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교회 통계로 본 사목적 시사점(4)] 팬데믹과 성사 활동의 회복

이승환
입력일 2024-05-08 수정일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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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9일「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펴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는 한국교회 신자와 성직자·신학생 현황, 교회 내 성사 활동과 신앙 교육, 사회사업과 해외 파견 현황 등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다. 통계 주요 지표와 함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사목적 시사점을 제언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이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종합, 소개한다.

교회 성사 활동 여전히 회복 국면
주일 미사 참례율, 2019년의 74.5% 수준

코로나19 팬데믹은 교회의 일상적 사목 활동, 그중에서도 함께 모여서 할 수밖에 없는 교회의 성사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서는 그것이 여전히 회복 국면에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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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자 수는 5만1307명으로 전년(4만1384명) 보다 1만명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영세자(8만1039명) 대비 63.3%의 회복률을 나타냈다(유아 세례는 2019년 유아 세례의 72.1%, 어른 세례는 59.3%에 해당). 2023년 등록된 예비신자 수는 3만9249명으로 2019년의 59.1% 수준에 달했다.

전국 본당의 평균 예비신자 수는 22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인 2013년에 비해서는 49명,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16명이 감소한 수치다.

주일 미사 참례자는 80만5361명으로 전체 신자 대비 주일 미사 참례율은 13.5%였다. 2019년 대비 74.5%까지 회복됐다. 또 부활 판공성사 참여자 수는 2019년의 73.9%, 성탄 판공성사 참여자 수는 2019년의 76.0%까지 회복했다. 

교회의 혼인 건수는 2019년의 74.7%에 달했다. 2023년 견진성사 건수는 2019년의 68.6% 수준으로 나타났고 병자성사는 2019년의 90.6%, 첫영성체 80.8%, 영성체 73.0%, 고해성사는 73.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초부터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고, 5월에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가 어느 정도 잦아든 상황에서 주일 미사 참례율이 74.5%에 그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전 주일 미사를 참례하던 신자의 4분의 1은 여전히 성당에 돌아오지 않은 셈이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실시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마련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 종식 이후 주일 미사 참례 의향을 묻는 질문에 22%는 ‘상황에 따라 참석할 것이다’, 15.3%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나타낸다.

전반적으로 교회의 성사 활동은 회복 국면에 있음이 분명하지만 팬데믹이 준 충격과 그에 익숙해진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다시 교회에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교회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