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교구장 페리치 주교 1982년부터 조사 결과로 초자연 현상 없었음 강조
【바티칸 CNS】 메주고례 관할 교구장이 “메주고례에 성모 발현은 없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두브노교구장 라트코 페리치 주교는 2월 26일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페리치 주교의 ‘성모 발현 허위’ 선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메주고례에 특사를 파견한 지 불과 2주 만에 나왔다. 교황은 지난 2월 11일 폴란드 바르샤바-프라가교구장 헨릭 호저 주교를 메주고례 교황특사로 파견했다. 페리치 주교는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이뤄졌던 교구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이뤄진 추가 조사,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진행된 당시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 조사 모두 메주고례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메주고례 측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는 1981년 6명의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모를 보았고, 성모로부터 계속해서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모 발현 소식에, 해마다 수만 명의 신자들이 메주고례를 방문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2010년 신앙교리성의 책임 하에 국제위원회를 조직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메주고례의 성모 발현 여부를 조사했다. 현재 신앙교리성은 국제위원회가 2014년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 중이다. 페리치 주교는 공지문에서 “그동안 모스타르-두브노교구의 입장은 분명하고 명확했다”면서 “바로 성모의 발현은 없었다는 것이 교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페리치 주교는 6명의 목격자들을 면담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목격담에는 의심의 여지가 많았다고 밝혔다. 우선 메주고례의 ‘성모’는 먼저 말을 걸어야 말을 했으며, 어떤 질문에는 이상한 웃음을 내며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성모’는 목격자들과 사목자들의 요청에 따라 언덕 위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메주고례 성모는 얼마나 더 발현할지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 목격자들이 베일을 밟거나 옷이나 몸을 건드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 페리치 주교는 “이는 복음서에 나오는 성모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페리치 주교는 “교구의 모든 조사를 고려하면 메주고례에 성모가 발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는 교구가 견지하는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이 지역의 지명을 ‘메주고레’라고 정했다. 하지만 본지는 현지 발음을 따르는 주교회의 용어위원회의의 결정에 따라 ‘메주고례’로 표기한다. ♣ 알려왔습니다 주교회의 천주교용어위원회는 본지 3월 12일 ‘“메주고례 성모 발현 없었다” 재확인’ 기사와 관련해, 이 지역의 표기와 관련하여 용어위원회에서 결정한 바 없으며, 국립국어원 외국어표기법에 따라 ‘메주고레’로 써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