전체 신자의 15.5%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교적상 신자 가운데 압도적 다수가 실질적인 신앙 공동체의 삶에서 멀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세례와 첫영성체 이후 성사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신자들, 팬데믹을 계기로 본당과의 연결이 끊어진 신자들을 어떻게 다시 공동체로 초대할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목적 질문이다. 단순히 행사를 안내하거나 연락을 취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이 왜 떠났는지를 경청하고 이해하는 데서 회복의 길이 시작된다. 시노달리타스가 말하는 경청과 동반은 교회 안에 머무는 이들뿐 아니라 현재 교회의 문밖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청년·청소년 세대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24세 이하 신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주일 학교 학생 수는 1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단지 인구 감소의 반영이 아니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끼거나, 신앙을 의미 있는 선택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적·영적 현실이 그 이면에 있다.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질문하고 의심하며,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기존의 주일 학교 운영 방식이나 청년 사목 프로그램이 과연 이 세대의 언어와 열망에 응답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고령화 또는 성소자 감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교회는 사명 실천의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각종 성사 지표, 성직자 수도자들의 소임별 비율, 사회 복지 기관 현황 등을 통해서도 그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수도자 역시 수련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인 입회자 대신 외국인 수련자의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교회가 과거의 성장 모델, 곧 성직자 중심의 확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위기인 동시에, 하느님 백성 모두가 교회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는 시노드 교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설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평신도 신학 교육 이수자가 10년 사이 3.8배 증가한 것은 이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무적인 신호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의 통계 지표가 의미하는 사항들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왜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를 개최했는지 깨닫게 된다. 시노달리타스는 단지 신학적 당위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교회를 위한 사목적 처방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2021년부터 시작된 교구와 전국 단위의 시노드 과정을 통해 이 통계 지표의 이면에 있는 다음과 같은 부정적 맥락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성직자 중심주의와 수직적 권위주의적 문화, 영성의 결핍과 세속화, 끼리끼리의 배타적 문화, 여성·청년과 사회적 약자의 소외, 사목 평의회와 같은 참여 기구의 형식적 운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교회의 존재 방식이며 활동 방식인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가로막는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더불어 이와 같은 교회 내적 장애물들이 교회의 사목 지표를 꾸준히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28년까지 이어질 시노드 이행 단계는 교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 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의 길을 걸어가는 실천적인 여정이다(「최종 문서」 28항 참조).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 백성의 공동 책임을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600만 신자 시대를 맞이해서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들에 충실히 대응하며 「시노드 최종 문서」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교구와 주교회의 차원의 시노드 과정에서 그 구체적인 방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시노달리타스 영성 함양과 수평적 소통 구조 확립, 평신도와 여성의 역할 확대와 주체적 양성, 참여 기구의 실질화와 투명한 의사 결정, 주변부로 나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 가정·디지털 선교·생태와 평화를 위한 사목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그것이다. 이것이 시노달리타스가 한국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며, 600만 신자 시대가 교회에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요청이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③] 성사 활동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성사 활동 ◇ 세례성사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2017년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6만40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79.1%의 회복률을 나타낸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 세례 18.5%, 어른 세례 75.4%, 죽을 위험 중 세례 6.1%로 나타났다. 여기서 유아 세례는 2019년 유아 세례의 66.6%에 해당하며, 어른 세례는 83.1%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에 어른 영세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유아 세례자는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출생률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부모 세대의 자유주의적 신앙 태도 역시 유아 세례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 증가에는 여전히 군종교구의 역할이 크다. 군종교구에서의 세례는 1만4897명으로 전체 영세자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2025년에 한국교회의 평균 예비신자 수는 2019년 대비 31.3%나 감소했는데, 이것은 한국교회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군종교구는 2019년 대비 예비신자 수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군종교구는 군 복무기간 단축, 휴대전화 사용 확대 등 변화된 군 사목 환경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선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한 2022년 헌법재판소가 육군 훈련소 내 종교행사 참석 강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군대 내 종교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군대 내 여건이 점차 안정되고, 군종교구의 적극적인 사목 활동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세례자 수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주일미사와 견진, 고해, 혼인성사 2025년 한국교회의 주일미사 참여자는 전 신자의 15.5%(92만8195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 해마다 주일미사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2025년은 2019년 대비 85.9%까지 회복되었다. 한편, 2024년부터 추가하기 시작한 본당 외의 장소에서의 주일 미사 참여자는 전체 주일미사 참여자의 4.5%인 4만1736명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주일미사 참여자의 4.1%인 3만1182명이었다. 작년에 비해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본당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속지적 사목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첫영성체 건수는 큰 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성사별 참여 건수를 2019년과 비교하면, 견진성사 80.5%, 첫영성체 76.7%, 고해성사 83.2%가량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전년 대비 병자성사 -4.7%p, 영성체 -11.1%p, 고해성사 -5.6%p) 2025년 교회 혼인은 총 1만1102건(성사혼 4,058건, 관면혼 7,04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혼인 건수 역시 급격한 감소 상태에 있었지만, 2021년부터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19년의 80.0%까지 회복하였다. 그러나 2025년 한국의 혼인 건수 증가율(8.1%)에 비하여 혼인성사 건수의 증가율(3.2%)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혼인을 하고 혼인성사의 은총 아래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교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겠다.(교회 헌장 11항) 「시노드 최종 문서」는 혼인성사가 가정 생활과 교회 건설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임무에 관해 특별한 사명을 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가정이 가정 사목의 대상이며 주체라는 인식이 커져 왔다고 가르치고 있다.(64항) 교회의 혼인 강좌 역시 2019년 대비 35.1%나 감소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④] 주일학교와 신앙교육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주일학교 전국 1789개 본당 가운데 83.8%인 1499개 본당에 주일학교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주일학교 역시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17%에 가까운 본당에서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25년 주일학교 대상자 가운데 등록한 초등부 학생 비율은 55.9%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발생과 함께 46.8%로 떨어진 후 2021년 41.5%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58.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주일학교 대상자 가운데 중등부 학생 비율은 30.7%, 고등부 학생 비율은 15.5%로 나타났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9만6410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5만8471명으로 10년 사이 39.4%가 감소하였다. 중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3만3366명에서 2025년 2만2945명으로 31.2% 감소하였으며, 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2만1336명에서 2025년 1만2450명으로 41.6%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주일학교 학생 수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서는 초등부 학생 수는 34.6%(3만906명) 감소, 중등부는 19%(5366명), 고등부는 18.8%(2876명) 감소했다. 「시노드 최종 문서」는 어린이들을 동반의 대상이며 동시에 신앙의 모델로서 교회 공동체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마르 9,33-37 참조; 61항) 교회가 어린이들의 기여 없이는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없다고까지 공언한다. 어린이들은 지금까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교적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교회에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체제가 학생들을 지나치게 대상화해 온 것은 아닌지 성찰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기존의 관성적 사고방식 아래서 주일학교를 계속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시노드가 가르치는 방향으로의 전환점을 맞이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신앙교육 2025년 신앙 교육 이수자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볼 때, 성령 쇄신 운동을 제외하고 모든 신앙 교육 부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령 쇄신 운동 이수자는 2019년 대비 80.9% 증가하였으나, 신앙 강좌 이수자는 2019년 대비 63.7% 감소하였고, 성서 사도직(-45.1%), 피정(-39.7%), 혼인 강좌(-35.1%), M.E.(-34.9%), 꾸르실료(-3.3%) 순으로 높은 감소율이 나타났다. 교회의 삶에서 크나큰 단절을 경험하게 한 팬데믹 이래 한국 교회의 신앙 교육 역시 새롭게 정립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감을 강조하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보편 교회의 강조와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이루고 있다. 「시노드 최종 문서」의 제5부 ‘나도 너희를 보낸다’(140-151항)는 별도 소제목 없이 하느님 백성의 시노달리타스 양성을 다루고 있다. 「최종 문서」가 말하는 양성은 통합적이고 지속적이며 함께하는 양성으로 시노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강력하게 요청되었던 것이기도 하다(143항 참조). 남녀 평신도, 축성 생활자, 수품 직무자가 양성에 함께 참여하여 상호 이해와 존중, 상호 협력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서로 배우고 나눔으로써 교회의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만남과 대화, 체험의 자리를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평신도들은 세례성사에서 비롯된 자신의 품위와 권한, 책임 의식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교회 사명 안에서 능동적 주체임을 자각하며 책임감을 지닐 수 있도록 양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말하는 능력과 경청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성령의 말씀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다양한 신앙 교육 과정 안에서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성령 안에서 대화’와 같은 공동체적 식별 방법을 교회의 다양한 모임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 내에서는 이러한 공동체적 식별 방법에 대한 연구와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신학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촉진자 양성 역시 필수적이다.

입력일 2026-04-30

주교회의 SNS 콘텐츠 눈길…“엄숙한 기관에서 친근한 소통으로”

주교회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자들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식 기구로 다소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눈길을 끈다. 주교회의 인스타그램(@cbck_official)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뉴스와 교황 메시지, 교회 문헌, 전례 시기 등 교회 소식과 신앙 콘텐츠를 카드뉴스나 짧은 영상 형식으로 꾸준히 게시하며 신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교회의 공식 발표 등을 문서 원본이나 공식 발표 형태로 그대로 전달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심 내용을 간결한 문장과 이미지로 시각화해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교회의의 전국위원회 위원장 주교 담화와 교황 메시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이동 축일과 특별 주일, 기도의 날 등에 발표되는 담화와 메시지의 핵심 문장을 정리해 게시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더 쉽게 전달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을 가독성 있게 정리하고 신자들이 신앙생활 속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S의 특성을 살린 참여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주교회의는 3월 3일 인스타그램 개설 1주년을 맞아 댓글 참여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교회의’, ‘축복예식’, ‘매일미사’, ‘교황문헌’ 등 제시된 네 글자의 앞 단어로 사행시를 짓는 방식이었다. 신자들이 댓글로 직접 참여해 다양한 문장을 남겼고,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한 공지 전달을 넘어 신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SNS가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영상 콘텐츠는 주교회의 유튜브 채널(@cbck)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다양한 소식과 교회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영상이 게시되고 있으며, 특히 홍보국장 임민균(그레고리오) 신부가 직접 등장해 신앙 상식이나 교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형식의 영상은 공식 기관의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문서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영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주교회의 홍보국은 주교회의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상 제작에는 홍보국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회의 가르침과 소식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민균 신부는 “모든 콘텐츠는 주교회의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자분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여러 소식을 지루하지 않게 접하실 수 있도록 하는 목표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목표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결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하느님 말씀이 한국교회의 토양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3면

종교계 원로들, “전쟁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7대 종단 원로 지도자들이 전쟁 중단과 평화를 촉구하며 전 세계 종교인과 시민들에게 평화의 연대를 호소했다.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4월 6일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모든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숭고한 가치는 생명”이라며 “생명을 앗아가는 모든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로회의는 우선 모든 무력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칼은 결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폭력은 또 다른 증오를 낳는다”며 전쟁 당사자들이 살상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종교가 평화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회의는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종교인들이 교리를 넘어 자비와 사랑, 모심과 화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는 소수 지도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깨어 있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만이 전쟁의 광기를 막을 수 있다”며 세계 시민들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원로회의는 “생명은 단 하나뿐이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류가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공존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호소문 발표에는 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유교 김영근 전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모든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교와 이념, 국경을 넘어 우리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숭고한 가치는 바로 '생명'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무고한 이들의 눈물과 비명이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생명을 앗아가는 모든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단호히 반대하며, 전 세계 종교인들과 양심 있는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모든 무력 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총칼은 결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폭력은 또 다른 증오를 낳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약자와 미래 세대에게 전가됩니다. 전쟁의 당사자들은 살상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즉각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종교는 평화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각자의 교리를 넘어 '자비'와 '사랑','모심'과 '화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갈등의 불씨를 끄고 평화의 마중물이 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종교인들에게 주어진 지엄한 소명입니다. 3. 세계인의 양심으로 평화의 연대를 구축합시다 평화는 소수의 지도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 있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만이 전쟁의 광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우리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입시다.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은 단 하나뿐이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인류가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대를 끝내고, 서로를 보듬는 공존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비록 지금은 포연이 하늘을 가리고 있을지라도, 우리 안의 양심이 살아있는 한 평화의 빛은 반드시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전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과 양심 있는 시민 여러분,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이 거룩한 발걸음에 함께해 주십시오. 생명을 살리는 길, 평화를 이루는 길에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2026년 4월 6일 한국종교지도자원로모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유교 김영근 전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입력일 2026-04-06

한국교회 주교 6명, FABC 위원회 주교 위원 임명

한국교회 주교 6명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각 위원회의 주교 위원으로 새롭게 임명됐다. 주교회의는 3월 23일 이같이 전하고, 이번 임명을 통해 한국교회 주교들이 아시아교회의 복음화와 사도직 발전을 위한 국제적 사목 협력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는 2월 10일 회의에서 FABC 중앙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각 위원회 주교 위원 후보를 추천했고, 추천 명단을 제출했다. 이후 FABC 중앙사무국은 3월 3일부터 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FABC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 인사를 논의한 뒤 임명 결과를 한국 주교회의에 통보하고 해당 주교들의 임명장을 전달했다. 임명된 주교들은 임기 동안 해당 위원회의 주요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며, 임기 종료 후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임명된 주교 위원은 ▲교육위원회(Office of Education & Faith Formation, OEFF)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복음화위원회(Office of Evangelization, OE)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사회홍보위원회(Office of Social Communication, OSC) 이성효(리노) 주교 ▲성직자위원회(Office of Clergy, OC) 옥현진(시몬) 대주교 ▲신학위원회(Office of Theological Concerns, OTC)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평신도가정위원회(Office of Laity & Family, OLF) 문창우(비오) 주교다. 정신철 주교, 장신호 주교, 이성효 주교, 옥현진 대주교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이며, 곽진상 주교는 2026년 2월 1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문창우 주교는 현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인 손희송 주교의 임기가 2026년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한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교황청 승인을 받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 협의체로, 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중앙아시아 주교회의가 참여하고 있다. FABC는 아시아의 상황과 필요에 따른 사도직 수행 방안을 연구하고, 아시아 지역 교회 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FABC는 총회,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중앙사무국과 9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 FABC 위원회 한국교회 주교 위원 명단 □ FABC 교육위원회(Office of Education & Faith Formation, OEFF): 정신철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복음화위원회(Office of Evangelization, OE): 장신호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사회홍보위원회(Office of Social Communication, OSC): 이성효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성직자위원회(Office of Clergy, OC): 옥현진 대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신학위원회(Office of Theological Concerns, OTC): 곽진상 주교 - 임기: 2026년 2월 1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평신도가정위원회(Office of Laity & Family, OLF): 문창우 주교 - 임기: 2027년 1월 1일 – 2029년 12월 31일 * 현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인 손희송 주교의 임기가 만료(2026년 12월 31일)된 후 임기 시작

입력일 2026-03-24

가톨릭대 의대 신입생, CMC 의료인으로 첫걸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3월 12일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2026학년도 신입생 비전과 미션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신입생들이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이해하고 올바른 리더십을 갖춘 의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련한 공동체 교육인 ‘비전과 미션’ 교과목의 마무리 과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4일간의(3월 9~12일) 교육 과정 동안 스스로 성찰하며 의사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비전과 미션을 정립해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나눔 ▲비전 선포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낭독 ▲타임캡슐 봉헌식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동건 가톨릭대 의과대학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유스티노) 신부, 유승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제2교육부학장을 비롯해 의예과 1학년 학생 107명(신입생 96명 포함)이 참석해 CMC 의료인으로서 성장할 미래의 다짐과 포부를 나눴다. 선포식은 신입생들이 무대에 올라 초를 전달받는 예식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김평만 신부의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나눔과 학생 개별 비전 선포, 의예과 1학년 대표 나규원 학생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낭독, 타임캡슐 봉헌식으로 이어졌다.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키링을 1학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동건 의과대학장은 “오늘 여러분이 스스로 세운 비전을 앞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잘 지켜 나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료인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입력일 2026-03-13

50년 이어온 사순 시기 운동…‘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

한국교회는 매년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를 주제로 사순 시기 운동을 펼친다. 사순 시기 운동의 핵심은 단식과 자선이다. 이를 실천할 올해 ‘사랑의 단식재’ 권고일은 3월 27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 헌금의 날’은 3월 29일이다.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하고, 애덕을 실천하는 때다. 교회는 이 시기에 신자들이 내적인 보속과 함께 공동체적인 보속 행위를 하도록 권고한다. 그 방법으로 단식재를 지키고 그 몫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독려하고자 매년 사순 시기 운동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고, 교황 담화와 함께 배포하며 전국 차원의 캠페인을 펼친다. 이 운동의 3대 요소는 ▲이웃 사랑 의식 교육(사순 시기 교육) ▲단식재 권고(사순 제5주간 금요일) - ‘사랑의 단식재’ ▲전국 헌금(주님 수난 성지 주일) -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 헌금의 날’이다. 단식재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그리스도 수난에 동참하고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단식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길”이라면서 “음식의 절제는 고대의 수덕(修德) 실천이었으며, 회개의 여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단식은 참회의 표현이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단식은 악에 맞서 싸운 예수님의 투쟁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행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을 새롭게 하려는 의지를 하느님 앞에 드러내 보이고, 정화된 몸과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준비한다. 사순 시기 공동 헌금, 어디에 쓰이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실시하는 사순 시기 공동 헌금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밝히는 구체적인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금은 주로 사순 저금통이나 2차 헌금을 통하여 이뤄진다. 전국 교구 중에서 광주대교구는 사순 저금통과 더불어 별도의 ‘단식재 봉투’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사랑의 단식재’ 날에 단식으로 절약한 몫을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봉헌하도록 돕는 모금 방식이다. 헌금의 수합 주체는 교구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교구 관리국이나 사회사목국(사회복지국), 교구 사회복지법인이 이를 맡는다. 대부분의 교구가 공동 헌금을 사회복지기금, 소외된 이웃 등을 지원하는 일에 쓰지만, 교구의 지향에 따라 지원 형식에 차이가 있다. 광주대교구는 공동 헌금의 상당 부분을 이주민들을 위하여 사용한다. 수원교구는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를 통하여 생명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탠다. 마산교구는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 지원뿐 아니라 자연재해 피해 긴급 지원금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제주교구는 공동 헌금을 각 본당에 배분하여 자선 활동비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군종교구는 본당에서 추천한 자선 나눔 대상자를 선정하여 지원금을 전달한다. 한국교회 ‘사순 시기 운동’의 시작과 변화 한국교회의 사순 시기 운동은 1977년 시작됐다. 1977년 1월 27일, 주교회의 산하 기구였던 인성회(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전신)의 전국 교구 대표자 회의에서 이 운동 실시를 결의했고, 같은 해 2월 18일 주교단의 승인으로 제1차 사순 시기 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주교단은 ‘사순 시기 공동 사목 교서’를 통해 사순 제3주간 금요일에 신자들이 공동 보속의 의미로 단식재를 지키고, 단식으로 절약한 몫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헌할 것을 권고하였다. 1978년부터 운동의 주제가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로 고정됐다. 사순 제5주간 금요일에 단식을 하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공동 헌금을 실시하는 방식도 정착됐다. 초기에는 교구 헌금의 일부를 전국 기금으로 납부했으나,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 결정에 따라 공동 헌금 전액을 각 교구에서 사용하게 됐다. 초창기부터 1990년대까지 사순 시기 운동은 단식재와 공동 헌금 권고, 신앙 쇄신과 나눔 실천 교육에 중점을 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헌금 저금통과 2차 헌금 진행, 자선 음악회나 바자회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이 확산됐다. 특히 ‘사순 시기 특별 헌혈’, ‘장기 기증 운동’, ‘자원 봉사 활동’ 등 여러 나눔 활동을 진행하는 교구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운동의 의미가 확장됐다. 사순 시기 운동은 절제와 희생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운동으로 자리 잡고, 50년 동안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오늘도 이 운동은 신자들이 사순 시기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며 애덕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력일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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