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이프 유럽 방한…“피부색·언어 달라도 ‘생명 운동’ 펼치는 마음은 하나”

“태아가 생명이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유럽 유일의 대학생 생명 운동 조직인 ‘프로라이프 유럽’(대표 마리아 체르닌)의 마누엘라 슈타이너는 “이 질문이 ‘태아는 생명입니다’라는 주장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연다”며 “우리가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일대 일로 생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이런 질문은 일방적으로 의견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 볼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생명 운동 노하우를 전했다. 지난 6월 18일 서울대교구청 회의실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프로라이프 유럽과 인천가톨릭대학교 프로라이프 동아리 ‘라비타’, 서울 의과대학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등 청년 약 30명이 모여 ‘생명 운동’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국경을 뛰어 넘어 열정과 경험을 나눈 것이다. 이 자리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부대 행사로 마련한 ‘프로라이프 유럽과 한국 프로라이프 학생들과의 연계 워크숍’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유럽의 ‘대화 중심’ 생명운동 방식과 한국의 ‘체험 중심’ 캠페인 방식을 서로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자리였다. 프로라이프 유럽은 서울 생명위가 제정한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 팀이다. 2019년 유럽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로 공식 학생 봉사자 137명과 협력 봉사자 300명이 매주 생명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리아 체르닌 대표는 “유럽에서는 프로라이프 운동 참여자 대부분이 신자인 반면 한국 학생들은 종교적 배경 없이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한국 청년들도 우리나라만의 효과적인 생명 운동 방식을 소개했다. 라비타 송승표(알베르토)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부스를 열어 임부 체험복을 입어보거나 태아 퍼즐 맞추기 같은 활동으로 먼저 사람들의 흥미를 유도한다”며 “참가자들이 재미와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뒤, 우리가 설명을 보태 이해를 돕는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생명위는 6월 1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서울에서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은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프로라이프 유럽을 비롯해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허준렬 교수(생명과학분야 본상) ▲포항공과대학교 장진아 교수(생명과학분야 장려상) ▲출판사 안온북스 대표 서효인 시인(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이 각각 수상했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서울대교구장 명의 상패와 상금 1억 원,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됐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3면

서울 순교자현양위,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발간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 이하 현양위)가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을 맞아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을 발간했다. 현양위가 지난해 발간을 결정했던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은 79위 시복 100주년 기념일인 7월 5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봉헌하는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 기념미사’ 중에 봉정할 예정이다. 미사가 열리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79위 순교자 가운데 41위가 순교한 성지이자, 단일 성지로는 가장 많은 수의 순교자가 성인품에 오른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1925년 7월 5일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식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국 천주교회가 보편교회 안에서 그 독립적 존재를 인정받았던 중요한 사건이었다.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정부기관에서 작성한 공식 기록물 중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관련 내용을 발췌해 번역하고 정리한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형조, 포도청 등에서 오간 지시문, 보고서, 신문(訊問) 기록 등 정부 차원의 공식 문서를 바탕으로 구성해 기존의 증언 중심의 사료와는 차별화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한문 원문과 번역문을 동시 수록해 한문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일반인은 물론 한국교회사 연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미사 후에는 1925년 열린 바티칸 선교박람회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시 ‘Anima Mundi’(세상의 영혼) 개막식이 열린다. ‘세상의 영혼’ 전시는 1925년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제약 속에서도 ‘조선 천주교회’가 독립적인 주체로서 바티칸 선교박람회에 참가한 사실을 조명한다. 바티칸 민족학박물관의 협조 아래 당시 ‘조선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조선의 문화적, 민족적 특징이 담긴 출품작들을 통해 조선 말기의 시대적 정황과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1925년 희년을 맞아 비오 11세 교황이 개최한 바티칸 선교박람회는 이전의 서구 중심 박람회와는 달리, 각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였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인식을 널리 퍼트리며 전 세계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공존을 지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순교자들의 신앙을 다시금 되새기고,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간행이 한국교회사 연구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4면

햇살사목센터-의정부교구, ‘청소년 사목 활성화’ 함께 나선다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 이하 햇살)가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의정부교구와 협력한다. 햇살은 6월 17일 서울 혜화동 햇살사목센터에서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박재범 요한 사도 신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에 따라 햇살은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함께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연구하고 교구 사목 활동을 지원한다. 조재연 신부는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이 가지고 있는 사목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데에 햇살이 연대하고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햇살은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의 건설의 비전을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의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실행하고 미래세대에 신앙을 전수하고자 하는 성숙한 성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해 왔다”면서 “그간의 노력이 의정부교구가 젊은 교회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재범 신부는 “가정 친화적인 청소년 사목을 위해 그리고 특별히 세계청년대회(WYD)를 통해 젊은이들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의 성인 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그분들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햇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햇살과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성인들이 청소년·청년 복음화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양성하고, 청소년사목국의 다양한 사목 과제를 풀어나가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햇살이 6월 16~18일 햇살사목센터와 서울 성북동 복자사랑 피정의 집에서 개최한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자 및 활성가 양성 연수(Chaplain and Animator Formation Exchange, 이하 CAFE) 일정 중에 열렸다. CAFE에는 8개 교구의 사제 15명과 수도자 6명, 평신도 26명, 신학생 7명 등 모두 54명이 참가했다. CAFE는 전국의 청소년·청년 담당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신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참여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사목현장 체험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양성, 나눔, 참여의 장이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서울대교구 민화위, 한반도 평화 위한 과제 모색…“美·日 교회와 협력 필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6월 2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기념학술회의를 개최하고, 30년 역사 속 남북 관계의 변화를 살펴보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모색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제1발표 ‘서울대교구 민화위 30년의 교회사적 의미’에서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화해위원회를 결성한 서울대교구는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나누고자 노력을 경주하는 등 남북 관계 악재 속에서도 기본적인 사업들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조 신부는 서울 민화위가 3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지만 더욱 많은 사제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기하고, “연구와 교육 분야에 있어 현대의 사회학·통계학적 연구와 병행해 과거의 생각과 옛 연구 내용을 다시 검토하는 역사적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태균(가브리엘)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제2발표 ‘지난 30년 남북 관계의 변화, 희망과 좌절: 교회의 고민과 과제’에서 “남북 관계는 국가적 차원과 민족적 차원이 공존하는 동시에 협력적·대결적 관계도 공존한다는 특징이 있어 진보와 보수 정부를 기준으로 남북 관계를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30년 동안 남북 관계가 변화하는 흐름에 작용한 동인과 관련해, “북한 내부 문제와 더불어 남한과 북한 사회가 통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남북 관계가 달라진 측면이 있다”면서 “북미 관계와 한중 관계 그리고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 정책에도 남북 관계는 영향을 받아 왔다”고 분석했다. 단절된 남북 교류에 대해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견해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모두 존재하는 상황을 언급한 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고 지적하면서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서는 학술 단체들의 역할과 스포츠 행사 개최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변진흥(야고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자문위원은 제3발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 교회의 역할과 과제’에서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먼저 개괄한 뒤, 남북한 ‘두 국가론’이라는 잠정적 현실 앞에서 교회의 과제를 살폈다. 변 위원은 “2010년 5·24조치 이후 실질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은 중단됐고, 북한도 이제는 인도적 지원 방식을 거부하고 있어 한반도 두 국가론에 맞는 접근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은 이어 “재북(在北) 교회의 교구장 서리 체제는 한반도 분단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한시적 조치이므로 한국교회는 긴 호흡으로 교황청과 북한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포함해 교구장 서리 체제를 진단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 북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미국·일본 주교회의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면

대구대교구 무학연수원 새 단장…‘신앙교육 거점으로 재도약’

대구대교구 무학연수원(원장 김동진 제멜로 신부)이 약 3년간의 재건축을 마치고 청소년·청년 신앙교육의 거점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무학연수원은 6월 21일 경북 성주군 금수강산면 성주로 684 현지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무학연수원을 운영하는 것은 청소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한 투자”라며 “한 사람의 청소년을 올바른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청소년 교육은 교회와 국가, 지방자치가 다 함께 나서서 해야 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재단법인 대구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 산하 무학연수원은 과거 본당들이 산간학교 장소로 자주 찾았던 성주 무흘구곡에 자리해 있다. 간판에서부터 ‘하느님을 만나는 집’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 무학연수원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복음화를 위한 사도로 양성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기존 건물의 노후화와 시대 변화에 따라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무학연수원은 2020년부터 신축 논의를 시작하고, 철거와 설계, 시공 등을 거쳐 새 건물을 준공했다. 신축 무학연수원은 연면적 3691.45㎡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경당과 세미나실, 강당, 카페, 객실, 사제관, 샤워장, 식당 및 다양한 모임 공간이 들어섰으며, 모든 공간에 턱을 없애는 등 장애인 친화시설로 꾸몄다. 외부에는 순환 산책로, 광장, 야영장 등도 조성돼 자연 속에서 신앙과 치유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축복식에는 장신호 주교와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 등 교구 관계자들과 정희용 국회의원(스테파노·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이병환 성주군수, 정영길(소존) 경북도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장신호 주교는 “무학연수원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신자들과 신자가 아닌 분들까지 다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오늘을 새로운 출발의 기점으로 삼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4면

2027 서울 WYD 교구대회 ‘4박 5일’ 동안 열린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교구대회 일정이 4박5일로 확정됐다. 2027 서울 WYD 교구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시몬 주교, 이하 교준위)는 6월 1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교구대회 일정 ▲각 교구대회 조직위원회(Diocese Organizing Committee, 이하 DOC) 구성 및 조직위 발대식 일정 ▲2027 서울 WYD 공식기도문 준비 피정 등을 논의했다. 전국 15개 교구에서 열릴 교구대회는 본대회에 앞서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이는 본대회 참가 인원의 이동과 등록 과정에서의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교준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9만 명의 참가자가 교구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WYD를 2년 앞둔 현재 대부분 교구가 DOC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올해 6월까지 서울 외 전국 15개 교구 중 12개 교구가 DOC 구성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교구도 오는 8월까지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준위는 오는 9월 ‘2027 서울 WYD 공식 기도문 준비 피정’을 개최한다. 피정에는 각 교구 DOC 젊은이 대표 등이 참가해 경청과 나눔을 통해 기도문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준위는 또 각 교구 특수성을 고려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국내 순례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종강 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는 “각 교구 DOC와 교준위의 헌신 덕분에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여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늘 서로가 곁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힘을 내어 걸어가자”고 실무자들을 격려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면

“귀한 배우자 주신 하느님께 감사”…서울 생명위, ‘부부의 희년’ 맞아 혼인성사 갱신식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부부의 희년을 맞아 6월 1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금혼식, 은혼식 등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15쌍의 혼인성사 갱신식을 열었다. 미사 중 열린 혼인성사 갱신식에서 참가 부부들은 다짐을 새로이 하고 하느님 앞에 서약했으며, 반지 축복도 함께 이뤄졌다. 이들은 5월부터 3주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이번 갱신식을 준비해 왔다. 결혼 50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김윤진(요아킴)·고순애(엘리사벳) 씨 부부는 행사가 뜻깊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혼인성사 갱신을 위한 교육을 받는 동안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함께 겪어온 어려움과 기쁨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처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주님의 은총 덕분이라 생각하기에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씨도 “많이 참고 기다려주며, 나를 아이들의 좋은 엄마로 이끌어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매일 평일 미사를 다니는 지금처럼 신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배우자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남은 생애도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결혼 31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 남상혁(율리아노)·진지원(율리아나) 씨 부부는 “부부의 의미를 되새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며 신앙 안에서 잘 살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강론에서 “부부의 삶은 때로 용서나 희생을 동반하지만 서로를 하느님께 이끄는 통로가 돼야 하는 여정”이라며 “여러분은 가정이라는 작은 교회 안에서 사랑과 생명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사도직을 충실히 살아오셨다”고 격려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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