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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대전교구, ‘공주 향옥 순교성지’ 공식 선포

충청남도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주요 유적이자 조선교회 순교 역사를 지닌 신앙 유산인 공주 향옥터가 ‘공주 향옥 순교성지’로 공식 선포됐다. 대전교구는 10월 3일 충남 공주 교동 113-5 현지에서 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주례로 공주 향옥 순교성지 선포식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와 지역 주민 등 600여 명이 함께한 미사에서 교구는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가 발표한 교령에 따라 향옥터를 순례지로 선포하고, 성지 수호자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며 성지를 축복했다. 한 주교는 강론에서 “성지는 우리를 천상 영광으로 인도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순교자의 본보기를 따르자”고 당부했다. 향옥(鄕獄, 지방의 옥)은 충청감영 부속 수감 시설이다. 박해 시기 ‘내포의 사도’ 하느님의 종 이존창(루도비코) 등 많은 신자가 옥고를 치렀고, 성 손자선(토마스)도 이곳에서 순교했다. 향옥 순교자는 197명으로 추정된다. 향옥은 1914년 근대식 감옥 개청으로 폐쇄된 뒤 민가가 들어서며 형체를 잃었다. 교구는 2024년 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를 향옥 추정지로 옮겼다. 연구소는 그해 6월 이전 기념 학술회의를 열어 향옥의 역사적 실체 검증에 나섰고, 11월 시굴조사로 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일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 이어 공주시 주관 정밀발굴조사에서 곡선 형태의 담장 기초 석렬과 건물지 2개 동이 드러나고, 문헌 연구와 발굴 성과로 향옥의 실체가 확인됐다. 교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향옥을 순례지로 정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지는 ‘순교자 현양을 위한 경당’을 건축해 성지 수호자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에게 봉헌할 계획을 세우고 신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문의: 041-855-5028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후원 계좌: 농협 351-1055-2266-73 (재)대전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면

평화삼천, ‘2026년 도라산 평화여행’ 참가자 모집

국제개발협력 NGO 사단법인 평화삼천이 20년 넘게 이어온 시민 참여 프로그램 ‘도라산 평화여행’이 올해도 열린다. 평화삼천은 10월 31일과 11월 7일 두 차례 ‘2026 도라산 평화여행’ 개최를 앞두고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도라산역 등 접경 지역을 직접 방문해 평화 테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평화삼천 박희선(안젤라) 활동가는 “분단의 상징적 현장인 도라산역을 찾아, 아이들과 부모 등 가족이 함께 한반도와 세계 양쪽 모두에 절실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에서 유럽까지 열차를 타고 떠나는 세계여행’을 테마로 한 도라산 평화여행은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평화교육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에서 명예역장에게 출국 도장을 받는 출국수속 체험을 하고, 도라산역 국제선 플랫폼에서 ‘런던행 열차’ 안내 방송에도 정작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분단 현실을 돌아본다. 이후 솟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적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이재정(요한) 전 경기도교육감, 홍익표(안드레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역대 명예역장으로 참가했다. 2005년 시작된 도라산 평화여행 프로그램은 한 해 최대 10회까지 운영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2018년에는 240명 정원 모집에 1117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총 54회 동안 3776명이 참여했다. 2003년 창립된 평화삼천은 인도적 대북지원사업과 해외 개발협력 사업, 평화의식 확산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해 온 통일부 등록 비영리민간단체다. 도라산 평화여행 역시 DMZ를 기반으로 평화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대표적인 참여형 평화교육 프로그램이다. 2026 도라산 평화여행 접수는 10월 12일부터다. ※문의: 02-723-9475 평화삼천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4면

대전교구 평신도지속양성위, 「새 신자를 위한 신앙 길잡이」 제1권 발간

대전교구가 세례 이후 신앙 교육 기회가 적어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냉담에 빠지기 쉬운 '새 신자'들을 위한 교재를 펴냈다. 대전교구 평신도지속양성위원회는 세례받은 지 3년 이하인 신자들을 위한 「새 신자를 위한 신앙 길잡이 1」을 최근 발간했다. 예비신자 교재는 많아도 세례 받은 새 신자를 위한 교재는 드문 가운데, 교구 시노드 여정을 통해 출범한 평신도지속양성위원회가 2년 넘는 논의 끝에 개발한 새 신자 지속 양성 프로그램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간 과정에도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반영됐다. 학자 한 명이 아니라 사제와 평신도 위원들이 기획 단계부터 토론을 거쳐 「가톨릭 교회 교리서」 네 영역에서 필수 주제 30가지를 뽑고 함께 집필하고 편집했다. 「새 신자를 위한 신앙 길잡이」 시리즈는 세례 후 3년 양성 과정에 맞춰 총 세 권으로 나온다. 이번에 발간된 1권은 세례의 의미와 세례성사의 은총,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짚는 1과를 시작으로 미사 이해, 고해성사 준비, 기도 생활과 묵주기도, 성경 읽기와 묵상, 본당 공동체 생활, 복음적 가난의 실천 등 신앙생활 초기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글자를 키우고 여백을 넉넉히 뒀으며, 집필 수준은 새 신자 눈높이에 맞추되 내용은 알차게 꾸렸다. 책의 쓰임새도 넓다. 새 신자들이 적어도 견진성사를 받을 때까지 신앙을 다져 가도록 돕는 돌봄 교재로 알맞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고루 다뤄 본당 사목자나 양성 담당자가 필요한 부분을 택해 견진교리를 진행하기에도 좋다. 본당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면 시리즈 세 권으로 3년 과정의 신자 재교육도 운영할 수 있다. 2권은 2027년 부활 시기에 나온다. 주보 성인과 한국 순교 성인, 전례주년, 성주간과 파스카 성삼일, 공동의 집 돌보기, 복음서 이해, 기도의 여러 방법과 신심, 견진성사 준비, 사회복지 활동과 사회교리 기초 등을 담는다. 3권은 교구 설정 80주년인 2028년 상반기에 펴낼 예정이다. 삼위일체 신앙, 혼인과 가정생활, 평신도의 삼중 직무,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생명윤리, 성령의 이끄심, 병자성사와 그리스도교 장례 등을 다룬다. 시리즈 발간 실무를 맡은 교구 시노드사목연구소장 송인찬(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새 신자든 기존 신자든 중요한 것은 참된 신앙인의 정체성을 갖추는 것”이라며 “‘무엇을’, ‘누구를’ 믿고 있는지 알고 개인 기도와 공동체 전례로 주님을 ‘느끼며’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의 여정을 공동체 안에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본격적인 여정의 출발이 새 신자 양성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평신도지속양성위원회는 2015년 1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이어진 교구 시노드를 거쳐 2023년 9월 25일 출범한 통합적인 평신도 양성 기구다. 당시 교구 시노드 사무국장이던 현 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5면

가톨릭대, THE 세계대학평가 국내 공동 16위… 역대 최고 순위

가톨릭대학교가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하는 ‘2027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9월 30일 발표된 평가에서 가톨릭대는 국내 공동 16위에 올라 지난해 국내 22위에서 여섯 계단 상승했다. 이로써 세계 순위도 601~800위권에서 501~550위권으로 도약했다. THE 세계대학평가는 교육여건, 연구환경, 연구의 질, 산학협력, 국제화 등 5개 영역을 종합 평가한다. 올해는 전 세계 2297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했으며, 국내 대학 가운데서는 44곳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톨릭대는 5개 영역 중 4개 영역에서 점수가 올랐다. 교육여건은 31.6점에서 38.2점으로 6.6점, 연구의 질은 50.9점에서 57.3점으로 6.4점 상승했다. 국제화는 43.2점에서 46.6점으로 3.4점, 산학협력은 92.9점에서 93.6점으로 각각 올랐다. 세부 지표를 보면 연구의 질 영역에서 논문 영향력을 보여주는 피인용 지표가 개선됐고, 국제화 영역에서는 국제공동연구 비율과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교육여건 영역에서는 박사학위 졸업생 비율이 늘었다. 가톨릭대 총장 최준규(미카엘) 신부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추진해 온 연구경쟁력 강화와 국제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교육의 내실과 연구력을 함께 높여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6월 발표된QS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도 지난해보다 98계단 오른 세계 652위(국내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QS 세계대학평가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콰콰렐리 시몬즈(Quacquarelli Symonds, QS)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대학 순위 평가로, THE 세계대학평가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 대학평가로 꼽힌다.

입력일 2026-10-07

[세계 소녀의 날 특집] 빈곤과 조혼을 넘어, 소녀들을 삶의 주체로

선진국에서는 기울어진 성별 운동장을 바로잡고자 성별 임금 격차 공시, 이사회 여성 할당 같은 권리를 논하고 법제화까지 이뤄내고 있다. 반면 빈곤국 여성들은 배울 권리, 결혼을 거부할 권리 같은 기본권마저 빼앗긴 채 착취에 내몰린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약 1200만 명의 소녀가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남자의 ‘소유물’이 된 이상 학업 기회도, 착취자에 저항할 개인 역량을 기를 환경도 주어지지 않는다. 과연 그들은 그저 잘못된 땅에 잘못된 성별로 태어난 자신을 탓하고, 씹어 삼키듯 운명에 순응해야만 하는 걸까. “남자가 할 수 있다면, 여자도 할 수 있어요.” 여성을 피동적 대상으로만 묶어놓는 이 폭력의 굴레로부터 소녀들을 해방하는 가톨릭계 NGO의 특색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눈길을 끈다. 국제개발협력단체 한국희망재단이 우간다 3개 지역에서 펼쳐온 직업기술교육훈련(Technical and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이하 TVET) 사업이다. 빈곤과 조혼, 학업 중단 위기의 소녀와 젊은 여성을 삶의 주체로 세우고, 여성에게 닫혔던 분야의 기술까지 익힐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해 그들이 속한 가족, 마을,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까지 이끈다. 여성 할례, 조혼, 성폭력, 교육 소외 등 지구촌 소녀들을 고통받게 하는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고자 제정된 ‘세계 소녀의 날(10월 11일)’을 맞아 TVET 사업을 소개한다. ‘다리 끊긴 섬’ … 배우고 일할 기회조차 끊긴 소녀들 유니세프에 따르면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 여성 혹은 소녀는 약 6억4000만 명에 이른다. 우간다도 예외가 아니다. 우간다 소녀와 젊은 여성들은 빈곤과 성차별적 사회규범, 조혼과 이른 임신, 가사·돌봄 노동의 부담이 겹친 복합적인 장벽 앞에 학업을 중단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나아갈 기회마저 잃고 있다. 유네스코 산하 아프리카역량강화국제연구소(IICBA)에 따르면, 2024년 우간다 소녀의 상급 중등교육 이수율은 20.3%에 그쳤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소녀는 10명 가운데 2명꼴인 셈이다. 우간다 통계청(UBOS)의 ‘우간다 인구보건조사 2022’에서는 25~49세 여성의 42%가 18세 이전에 처음 결혼하거나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혼의 비극은 소녀들을 교실 밖으로 밀어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학업을 중단한 소녀들은 직업기술과 구직 정보, 사회적 관계망을 쌓을 기회까지 함께 잃으면서 낮은 소득과 경제적 의존으로 내몰리기 쉽다. 소녀들의 교육권 보장이 학교 복귀에 머물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 나아가 경제적 자립의 기반까지 닿아야 하는 이유다. 학교 복귀를 넘어 ‘자립’까지 … 우간다 3개 마을에서 움튼 희망들 재단은 이 같은 현실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배움과 일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권리의 관점에서 보며 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현지 협력단체들과 함께 동부 부옌데 지역 키데라 마을의 ‘요셉학교(Joseph Girls' Learning Centre)’, 중부 와키소 지역 칼리티 마을의 ‘소녀들을 위한 다목적교육센터(Multiple Learning Centre for Girls)’, 북부 람워 지역 마디오페이의 ‘타라 직업기술훈련센터(TARA TVET Center)’를 거점으로 TVET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은 학교 건물을 짓거나 기술 하나를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배움에서 소외된 소녀와 젊은 여성이 전문 기술을 익히고, 현장실습과 취업·창업 연계를 거쳐 안정적인 소득을 마련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기까지를 하나의 과정으로 설계했다. 조혼과 10대 임신, 학업 중단으로 배움을 놓친 소녀들에게 다시 교육 기회를 주는 데서 출발해, 성별 고정관념 탓에 여성의 진출이 제한돼 온 산업 분야로까지 교육생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여자가 할 일? 남자가 할 일? 경계 따위는 소녀들을 막지 못한다 ‘요셉학교’는 우간다 TVET 사업을 대표하는 여성직업기술교육훈련센터다. 빈곤으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조혼과 10대 임신으로 배움을 놓친 소녀와 젊은 여성이 주된 교육 대상이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교육생도 아이와 함께 학교에 나와 배움을 이어간다. 요셉학교의 시작은 한 사람의 나눔이었다. 2019년 ㈜태서전기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을 통해 지정기탁한 기금으로 첫 삽을 떴고, 2021년 3월 문을 열었다. 학교 이름 ‘요셉’은 나눔을 실천한 ㈜태서전기 정재식(요셉) 대표의 세례명에서 따왔다. 한 사람의 나눔이 키데라 마을 소녀들의 배움으로, 소녀들의 꿈이 다시 지역사회의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개교 첫해 가르친 기술은 제과제빵, 봉제, 미용 등 세 가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과 재단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목공, 건축, 금속가공, 전기·태양광 과정이 새로 생겼다. 지금은 총 7개 전공을 운영한다. 봉제나 미용처럼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로 여겨져 온 영역에만 소녀들을 묶어두지 않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변화다. 교육생들은 그 변화가 실제 열매를 맺었다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자가 이런 과목을 배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남자가 할 수 있다면,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기·태양광 기술을 배우는 밀드리드는 여자가 배울 과목이 아니라는 시선 속에서도 전기 배선과 태양광 기술을 익히고 있다. 꿈은 엔지니어.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기기술 가게를 여는 게 목표다. 금속가공 과정의 마그렛은 입학 7개월 만에 동료 교육생들과 책상과 의자, 창문과 문을 만들어 냈다. 그 의자는 학교에서 실제 쓰이고 있다. 배운 기술은 다시 나눌 생각이다. “졸업 후에는 기술 관련 가게를 열고, 다른 소녀들에게도 기술을 가르치고 싶다”고. 건축을 전공한 레이첼이 직접 만든 벽돌은 학교 식당을 짓는 데 쓰였다. 레이첼은 지역 주민들의 일손을 거들며 벌이도 생겼다. 엔지니어가 돼 부모님을 돕는 인생 목표도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전선을 잇고, 쇠를 다듬고, 벽돌을 쌓는 소녀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의 손끝에서 여성도 전문 기술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성평등 실천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바람 불수록 타오르는 불처럼, 배운 기술을 지속 가능한 소득으로 기술을 배웠다고 곧바로 일자리가 생기지는 않는다. 요셉학교가 교실 밖까지 길을 이어 놓은 이유다. 기술교육에는 인턴십과 산업현장 방문, 취업 역량 강화 교육, 멘토링이 짝을 이룬다. 성과는 숫자로 드러난다. 지금까지 직업기술 자격검정시험에 응시한 교육생 약 200명이 모두 합격했다. 성과에 힘입어 요셉학교는 일터까지 가꿨다. 2025년에는 졸업생의 취업과 실무 경험을 넓히고자 건축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숙사 건축에도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해 전공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소녀들을 위한 다목적교육센터’도 소녀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게 붙든다. 2019년 문을 연 이 센터는 학교에 다니는 소녀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와 직업기술교육을 제공해 스스로 교육비를 마련하며 학업을 이어가게 한다. 학업이 끊긴 젊은 여성에게는 취업과 창업을 위한 기술교육을 지원한다. 봉제, 미용, 수공예 등을 익힌 교육생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마스크와 손소독제, 액상 비누 등 위생용품을 직접 생산, 판매하며 위기 속에서도 소득을 만들어냈다. 이 경험은 현재 재사용 면 생리대 생산·판매 사업으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이 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사업자등록까지 마치고 사회적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별 하나하나가 수놓은 은하수 … 한 소녀를 넘어 한 마을까지 찬란한 빛을 발하게 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약 5에이커(약 2만㎡)의 땅에 2024년 건축을 시작한 타라 직업기술훈련센터는 배움의 문을 소녀와 젊은 여성뿐 아니라 지역 청년에게까지 열고 있다. 센터는 봉제, 건축, 금속가공, 미용, 목공, 제과제빵 6개 과정을 운영한다.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취업해 가족의 생계를 돕고 형제자매의 학비를 보태고 있다. 재단은 이 변화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도록 다음 단계를 기획하고 있다. 졸업생의 취업·창업 연계를 강화하고, 교육생의 소득 변화와 가족·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꾸준히 살필 계획이다. 먼 곳에 사는 교육생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숙사와 위생시설을 보완하고, 소녀 교육과 여성의 경제활동이 당연한 권리이자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자리 잡도록 인식개선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베드로) 신부는 “한 소녀가 학교로 돌아와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힘으로 소득을 얻기 시작하면, 그 변화는 결코 그 소녀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는다”며 “가족의 생활이 안정되고, 동생이 학교에 다니고, 어머니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마을 전체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TVET 사업의 결실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의 소녀들은 누구보다 절실하게 배움을 원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 기회를 붙잡고 있다”며 “이들이 가진 잠재력이 가난과 관습이라는 이유로 꺾이지 않도록, 재단은 앞으로도 그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입력일 2026-10-06

서울 신사동본당 카리타스회, 지역사회 손잡고 ‘공동의 집’ 지구 지킨다

서울대교구 신사동본당 카리타스회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이웃 돌봄을 피조물 돌봄으로 넓혀 ‘공동의 집’을 지키는 실천에 나섰다. 본당 카리타스회는 10월 3일 불광천 일대에서 EM 흙공 투척과 플로깅, 생태교란 식물 제거 활동을 펼쳤다. 카리타스회는 지구의 아픔과 가난한 이들의 아픔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회칙의 가르침을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올해 하반기 사회복지 프로젝트 주제를 ‘피조물과 인간의 공생’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 신사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주민 주도형 불광천 생태계 보호 사업 ‘불광애(愛)민’에 비영리 종교단체로 합류했다. 카리타스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대할 지역사회 단체를 넓혀 복지 실천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공동체 결속도 다졌다. 자연보호를 주요 활동으로 삼아 온 본당 레지오 마리애가 카리타스회의 활동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이날 활동에는 카리타스회 회원 8명, 6개 쁘레시디움 단원 15명이 참여해 EM 발효액으로 직접 빚고 건조·발효시킨 흙공을 하천에 던졌다. EM 흙공은 유용미생물이 물속에서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도와 수질 개선에 쓰인다. 참가자들은 물가에 직접 들어가 스티로폼과 플라스틱병 등 버려진 쓰레기도 거둬들였다. 카리타스회는 10월에도 흙공을 추가로 만들어 11월 다시 불광천에 투척할 예정이다. 천사들의 모후 꾸리아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단원 최천덕(노엘라) 씨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불광천을 직접 살펴보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우리 손으로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자연을 지키는 데 참여해 뜻깊었다”고 전했다. 이용미(이베타) 카리타스회 회장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고 살리는 작은 실천과 신앙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다”라며 “환경을 보호하고 이웃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 역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당 카리타스회는 서울 신사동 지역 가톨릭 사회복지 실천 공동체로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맞춤형 노인 복지, 무료 시설 보수·공사,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 등 지역사회 틈새 복지에 앞장서 왔다. 폐전선 피복 벗기기와 헌옷·고철 수거로 활동 기금을 마련하며 자원 순환과 이웃 돕기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공모지원사업으로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과 장수사진 촬영, 정서 지원 콘서트를 열었으며 명절 물품 나눔과 노숙인 봉사도 이어 왔다. 올해 9월 20일에는 자립청소년 지원 기관 ‘벗들의 벗’에 청소년 10여 명을 위한 추석 선물키트를 전달했다.

발행일 2026-10-06 제3510호 5면

인천교구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개관 기념 학술 심포지엄 개최

인천교구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과 인천교회사연구소는 9월 18일 기념관에서 개관 기념 학술 심포지엄 ‘인천과 이승훈’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의 가치를 새롭게 연구하고 나누고자 마련됐다. 순교자와 배교자라는 양극단에 가려져 온 이승훈의 시복 자격을 논하는 것을 넘어 신앙인이었던 그의 삶을 오늘날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이승훈은 배교와 회심을 반복했어도 끝내 순교로 목숨을 바쳤고, 스스로 세례받는 데 그치지 않고 성직자 없던 조선 땅에 교회의 기초를 놓았다. 발표를 맡은 서종태(스테파노) 호남교회사연구소 박사는 이승훈이 청나라 북경의 북당에서 교리를 배우고 세례받은 과정, 서학서를 들여온 과정을 살피고 1785년 명례방 사건 전후 그의 조선교회 내 역할을 규명했다. 서양 수학과 역법을 탐구해 온 이승훈은 천주교 서적을 비밀리에 연구하던 이벽(요한 세례자)에게서 천주교 문물을 구해 오라는 부탁을 받고 1783년 겨울 동지사 서장관인 부친 이동욱을 따라 북경에 갔다. 그는 일행의 눈을 피해 숙소와 북당을 오가며 선교사들과 필담으로 서학을 익혔고, 북당에 머무는 궁정 수학자이자 통역관인 그라몽 신부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부친의 도움으로 많은 서학서와 천주교 물품도 무사히 들여왔다. 귀국한 이승훈은 예비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책만으로는 익히기 어려운 주일 기도 예절과 교리교육, 세례 예절을 주도했으며 대외적으로 조선교회의 대표 역할도 했다. 한편으로는 북당 선교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제가 없어 성사를 받지 못하는 조선 신자들에게 구속의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고 밀사 파견을 이어갔다. 서 박사는 “그의 교회 내 역할을 규명하는 이러한 연구가 하느님의 종 이승훈을 새롭게 이해하고 현양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방상근(석문 가롤로) 박사는 인천 지역이 교회 창설기부터 조선교회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승훈 집안이 통설과 달리 증조부 대가 아닌 5대조 무렵 인천으로 이주했고, 1784년에서 1790년 사이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을 통해 인천에 복음이 전해졌으며, 경기도 부천 소재 ‘함박리 교우촌’은 1838년 이전 이미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조지형(하상 바오로) 국립전남대 교수는 학자들 사이 쟁점이던 조선시대 정부 기록 「일성록(日省錄)」 내 일부 한문 어구를 새로 정확하게 해석하는 등 기초 정보조차 불완전했던 이승훈 후손의 순교 계보를 재검토하고, 이승훈의 손자 이재겸과 증손자 이연귀·균학 형제 등 주요 후손 정보를 보완했다.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관장 정광웅(마르코) 신부는 “기념관이 한국교회 뿌리를 기억하고 그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살아 있는 신앙의 공간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6면

[Hearing the Intellectuals of the Global Church – Fr Michael Remery]

This article is released on October 4, 2026, in both print and online formats. Father Michel Remery collected the questions young people asked him after Mass into Tweeting with GOD (now Navigating with GOD). He then developed it into DeoQuest, an international youth ministry platform that combines books, apps, videos and accompaniment. He begins his ministry by listening to young people's disappointment and hurt before explaining what the Church teaches. He sees young people as companions who search for the way alongside him, not as people his ministry is aimed at. His approach takes their questions as its starting point and looks openly at a wide range of topics on faith and the Church. Q. You emphasise that youth ministry begins with listening to young people's questions. What spiritual longing did you find in their questions? And what should the Church be thinking about in order to meet young people ? Listening to young people's questions, I realised that what they lacked was not simply information. They were searching for support, for love, for God. Many also wanted to know whether it is even reasonable to believe. To answer their questions, we began to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science and faith and to communicate in new ways through digital media. That experience reshaped how I understand evangelisation. Evangelisation should not start with what the Church wants to say, but with the real concerns and questions people carry. Many young people feel that the Church's message does not connect with their reality. Yet within them there is still a longing for meaning and truth. Some are not content with the answers the world offers them, and in searching for something deeper they discover the Church. That is why the Church must hold fast to the unchanging essence of the faith while also working to understand the places where young people live and the language they speak. Young people look for something to lean on, not mere knowledge Their longing for meaning and truth remains Not handing out ready-made answers first What matters is searching for answers together in the Gospel Q. When young people question the Church's teaching or speak of disappointment and hurt, how can one listen with openness while still conveying that teaching honestly ? In DeoQuest, we never treat a question as unwelcome. That includes questions born of disappointment with the Church or of real hurt it has caused. Genuine listening means letting that pain be fully expressed, without rushing to defend an institution. The person, not the argument, comes first. Of course, listening does not mean staying silent about what the Church teaches. It is a process of respecting the other person and searching for the truth together. Truth must be conveyed in love, and love must also find its direction in truth. Throughout my youth ministry, I have tried to walk with young people rather than simply work for them. When that happens, the Church stops being a place where something is delivered one way. It becomes a place of encounter, where we question and learn from one another. Tweeting with GOD was also born of that process. Its questions were not invented by theologians. They were the actual questions young people asked after Mass and online. Their concerns and curiosity determined the book's content and direction. Q. Tweeting with GOD has grown into DeoQuest. Why did you feel such a variety of pastoral forms was needed to accompany young people on their journey of faith ? The reason we built a broader framework is simple. A book, however good, cannot accompany someone through every moment of their journey of faith. As young people come to know the faith, they face many questions. At times they need help, and they look for a community to walk with. They need resources to turn to when a question about faith comes up late at night. They need chances to learn, whether to prepare for a sacrament or to understand the faith more deeply. And they need a community to share their faith with. To respond to these different needs, DeoQuest has grown beyond books into apps, videos and small-group faith formation. Of course, digital content cannot replace community and encounter. Digital media is only a tool that helps young people come into contact with the faith and take their first steps. Ultimately, it must lead to encounters between people, to a relationship with Christ and into a community of believers. Q. What message did you want to give young people through your book Your Neighbour is GOD ? The book helps young people look at the issues they actually face in life from the perspective of Catholic social teaching: poverty and solidarity, the environment, justice and peace, work, politics and technology. What mattered most to me was not to pass on social teaching as mere knowledge. I wanted us to think together about how it can be put into practice in daily life. God needs us to be his hands and feet, and his mouth too. Faith is not limited to private comfort or inner peace. Our choices, how we treat the environment, how we relate to our neighbours and the responsibilities we take on in society are all ways of living our faith. When young people realise this, social teaching is no longer something remote from life. It becomes a way of putting the Gospel into practice. Meeting young people across many cultures, I have learnt that the deepest human questions are remarkably similar everywhere. Love and suffering, the meaning of life, death and the longing for God go beyond culture and language. At the heart of the answer there is always Jesus Christ and his Gospel. The way the Gospel is proclaimed may vary with local circumstances, because language, culture, social setting and the way communities take shape all differ. What matters is not to offer ready-made answers first. We should start from the questions people actually carry and search for answers together in the Gospel. Faith deepens when young people find their role in the Church Young people must take the lead in planning and hospitality for WYD Seoul Q. The Korean Church is preparing for World Youth Day (WYD) Seoul 2027. What do young people need in order to become active agents in the Church rather than mere participants ? WYD Seoul 2027 already offers a wonderful model. Countless young Koreans are volunteering and will open their homes to pilgrims during the Days in the Dioceses. They are helping to shape the event rather than simply attending it. I believe this direction will remain important in the years ahead. Young people should not be left as mere participants in events or people who receive help. From the preparation stage onwards, they should be given real responsibility for planning, welcoming, prayer and communication. When young people discover their own role in the life of the Church, their faith can grow deeper. I hope WYD Seoul will be the starting point of a journey of faith rather than a one-off event. It would be wonderful if young people could keep learning about and sharing their faith through resources such as DeoQuest. The theme, 'Take courage, I have overcome the world', is not a call to wait for the event in August 2027. I see it as an invitation to start living and sharing the faith from this very moment. Pilgrims coming to Korea will experience the hospitality and warmth of the Korean Church. I, too, was warmly welcomed when I first visited Korea some years ago, and I treasure that memory. Q. In the digital age, people encounter more information than ever, yet it has become harder to discern what matters. What role should Catholic media play ? DeoQuest also sets out to help people find trustworthy answers when they meet questions about faith. What we lack today is not information itself. We lack guides who help us understand what it means and see it rightly. We need people who help us discern what is true, what is good and what really matters in our lives. I believe this is also where the role of Catholic media lies. Its task is not to compete for more attention. It should look at the world with depth and honesty and help people discover the meaning of faith and of life. It should not keep people on a screen or on the printed page. It should be a voice that connects them, so that they meet one another and form community. Congratulations to The Catholic Times of Korea on its centenary. Through colonial rule, war and enormous change, it has kept telling the truth, proclaiming the Gospel and carrying the voices of the faithful. As the Korean Church prepares to welcome the world's young people through WYD Seoul, The Catholic Times of Korea reaches a special moment as it begins its next hundred years. May it continue to listen to people's questions, make known the true meaning of faith, and help the younger generation encounter the Church as a close and living community. God bless everyone at The Catholic Times of Korea and all its readers. ■ About Father Michel Remery Father Michel Remery is a priest of the Diocese of Rotterdam in the Netherlands. He studied architecture before entering the seminary, was ordained a priest in 2004, and later earned a doctorat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liturgy and architecture. From 2006 to 2012, he ministered to young people and university students in Leiden, South Holland. Their questions about faith and life became the basis of Tweeting with GOD. From 2012 to 2017, he served as Deputy General Secretary of the Council of European Bishops' Conferences, where he was also secretary to its commissions for social communications and for catechesis, schools and universities. He also acted as the Holy See's contact person at the Organis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on hate crimes against Christians. In 2018, he moved to Luxembourg, where he served as National Youth Chaplain. Since 2023, he has combined pastoral ministry in the Diocese of Rotterdam with his role as Director of DeoQuest. DeoQuest is an international Catholic pastoral initiative that connects publications, apps, videos, faith-formation resources, card games, online activities and in-person encounters. His principal publications include Your Neighbour is GOD, Online with Saints and the DeoQuest Faith Course. Your Neighbour is GOD extends his earlier work on personal faith and Church teaching into Catholic social teaching. It addresses poverty, migration, labour, war, the climate crisis, the common good and the practical responsibilities of Christians. More recently, he published 26 Questions to Carlo Acutis: How Can the First Online Saint Help You in Your Daily Life?. The book explores young people's questions about faith, the purpose of life, suffering and technology through the life of St Carlo Acutis.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10면

‘설립 40주년’ 대전 도룡동본당, 주보 성인 정하상 삶과 신앙 되새기며 쇄신 다짐

대전교구 도룡동본당(주임 김석태 베드로 신부)이 주보 성인 성 정하상 바오로의 삶과 신앙을 되새기며 공동체 쇄신에 나서고 있다. 본당은 올해 설립 40주년을 성인이 보여준 복음에 대한 열정과 교회 재건을 위한 헌신을 본받는 신앙 여정으로 마련했다. 본당은 9월 9일 성당에서 신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장 김성태(요셉) 신부를 초청해 ‘성 정하상 바오로의 삶과 신앙’ 특강을 열었다. 특강에 앞서 신자들은 성 정하상이 쓴 한국 최초의 호교론서 「상재상서」를 미리 읽으며 강의를 준비했다. 신자들은 성인이 동지사 사신단의 마부로 위장해 16차례나 북경을 오가며 성직자 영입에 힘쓰고 조선교회 재건에 헌신한 삶에 깊이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석태 신부는 “모두의 신앙이 깊어지고 나아가 이웃에게도 신앙을 전하는 한 해로 삼아 본당과 신자들의 자기복음화에 역점을 두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신자들이 주보 성인의 삶을 본받아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온 마태오복음 필사에는 233명이 참여했으며, 성당 내 ‘온담도서관’에서 가톨릭 신앙 서적 읽기 운동을 연중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9월 13일에는 신자 277명이 수원교구 안성 미리내성지를 순례했다. 신자들은 성지 내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참배했다. 10월 11일 교중미사에는 성당과 사제관 건립에 힘쓴 초대 주임 백성수 신부(시몬·성사전담)를 초청해 성당 건립 과정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10월 30일에는 청소년과 성가대, 앙상블, 70~80대로 구성된 ‘바실리카 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40주년 기념 음악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5면

[세계교회 지성에게 묻다] 미헬 레메리 신부

미헬 레메리(Michel Remery) 신부는 청년들이 미사 후 남긴 물음들을 모아 「하느님과 트윗을」(가톨릭출판사, 2016년)을 펴내고, 이를 도서와 앱, 영상, 동반 활동이 어우러진 국제 청년 사목 플랫폼 ‘데오퀘스트(DeoQuest)’로 발전시켜 온 인물이다. 그는 교회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앞서 청년들의 실망과 상처를 듣는 것에서 사목을 시작한다. 또한 청년을 사목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아가는 동반자로 바라보며, 청년들이 던지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신앙과 교회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열린 태도로 풀어가는 사목 방식을 실천해 왔다. Q. 청년 사목이 청년들의 질문을 듣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하십니다. 질문 속에서 발견한 그들의 영적 갈망은 무엇이었습니까? 아울러 교회는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청년들의 질문을 들으며, 저는 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이들은 의지할 곳과 사랑, 하느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신앙을 갖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탐구하고,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경험은 복음화에 대한 제 이해를 바꿔놓았습니다. 복음화는 교회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품은 고민과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많은 청년은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가 자신의 현실과 맞닿아 있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그들 안에는 여전히 의미와 진리를 찾고자 하는 갈망이 있습니다. 세상이 제시하는 답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깊은 것을 찾는 과정에서 교회를 발견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변하지 않아야 할 신앙의 본질은 지키면서도, 청년들이 살아가는 자리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보다 기댈 곳 찾는 청년들 여전히 의미와 진리에 대한 갈망 지녀 정해진 답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아닌 복음 안에서 함께 답을 찾는 과정 중요 Q. 청년들이 교회 가르침에 의문을 품거나 실망과 상처를 이야기할 때, 어떻게 열린 자세로 경청하며 가르침을 솔직히 전할 수 있을까요? 데오퀘스트에서는 어떤 질문도 배척하지 않습니다. 교회 때문에 겪은 실망이나 실제 상처에서 비롯된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경청이란 제도를 옹호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그들의 고통이 충분히 표현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논쟁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물론 경청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며, 함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진리는 사랑 안에서 전해져야 하고, 사랑 역시 진리 안에서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청년 사목을 하면서 청년들을 ‘위해’ 일하기보다 청년들과 ‘함께’ 걸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럴 때 교회가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질문하고 배우는 만남의 자리가 됩니다. 「하느님과 트윗을」도 그런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책에 담긴 질문들은 신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미사 후나 온라인에서 실제로 던졌던 질문들입니다. 청년들의 고민과 호기심이 책의 내용과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Q. 「하느님과 트윗을」은 데오퀘스트로 확장됐습니다. 청년들의 신앙 여정을 동반하기 위해 왜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사목이 필요하다고 보셨습니까? 더 넓은 틀을 마련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한 사람이 신앙 안에서 걸어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은 신앙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질문을 마주하고, 때로는 도움이 필요하며, 함께 걸어갈 공동체를 찾습니다. 늦은 밤 신앙에 관한 질문이 생길 때 찾아볼 수 있는 자료, 성사를 준비하거나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배움의 기회, 그리고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데오퀘스트는 이러한 청년들의 다양한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책뿐 아니라 앱과 영상, 소그룹 신앙 양성 등 여러 방식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콘텐츠가 공동체와 만남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은 청년들이 신앙을 접하고 첫걸음을 내딛도록 돕는 도구일 뿐,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리스도와의 관계, 신앙 공동체 안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Q. 저서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가톨릭출판사, 2025년)를 통해 청년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책은 빈곤과 연대, 환경, 정의와 평화, 노동, 정치, 기술 등 청년들이 실제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사회교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회교리를 단순한 지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손과 발, 그리고 입이 되어 줄 우리를 필요로 하십니다. 신앙은 개인적인 위로나 내면의 평화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환경을 어떻게 대하며, 이웃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사회 안에서 어떤 책임을 다하는지가 모두 신앙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청년들이 이를 깨달을 때 사회교리는 삶과 동떨어진 가르침이 아니라 복음을 실천하는 길이 됩니다. 여러 문화권에서 청년들과 만나면서 알게 된 것은, 인간이 품는 근본적인 질문은 어디서나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랑과 고통, 삶의 의미, 죽음, 하느님에 대한 갈망은 문화와 언어를 넘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답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 사회적 환경, 공동체가 형성되는 방식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품고 있는 질문에서 출발해 복음 안에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역할 찾을 때 신앙 깊어져 청년이 서울 WYD 기획과 환대 주체 돼야 Q. 한국교회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교회의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27 서울 WYD는 이미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한국 청년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교구대회 기간에는 자신의 집을 열어 순례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며, 단순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함께 대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을 단순히 행사의 참여자나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머물게 하지 말고, 준비 과정에서부터 기획과 환대, 기도와 소통의 책임을 맡겨야 합니다. 청년들이 교회의 삶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할 때, 신앙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 WYD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신앙 여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데오퀘스트와 같은 도구를 통해 청년들이 계속해서 신앙을 배우고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는 대회 주제는 2027년 8월의 행사를 기다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신앙을 살아가고 나누라는 초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찾는 순례자들은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환대와 따뜻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커다란 환대를 받았고,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Q.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가톨릭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데오퀘스트가 하려는 일도 사람들이 신앙에 관한 질문을 만났을 때 신뢰할 수 있는 답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입니다. 무엇이 참되고 선하며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인지 분별하도록 돕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가톨릭 언론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고 정직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이 신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화면이나 신문 지면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나고 공동체를 이루도록 연결하는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진실을 전하고 복음을 선포하며 신앙인들의 목소리를 전해 온 가톨릭신문의 창간 100주년을 축하합니다. 한국교회가 서울 WYD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지금, 가톨릭신문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특별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신앙의 참 의미를 알리며, 젊은 세대가 교회를 가까운 공동체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언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가톨릭신문의 모든 이들과 독자들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 미헬 레메리 신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소속 사제로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2004년 사제품을 받은 뒤 전례와 건축의 관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자위트홀란트주 레이던에서 청년과 대학생들을 사목했다. 이들이 신앙과 삶에 관해 던진 질문은 「하느님과 트윗을」 저술의 바탕이 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유럽주교회의연합 부사무총장을 지내며 사회홍보위원회와 교리교육·학교·대학위원회 서기를 겸했고, 유럽안보협력기구에서 그리스도인 대상 증오범죄 문제를 다루는 교황청 연락 담당자로도 활동했다. 2018년에는 룩셈부르크로 옮겨 전국 청년사목 담당 사제로 일했다. 2023년부터는 로테르담교구에서 사목하며 데오퀘스트(DeoQuest)의 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데오퀘스트는 출판물과 앱, 영상, 신앙 양성 자료, 카드 게임, 온라인 활동, 대면 만남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제 가톨릭 사목 플랫폼이다. 주요 저술로는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 「Online with Saints(성인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다, 국내 미출판)」, 「데오퀘스트 신앙 강좌(DeoQuest Faith Course, 국내 미출판)」가 있다. 그중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는 개인의 신앙과 교회 가르침을 다뤄온 기존 작업을 가톨릭 사회교리 분야로 넓힌 책으로, 빈곤과 이주, 노동, 전쟁, 기후위기, 공동선,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책임을 다룬다. 최근에는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의 삶을 통해 신앙과 삶의 목적, 고통, 기술에 관한 청년들의 질문을 탐구하는 「26 Questions to Carlo Acutis: How Can the First Online Saint Help You in Your Daily Life?(카를로 아쿠티스에게 묻는 26가지 질문: 최초의 온라인 성인은 여러분의 일상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국내 미출판)」를 펴냈다.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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