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향한 부담감 내려두고, 이끌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5000m 계주서 정상 탈환 목표 유아세례 받았지만 냉담하다 태릉선수촌 경당서 신앙 찾아
평소 긍정적인 성격으로 혼자서도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지만 힘들 때면 찾아가 만나는 이가 있다. 서울대교구 태릉선수촌 성 세바스티아노 경당 담당 임의준 신부(서울 직장인사목부 담당)다. 성당에 다시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도 3여 년 전 선수촌에서 임 신부를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성가정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유아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매주 성당에 가거나 오롯이 기도해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치자 ‘한 번 가볼까’하는 마음에 선수촌 경당을 찾았다고. 그는 미사 내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고 두 손 모으고 기도를 해보니 마음이 따듯해지고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그 후 기회가 될 때마다 기도를 하게 됐다. 그의 목에는 임 신부에게 축복받은 십자가와 묵주반지가 걸려 있다. 곽 선수는 “신부님과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 특히 경기를 잘 했을 때와 못 했을 때의 마음을 잘 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8년 전 메달을 땄을 때의 소감을 묻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서 있어도 되는 자리인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높은 자리에 설수록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의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마무리 하는 것. 이후 한 해 한 해 차근차근 실력을 닦으면서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