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는 이제 더 이상 예외적 현상이 아닌, 일상의 재난이 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7월 2일 발표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 메시지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점점 더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장 먼저 고통받는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환경 정의는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신앙과 인간성의 표현이고,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기후 재난의 최전선에 놓인 쪽방촌. 이곳에서 ‘안녕하지 못한 여름’을 살아가는 주민들과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연대 현장을 소개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 쪽방촌에서는 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힘쓰는 이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들은 사단법인 길벗사랑공동체(대표 김영민 유스티나, 지도 이재을 요한 사도 신부) 산하 ‘서울역 해피인 공동체’다. 길벗사랑공동체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다. 음식과 생필품을 나누고, 미용·의료·청소 봉사는 물론, 방문 상담과 예비자 교리, 정기 미사 봉헌까지 함께하며 이웃과 신앙 안에서 연대하고 있다. 막막한 여름… 그래도 누군가 곁에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정말 못 살겠어요. 나라에서 설치해 준 공용 에어컨은 리모컨을 누가 가져가 쓸 수도 없어요. 선풍기도 오래돼 바람이 시원치 않아요. 벌써 이런데 한여름 7, 8월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네요.” 윤혜정 수녀(스콜라스티카·살레시오 수녀회)와 봉사자 김미정(아델라이데·성수동본당) 씨가 찾은 김수인(가명) 씨의 단칸 쪽방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웠다. 김 씨 부부는 몸만 누일 수 있는 한 평(3.3㎡) 남짓한 공간에서 낡은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여름을 나고 있었다. 필요한 것이 없냐는 물음에 김 씨는 두터운 겨울용 이불밖에 없다며 여름용 이불을 청했다. 봉사자들은 김 씨 집 외에도 서울역 곳곳 쪽방을 돌며, 더위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살폈다. 이날은 공동체가 쪽방촌 주민들과 점심을 나누는 날이었다. 오전부터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며 기온이 30도에 육박했지만, 봉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 일찍부터 모여 음식을 준비했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마스크 속 숨이 가빠지는 와중에도 누구 하나 힘들다는 내색 없이 웃으며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봉사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도시락은 서울역 인근 쪽방촌 곳곳으로 전달됐다. 이 음식 나눔은 길벗사랑공동체 산하 노량진 해피인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매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고물가 시대,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식사와 생필품 지원은 생존을 위해 필수다. 서울시립 남대문쪽방상담소가 운영하는 ‘동행식당’, 서울역쪽방상담소의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등을 통해 일부 식사와 식료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쪽방 주민 최인길(가명) 씨는 “’동행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한 끼는 해결되지만, 나머지 끼니는 어떻게 때워야 할지 늘 고민”이라며 “물가가 너무 올라 밖에서 사 먹기도 어렵고, ‘온기창고’의 물품은 금세 동나버려 결국 내 돈으로 사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 공동체에서 주는 도시락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라면, 즉석밥 등 저소득층이 자주 찾는 가공식품 위주의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18일 발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은 19.1%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 높다. 물가 상승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 먼저 타격을 주고 있다. 기도와 사랑의 빛으로 꽉 막힌 쪽방 문 열리길 “해가 갈수록 여름 더위는 점점 더 심해지는데, 쪽방 주민들은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 안에만 계속 머물려고 합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온열 질환 위험이 커져 건강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재을 신부는 불볕더위 속에 방 안에 갇혀 지내는 쪽방 주민들의 건강을 깊이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방 밖 세상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랑이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치유해야 한다”며 “그 말씀이 용기가 되어 문밖 세상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요셉 형제님. 술 조금만 드시고, 이따 미사 때 꼭 오셔야 해요. 건강하시고, 사랑해요.” 쪽방을 돌며 상담하던 윤혜정 수녀와 봉사자 김미정 씨는 기도를 마친 뒤 떠나기 전, 주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했다. 이들은 쪽방 주민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바로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언어라고 믿는다. 김 씨는 “쪽방에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의 빛이 깃들기를 바랄 때, 그 빛이 퍼져나가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들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고 말했다. 공동체는 ‘주님의 기도’가 담긴 작은 간식 봉투를 전달하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는다. 이재을 신부는 월례 미사와 예비자 교리를 통해 영적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는 여름, 신앙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재난 겪는 사회 약자들 위한 봉사 문화 뿌리내려야 이재을 신부는 “본당 차원에서도 이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신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문화가 보편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가 본당 사회복지를 적극 지원하고, 봉사자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공용 에어컨 설치, 샤워 시설 운영 등 여름철 쪽방 주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근본적인 주거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동자동사랑방 박승민 활동가는 “복지 정책 덕분에 여름나기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쪽방이라는 근본적 주거 환경 때문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주거권 실현을 위해서는 ‘선이주-선순환’ 방식의 공공개발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021년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동자동 쪽방촌 공공개발 계획’은 2025년이 된 지금까지도 사업 첫 단계인 ‘지구 지정’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최광희(마태오)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7월 8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청에서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최광희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이자 엘레판타리아 디 마우리타니아(Elefantaria di Mauritania)의 명의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하며 새 주교 탄생을 알렸다. 새 주교 임명 발표 자리에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교구청 사제단과 직원뿐 아니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관련 제반사항 논의를 위해 방한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대표단도 함께해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이 자리에서 “교구에 새롭고 젊은 주교님을 보내주신 것에 거듭 감사하면서, 서울대교구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이 시대에,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 나아가는 그런 새로운 출발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광희 주교는 “새롭게 주교님이 되신 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항상 준비된 분들이고 꼭 맞는 옷을 입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임명 소식에) 제 자신도 맞지 않는 옷이 눈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저를 위한 기도를 간절히 청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구장님 뜻에 따라 교구가 일치된 모습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표 후 최 주교는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을 찾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정 대주교는 최 주교를 맞이하며 “최 주교님을 하느님께서 선택해, 우리 교회를 위해 큰일들을 함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또한 ““(최 주교가) 준비한 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준비를 넘어서서 일 하시는 분”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하느님께 내어 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격려하고 최 주교에게 「주교예절서」를 선물했다. 최 주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묵동·신사동본당 보좌를 거쳐 해외유학을 떠나 2012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사목했다. 2021년부터 2년간 성 엥베르 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겸 홍보위원회 총무를 맡아왔다. 2024년 9월부터는 서울대교구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최 주교는 1977년생으로 현재 한국 주교단 가운데 최연소 주교다. 서울대교구는 2024년 2월 이경상(바오로) 주교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새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최 주교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모두 4명의 보좌주교를 두게 됐다. < 최광희 주교 약력 >

프랑스 하원에 이어 영국 하원에서도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안락사를 허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7월 안락사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안락사 합법화 시도가 이어져, 인간 생명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다. 영국 하원은 6월 20일 ‘생의 말기 성인에 대한 임종 선택권’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생존 기간이 6개월 이하로 예측되는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자살하는 ‘의사 조력 자살’ 형태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5월 27일 프랑스 하원이 유사한 내용의 안락사 법안을 통과시킨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안락사 합법화 움직임은 서구 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조력 존엄사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조력 존엄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오리건주의 ‘존엄사법’(Death With Dignity Act)에서 온 말로, ‘존엄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돼 불려지지만, 사실상 안락사를 의미한다. 안 의원은 앞서 2022년 6월에도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개정해 발의했으나, 가톨릭교회와 의사협회 등의 반대로 제정이 무산된 후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안락사는 “모든 고통을 제거할 목적으로 그 본성에서나 의도에서 죽음을 유발하는 작위나 부작위”(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명의 복음」 65항)로 정의된다. 타살, 자살을 막론하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저지르는 모든 ‘살인’은 안락사에 해당한다. 때문에 교회는 안락사를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로 보고 “이는 인간 문명을 부패시키는 한편 창조주의 영예를 극도로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27항 참조) 자살을 돕는 행위 역시 “요청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불의한 일에 협조하는 것이며, 때로는 실질적인 가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단호히 반대한다.(「생명의 복음」 66항) 안락사 합법화 움직임은 사회의 분위기와도 맞물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의 많은 수가 안락사 합법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락사 허용 법안이 처음 발의된 해인 2022년 7월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의사 조력 자살 합법화에 대해 찬성으로 응답한 이가 82%에 달했고, 지난 6월 주간조선이 발표한 설문에서도 찬성이 83%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사회 전반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다는 방증이다. 안락사의 저변에는 생명의 가치에 차등이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생명)만 가치 있고, 고통 받는 생명은 죽여도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목숨을 직접 해칠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하느님만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58항 참조)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 박은호(그레고리오) 신부는 “‘특정 조건에서는 죽여도 괜찮다’는 식으로 생명의 가치를 구분하는 경향은 생명권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사회 공존의 기반을 뒤흔들게 된다”면서 “생명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주신 선물이자 소명이며, 아무리 병들고 약해진 생명이라 할지라도 그 생명의 가치는 변함없고, 그 어떤 고통 중에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이끌어주신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뉴스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순교신심 따라야”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7월 5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례해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의 순교신심을 기렸다. 특히, 미사 중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가 총 1000쪽 분량으로 편찬한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을 봉정해 79위 시복 10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교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정부기관에서 작성한 공식 기록에서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해 번역한 것으로, 증언 중심의 기존 연구 성과들과 비교해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비오 11세 교황님에 의해 1925년 7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식이 거행됨으로써 한국교회 순교자현양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며 “79위 시복 100주년을 맞아 79위 중 41위가 순교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게 돼 가슴 벅차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주교는 “시대의 풍조를 거슬러 하느님의 사랑과 영원한 생명을 증거하고자 온몸을 던진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야 한다”며 “우리도 물질적 가치관을 거스르고 하느님 안에 있는 참된 생명을 증거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자”고 전했다.

‘인공지능, 사목에 적용하려면?’…수원교구 사제들 AI 교육 실시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교회는 AI의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면서도 인간 중심적으로 활용토록 인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첫 공식 연설에서 “AI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라며 “AI 시대에도 인간을 위한 복음의 원칙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수원교구가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와 활용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수원교구 홍보국(국장 이철구 요셉 신부)은 7월 2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사제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AI에 대한 신앙적 접근이 아닌, 실무교육을 교구 차원에서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구 신부는 “AI가 시대적 화두이자 이용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사제들이 사목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과학 기술을 경계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폐단을 줄이고 바람직한 활용 방법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AI 리터러시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이 주관했다. 교육에 참가한 사제들은 생성형 AI의 기업 적용 사례부터 챗지피티(ChatGPT)의 다양한 기능, AI 검색에서 원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도출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또한 다양한 AI 툴을 활용한 실습도 병행됐다. 이미지 생성부터 특정 문서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제작, 동영상과 배경음악 생성 등의 교육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와 함께 챗GPT의 유료 버전 기능이 탑재된 ‘GPTs’에 대한 교육도 약 한 시간 동안 열렸다. 참가자들은 GPTs의 활용 분야와 사례를 배우고,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챗봇을 직접 체험했다. 수원교구 용문본당 주임 손창현(이냐시오) 신부는 “AI는 미래에 신자들을 선교하거나 사목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마다 다른 신자들의 성향과 분위기를 파악한다면 사목적으로 신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새로운 하느님 역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의 오용을 막기 위해서는 종교도 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교육에는 수원교구뿐 아니라 대구대교구와 마산교구 사제들도 참석했다. 대구대교구 홍보국 차장 이재근(레오) 신부는 “직접 기술을 사용해보니 가톨릭 용어가 개신교와 혼용되거나 성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돼 교회가 AI 기업들과 협력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점점 발전하는 AI는 성찰하는 기능이 있다는 내용도 교회가 AI시대에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신학생들, 남북 분단 현장에서 ‘평화·화해’ 염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2025 민족화해관심 신학생 연수’를 마련했다. 부제 1명과 신학생 17명이 참여한 올해 연수는 남북 분단과 6·25전쟁, 남북 화해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접경 지역과 북향민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시간들로 구성됐다. 신학생들은 첫째 날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으로 일정을 시작해 평화감수성 교육을 받고,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로부터 ‘분단 문화’ 주제 강의를 들었다. 둘째 날인 7월 1일에는 6·25전쟁 발발 전후 시기 이념 대립 속에 목숨을 잃은 강화도 민간인 희생자 묘역을 찾았다. 또 강화 평화전망대와 교동 망향대를 방문해 북녘을 바라보며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을 염원했다. 둘째 날 일정을 마치며 민족화해센터에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남덕희(베드로)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평화’라는 주제로 신학생들에게 강의했고, 조별 토론도 진행했다. 2일 오전에는 경기도 안성 하나원을 방문해 하나원에 대한 소개를 들었고 같은 날 오후에는 민족화해센터로 다시 이동해 북향민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연수(스테파노) 신부는 ‘북한 천주교회 역사’를 주제로 강의하며 북한 지역 교구와 본당 역사를 상기시켰다. 3일에는 파주 임진각과 파티마 평화의 성당, 연천 유엔군화장장, 파주 북한군 묘지를 방문하며 남북 분단과 6·25전쟁이 남긴 아픔과 그 아픔을 승화시켜야 하는 종교인들의 의무를 묵상했다. 신학생들은 특히 1952년부터 6·25전쟁 휴전 이후에도 짧게 운영됐던 유엔군화장장, 묘비 대부분에 ‘무명인’이라 적혀 있는 북한군 묘지 앞에서 국적과 남북을 초월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이날 민족화해센터에서 저녁 식사 후에는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황성호(미카엘) 신부가 광주하나센터 활동을 신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춘천교구 김찬(안드레아) 신학생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무관심하기 쉬웠던 북한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민족화해 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우리금융, 미성년 한부모 만나…“생명 위한 용기, 교회가 도울 것”

서울대교구는 7월 4일 서울 명동 교구청 내 ‘우리사랑나눔터’에서 미성년 미혼 한부모 6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교구와 우리금융그룹이 함께 진행하는 미혼부모 자립 지원 사업 ‘우리 원더 패밀리’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수혜자는 “매달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지원금으로 적금도 들고 식비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생명이라는 가장 소중한 선택을 한 여러분들의 결정을 함께 지지하며 동행하고자 한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교회를 찾아주시면 종교를 떠나 기꺼이 응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임종룡 이사장은 “생명을 향한 결정을 내린 용기와 책임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사업은 사회가 그 용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리에 동석한 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개인적으로 ‘미혼 부모’라고 하면 ‘생명을 선택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부정적으로만 판단하면 그들은 오히려 숨어서 낙태 같은 반 생명 행위를 하게 되고 범죄에도 노출되기에, 사회와 어른들이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원더 패밀리’ 사업은 서울대교구와 우리금융미래재단, 여성가족부가 협력해 2023년 7월부터 이어가고 있는 미성년·청소년 미혼 한 부모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종합

천주교 등 3대 종교, SPC 삼립 산재사망사고 49재 추모기도

천주교 등 3대 종교가 경기도 시흥 SPC 시화공장에서 5월 19일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50대 여성 노동자의 영원한 안식을 기리고, SPC 본사를 직접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 종교 성직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5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삼립 산재사망사고 49재 추모기도’를 개최했다. 추도식은 3대 종교 추모사와 추모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3대 종교는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정부 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시몬 신부는 추모 발언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때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죽음의 두려움에 떨면서 일하거나,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사는 삶이 아니라 일에 보람을 느끼고 퇴근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일상을 공유하는 삶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길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성직자들은 SPC 허영인 회장 사퇴와 수사기관의 책임자 엄중 처벌, 고용노동부의 수사와 송치 관련 상황 공개, SPC 삼립의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서도 “안전한 일터와 책임경영을 기업들이 실천하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을 보완하는 입법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SPC 시화공장 사망사고에 대해 3대 종교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5월 27일 이후 두 번째다.

이주아동 보육시설 베들레헴 어린이집, 재정난에 ‘폐원’ 위기

20년 넘게 다문화·이주 아동들과 그 가정을 돌봐온 서울 성북동 ‘베들레헴 어린이집’(시설장 이선영 보나 수녀, 살레시오 수녀회)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원 위기에 놓였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설인 탓에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 어렵사리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점점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7월 4일 찾은 베들레헴 어린이집에는 천사반(만 1세), 샛별반(만 2세), 베들레헴반(만 3세 이상)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베들레헴반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생님의 질문에 앞다퉈 답하고, 샛별반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해맑은 표정으로 식사 전 기도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운영난 속에, 이 소중한 하루하루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15명의 아동이 교육받는 어린이집은 24시간 운영된다. 전체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이주 가정의 아동들인데, 가정 형편상 부모가 밤에도 일을 나가 밤 시간대에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교사 수도 일반 어린이집보다 많아 현재 두 명의 수녀 포함 총 9명의 교사가 아동들을 돌본다. 우영숙(마르타) 수녀는 “현재로서는 후원금으로 간신히 급여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로부터 가정보육시설로 정식 인가까지 받은 이곳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택을 개조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주거 용도로 건축된 집은 보육시설로 ‘용도 변경’을 해야 하고, ‘용도 변경’을 했더라도 또 다른 기준을 충족해야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런 사정으로 어린이집 간판 설치 비용도 부족해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겨우 간판을 마련했다. 어떻게든 지원금을 받고자 ‘서울형 어린이집’ 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선정 여부와 시기도 장담할 수 없다. 2004년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설립하고 살레시오 수녀회가 위탁 운영해 온 베들레헴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시설을 넘어, 이주 가정 전체를 돌보는 공동체로 기능해 왔다. 졸업한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인사를 오면, 수녀들과 교사들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교회 내 다양한 창구를 통해 가족 전체에 지속적인 도움을 이어가기도 한다.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김은주 씨는 “한국에서 아기를 낳고 건강이 좋지 못해 힘들 때, 어린이집 수녀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어린이집도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고, 아이 엄마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전했다. 과거에 비해 아동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이주 가정의 입소 문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낯선 타지에서 생활하고 형편도 좋지 않은 이주가정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교회 보육시설 후원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시설장 이선영 수녀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적은 규모라도 정기적으로 후원이 있다면 어린이집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 문의 및 계좌: 02-3676-7705, 국민 093401-04-245084 서울대교구 베들레헴 어린이집

서울 석촌동본당, ‘성 요셉 광장’ 축복식

30년간 본당의 역사와 함께해 온 마당이 신앙을 고백하고, 공동체 친교를 이루는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주임 홍기범 바오로 신부)은 6월 29일 주일 교중미사 후 ‘성 요셉 광장’ 축복식을 개최했다. 광장은 홍기범 신부가 2022년 본당에 부임한 이후 진행한 성당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30년의 세월 동안 허물어지고 구멍이 파이며 노후화된 마당을 보수하고, 주차장·행사장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되던 곳을 광장에 걸맞게 조성하는 차원이다. 광장의 이름은 본당 주보 성인인 성 요셉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성 요셉 광장’으로 했다. 광장 벽면에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는 같은 성경 구절이 하트 모양 안에 영어로 적혀 있다. 이는 1995년 성당 봉헌식 때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전한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신자들이 눈으로 보며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당은 신자들이 성전으로 들어오기 전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이 광장을 지나오도록 권고하고 있다. 홍 신부는 “전통적으로 성당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광장을 지니며, 이를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여겨 왔다”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들어오기 전 광장에서 주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자비를 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성 요셉 광장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봉헌 덕분에 조성될 수 있었다”며 “그 정성을 감사히 여기며 본당 공동체를 위해 주님께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본당은 ‘소통과 만남의 광장’이라는 취지 아래, 이곳을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잔치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열리는 ‘성모님을 위한 국화 축제’와 10월 28일 본당의 날 행사도 광장에서 열 계획이다.

인천 연수본당 소년 Pr. ‘상아탑’, “오카리나 연주로 신앙 키워요”

인천교구 연수본당(주임 이민주 요한 세례자 신부)에는 오카리나 연주를 통해 신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레지오 마리애 소년 쁘레시디움 ‘상아탑’(단장 최순규 레이몬드, 이하 상아탑)이 있다. 상아탑은 2018년 본당의 성인 레지오 단원, 초등부 교사단, 사목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어린이들이 신앙을 단순한 배움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믿음을 살아내는 기쁨’을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혜의 전당’을 뜻하는 이름처럼, 단원들은 묵주기도와 전례 봉사뿐 아니라 매주 회합 시간에 30분간 오카리나를 연습하며 ‘신앙은 성당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이라는 지혜를 몸소 배운다. 오카리나는 음악 교사인 최순규 단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회합 기도 시간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 좀 더 즐겁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음악을 접목한 것이다. 여러 악기 가운데 오카리나를 택한 이유는 소리가 맑고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오카리나 연주를 통해 성모님과 관련된 성가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일상에서도 성모님을 떠올리며 신심을 키워 간다. 본당 전례와 사제 영명축일 등 행사에서 연주 봉사를 하며, 매년 성모성월과 묵주기도 성월에 열리는 묵주기도 및 성모의 밤 행사에도 참여한다. 공연을 준비하며 동료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아이들이 성모님의 협조, 인내, 겸손의 덕을 닮아가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최 단장은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기도를 바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키 크듯 자라나는 신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춘기로 접어들며 하느님과 멀어질 수 있는 시기, 상아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기억’이라는 신앙의 연료를 선물한다. 2018년 창단 당시 상아탑에 들어온 6학년 단원들이 8년이 지난 지금 청년이 되어 본당 청년부와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며 쁘레시디움을 떠난 아이들 역시 가방을 멘 채 “선생님~” 하고 반갑게 인사하며 레지오 회합과 공연에 종종 찾아오곤 한다. 서보경(폴리세라) 부단장은 “아이들이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은총이 넘치는 순간”이라며 “성당이 아이들에게 기도와 음악, 친구와 선생님이 함께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신앙의 공간으로 남도록 사랑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