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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2026 왜관 홀리페스티벌’…지역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 펼쳐

고요하고 거룩한 가톨릭 수도원이 축제의 장으로 활짝 열려 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경북 칠곡군은 가톨릭 문화유산과 관광을 접목한 ‘2026 왜관 홀리페스티벌’을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왜관 수도원 일대에서 개최했다. 왜관 수도원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누구나 찾아와서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신자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대성당에서 울려 퍼져 관람객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했다. 저녁에는 수도원 내 구(舊) 왜관성당이 빛으로 물든 가운데 가수 린(4일)과 안예은(6일)의 홀리콘서트, 아이돌을 꿈꿨던 이력으로 화제를 모은 살레시오회 이창민(마르치아노) 신부의 토크콘서트(5일)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외에도 ▲인생사진 스튜디오 ▲수도복 복식 체험 ▲묵주 만들기 등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경숙(마리안나·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씨는 “왜관 수도원에 처음 방문했는데 홀리페스티벌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대성당에서 들은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4일에는 개막식에 앞서 수도원 내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4층 ‘하늘성당’에서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 특별미사가 봉헌됐다. 해가 지는 시간에 천장이 뚫린 공간에서 초를 켜고 봉헌한 미사 중 박 아빠스는 “거룩함을 체험하면서도 쉴 수 있는 시간, 또는 쉬러 왔는데 거룩함을 체험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고, 인생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3면

100년 전 로마로 떠난 두 신학생의 삶, 다큐 <어느 신학생의 기도>로

100여 년 전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 유학길에 올랐지만 사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선종한 제주 출신 전아오(아우구스티노) 신학생과 대구 출신 송경정(안토니오) 신학생의 삶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다. 이창민(요한 세례자) 감독 연출로 아남네시스필름이 제작하는 영화 <어느 신학생의 기도>다. 최근 영화 제작진은 촬영과 자료 조사를 위해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대구대교구 영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정희(바오로) 신부 등과 함께 로마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제주교구 지원과 교황청 복음화부와 홍보부의 공식 허가와 협조로 이뤄졌다. 방문단은 8월 19일 캄포 베라노 공동묘지 내 포교성성(현 복음화부) 묘역을 찾아 전 신학생의 묘에서 추모기도를 바쳤다. 이어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국장 한현택(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의 안내로 복음화부를 찾아 두 신학생의 삶과 다큐멘터리 제작 취지, 진행 상황 등을 소개했다. 9월 1일에는 두 신학생이 공부했던 교황청립 우르바노 신학원을 비롯해 포교성성 역사문서고, 교황청 복음화부 등을 찾아 자료 조사와 촬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송 신학생의 추천 서류와 서약서, 재학 당시 사진과 재학생 명부, 부고 기사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부고 기사에는 송 신학생이 우르바노 신학원장에게 전한 편지도 소개돼 있다. 송 신학생은 편지에서 “저는 공부와 사도직을 이어나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병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주님의 밭에서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청한다”고 했다. 두 신학생은 대구대목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첫 입학생으로 1919년 11월 초대 대구대목구장 드망즈 주교와 함께 유럽으로 떠나 이듬해 1월 로마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당시 교황 베네딕토 15세도 알현했다. 하지만 송 신학생은 결핵으로 1922년 귀국했고, 전 신학생은 같은 해 5월 로마에서 선종했다. 송 신학생도 이듬해 5월 대구에서 세상을 떠나 두 사람 모두 사제품을 받지 못했다. 이번 촬영과 자료 조사는 2020년 이백만(요셉) 당시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우르바노 신학원에 요청해 전 신학생의 자필 기도문을 발견한 데 이은 성과다. 전 신학생이 1921년 자신의 라틴어 서약문 아래에 덧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도문은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소망과 함께 훗날 이 글을 발견하는 이에게 자신을 위해 성모송 한 번을 바쳐달라는 간청이 담겨 있다. 이창민 감독은 “오래전 알게 된 두 신학생 이야기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는데, 2024년 로마 체류 중 신학생의 묘소를 방문한 이후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작에 흔쾌히 동의하시고 로마 촬영과 자료 조사에 도움을 주신 문창우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알려지지 않았던 송 신학생 관련 새로운 자료를 찾은 것에 대해, “‘부고기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일행 모두 감격했다”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어느 신학생의 기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개최한 2026 K-DOCS 페스티벌에서 기획개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2027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5면

“창조의 첫 마음 돌아보며 모든 생명 위해 기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로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제21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었다. 박 아빠스는 강론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의 청구서를 미래 세대에 떠넘기고 있다”며 “파괴에 사용되는 것들의 방향을 돌려서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환경상을 수상한 대전교구 만년동본당과 의정부교구 창현본당, 수원교구 안성 죽산본당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 성당 담장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은 만년동본당 사회복음화 분과장 이효향(안나) 씨는 “기도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이 사람의 계획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본당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가정으로, 이웃으로 그리고 세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안성 죽산본당 생태환경위원장 백승관(안드레아) 씨는 “2013년 생태환경위원회가 구성된 이래 2030년까지 재생 제품 완성,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본당 공동체가 정성을 모아 지켜낸 땀방울에 대한 은총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원회 총무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경과보고를 통해 “오늘 수상하는 세 본당은 모두 지역 사회와 함께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한 공통점이 있다”며 “세 본당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사와 시상식에 참석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미사 후 명동 일대에서 기후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도 9월 1일 내당성당에서 부교구장 김종강(시몬) 대주교 주례로 창조시기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창조시기가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 전례 기간이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톨릭교회의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 분기점이라는 의미에서, 교구는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건축된 내당성당을 미사 장소로 정했다. 특히 미사에는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협의회) 총무 김대명 목사와 협의회 인권위원장 박성민 목사, 생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커다란숲교회’ 정의석 목사와 신도들이 함께했다. 개신교 목회자들은 올해 창조시기 주제인 ‘살아있는 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미사 중 김 대주교가 주례한 물 축복 예식에도 함께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축복된 물을 신자들을 향해 뿌리며 ‘창조 세계의 치유를 위한 살아있는 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창조시기는 그저 우리가 걱정 없는 세상을 살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넘어선다”며 “우리의 행복과 생명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고, 창조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생명을 누리는 일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 앞에서 참 생명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든 세상 피조물이 저마다의 가치를 누리는 참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돌아보고, 생명이신 하느님께로 돌아서자”고 당부했다. 정의석 목사도 연대 발언에서 “네팔 대홍수와 산사태를 보면서 우리 지구가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도 9월 5일 평택 서정동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원미사’를 봉헌하고, 환경한마당을 개최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레오 14세 교황님은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전쟁이 개인과 공동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피조물과 이루는 조화를 해친다고 경고하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4면

[인터뷰] 40여 편 동화·청소년소설 쓴 김일광 작가

동화 「강아지 당당이」(김일광 지음/최수정 그림/52쪽/1만5000원/학교앞거북이)는 외톨이 강아지가 처음 세상과 마주하면서 겁먹고 허둥대지만, 결국에는 당당해지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느님 안에서 모든 피조물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어 쓰게 된 책”이라고 밝힌 김일광 작가(요한 사도·대구대교구 포항 죽도본당)는 “먹을 것만 찾아다니던 떠돌이 개가 성모님을 만나고부터는 음식에 집착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과 위로가 어디에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40여 년 동안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김 작가는 아동문학가로 문학계에 족적을 남긴 이오덕(1925~2003) 선생의 추천으로 1987년 동화 작가로 등단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길로 생각하며 지금까지 40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출판한 김 작가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감명받은 이후로 「바위에 새긴 이름 삼봉이」(2017), 「상괭이 우리 반쪽이」(2024) 등 생태 감수성을 담은 동화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김 작가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만 읽히지 않는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어르신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쓴 「순둥이」(2007)라는 책을 읽었는데,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길로 쓴 동화가 결국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통로가 된 것 같았습니다.” 「강아지 당당이」는 기획부터 집필, 그림, 디자인, 출판까지 전 과정이 지역 창작자들의 손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수도권 중심의 한국 출판 구조에 색다른 울림을 주고 있다.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성모상을 죽도성당 성모상을 바탕으로 그리는 등 포항의 골목과 거리 풍경이 책의 배경이 됐다. 특히 삽화를 맡은 최수정 화백은 김 작가와 1982년 영흥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다. 당시 학급문고 삽화를 맡았던 제자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미술대회 출전을 추천했고, 그 일을 계기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최 화백이 40여 년 만에 김 작가와 재회한 것이다. “강아지가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에서 성당에 들어갔을 때는 성모님에게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후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성모님의 조용한 음성을 듣고 가까이 다가가 그분께 위로와 위안을 얻을 때 후광이 보여요. 우리도 성모님께 다가가고 그분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1면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백 우정 담은 ‘칠곡 트랜스미디어 축제’ 열린다

구상(요한 세례자, 1919~2004) 시인과 친구였던 이중섭(1916~1956) 화백의 이야기를 담은 ‘제4회 칠곡 트랜스미디어 축제 - 구상×이중섭 두 거장의 우정’이 9월 15일부터 10월 25일까지 경북 칠곡 왜관역과 구상문학과 일대에서 펼쳐진다. 칠곡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매체를 연결해 하나의 큰 세계관을 스토리텔링 하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방식으로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의 우정과 예술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기간 중 상시로 즐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은 7개 전시 공간을 따라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스탬프 투어 ‘전시관’과 왜관 원도심 곳곳의 예술과 이야기를 만나는 스마트 GPS 투어 ‘우정의 길’ 등으로 마련된다. 토요일과 주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워킹 도슨트’, 오후 2시에는 ‘이중섭 은지화 따라하기’가 열린다. 이외에도 ‘뮤지컬로 만나는 구상×이중섭’이 9월 19일과 10월 3일, ‘2026 칠곡 아트페어’가 10월 10일과 11일에 펼쳐진다.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인간적인 친구이자 순수 예술의 지향을 함께하는 정신적 동반자로서 깊은 교유(交遊)를 나눴다. ※문의 070-4109-7977

입력일 2026-09-03

대구대교구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 전례·활동 참여 말아야”

대구대교구가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SSPX)와 그 계열 단체가 주관하는 전례와 각종 활동에 신자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대교구는 9월 2일 교구 각 본당에 보낸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SSPX) 관련 이교 활동 주의 안내’ 공문에서 “모든 신자들이 이 단체가 주관하는 전례 거행과 각종 활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구는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7월 2일 발표한 교령과 이에 대한 해설을 근거로, SSPX가 교황의 위임 없이 교황의 뜻을 거슬러 네 명의 사제를 주교로 축성한 행위가 이교죄(離敎罪)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SSPX 소속 성직자들이 이교 상태에 있어 이교자로 간주돼야 하며 교회법에 규정된 파문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집전하는 성사는 불법이며, 특히 고해성사와 이들이 주례하는 혼인성사는 무효라고 설명했다. 교구는 최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성 비오 10세 마리아 군단’(MCSPX)과 관련된 미사가 예고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MCSPX는 SSPX에서 갈라져 나온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 지역에서는 9월 19일 오후 5시와 20일 오전 10시 미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구는 이 단체와 관련해 “이들이 본 교구 관할 지역 안에서 행하는 미사와 성사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밝히고, 신자들이 단지 ‘전통 라틴어 미사’라는 명칭만을 보고 교회 안에서 합법적으로 거행되는 전례로 잘못 판단해 이 단체의 전례와 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각 본당에서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입력일 2026-09-02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순교자의 벗으로 기억되다”

대구가톨릭대학교가 병인박해의 시련 속에서 피어난 프랑스 선교사와 조선 신자의 우정을 조명하는 특별전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기억되다 - 박해가 맺어준 프랑스 신부와 조선 신자의 우정’을 11월 27일까지 효성캠퍼스 박물관 2층 김조자기획전시실에서 연다. 8월 31일 개막한 특별전은 안동교구 순교자인 박상근(마티아, 1837~1867) 복자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깔래 신부(Nicolas adolphe Calais, 1833~1884)의 신분과 국적을 초월한 인연을 그린다. 1861년부터 1866년까지 경상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목활동을 펼쳤던 깔래 신부는 박상근 복자와 함께 박해를 피하고자 산 중턱을 넘던 중 눈물 속에 헤어져야 했다. 만주로 피신한 뒤에도 몇 번이고 조선 재입국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깔래 신부는 프랑스로 돌아갔고, 평생 조선을 위해 기도하다 1884년 선종했다. 박상근 복자는 관군에 의해 체포돼 끝내 배교를 거부하다 1867년 순교했다. 이번 전시에는 안동교구 마원성지 담당 정도영(베드로) 신부가 깔래 신부의 형 도미니크의 후손들로부터 기증받은 유품들을 선보인다. 깔래 신부가 생전 착용한 라바(Rabat·프랑스식 성직자용 목깃) 조각, 1858년 도미니크에게 보낸 묵주, 조선 파견 전후의 사진 등 선교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깔래 신부가 1856년 낭시교구 신학생 시절부터 선종 전해인 1883년까지 고향 크리옹으로 보낸 편지들이 전시되는데, 이 가운데 ‘무당’, ‘하날의 계신 우리드의 아비신(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등 당시 조선교회에서 사용하던 옛 한글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박해 시기 신자들의 신앙을 기록한 1895년 「치명일기」를 통해서는 박상근 복자를 비롯한 당시 신자들이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2024년 도미니크의 후손과 박상근 복자의 둘째 형 박왕근의 후손들이 두 사람을 대신해 마원성지에서 만난 사연도 전하고 있다. 손계영 대구가톨릭대학교 박물관장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등불이 되었던 깔래 신부의 발자취가 오늘날 많은 이에게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공휴일은 휴관. >>>> 특별전 온라인 3D 관람 바로가기

입력일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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