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가톨릭환경상 대상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는 제19회 가톨릭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을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가톨릭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생태환경위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 중립’을 올해 환경상 주제로 선정, ▲공동의 집 지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에너지전환/탄소 중립 운동의 성과 ▲공동체와 지역사회, 한국사회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천안성정동본당은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바탕으로 햇빛발전소를 건설해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2023년 54.74kw의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본당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 195%의 감축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상생의 자연 에너지를 생산해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고 창조질서 보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본당은 15명의 사회복음화 분과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생태 활동을 펼쳐 온실가스 진단을 자체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 및 전 신자들이 생태 환경적인 사목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지역사회까지 확대하고자 천안 가톨릭 서부 기후행동을 조직했다. 천안 서부지역 11개 본당과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 위기를 알리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삼척, 부산 가덕도, 새만금 수라갯벌 등의 각지 환경 단체들과 연계해 활동 중이다. 박현동 아빠스는 “천안성정동본당 신자들은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맞는 창조질서 보전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에 맞는 결과를 이뤘다”며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생태적 회개를 통해 신자들 개개인의 신앙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환경상 우수상에는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이 선정됐다.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은 2018년 경기도 31개 시·군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각종 교육 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 활동 지원을 비롯해 에너지프로슈머 교육, 태양광닥터, 전기기사·기능사 시험 응시자 지원, 경기도 태양광 발전소 공공부지 발굴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한 경기도의 탄소 중립 이행에 기여하고 있다. 제19회 가톨릭환경상 시상식은 10월 28일 오후 3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40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2024-10-27

한·미·일 청년들, 분단과 생태 파괴 현장 목격

경색국면에 들어간 남북관계와는 대조적으로 청년들이 평화와 생태환경 보호를 염원하며 직접 현장을 체험했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 ‘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하 포럼)을 주관하고, 19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포럼엔 동북아시아 평화와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한국, 미국, 일본 청년들이 참가했다. 발표회엔 이기헌 주교(베드로·원로사목)와 강주석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수도자들도 함께했다. 청년들은 발표회에서 국내 주요 현장을 탐방한 체험을 나누며 자신만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현장 탐방한 곳은 전북 군산, 인천 교동도, 제주도 소성리, 대전, 강원도 삼척과 철원으로 팀별로 한 곳씩 방문했다. 각 지역은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 사드(THAAD) 배치, 미군기지, 석탄발전소 등 분단 갈등의 흔적이 남아있거나 생태환경 문제의 중심이 되는 지역들이다. 일본 도쿄에서 와 철원을 탐방한 시게마사 유(24) 씨는 “일본에선 남북문제에 대해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철원에서 활동가를 직접 만나 한반도 휴전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됐다”면서 “정치, 외교적 현실도 배워 남북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는 것에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7월 연구소가 주관한 ‘오키나와 평화 탐방’에도 참가했던 청년들은 발표회에서 평화와 생태 문제가 한 국가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국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이기헌 주교는 “어렵고 아픈 이 시대에 사회 각층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젊은이들이 모인 모습에서 희망찬 미래를 본다”면서 “세계 정세가 어둡고 암담하지만, 평화를 위해 많은 이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오늘은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평화포럼 일정 중엔 동북아평화게임(Peace Game)도 있었다. 청년들이 각국 대표가 되어 평화와 약자 보호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상계획을 세우고 정치·외교적으로 협상하는 시뮬레이션이었다. 평화게임은 여성과 평화, 안보를 다룬 「유엔안보리결의안 1325호」를 바탕으로 했다.

2024-10-27

수원교구, 모여라가톨릭 영상 공모전 시상식

광고 패러디, 드론 촬영, 1분 이상의 롱 테이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제5회 모여라가톨릭(담당 한정욱 베드로 신부, 이하 모카) 영상 공모전의 시상식이 10월 19일 제1대리구청에서 개최됐다. ‘신앙 캠프 뭐하니?’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역대 최다인 72개 본당이 참가했으며 특별상 1팀, 우수상 4팀과 장려상 10팀 등 총 15팀이 입상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톡톡 튀는 CF 패러디를 높은 영상미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최은서(베로니카) 교감은 “본당 여름 신앙 캠프 주제가 ‘하나 되게 하소서’였기에 신부님, 학사님, 선생님, 학생들이 모두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춘천교구 퇴계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코믹 댄스로 눈길을 끈 뒤 신앙 캠프의 여러 모습을 보여 우수상을 받았다. 현수환(대건 안드레아) 교감은 “35℃에 달하는 더위 속에서 춤을 추는 게 쉽지 않았다”며 “신앙 캠프 참가자 모두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시상자로 나선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여러분이 능동적으로 모카에 참여하는 것이 교회 전체의 복음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공간 제약이 없는 영상 플랫폼인 만큼 모든 교구민이 활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카 담당 한정욱 신부는 “코로나19로 많이 침체됐던 주일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공모전 주제로 신앙 캠프를 택했다”며 “영상미, 흐름, 기획성과 메시지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밝혔다. 2019년 제1대리구가 설립한 모카는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천주교 영상 플랫폼으로, 모카에서 이루어진 조회수와 댓글, 채널 구독 등은 유튜브에도 동일하게 반영된다.

2024-10-27

해외입양인 지원 NGO ‘둥지’ 가을 음악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충북 영동 용두공원 야외음악당에 동요 <오빠 생각>이 서툰 한국어로 울려 퍼졌다. 해외입양인을 지원하는 NGO 단체 사단법인 둥지(이사장 김홍진 요한 사도 신부)는 10월 19일 ‘가을 나들이 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는 해외입양인 약 15명을 포함해 연주자, 지역 주민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함께 들어요’ 시간에는 클래식 기타와 오카리나, 색소폰 등의 악기가 무대를 장식했고 2부 ‘함께 노래해요’에서는 <오빠 생각>, <바위섬> 등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노래는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 해외입양인들도 익숙지 않은 발음으로 함께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우정 출연한 생활 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 씨와 테너 송봉섭(요한) 씨도 연주회를 빛냈다. 이날 영어로 연주회 공동 사회를 본 맬러니 씨는 “한국어 노래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우 즐겁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연주회에 앞서 해외입양인들은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명상을 하고 둥지 소유 네스트(둥지) 농장에서 나무 심기 행사도 참가했다. 홍도화와 야생화를 심은 해외입양인들은 나무와 꽃 앞에 자신의 이름을 쓴 팻말도 설치했다. 김홍진 신부는 “홍도화는 자신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야생화는 거친 야생에서도 잘 자라라는 의미”라며 “함께하는 해외입양인들이 모두 신자는 아니지만 이번 프로그램들은 피정에서 형식을 따와 힐링과 여유의 시간을 가졌더니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6년 창립한 사단법인 둥지는 한국 땅을 떠나 자란 해외입양인들에게 한국어 교육, 문화 체험, 가족 찾기, 직장 알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4-10-27

대구가톨릭여성합창단, 구노 장엄 미사곡 연주회

창단 35주년을 맞는 대구대교구 가톨릭 여성합창단(단장 소미애 스콜라스티카)이 10월 11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국내 최정상의 솔리스트와 상 프롱티에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구노 장엄 미사곡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가톨릭 여성합창단과 함께 최정상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박미자(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 테너 김우경(한양대학교 성악과 교수), 베이스 스테파노 박이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합창단, 가톨릭남성싱어즈와 아름다운 협연을 펼쳤다. 이날 연주는 가톨릭 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이며 대구오페라단 단장인 노석동(시몬)이 지휘하는 상 프롱티에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1·2층 전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음악회의 절정은 근대음악의 거장 샤를 구노(Charles Gounod·1818~1893)의 <성녀 체칠리아를 위한 장엄 미사곡> 순서였다. 이외에도 그레고리안 5선법으로 불린 <살베 레지나>,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등 다양한 성음악이 공연됐다. 음악회는 120명의 혼성 합창단이 참여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으로 마무리됐다. 음악회를 감상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가톨릭 여성합창단은 음악을 통한 포교 활동을 주로 하는 교구 내 봉사단체로써, 지난 30여 년간 대구대교구 안팎에서 많은 공연과 봉사활동을 했다”며 “오늘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구노가 작곡한 불후의 명곡 <성녀 체칠리아를 위한 장엄 미사곡>을 협연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귀한 시간이며, 교구 내 성음악 발견을 이루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2024-10-27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 정기연주회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지도 조성경 프란치스코 신부, 이하 합창단)은 10월 9일 제1대리구 동백성요셉성당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교구 복음화국 성음악위원회(위원장 김태완 바오로 신부)가 주관한 연주회는 ‘얼마나 존엄하신지’(Quam admirabile)를 주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합창단 상임 지휘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선교 수녀회 박미리(로즈마리) 수녀가 지휘봉을 잡았다. 합창단은 연주회 1부에서 10월 묵주 기도 성월 전례에 맞는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미사’의 입당 성가, 성모님 축일 미사곡, 화답송, 알렐루야, 봉헌 성가, 성체 성가, 파견 성가를 그레고리오성가로 노래했다. 2부에는 ‘그레고리오성가에서 발전돼 온 다성 음악’을 주제로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경이로움을 찬미하는 「시편」 노래와 「아가서」의 독창과 합창 등이 울려 퍼졌다. 마지막으로 그레고리오 선율과 혼성 3부 합창 <사은 찬미가>(Te Deum) 연주가 끝나고 나서야 300여 명의 관객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김태완 신부는 인사말에서 “그레고리오성가와 다성 음악은 성음악과 관련한 교회음악 문헌 가운데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오늘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과 같은 연주 단체를 통해 교회의 소중한 유산을 지켜가도록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교회 전례음악의 유산이자 보물인 그레고리오성가를 전수·보전하기 위해 2019년 6월 창단됐다. 성기화 명예기자

2024-10-27

종교환경회의 ‘핵발전소·신공항 반대’ 목소리 높여

5대 종단 종교인들이 핵발전소와 신공항 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부산에 대해 기도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10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기후위기 최일선, 부산을 이야기’를 주제로 종교인대화마당을 열었다. 지난 6월 부산으로 생명평화순례를 나선 종교환경회의는 신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가덕도와 고리 핵발전소 인근을 방문했다. 생태계와 공동체가 동시에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다녀온 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원불교환경연대 등 5대 종단 환경단체들은 부산의 환경활동가들과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활동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다양한 철새들이 찾았던 낙동강하구는 신공항 개발로 매립이 진행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은지 오래”라며 “생태학살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개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핵발전소로 인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10기의 핵발소가 있는 부산은 핵발전소 반경 30km 안에 34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탤핵부산시민연대 임미화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수호기 밀집지역에 살면서 늘 불안과 위험 속에 사는 저와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시민은 이미 피폭자나 다름없다”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를 통해 봤듯이 핵발전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우라늄의 채굴과 정련, 사용 후 핵연료 처분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핵발전소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마당에 참여한 종교인들은 활동가들과의 연대, 각 종교 커뮤니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 강현욱 교무는 “신공항 건설 개발사업을 막기 위해 종단별 미디어나 주보를 적극 활용해 종교인의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각 지역에 분포돼 있는 종교 커뮤니티 활성화시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모으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에너지 문제는 우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을 먼저 실천해야 하며 각 종교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실천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하고 이런 욕망을 자극시키는 사회구조 속에서 종교가 이를 막고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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