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주간 담화] 문창우 주교, "가톨릭 교육 사명에 새로운 열정으로 참여를"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비오) 주교가 제19회 교육 주간(5월 20~26일)을 맞아 ‘가톨릭 교육 사명에 새로운 열정으로 참여를!’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문 주교는 “가톨릭 교육은 전인교육과 복음화라는 두 가지 사명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전인교육은 학생의 지덕체 발달뿐 아닌 영성의 발달까지 지향한다”며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함을 늘 염두에 두고 인간이 더 인간다울 수 있도록, 각자 개성과 자유를 마음껏 펼치고, 이웃과 문화,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역설했다. 문 주교는 입시 중심 교육, 인권 침해와 교사 권위가 추락하는 오늘날 교육적 문제에 대해 “생명 존중과 공동체 인식의 결여가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톨릭 교육은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교육을 계획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는 사명의 구체적 실천”이라는 문 주교는 ▲전인교육의 사명 실천 ▲새로운 복음화 사명 실천 ▲실천적 계획을 세워 교육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교육 현장 유형과 환경에 적합한 가톨릭 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육 과정과 방법, 교사와 부모 교육, 규정과 제도를 마련하고 꾸준히 실천하자”고 전했다.

2024-05-19

‘넘치는 돌봄’의 역설, 올바른 의미·가치 찾아야

돌봄이 상품화되면서 돌봄의 부재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겐 심각한 생존의 위기가 된 이때, 돌봄의 인간적 의미와 가치를 성찰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직무대행 최병인 교수)과 공동 주최로 ‘성찰: 돌봄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제20회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공병혜 명예교수는 ‘인간의 존재 방식으로서의 돌봄’에 대해 발표했다. 공 교수는 ▲인간 존재 방식으로서 돌봄 ▲거주로서 돌봄 ▲몸의 기억과 자기 정체성 ▲몸의 기억과 돌봄: 현상학적 체험 사례를 살펴봤다. “개인 삶의 근원을 향해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몸의 기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거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 공 교수는 “몸의 기억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는 총체적인 몸의 능력의 회복을 통해 생활 세계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돌봄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조태구 HK연구교수는 ‘현상학적 차원에서의 돌봄’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령자의 안락사를 종용하는 세상을 그린 일본 영화 ‘플랜 75’(감독 하야카와 치에)에 대한 언급으로 강연을 시작한 조 교수는 “돌봄이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자 가장 기본적인 도덕 가치”라며 “사람들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돌보지 않을 때 놀라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구은정 교수는 ‘다원주의 관점으로 본 돌봄’을 주제로 발제했다. 앞서 박은호 신부는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돌봄을 받아야 할 분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돌봄의 의미와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각자가 돌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또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낼 때 사회에 돌봄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축사에서 “돌봄이라는 것은 타인을 향해 있으며 돌봄을 통해서 나를 온전히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러면 돌봄은 단순하게 돌본다는 개념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참된 의미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5-19

현장 찾은 주교들, 자립준비 청소년 이야기 경청…"여러분의 꿈 응원합니다"

주교단이 사각지대의 위기 청소년·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자립에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5월 9일 자립준비청년·청소년들과 만났다. 주교단은 인천 산곡동성당(주임 이홍영 파스칼 신부)에서 청년·청소년들과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고,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인천시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관장 송원섭 베드로 신부, 이하 별바라기) 및 성당 내 자활작업장 ‘아(雅)카페’(이하 아카페)를 방문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시몬 주교)가 주관한 이날 주교 현장 체험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가 참석했다. 김종강 주교는 격려사에서 “한국의 심각한 청소년 문제 앞에 교회가 사목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자리에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며 문제를 숙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 체험에서 주교단은 별바라기 청소년·청년들과 관장 송원섭 신부에게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정 내 학대, 폭력, 방임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온 아동청소년들은 경찰청 통계상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위해 인터넷 사기, 불법 도박 등 범죄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미성년자 성착취는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별바라기에서는 가정에서 분리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하지만 정서·심리적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아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년이 되면 혼자 생계비를 벌거나 공과금 납부 등 은행 업무, 부동산 문제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지만, 밥 짓기, 빨래·청소하기 등 기초 자립 생활 소양도 익숙지 않은 어린 나이에 모든 걸 습득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청소년들은 별바라기의 지원으로 자립을 훈련받는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며 “가족이 없어도 우리가 그 가족 대신 동반자가 돼 주겠다”는 신부와 직원들의 진심에 힘입어 생활비 지출 계획 등 경제적 훈련, 일자리 구하기 등에 나서며 용기를 낸다. “도와주시는 신부님과 어른들 덕에 ‘나도 존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자립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8살에 송 신부를 만나 별바라기에 온 자립청년 송기주(베드로·24)씨는 아카페에서 일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증, 조주 기능사, 미용사 자격증, 두피 관리사 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송씨는 “동생들에게 용돈도 주는 등 신부님처럼 함께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말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진솔히 나눠주고 그 극복의 이야기를 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교회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2024-05-19

주교회의, ‘기도의 해’ 사목 자료집 전자책 발간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가 펴낸 2024년 ‘기도의 해’ 사목 자료집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한국어 번역본을 최근 전자책(ebook)으로 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며 기도의 해를 살아가기’를 부제로 한 사목 자료집은 86쪽 분량으로 기도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 2025년 희년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 소개와 함께 장소와 대상에 따른 맞춤형 기도의 의미와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3장은 본당 공동체에서 봉헌할 수 있는 주님을 위한 24시간과 성체조배, 4장은 기도의 학교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봉헌할 수 있는 기도를 소개한다. 아울러 젊은이들의 기도와 수도원의 기도, 성지에서의 기도를 각각 자세히 안내한다. 사목 자료집 머리말에서 교황청 복음화부는 “2025년 희년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자료집은 하느님과의 인격적 대화인 기도를 심화하기 위한 초대”라며 “기도를 통해 창조주와 계속되는 대화 안에 깊이 들어가 침묵의 기쁨, 자신을 내려놓는 평화, 성인들의 통공을 통한 전구의 힘을 발견하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21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삼종기도 중 올해를 ‘기도의 해’로 선포하고 “기도의 해의 목표는 기도가 갖고 있는 가치와 그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것이며, 개인 생활에서의 기도, 교회 생활에서의 기도 그리고 세계를 위한 모든 기도를 추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주교회의는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며 교황청 복음화부에서 펴낸 2024년 기도의 해 시리즈(Appunti sulla Preghiera: 기도에 관한 노트) 총 여덟 권을 우리말로 번역해 올해 중 출판할 예정이다. 한편 주교회의는 5월 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종합 보고서」(Synthesis Report)에 대한 한국 교구들의 의견을 종합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정리한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를 5월 15일까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교황청 복음화부에서 펴낸 2024년 기도의 해 시리즈(Appunti sulla Preghiera: 기도에 관한 노트) 총 여덟 권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판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총무에는 의정부교구 강주석(베드로) 신부를 재임명했다.

2024-05-19

서울 생명위, 가족정책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가 5월 8일 여성가족부(차관 신영숙)가 주최하는 ‘2024년 가정의 달 기념행사’에서 가족정책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생명위는 2018년부터 미혼 부모의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위해 ‘미혼부모기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기금을 통해 재정지원을 받은 미혼부모 가정은 160여 가정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여성가족부,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혼 부모·임신모 지원사업인 ‘우리원더패밀리’를 시행하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생명위 사무국 담당 김지연 수녀(루치아나·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수상소감에서 “우리 사업의 모든 수혜 대상자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생명을 선택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충분히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미혼 부모와 한부모 가정이 사회 안에서 우리와 똑같은 이웃과 국민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정책 유공자 포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가족의 복지 증진과 평등한 가족 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는 생명위를 포함한 6개 기관과 9명의 개인 수상자가 정부 표창을 받았다.

2024-05-19

‘안갯속’ 가톨릭 공연예술, 관심과 투자 절실

“사랑을 구하는 길은 참 외로운 길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지. 이제 진짜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네.”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 곁으로 돌아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목소리가 지난 2019년 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 무대 위에서 재현됐다. 공연 후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김수환 추기경을 다시 만난 것 같아 감동이었다”고, 고인을 알지 못했던 이들은 “추기경님을 알게 돼 유익하고 흥미로웠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무대 위에서 살아난 가톨릭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교회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문화의 시대, 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야 할까. 공연예술 특히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 위에서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장르는 인물이나 가톨릭적 가치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복음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사랑, 나눔, 용서 등 추상적인 가치를 눈에 보이는 실체로 무대 위에서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은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전달하는데 용이하다. 하지만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부족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공연 시장의 더딘 회복세가 맞물려 공연예술을 통한 가톨릭 홍보의 현주소는 안갯속이다. 2019년 가톨릭 인물과 복음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과 연극은 일곱 작품에 달한다. 2021년에는 서울대교구 제작으로 김대건 신부를 주제로 한 거리극과 뮤지컬이 초연됐고, 당진문화재단의 댄스컬 ‘안드레아 김대건’이 앙코르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공연 시장이 잠시 활력을 얻었지만 2023년에는 음악극 ‘안중근의 고백’, ‘여걸 강완숙 골룸바’ 등 두 작품만이 신자들과 만났다. 올해는 본당으로 찾아가는 공연이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안팎의 대중들에게 복음적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가톨릭문화원 원장 박유진(바오로) 신부는 “복음 말씀을 미사 강론 중에 들어도 좋겠지만 예술적 수단을 통해 재현된 복음은 더욱 강력한 울림으로 우리에게 체험되는 효과가 있다”며 “가톨릭 인물뿐 아니라 사랑, 자비, 용서 등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교회가 공연예술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구 산하로 활동하는 연극과 뮤지컬 단체는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 수원교구 앗숨도미네 등에 불과하다. 최근 발족한 수원교구 가톨릭연극인회를 더하면 4개 단체다. 반면 개신교는 1990년대부터 문화선교에 앞장선 결과 증언, 정미소, 달란트 연극마을, 디아코노스, 하늘연어 등 다양한 극단이 창단돼 뮤지컬과 연극으로 종교적 가치를 전하고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십계명을 토대로 한 연극 ‘동치미’는 복음 말씀을 현대사회와 연결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정의 중요성을 전하며 16년째 사랑받고 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대중성을 확보한 개신교의 사례는 가톨릭의 문화 콘텐츠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톨릭 문화의 확장은 복음화의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박유진 신부는 “26년간 문화 사목을 하며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은 가톨릭의 문화적, 인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라며 “문화적 영향력이 중요한 시대를 사는 교회가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려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5-12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