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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안내서」 함께 살펴봐요”

2027 WYD 수원 교구대회(이하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최근 35쪽 분량의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안내서」를 발행했다. 안내서 전문은 하늘다리 홈페이지(https://heavenbridge.net)의 「하늘다리 매거진」 1월호 하단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 다운로드 일정부터 문답까지 알찬 구성 총 12장으로 구성된 안내서는 먼저 교구대회 및 서울 본대회 관련 일정과 홈스테이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본문 외 별첨으로도 교구 홈스테이 매뉴얼과 본당 공동 숙소 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제7장과 제8장에서는 본당에 대해 정리했다. 본당의 구체적 역할로는 홈스테이와 공동 숙소 준비, 성지 순례와 지역문화탐방 참여 등을 제시한다. 본당 조직위원회 역할도 짚으며 그 안의 대회진행분과, 인원생활분과, 양성교육분과 등 각 분과의 업무에 대해서도 다룬다. 또한 제9장에 교구대회가 시작되는 2027년 7월까지 ‘교구장 월별 기도지향’을 안내해 지향에 따라 봉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제10장의 교구대회 기대효과를 나누는 페이지를 통해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제11장은 교구대회에 대해 교구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어른들이 준비하는 일회성 행사는 아닐지, 봉사를 하고 싶은데 외국어를 못 해도 괜찮을지, 대규모 이벤트에 그치는 것 아닌지 등 솔직한 물음에 대한 답을 살펴볼 수 있다. 환대와 체험 그리고 찬양과 축제로 하나된 교구대회 안내서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일간 열리는 교구대회의 일정과 매일의 의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환대(7월 29일) - 순례자들은 배정된 본당 또는 공동 숙소로 이동한 뒤 지구 혹은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환영 예식을 거행한다. 이 과정 안에서의 ‘환대’는 마음을 열어 서로를 바라보고 새로운 만남 속에서 젊음의 잠재력과 희망의 첫걸음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성지순례&지역문화체험(7월 30~31일) - 교구대회의 핵심 일정이다. 5~10명의 순례자와 1~2명의 인솔 봉사자가 그룹을 이뤄 순례하는 것이 권장된다. 각 성지에는 언어권별 해설사가 배치된다. 청년들은 신앙 증거의 토대인 성지를 주체적으로 순례하며, ‘증언’이라는 행동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찬양과 파견미사(8월 1일) - 지구와 본당을 중심으로 지구 연합 성가 축제나 레크리에이션, 전통문화 체험과 음식 나눔 등이 열릴 예정이다. 청년들은 받은 은총을 기쁨으로 나누며,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젊은 교회의 힘과 활력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서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나서는 시작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본대회 파견(8월 2일) - 본대회로 이동하는 순례자들을 지구 혹은 본당 차원에서 환송한다. 순례자들에게는 머물렀던 자리에서 일어서, 성령 안에서 새롭게 나아가는 증언의 발걸음을 떼는 순간이다. “순례자들을 정성으로 환대해요” 교구대회 참가 예상 인원은 1~3만 명이다. ‘교구 홈스테이’는 교구대회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을 가정과 공동 숙소로 맞아들여 ‘그늘과 쉴 자리와 양식’을 나누는 것을 뜻한다. 단순한 숙박 제공이 아닌, 하나의 작은 교회로서 ‘환대’ 속에 이루어지기에 순례자들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느끼며 형제애를 배우게 된다. 홈스테이 봉사자들은 사전 교육과 순례자 기본 정보를 받는다. 아울러 순례자 맞이를 위한 그림 카드와 소통을 위한 기초 표현 카드도 제공된다. 순례자들도 한국 사회 가정이나 공동 숙소 이용에 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가정 홈스테이 2차 모집은 2월 한 달 동안 각 본당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순례자들은 안전상 문제로 2인 이상의 동성이 방문한다. 미성년 순례자는 보호자 또는 인솔자와 함께 배정된다. 공동 숙소는 본당의 상황에 맞춰 신청한 교구 단위로 배정된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2면

서울성모병원, 강남구청과 ‘통합돌봄 가정형 호스피스’ 업무협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월 23일 서울 강남구와 통합돌봄 가정형 호스피스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3월 시행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발맞춘 것으로, 말기 환자가 익숙한 자택에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민관 협력 모델이다. 양 기관은 3월부터 연간 약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병원은 가정형 호스피스 팀을 구성해 ▲가정 방문 진료 및 간호 ▲통증 및 증상 조절 ▲임종 돌봄 및 사망 진단 등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는 통합돌봄 전담 인력을 통해 대상자를 관리하고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지열 병원장은 “국내 호스피스 분야를 개척해 온 서울성모병원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아낌없이 투입하겠다”며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평안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한국형 웰다잉’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구민들이 자신이 살아가던 집에서 존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1면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소식, SNS로 확인하세요”

2027 WYD 수원 교구대회(이하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교구민들의 깊은 관심에 응답하고자, 의견을 듣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SNS 등 교구대회를 홍보하는 다양한 채널과 특징을 소개한다. ■ 하늘다리 하늘다리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라는 뜻의 교구대회 SNS 소통 창구다. 홈페이지에는 WYD에 대한 기본 설명부터 관련 행사 기록과 안내, ‘영성운동 참여하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후원&봉사’ 코너에서는 봉사자 신청도 할 수 있다. 교구 프로그램 봉사자와 함께 지구와 본당 단위를 맡는 지역프로그램 봉사자 신청도 받고 있다. 홈스테이 봉사 신청도 할 수 있다. 또한 월별 리포트로 웹진 「하늘다리 매거진」을 발행한다. 웹진에서는 교구대회 준비 현황과 향후 일정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월 29일 발행된 2026년 1월호에는 표지 모델인 교구 준비 부서별 청년 대표들의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본당 WYD 봉사자용 안내서 등 교구대회 준비를 위한 다양한 자료도 이곳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외에도 하늘다리는 유튜브, 스레드, 엑스, 틱톡,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교구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스레드가 활성화돼 있다. 특히 이미지 중심으로 제작된 ‘교구대회 알아가기’부터 3월 31일까지인 ‘기념품(굿즈) 공모전’ 안내, 행사 정보 등을 상세히 접할 수 있다. 유튜브 또한 각 행사의 영상 스케치와 뮤직비디오 시리즈 등이 업로드되고 있다. ■ 지역 봉사자 네이버 카페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지역 봉사자들을 위한 카페다. 본당 이름 등 간단한 정보를 적고 가입 승인 절차를 거치면 일반 신자들도 가입할 수 있다. 교구대회의 실무적인 준비 과정을 살피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좋다. 다만 봉사자가 아닌 일반 신자들은 글쓰기나 회의록 열람 등이 제한된다. 1월 22일에는 35쪽 분량의 본당 사제, 수도자, 봉사자들을 위한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안내서」도 배포돼 교구대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서에는 대회 관련 여러 용어의 정의와 2027년까지의 일정부터 교구 내 성지를 통해 나눌 교구대회의 영성, 홈스테이 안내 및 매뉴얼, 각 본당에서의 역할 등이 실려있다. 교구대회 관련 문의나 건의사항은 조직위 사무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할 수 있으며, 청년층에 익숙한 구글 폼을 통한 QR 코드 접수도 병행하고 있다. ※문의 031-458-4442, wyd@casuwon.or.kr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 온라인 문의 바로 가기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면

[제34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교황 “시련 겪는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레오 14세 교황은 2월 11일 제34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사마리아인의 연민: 타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사랑’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황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우리 자신과 이웃, 특히 아픈 이들과 노인들과 시련을 겪는 형제자매를 사랑할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마리아인이 사랑과 연민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회적 차원을 재발견하는 데 필수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마리아인의 정신은 “용기와 헌신과 지지의 정신 그리고 하느님과의 일치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둔 이 형제애의 정신”이라며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연민은 실천적 사랑의 본질적인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빠르게 서두르는 문화 속 무관심을 비판하며 사마리아인의 ‘멈춤과 만남’의 의지를 강조했다. 교황은 “자유 의지로 다른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참된 이웃이 될 수 없다”며 “이웃이 되는 것은 물리적, 사회적 근접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로 한 결심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병자의 고통은 우리 자신의 고통이며, 그들에 대한 돌봄은 공동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고통은 낯선 이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몸, 그리스도께서 머리이신 바로 그 몸을 이루는 지체들의 고통”이라고 정의한 교황은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의 선을 위하여 그 몸을 돌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세계 병자의 날 특집] 10년 넘게 병원 봉사한 유병상·유현재 부자

“너무 아프고 힘들어 봉사를 그만두려던 날, 가톨릭성가 <형제에게 베푼 것>의 가사가 떠올랐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주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날 이후로 더 기쁘게, 더 열심히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유병상(안드레아·서울대교구 종암동본당)·유현재(니콜라오) 씨 부자(父子)는 성가소비녀회가 운영하는 무료 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10년 넘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매주 주일 아침, 진료 시작 전 조용한 병원에 가장 먼저 도착해 2층 진료실 전체를 청소한다. 현재 씨는 중학생 때부터 봉사를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어떻게 봉사를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아들이 먼저 하자고 했다”고 기억하고, 아들은 “아버지가 먼저 데려갔다”고 말하며 함께 미소를 짓는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둘 다 이 시간을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라 여긴다. 매주 봉사는 한 시간 남짓,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자원봉사에 나서본 사람이면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꼭 중요한 일과 겹치고, 유독 빨리 돌아오는 시간.’ 유병상 씨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봉사 일정을 위해 업무 일정을 미리 조정하고, 개인 일정도 철저히 피해서 잡는다. 주일학교 교감으로 활동하는 현재 씨 역시 “캠프 등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빠지지 않는다”며, “전날은 무조건 자정 전에 귀가해 몸을 챙겨야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자는 청소 봉사 이전에는 병원 식당에서 배식과 설거지를 맡았다. 그때 환자들을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현재 씨가 반찬을 담아드릴 때, 자신을 향해 “감사합니다”라며 존댓말을 건네던 환자들. 그는 그 짧은 순간을 통해 ‘내가 이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실감했다. 유병상 씨는 아들과 함께 봉사하기 훨씬 전 레지오 마리애 활동과 연계해 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목욕 봉사, 병실 청소 등을 하며 환자들을 직접 돌보던 시간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었던 중환자실 환자들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도 언젠가 환자분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기에 이 작은 봉사가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부자가 긴 시간,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병원의 수도자들 그리고 함께하는 봉사자들의 격려가 큰 힘이었다. 더불어 이 시간이 현재 씨에게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봉사자들 모임은 늘 배려와 격려가 가득해요. 함께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학창 시절은 물론이고,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마음이 저를 지탱해 주는 힘이에요.” 누가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매주, 한결같이 그 길을,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0면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 ‘4000례’ 달성

“4000명의 기증자 한 분 한 분이 이웃 사랑과 연대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 4000례 달성 기념행사가 1월 21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렸다. 4000번째 기증자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배진실 간호사다. 조혈모세포는 우리 몸에서 혈액을 만들어내는 ‘씨앗’과 같은 세포로,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가족 중에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경우, 전혀 모르는 타인의 기증이 유일한 희망이 된다. 이 때문에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 4000례 달성은 숫자 이상의 이웃 사랑 실천으로 평가된다. 모든 기증자의 용기 있는 선택과 이를 뒷받침한 의료진·조정자들의 헌신이 모여 이뤄낸 결과로 의미가 깊다.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환자를 위한 기증자들의 공헌이 수많은 생명을 다시 꽃 피운 것이다. 정연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장은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은 자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생명을 건네는 매우 특별한 나눔”이라며 “앞으로도 기증자가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자들 또한 더 빠르고 안전한 치료 기회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이식 조정을 수행하는 두 곳의 기관 중 한 곳으로, ‘생명 존중’의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 나눔의 가치를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해 왔다. 아울러 1994년 설립 이후 32년간 조혈모세포 이식 조정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 모집과 등록, 건강검진, 세포 채취, 환자와의 적합성 확인, 국내외 이식센터와의 협력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환자와 기증자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왔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기증자 예우 강화, 기증 절차의 안전성과 편의성 향상, 생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교육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이 특별한 결심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명 나눔 문화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5면

세상을 따스히 밝히는 이들

주일 오전 6시30분. 아직 세상은 깜깜하다.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영하 10도를 오가는 맹추위를 뚫고 그분들도 오고 계시겠지.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무료 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 도착하니 마침 봉사자분들이 작업복을 입고 시작기도를 하려던 중이었다. 졸음 가득한 기자와 달리 너무나 밝은 얼굴이다. 이곳에는 10년 넘게 주일 아침마다 봉사를 하는 부자(父子)가 있다. 아버지 유병상(안드레아) 씨와 아들 유현재(니콜라오) 씨가 현재 담당하는 일은 병원 2층 전체 청소다. 능숙하게 청소 도구를 잡은 이들은 바로 자기 담당 자리로 흩어져 묵묵히 청소에 열중했다. 일이 마무리되자 인터뷰가 이어졌다. 두 부자는 “신문에서 취재하러 오니 오늘은 더 열심히 일한 것 같다”고 소탈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 중 아들 현재 씨가 “수녀님과 저희와 함께하는 봉사자들의 격려와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며 “다른 곳에서도 팀워크를 이룰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와 책임감을 체득할 수 있었다”고 전한 말이 큰 울림으로 남았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헤아려 주는 관심, 따뜻한 감사와 격려 그리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또 한 번 배운다. 1990년 무료 병원으로 전환한 성가복지병원은 정부 보조금 없이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다. 또한 무료 급식소 ‘쉼터’도 운영하며 독거노인이나 노숙자들에게 매주 두 차례 따뜻한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이런 곳이 존재하기에 따스한 햇살이 세상을 다시 비추는 것 아닐까? 어느덧 밝아진 바깥을 향해 문을 나선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3면

“목적도 사명도 사랑”…‘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관’ 개관

하느님의 종 방유룡 신부(레오·1900~1986)의 삶과 신앙의 자취를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문을 열었다. 방 신부의 선종 40주기인 1월 2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47나길 14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총원에서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관’ 축복식이 거행됐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김정열(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주례한 축복식에서 수녀회 회원들은 초를 봉헌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수녀회 총장 이순이(베로니카) 수녀는 인사말에서 “이 공간은 우리 회원들뿐 아니라 은혜를 찾는 모든 이들이 창설자 신부님을 만나 뵙는 자리”라며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깨우시는 신부님의 살아있는 영적 유산을 기념하고 기도하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방 신부의 친필 기록에서 발췌한 ‘목적도 사명도 사랑’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방 신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 1부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위해 생겼으니’는 사목자로서의 여정을, 2부 ‘우리 본(本)은 사랑이요’는 수도회 창설자로서의 비전을, 3부 ‘목적도 사명도 사랑일세’는 영성가로서의 깊이를 보여 준다. 기념관에서는 방 신부의 사목지와 수도회 창설 당시의 기록, 자작곡과 영성 강론 육성 등을 다양한 그래픽과 음원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자료를 선택하고, 수녀들이 직접 부른 자작곡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체험 중심의 전시로 꾸며졌다. 또한 방 신부의 삶을 담은 가톨릭신문 기사를 책 형태로 재가공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다. 기도의 방에는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 신부님께 기도 청하기’ 공간도 마련됐다. 기념관 전시를 준비한 수녀회 자료실 담당 박수란(엘리사벳) 수녀는 “2025년 9월 1일 ‘하느님의 종’ 칭호를 부여받은 방유룡 신부님에 대하여,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과 대중들에게 그분의 발걸음과 영성을 알리고자 마련된 공간”이라며 “교회를 위한 것만이 아닌, 귀한 하느님의 영적 선물을 많은 분이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공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방 신부의 자작곡 음원 녹음에 참여한 권민영(레지나) 수녀는 “저를 포함해 회원 중에 방 신부님을 직접 뵙지 못한 세대가 많아졌는데, 그분을 기념할 공간이 생겨 감사하다”며 “기념관은 잠시나마 신부님의 영성대로 살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원을 녹음할 때는 귀중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가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찾아와 듣고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 신부는 190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1930년 사제품을 받고 황해도 재령본당, 개성본당 등에서 사목했다. 이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한국 순교 복자 빨마 수녀회 등을 창설하며 교회에 헌신했다. 기념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무료로 개방된다. 수녀원은 기념관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넓히며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3면

[수원교구 2025년 선교 우수 본당] 제2대리구 최우수 동판교본당

수원교구 제1·2대리구는 각 본당의 선교 활동을 독려하고, 지구 중심 사목 활성화를 위해 ‘2025년 선교 우수 본당’을 공모했다. 이번 공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복음의 기쁨」 120항)를 되새기며,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발판이 됐다. 진심을 담은 소통과 새 신자 후속 모임 등으로 제2대리구 선교 최우수 본당에 선정된 성남 동판교본당(주임 이상용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의 활동을 소개한다. 신자로 새로 태어나는 여정, 배려와 이해 속 함께해 본당 선교분과는 주로 예비신자와 새 신자를 대상으로 봉사하고 있다. 예비신자 모집을 위해 입교식 두세 달 전부터 성당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달아 홍보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자리한 성당 주변으로 유동 인구가 많아 홍보 현수막을 보고 입교한 예비신자들도 적지 않았다. 선교분과는 본당 문화가 낯선 이들에게 원칙이나 규칙을 강요하기보다, 각 개인의 여러 사정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유연하게 운영해 입교의 문턱을 낮췄다. 사정이 있어 교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 개인별로 보충 수업을 마련해 교리를 이어가도록 했다. 2025년 성탄반에서 세례받은 신우섭(요아킴) 씨는 부인 그리고 30개월 아이와 함께 예비신자 교리를 받았다. 처음에는 한 명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따로 교리를 받을까 생각했는데, 선교분과에서는 모두 함께 교리 받기를 권했다. 아이가 어려 수업 참여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공동체 모두 이해하고 돕는 분위기 속에서 부부는 큰 어려움 없이 세례받고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신 씨는 “많은 분의 배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새 신자가 될 수 있었다”며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성당에 있는 시간은 영적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기에, 많은 분이 이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당은 레지오 마리애에서 맡아오던 선교분과를 2024년 2월부터 독립 단체로 재정비했다. 이에 따라 분과는 선교에 집중할 수 있었고, 2023년 39명이었던 영세자는 2024년 102명으로 세 배가량 크게 늘었다. 새내기 신자들에 대한 관심은 입교자가 세례식 이후에도 지속됐다. 한 달 정도 후속 교리를 열고 마지막에는 첫 고해가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소속감과 친교를 증진하기 위해 여러 단체의 가입을 도왔다. 선교분과 김희숙(오틸리아) 봉사자는 “새 신자가 다시 선교분과 위원으로 들어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멀어진 가족, 가까운 가족 모두 챙겨요 본당의 여러 단체는 신자들과의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해 친교를 나누고, 교육 이수와 기도 활동을 함께하며 신앙 공동체로서의 결속을 다졌다. 특히 소공동체는 냉담 교우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주보를 전달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650여 명이 본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결실을 봤다. 신자 재교육과 신앙심 증진을 위한 견진교리도 활발히 진행됐다. 주말 오전반과 주중 저녁반을 개설해 직장인, 청소년,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사회복지 기관이나 본당 복지 대상자에게 후원 활동을 이어가며, 본당의 따뜻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했다. 아울러 본당 카페를 운영해 신자들 간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고, 카페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며 선순환을 실천했다. 특히 가정생명생태분과는 생애주기별로 자리를 마련해 신자들을 아울렀다. ‘영유아 가족과 함께하는 가톨릭 그림책 읽기’는 아기 때문에 미사 참석을 주저하는 부모들을 위한 공동체를 제공하고, 비신자에게도 열린 선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어르신을 위한 ‘생명학교’는 황혼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태아 축복식’에서는 교구장 축복장을 수여해 생명 존중의 의미를 나눴다. 초·중·고등부 대상 ‘한국 틴스타 특강’을 열어 자녀 세대를 본당으로 초대했다. 2025년 가정생명생태분과장을 맡았던 권새봄(아녜스·생태환경분과장) 씨는 “나도 냉담 교우였기 때문에 그 심정을 잘 알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사회교리와 생명 수호 등을 담은 교회의 가르침이 신자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용 신부는 “큰 행사나 대형 슬로건보다, 기도를 중심으로 한 봉사자들의 눈빛과 미소가 선교의 기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교한 분들은 본당 공동체에 내려진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이들을 보물로 여기고 더욱 소중히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우수 본당과 지구별로 선정된 「선교 우수 본당 활동 사례 온라인 자료집」은 제2대리구청 홈페이지(https://v2.casuwon.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동판교본당 정훈조 선교분과장, “입교자들 통해 신앙 열정 배워요” “입교한 분들에게서 오히려 신앙에 대한 열정을 배우기도 해요.” 본당 선교분과장 정훈조(안드레아) 씨는 2024년 2월 선교분과가 독립할 당시 분과장으로 임명돼 활동을 시작했다. 겨자씨처럼 작게 시작한 선교분과는 두 명에서 아홉 명으로 성장했고, 본당은 이듬해 ‘2025년 제2대리구 선교 최우수 본당’에 선정됐다. 정 분과장은 이를 “함께한 봉사자들의 열정과 진심 덕분”이라고 돌아본다. 그는 예비신자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기와 함께 교리에 참석하는 부부, 정규 수업 외에도 추가 교리를 듣겠다고 자청한 입교자 등은 그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앙생활 40년 여정을 걸어온 정 분과장이지만, “이분들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다시 배운다”고 말했다. 물론 입교자들과의 소통은 때로 어려움을 동반한다. 연락이 끊기거나 서류 제출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어 마음고생이 따르지만, “세례받는 순간을 보면 모든 게 잊힌다”고 전했다. 정 분과장은 본당 입교자의 중도 이탈이 거의 없는 점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신청만 해놓고 안 오는 경우는 있지만,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봉사자들과 교리교사들이 진심으로 다가가며 꾸준히 연락하고 대화하는 것이 큰 역할을 합니다.” 선교분과장 임명 당시 단체 구성원이 자신밖에 없어 막막했지만, 봉사자가 한 명 두 명 늘어나며 프로그램도 점차 체계를 갖췄다. 그중에서도 2024년 운영한 외짝교우반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배우자가 신자인 경우 교리 기간을 3개월로 줄였고, 부담을 덜자 더 많은 이가 참여했다. 정 분과장은 아내의 신앙 덕분에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본당 활동에 거리를 두던 그였지만, 아내의 권유로 선교분과에 발을 들였다. 이후 부부가 함께 봉사했던 분당 국군수도병원 성요셉본당에서는 사병과 장교들을 대상으로 식사 봉사를 했고, 특히 비신자 사병들의 대부로 여러 차례 나섰다. 한 번에 6명의 대부를 맡았던 적도 있다. 10여 년간 이어온 선교 봉사를 돌아보며 그는 겸손하게 웃는다. “사실 지금도 선교분과장을 맡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거부감 없이 계속 걸어오게 됐고, 아마도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길이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습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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