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희망의 순례자입니다”

지난 12월 29일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가 교회의 희년을 장엄하게 열고 풍요로운 은총과 자비를 체험하는 첫 서곡을 울렸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서울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성당 및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2025 정기희년 개막 예식을 거행했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예식은 수녀회 성당에서의 제1부 하느님 백성의 모임을 시작으로, 제2부 행렬, 제3부 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행렬은 교구가 희년 상징물로 선정한 비무장지대(DMZ) 녹슨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희년 십자가’를 앞세우고 ‘성인호칭기도’가 불리는 가운데 수녀원에서 명동대성당으로 이어졌다. 예식에는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사제단과 수도자들, 어린이·청소년·청년·장애인·이주민 등 교구 평신도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사에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정기희년의 표어, ‘희망의 순례자들’에 대해 말하며 “‘희망’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또 “희망은 고통받는 인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며 당신 정의를 실현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단순히 개인적인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가난과 불평등, 환경 파괴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오전 11시 주교좌계산대성당에서,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가 오전 10시30분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주님의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순례자, 희망의 증거자가 돼야 할 것”이라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희년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광주대교구는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성경에 나오는 희년의 전통은 노예를 해방시키는 것인데 이는 재물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도 그동안 물질에 매어 산 것은 아닌지 삶을 되돌아보고 묵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전국의 각 교구도 희년 개막미사를 거행하고 희년의 기쁨을 선포했다.

2025-01-05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교계 애도 물결

12월 29일 무안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가 각각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위로를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유가족이 겪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달래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후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이 비극적인 사고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유가족과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통감한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희생된 모든 분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관할하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도 애도문을 발표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옥 대주교는 “사랑 깊으신 하느님께서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또 유가족들에게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자비로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2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후 “오늘 발생한 비극적인 항공 사고로 인해 애도하고 있는 많은 한국의 가족들을 생각한다”면서 “생존자들과 고인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각각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의 애도문 전문. 무안 국제 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애도문 2024년 한 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오늘, 우리는 또다시 함께 살아가던 형제자매를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 국제 공항에 착륙하던 제주 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서 이탈, 공항 외벽에 충돌하였고, 탑승객 181명 중 현재까지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되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유가족이 겪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달래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위험과 위협도 함께 가져옵니다. 이 모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완벽하게 방지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여 없애 나가는 것이 관계자와 정부 당국의 역할일 것입니다. 오늘 이후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여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소식에 함께 마음 아파하는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멘. 2024년 12월 2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서울대교구 애도 메시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의 영혼을 감싸주시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유가족과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통감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희생된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광주대교구장 애도문 12월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해 179명이라는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는 팔순을 맞아 일가족 9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퇴직자를 축하한다며 동반 여행을 다녀온 직장 동료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등 세 살 어린 아이부터 80세 어르신까지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 깊으신 하느님께서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또 유가족들에게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자비로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생존한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말씀하셨으며,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님께서도 한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내왔습니다. 항공사와 관계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내고 희생자들에 대한 신속한 수습과 지원책으로 유가족들에게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모든 관계 당국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비극적인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애통하고 참담한 마음 가눌길 없으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

2025-01-05

의정부교구 두번째 청년센터 ‘에파타’ 축복

일산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 이은 의정부교구 두 번째 청년센터 ‘에파타’(Ephphatha)가 문을 열었다. 의정부교구는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에 경기도 의정부시 에파타 청년센터 축복식을 봉헌했다. 교구 사제단과 청년 등 50여 명이 참례했다. 축복식과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제가 의정부교구로 오기 전인 2021년 일산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 대한 소식을 접했는데, 청년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휴식하고 기도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면서 “교구장 부임 후 일산뿐 아니라 의정부지역에 사는 청년들도 모일 수 있는 청년센터 ‘2호점’을 열어야겠다는 데에 청소년국 신부님들도 공감해 이렇게 축복식까지 봉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손 주교는 이어 “청년은 흩어지는 게 아니라 모여야 한다”며 “청년들은 모여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함께 기도하며 신앙인으로서 시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이런 장소가 마련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에파타 청년센터는 교구 관할지역인 의정부, 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활발한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장소가 될 예정이다. ‘1호점’ 일산 에피파니아 청년센터가 교회 내에서 가톨릭 청년문화공간의 새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은 만큼, 2호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청소년사목국장 홍석정(가시미로) 신부는 “의정부교구의 청년센터는 청년들이 수동적 존재가 아닌 주체로서 센터를 운영한다는 방향성이 있다”며 “에파타 청년센터도 앞으로 경기 동북부 청년들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의정부교구에 도착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1991~2006)의 유해 일부가 에파타 청년센터에서 공개됐다. 손 주교는 아쿠티스 유해 축복식도 함께 봉헌했다.

2025-01-05

[수원교구장 WYD 특별서한] 이용훈 주교, “영적 젊은 쇄신하는 기회…마음 모아달라”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월 1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 준비 여정을 시작하는 수원교구장 특별 서한」을 발표, WYD 준비에 “모든 교구민이 마음을 모아 협력해 주길” 당부했다. 이 주교는 ‘영혼의 젊음을 회복하는 희망의 여정’을 부제로 한 이 서한에서 “교구는 WYD를 영적 젊음을 가꿔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공동체적 과업이자, 우리 자신의 영적 젊음을 쇄신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WYD 여정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주교는 “준비 과정 안에서부터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그들의 의견이 WYD 여정에 깊이 스며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교회는 우리 젊은이들을 믿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여정은 그동안 교회가 젊은이들을 “교회의 미래”라고 부르면서도, 정작 그들이 “교회의 현재”가 되지 못하게 한 면은 없었는지 성찰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의 순례자’, ‘복음 선포자’, ‘사랑의 선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교회 밖 젊은이들과도 소통, WYD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 함께 하는 큰 축제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7~28일 수원교구에서 열린 WYD 상징물 순례를 언급하며 “2025년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점으로, 교구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영성운동을 제안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주교는 마지막으로 “2027 서울 WYD는 우리 교회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도약할 새로운 기회”라며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이 마음을 모아 협력해 주길” 당부했다.

2025-01-05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봉정식

프랑스에서 출간된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의 전기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이 우리말로 번역돼 출판됐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12월 17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봉정식을 열었다.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카미유 부르동클 지음/연숙진 옮김/256쪽/1만7000원/생활성서)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국 프랑스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사후(1835년) 100여 년 후인 1938년 브뤼기에르 주교 후손인 카미유 브루통클 신부가 저술한 전기다. 원서 제목은 「파리 외방 전교회 카르카손 교구의 선교지망생이자 교수이며 시암 주교이신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바르톨로메오 몬시뇰(1792-1835)」이다. 그동안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에 관련된 서적들이 여럿 출간됐지만, 이번 전기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전반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기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출생부터 유년 시절과 신학생 시절, 파리 외방 전교회에 들어가 선교사로서 살아온 행적, 조선을 향한 여정과 선종에 이르기까지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존 출판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브뤼기에르 주교가 가족에게 쓴 편지를 비롯해 삶 안에서 겪은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신앙,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서 조선 선교를 어떻게 준비하고 헌신했는지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기 발간은 순교자현양위원회가 2년에 걸쳐 준비해 온 사업이다. 위원회는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을 추진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의 여부를 탐색, 프랑스 파리 펠 도서관에서 전기를 찾아 전기 번역을 추진해 왔다. 번역은 추진 과정 중 협조해 준 파리 외방 전교회 허보록 신부가 감수,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를 넘어, 조선 복음화를 위해 온 삶을 바치신 주교님의 발자취를 깊이 새기게 하는 소중한 자료”라며 “오랜 시간 제한적으로만 알려졌던 원전의 내용을 이제 신자들과 널리 나눌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책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봉정식을 주례한 구요비 주교는 “우리는 위대한 신앙선조인 브뤼기에르 주교님께 철저한 신앙과 끈기, 사리 분명한 처신, 선견지명을 배워 교회공동체와 한국 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돼야 할 것”이라며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전기 출간으로 주교님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분의 뜻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2025-01-01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수원교구 24곳 순례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수원교구 청년들과 소외된 이들, 여러 본당공동체를 순회하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기도 여정에 불을 지폈다. 2027WYD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는 이번 WYD 상징물 순례를 한센인, 노숙인, 이주민, 환자 등 소외된 이들이 머무는 시설을 비롯해, 청소년·청년이 활동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원교구 내 여러 본당에 이르기까지 24곳을 순례하며 기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위원회는 우리를 찾아와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전하라는 상징물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가능한 한 많은 이들, 특별히 소외된 이들, 젊은이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WYD 상징물 순례를 기획했다. 아울러 많은 곳을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17일 수원교구청, 20일 수원화성순교성지, 24일 수원가톨릭대학교, 28일 은이성지에서 열린 위원회 주관 행사를 통해 순례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수원 교구민들이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맞이하고, 이를 모시고 떼제기도와 고해성사를 바치며, 젊은이들을 초대하고, 청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2027서울WYD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의미를 신자들에게 전달했다. 교구는 위원회 주관 행사를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등 더 많은 이들이 WYD 상징물 순례에 함께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WYD 상징물이 방문하는 각 공동체들도 각기 공동체에 맞갖은 기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공동체를 초대하기도 하고, 안법고등학교에는 안성시장과 관계자들이, 은이성지에는 용인시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지역사회 인사들도 함께 어울리는 성대한 기도 모임을 일궜다. 또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교구 주교단은 WYD 상징물 순례를 시작하면서 교구 청년들과 함께 WYD 십자가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기도 후에 교구 청년 대표들을 만나 WYD에 관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예식을 시작하며 “십자가는 우리 신앙인이 가야 하는 길이고, 십자가를 통해야 주님 영광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십자가 순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하고 나눠서 그 결실이 풍성하게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01

전국 교구장 2025 신년 메시지

2025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각각 메시지를 발표하고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희망으로 더욱 굳건해지는 나날이 되자고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를 주제로 한 메시지에서 “2024년은 계엄으로 촉발된 어려운 시간으로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며 마무리되었지만,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연대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희망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믿음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한 해도 이미 우리가 보았던 희망의 가능성이 더욱 꽃을 피워, 각자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선을 향해 서로 손을 내밀고,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의 징표가 되어주는 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특별히 ‘희망’이 주제인 희년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해이기에, ‘희망’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희년의 정신으로 앞으로 나아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김주영 주교는 “자칫 기계적으로 되기 쉬운 일상을 살 수 있지만, 하루하루 돌아보며 성찰하고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처음이고 마지막인 듯 정성껏 하루를 살아가는 날들이 쌓인다면 그 어떤 해보다도 값진 나의 재산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늘 하느님과 함께하는 일상이 되기를” 기대했다. 손삼석 주교는 교구 유튜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해 여러분 모두에게 많은 희망과 기쁨이 있길 바란다”며 “2025년 희년을 기쁘게 지내며 주님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축복 속에 서로 사랑하며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조규만 주교는 “태양은 앞으로도 40억 년에서 50억 년 동안 떠오르기를 반복할 에너지를 지닌다고 한다”고 들려주고 “그러므로 새해에는 우리가 사는 동안 해가 빛을 잃고, 달이 흐려지는 것을 염려하기보다 우리의 삶을 어떻게 선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는가를 묻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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