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신학생들의 ‘현장 체험’ 기회 확대돼야 한다

입력일 2019-07-02 수정일 2019-07-02 발행일 2019-07-07 제 31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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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사목자인 신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찾아 나섰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게 다가온다.

서울·광주·부산·마산교구 소속 부제 2명과 신학생 15명이 6월 25~27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주최하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노동사목소위원회가 주관한 제4회 ‘전국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에 참가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4학년 신학생 23명은 6월 24일~7월 1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위원회와 기관들을 방문해 사회사목 실습 기간을 가졌다. 사회사목과 노동사목은 가톨릭교회 교리 가운데 ‘사회교리’를 신앙과 삶 안에서 구현하고 있지만 ‘믿을교리’를 더 중요시하는 신자들 사이에서는 관심에서 밀려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국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와 사회사목 실습 같은 신학생들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필요성이 크다. 사회교리를 몸소 익힌 신학생들이 성직자가 됐을 때 신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어서 그렇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난민과 교도소 재소자, 병자, 빈민촌 주민, 노숙인 등 가장 낮은 자들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교황은 “진흙탕을 뒤집어써도 현장에 가라”거나 “교회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등 촌철살인 같은 말로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성당 밖으로 나와 현장에서 복음을 전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의 가르침이 한국교회 안에서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신학생들의 현장 체험 기회가 지속, 확대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