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생태위, ‘생태적 교회’ 전환 위해 단계별 계획 수립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 이하 생태위)가 탄소중립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위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인 ‘2026-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11월 30일자 교구 주보에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구 내 본당, 기관, 신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한 단계별 목표와 실행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마련됐다. 생태위는 선언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생태신학, 환경·재생에너지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 자체 연구와 토론,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검토와 조언 등의 과정을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 생태위는 신앙 안에서 생태 감수성을 되살리고, 교회의 전례와 문화가 생태적 가치에 따라 운영되며,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적 회개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단계별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2030년까지 ‘생태적 신앙의 일상화’를 목표로, 신자 개인의 생태 습관을 공동체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태 실천 애플리케이션 ‘에코체크(ECCE)’ 사용을 장려한다. 사용자가 일상 속 생태 활동을 사진, 메모 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교구·지구·본당 단위로 실천 현황을 공유해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돕고, 실천에 따른 통계와 성취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생태교육, 본당별 ‘생태의 날’ 제정, 재생에너지 확산 등을 준비 중이다. 2035년까지 ‘생태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2단계에서는 교회가 구조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교회 운영·문화, 전례 등을 생태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탄소중립 공동체 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태적 회개의 결실’을 맺는 3단계에서는 2040년까지 교구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공유·재사용에 기반한 ‘순환 경제’ 시스템 정착, 청소년·청년 생태지도자 양성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창조 세계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생태위는 이번 계획을 교구 주보,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의 매체와 청소년·청년 주도의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교구 내 각 부서와의 협력, 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등으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생태위 최인섭(토마스) 사무국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처럼 환경을 돌보는 일은 신앙으로서의 본질적 사명이고,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은 그 소명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교구 전체가 하나의 생태적 공동체가 되기 위한 공동의 여정에 교우들이 동참한다면,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참된 신앙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1) 대림 시기, 아마존과 베들레헴이 주는 ‘구원 메시지’

올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니라, 우리 신앙에 깊은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다. 벨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Bethlehem)의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지명을 갖고 있는 도시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은 대림시기로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며 세상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희망을 다지는 때다. 벨렝에서 열린 회의는 바로 이 대림의 의미를 세계가 함께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듯하다. 아마존은 지구 생태계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전 세계 생물 종의 10~15%가 이곳에 살고 있으며, 숲의 증산작용은 매일 막대한 수분을 대기 중으로 이동시켜 지구 기후 순환을 유지한다. 또한, 아마존 산림은 탄소를 저장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핵심축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의 개발, 산불, 무분별한 벌채로 아마존의 20% 이상이 이미 파괴되었다. 과학자들은 파괴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질서의 붕괴다. 대림은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시기이며, 회개와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에서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고, 그분의 오심은 세상을 치유하고자 하는 하느님 사랑의 시작이었다. 우리가 남미의 ‘베들레헴’에서 기후위기를 논의한다는 사실은 바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다시 돌보라는 부르심이며, 새 생명을 향한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초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모든 피조물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고 말하고 있다. 생물 종 하나가 사라질 때, 우리는 하느님 가족의 일부를 잃는 것이다. 아마존의 붕괴는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고통을 준다. 숲과 함께 살아온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지고 문화는 붕괴되고 있다. 이는 복음이 강조한 약자 우선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 가운데 오셨음을 기억한다면, 오늘의 아마존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자 신앙적 응답이 필요한 과제다. 대림시기를 지내는 우리는 피조물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창조세계 회복에 동참할 책임을 지닌다. 아마존을 지키는 일은 단지 숲을 보호하는 활동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새로운 창조에 참여하는 신앙의 행위다. 벨렝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는 오늘, 창조세계를 위한 새로운 베들레헴의 희망을 선택하겠는가?” 대림초의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오늘 아마존은 그 희망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아마존을 돌보는 일은 곧 생명을 돌보는 일이며,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신앙적 준비이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10) 아마존의 울림, COP30에서 돌아보는 창조주의 뜻

아마존의 관문 도시 브라질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30)가 열렸다. 이번 회의가 특별한 것은 지구의 거대한 생명 공동체인 아마존 한가운데서 기후위기가 논의됐기 때문이다. COP30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우리가 잃어버린 생태적 감수성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과 인류 관계를 다시 묻는 영적 여정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지구 생물종의 약 10%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자, 막대한 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생태적 심장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지난 수십 년간 개발·벌채·화재로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이번 COP30을 통해 아마존은 전 인류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과학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의 방식과 가치 체계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문제이다. 창세기는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어 경작하고 돌보게 하셨다”(2,15)고 전한다. 이는 인간에게 자연을 파괴할 권리가 아니라, 보전하고 돌볼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아마존의 파괴는 곧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세계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오랜 세월 숲과 강 그리고 모든 생명체와 공존해 온 토착 공동체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아마존 역시 지켜질 수 없다. 그러므로 COP30은 탄소 감축 논의뿐 아니라 인권과 생태 정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 생태 파괴, 빈곤, 불평등은 각각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서로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다. COP30은 바로 이 ‘연결성의 신학’을 현장에서 묻고 실천하게 하는 자리다. 아마존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숲을 보전하는 것을 넘어, 모든 피조물을 향한 사랑과 연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COP30의 메시지는 절박하다. COP30은 과학과 신학이 함께 만나는 자리이며, 인간의 지혜와 하느님의 창조 섭리를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다. 아마존의 신음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내는 절박한 외침이자, 하느님께서 맡기신 피조물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묻는 영적 질문이다. 아마존을 지키는 것은 곧 지구를 지키는 일이며, 이는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COP30이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생태적 회개와 행동의 용기를 품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창조 세계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과학과 신앙, 정책과 실천이 하나로 나아갈 때 비로소 그 희망의 길이 열릴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COP30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 이하로 유지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그 ‘창’은 거의 닫히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과 정책은 더 정의롭고 안정적인 세상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동시에 역사적 합의안인 파리협정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교황의 메시지는 COP30 현장에서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5-11-30 제3468호 16면

COP30…"2035년까지 기후 위기 대응 재원 3배 확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회의에서 공동 협력과 정의로운 전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반면 화석연료 퇴출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23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30)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의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총회에는 협약 당사국을 포함해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이 되는 해로 의장국 브라질은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고려해 그 이행을 가속해야 한다는 취지로 ‘무치랑(Mutirão, 공동 협력을 의미하는 브라질 토착 언어) 결정문’을 주도했다. 결정문에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이라는 파리협정 정책 주기를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2035년까지 기후 위기 대응 재원을 현 수준의 3배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의 ‘이행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과학, 형평성, 신뢰, 다자 협력에 기반해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공동 협력의 중요성, 기후정책과 무역 간 연계 고려 등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적응 목표 진척을 측정하는 지표 후보군 채택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협의 끝에 59개 지표로 구성된 ‘벨렝 적응 지표’를 채택했다. 적응 지표는 기후 변화, 사회 변화 등 외부 환경에 대한 회복력이나 취약성을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이번 지표 채택으로 그간 정량화가 어려웠던 적응 분야의 진척 측정이 가능해지고, 감축에 비해 더디게 진행된 적응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행동 과정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근로자와 여성, 원주민 등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 개념이 들어간 ‘벨렝 정치 패키지’가 채택됐고, 당사국들은 공정하고 포용적인 전환 이행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을 개발할 것에 합의했다. 한편 화석연료 퇴출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의장국 브라질은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마련에 힘을 모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완강히 반대 입장을 피력해 협의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1차 초안에는 ‘화석연료 전환’이 포함됐지만 20일 2차 의장 초안에서는 삭제됐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겠다고 공표하고, ‘탈석탄 동맹(PPCA)’에 가입해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탈석탄 동맹은 2017년 COP23에서 석탄 발전의 신속한 ‘단계적 폐지’를 위해 영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조직한 국제 연합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중앙 정부가 탈석탄 동맹에 가입함으로써 석탄 발전으로 신음하던 지역의 숙원이 조속히 실현될 여지가 생겼다”며 “탈석탄 동맹이 OECD 국가들에게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권고하는 만큼 최소한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국내 탈석탄 목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11월 17일 COP30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안타깝게도 가장 취약한 처지에 있는 이들이 기후변화, 산림파괴, 환경오염의 참담한 영향을 가장 먼저 겪기 때문에 피조물을 돌보는 일은 인간성과 연대의 표현이 된다”며 “평화를 가꾸고 싶다면, 피조물들을 돌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5-11-30 제3468호 16면

“멈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라”…4대강 재자연화 촉구

멈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려고 가톨릭교회 기관·단체와 시민들이 연대했다. '4대강자연성회복국민행동'(이하 4대강 국민행동) 발대식이 11월 5일 서울 용산동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됐다. 4대강 국민행동에는 대전·안동·청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 마산교구 가톨릭여성회관을 비롯한 전국 201개 시민사회단체와 1019명의 시민이 동참한다. 발대식에서 4대강 국민행동은 “2012년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우리 강은 흐름을 빼앗겨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고, 만질 수 없고 접근할 수 없는 위험한 강으로 망가졌다”며 “유속을 잃고 속수무책 햇빛에 노출된 강에는 독소를 품은 녹조가 창궐했고, 물살이들은 떼죽음을 당했다”고 전했다. 2009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녹색성장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을 준설하고 친환경 보(댐)를 설치하는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4월 4대강에 16기의 보가 설치됐고, 이로 인해 물길이 막힌 4대강의 녹조 오염이 심각해졌다. 2014년에는 하천·호수가 부영양화로 녹색으로 변하는 속칭 ‘녹조라테’ 문제도 크게 대두됐다.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세종보 부분 개방을 시작으로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댐을 개방하고 수문 개방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댐 철거 대비 유지에 대한 경제 타당성 분석과 대국민 인식 조사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댐 철거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4대강 국민행동은 “윤석열 정부의 물 정책은 신규 댐 건설, 대규모 하천 준설로 점철되고,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추진하던 모든 예산과 인력이 대통령의 주문에 삭감됐다”며 “오늘 우리는 강의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과 시민사회, 전문가들과 함께 연대하여 ‘4대강자연성회복국민행동’을 발족하고, 이재명 정부에 4대강 재자연화 정책 추진 의지를 다시 묻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 ▲낙동강 취·양수 시설 개선 사업 예산 확보와 이행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 원상회복과 연속성 있는 추진 ▲2027년 내 한강·낙동강 보 처리 방안 마련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자연성 회복 기조 원상회복 ▲윤석열 정부의 기후 대응 댐 계획 전면 중단과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 ▲대규모 준설 위주 하천 관리 계획 철회와 수생생태계 연속성 확보 사업 추진 등을 요구했다. 4대강 국민행동은 “또다시 우리 강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빈 수레로 끌고 간다면 단호히 정부를 비판하고 싸울 것이며, 진정성을 가지고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한다면 누구보다 강력한 지지와 지원을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강이 본래의 흐름을 되찾고 거침없이 흐르는 것을 직접 목격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9) ‘우리 공동의 집’을 위한 순례: 지속 가능한 세계청년대회로의 초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가톨릭 신자가 다수가 아닌 국가에서 처음 열리며, 특히 분단국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상 해외에서 오는 대부분의 청년은 항공편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예상 참가자 100만 명이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이 과정에서만 약 20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신앙 축제를 넘어,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대회 역시 그 현실과 무관할 수 없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는 선언은, 이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물러서지 않고 새로운 응답을 선택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가톨릭교회는 오래전부터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책임을 강조해 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환경 문제를 도덕적·영적 과제로 다루며, 인간과 자연이 공동체로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로마 8,19)라는 말씀은 창조 세계가 인간의 회심과 돌봄을 통해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므로 WYD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이 어떻게 이 세상 안에서 책임을 실천할 것인가를 묻는 자리다. WYD 개최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본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행사 장소 건축과 숙박, 교통, 식품, 폐기물, 에너지 사용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문의 배출원을 진단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감축→대체→상쇄’의 단계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0만 톤의 온실가스는 25만 그루의 나무 심기로 상쇄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감축과 투명한 이행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집단과 교회, 시민사회, 지방정부, 청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 특히 분단의 땅에서 열리는 WYD는 평화를 향한 영적 상징성을 지닌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 남과 북, 세대와 세대 사이의 관계를 다시 잇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은 곧 평화를 이루는 구체적 방식이 될 수 있다. 걷기, 나누기, 절제, 함께 돌보는 삶은 창조 세계의 질서를 회복하며, 우리를 화해와 연대의 공동체로 초대한다. WYD가 단순한 대형 이벤트가 아니라, 지구와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신앙적 전환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의 응답은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이 되어야 한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16면

“신자와 주민 함께 생태 감수성 새롭게 일깨워요”

광주대교구 월곡동본당(주임 이준한 토마스 신부)은 10월 26일 본당의 날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환경 축제’를 열고, 신자와 주민이 함께 기후정의를 실천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본당의 사목목표 중 하나인 ‘기후 정의 실현’과 ‘생태환경 인식 개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자리였다. 본당은 생태·환경 문제를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 신앙적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공동체 차원에서 실천해 나가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축제는 교중미사 후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본당 JPIC분과(정의평화환경위원회)와 청소년분과, 구역분과 등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해 ▲천연 염색 체험 ▲친환경 제품 구입 ▲자가발전 비눗방울 만들기 ▲풍영천 수질 개선을 위한 흙공 던지기 ▲'줍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줍깅 중에는 재활용 박스로 만든 피켓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거리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광산구청 기후환경과와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도 참여해, 지역사회와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이어졌다. 광산구청은 2022년부터 시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에 따라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 현장에서 제도 설명과 가입 홍보를 함께했다.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는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 주민들에게 에코백을 증정했다. 김재호(요셉) 총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신자와 주민 모두가 생태적 감수성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정의·평화·창조보전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본당 공동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8) 위령 성월에 되새기는 ‘기후변화’와 우리의 책임

11월은 교회 전례력 안에서 ‘위령성월’입니다.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이 시기는 동시에, 우리 각자가 ‘삶의 끝’을 묵상하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피조물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때로는 창조주처럼 군림하며 다른 피조물을 다루어 오지 않았는지, 잠시 머무는 손님이면서 영원한 주인인 양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11월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립니다. 1992년 리우에서 처음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정신이 다시 그 땅에서 되살아나는 셈입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인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1990년 380억 톤이던 전 세계 배출량은 2019년 590억 톤으로 증가했고, 우리나라 역시 같은 기간 3.4억 톤에서 7억 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느끼는 경우는 적습니다. 2023년 조사에서 94.5%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누가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정부(72.5%)나 지자체(4.5%)를 꼽았습니다. ‘시민 자신’이라 답한 비율은 8.5%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온실가스 배출의 89%가 건물과 수송 부문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문제의 근원이 우리의 일상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라고 하셨습니다. 기후위기는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입니다. 기후행동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냉난방을 조금 줄이고,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바로 ‘생태적 회개’의 출발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편리보다 하느님 뜻을 우선하며, 불편함 속에서도 기쁨을 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조금 덜 편하게, 조금 더 절제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창조 질서에 순응하는 길입니다. 석탄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 선(善)’을 지향하는 이들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위령성월의 묵상은 단지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돌보는 것은 단순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신앙인의 소명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에게 맡겨진 피조물을 보살피는 것은 ‘사랑의 실천’이며, 다음 세대에게 하느님의 선물을 온전히 전하는 책임이기도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한 걸음씩 생태적 회개를 실천한다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던’ 그 지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16면

종교환경회의, 기후위기 극복 위해 ‘무탄소 에너지 전환’ 촉구

종교인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희망하고 실천하는 현장을 순례했다.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원불교 오광선 교무)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위기의 에너지, 희망의 전환, 함께 만들기’ 주제로 ‘2025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를 마련하고,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와 대전 대덕구 미호동 에너지 자립마을 등을 차례로 찾았다. 전국의 화력발전소 61기 중 29기가 충청남도에 몰려 있다. 전기 수요가 높은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다. 때문에 화력발전소가 다수 자리한 당진과 태안, 보령, 서천 지역은 대기와 바다 오염은 물론이고 유해 물질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2일 종교인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김충현 씨 사망사고가 일어난 태안화력발전소를 방문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두 사람은 홀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생명평화순례단은 합동 추모 예식 뒤, “탈석탄 정책에 공감하고 기후행동에 나선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들을 지지하며, 차별 없는 고용 보장과 안전한 직장 환경을 갖추는 것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희망을 찾은 현장도 방문했다. 대전 대덕구 미호동 에너지 자립마을은 2021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주민주도형 마을 단위 RE50+ 달성을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으로 시작됐다. 10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은 사용하는 전력량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도록 분산 에너지 시스템을 갖췄다. 화석 연료에 기대지 않고 에너지 전환을 이루며 탄소 배출 감소 노력을 이어온 마을은 현재 전력 75%를 재생에너지(태양광)로 충당했다. 마을의 에너지자립 여정을 듣고 마을을 둘러본 생명평화순례단은,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중앙집중형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대신,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과제임에 공감했다. 생명평화순례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당진을 찾았다. 1999년 창립한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오랜 투쟁 끝에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막아냈고, 민간 석탄화력 대신 태양광 발전소(당진에코파워) 건설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근 한국동서발전은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에 석탄에 암모니아를 혼합해 태우는 방식의 혼합 연소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이 줄어든다는 발전소의 주장이지만,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물질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생명평화순례단은 성명을 통해 “암모니아 혼합 연소를 무탄소 친환경 발전이라 주장하는 것은 석탄화력발전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그린워싱’”이라며, “우리 종교인 일동은 당진화력발전소가 주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의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정의로운 무탄소 에너지 전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16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7) 지구를 지키는 일은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

10월 4일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이다. 그는 태양과 달, 물과 불, 풀과 벌레까지 모두를 ‘형제’와 ‘자매’라 부르며, 창조 세계 전체를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았다. 성인의 시선은 오늘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창조질서를 보전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후위기는 인류가 오로지 탐욕과 무절제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한 결과이다. 올봄 서울 면적의 1.7배를 태운 대형산불, 1년에 내릴 비의 절반 이상을 퍼부은 경남 산청의 폭우, 그리고 2019년 환경기준의 4배가 넘던 초미세먼지 오염은 기후위기가 우리 삶을 직접 위협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과학적 해법을 넘어 영적·윤리적 회심을 요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구를 ‘우리의 공동의 집’이라 선언하며, 모든 그리스도인과 인류에게 생태적 회심을 촉구했다. 신앙은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성사적 표징으로 이해한다. 환경을 돌보는 일은 피조물 보호의 차원을 넘어 창조주 하느님을 경외하는 신앙 행위인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양의 찬가>에서 모든 존재와 더불어 하느님을 찬미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하느님께 응답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가르침은 구체적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기후위기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따라서 정의의 원칙 위에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공정한 기후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에 대한 사랑’이라는 복음적 요청이다. 최근 개봉된 독립영화 <바로 지금 여기>는 기후위기 해결에 직접 나선 미래 세대와 쪽방촌 사람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한국교회의 모든 교구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 개개인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이 전환에 동참할 수 있다. 절제된 소비,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은 신앙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교회공동체는 지역 사회와 함께 에너지 전환 운동, 환경교육, 정책 참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증거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죽음을 앞두고 “맨땅에 눕게 하라”고 청하며 완전한 가난 속에서 창조주께 자신을 봉헌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역시 단순한 불편 감수가 아니라,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피조물과 화해하는 겸손한 삶이다. 지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유일한 집이며, ‘우리 공동의 집’을 지키는 일은 곧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마태 22,36-40 참조)에 충실한 길이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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