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 “공직 일터 ‘빛과 소금’ 역할 다짐”

서울시청과 자치구,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30년간 공직 사회 안에서 이어온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공직 일터의 복음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서울시교우협의회(이하 협의회)는 9월 5일 서울시청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를 주제 성구로 ‘창립 30주년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스테파노) 서울시장을 비롯해 9개 구청장과 신자 시의원 30여 명, 협의회 회원과 가족 430여 명이 참석했다. 1996년 5월 창립된 협의회는 서울시청 교우회를 중심으로 25개 구청과 공사·공단 및 사업소 교우회가 함께하는 연합체로, 현재 3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교우회별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신심 활동과 영성 교육 등을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협의회 임춘근(대건 안드레아) 회장은 대회사에서 “‘공직 일터의 복음화’라는 비전과 사명을 되새기고자 지금까지 지역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신앙대회는 문화 공연과 복음 특강, 장엄미사 봉헌 순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가톨릭문화원 찬양팀과 테너 강신옥(바오로) 씨가 공연을 펼쳤으며, 2부에서는 송봉모 신부(토마스·예수회)가 ‘나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시편 23)를 주제로 삶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담대하게 살아가는 신앙에 대해 강의했다. 장엄미사에 앞서 회원들은 ‘공직 일터의 복음화’ 비전을 발표하고, 공직의 자리에서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며, 서울 WYD의 성공 개최를 돕고, 세대와 시대를 잇는 신앙공동체를 완성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미사 중에는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년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강론에서 공직자로서 신앙을 삶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세대가 달라지고 공직 사회의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바라봐야 할 것은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고, 시민을 섬기며 공동선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시민을 단순히 민원인이 아니라 소중한 이웃으로 바라보고, 동료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형제자매로 바라보며 섬김을 위해 일하는 신자 공무원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통과 안전, 환경과 문화,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공무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어떤 공동체와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미사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서울시청·중구청·노원구청 교우회가 30주년 신앙대상을 받았다. 강동구청 교우회 김혜진(클라우디아·위례성모승천본당) 씨는 “서울시교우협의회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신앙대회를 정성껏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자리를 통해 은총을 많이 받아 간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5면

마산교구, AI 시대 ‘인간 존엄 수호’ 가톨릭 복지 역할 모색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쉼과 배움터로 출발한 마산교구 가톨릭여성회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의 역할을 모색했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사람과 관계를 중심에 두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거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가톨릭여성회관은 9월 2일 강당에서 개관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교구 사회복지시설협의회 및 지역 복지시설 관계자와 신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인간 존엄’에 대해 역설했다. 이 주교는 “가장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AI 안에 포함시키는가가 우리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잣대가 된다”며 “기술 혁명의 설계와 관리는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우선에 두며 기술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그 진화를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화시대 여성인권운동과 지역연대활동을 통해 본 회관의 역할’ 주제 발제에서 강인순 교수(전 경남대 사회학과)는 “당시 1만여 명이 넘는 여성 노동자들이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일하고 있었고, 고향을 떠나온 이들의 쉼과 교육을 위해 여성회관이 설립됐다”면서 “50년 전 산업화의 그늘에 있던 여성노동자의 삶을 일으키고 지역 여성·시민운동의 한 축을 만든 여성회관은, AI 시대에도 기술보다는 사람, 효율보다는 인간의 존엄, 고립보다는 관계성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교수(경남대 사회복지학과)는 ‘소외계층 사람들의 현주소와 지역사회의 대응 방향’ 주제 발제에서 “여성회관은 주민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신뢰의 문, 제도에 닿을 때까지 함께 걷는 동행자, 고립된 사람을 이웃과 연결하는 관계의 플랫폼,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바꾸는 시민 사회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주 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사회복지의 방향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여성회관이 앞으로 ▲세대 간 연대 강화 ▲공동체 돌봄 확대 ▲기술 기반 스마트 복지 인프라 도입 등을 통해 변화하는 복지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승언 신부(토마스 아퀴나스, 마산교구 AI위원회 위원장)는 ‘AI 시대 인간다움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장소로서 여성회관의 역할’을 주제로 네 번째 발제를 맡았다. 이 신부는 “50년 전 가톨릭여성회관이 공장에서 돌아온 소녀들을 위한 곳이었다면, 오늘은 AI 앞에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게 될 이들,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운 노동자, 기술을 따라잡지 못해 소외되는 노인과 이주민, 알고리즘의 평가 대상으로만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여성회관은 심포지엄에 이어, 10월 23일 ‘민들레 축제’와 함께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창립자 하 마리아 선생 다큐멘터리를 제작, 10월 24일 오후 4시 창원더시티 CGV에서 상영한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6면

가톨릭 고등학교 연합 “K-성지순례로 신앙 의미 되새겨요”

전국 가톨릭계 고등학교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해 펼쳐온 연합 성지순례가 올해 참가 학교를 늘리고, 순교 신앙과 교회사 학습에 생태·평화 실천을 더한 밀도 있는 청소년 신앙교육으로 진행됐다. ‘2026학년도 가톨릭 고등학교 연합 K-성지순례’가 9월 5일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와 김범우 집터, 주교좌명동대성당,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성당 일대에서 열렸다.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연합 순례는 지난해 6개교 83명이 참가한 DMZ 평화·생태 순례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10개교로 행사의 외연을 넓혔다. 순례에는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 계성고등학교, 논산 대건고등학교, 동성고등학교, 복자여자고등학교, 성심여자고등학교, 소명여자고등학교, 안법고등학교, 인천 대건고등학교, 효명고등학교 학생 137명과 사제·수도자·교직원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순례길 플로깅과 ‘기후 위기 비상 행동’ 캠페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한 ‘1004 기부’ 봉헌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교를 섞은 모둠으로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시작·말씀 전례를 봉헌하고,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기도를 봉헌한 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유해를 경배했다. 김범우 집터와 주교좌명동대성당에 이어 수녀회 성당에서 고해성사와 모둠 나눔을 갖고 한국 가톨릭학교 교장연합회장 이석재 신부(안드레아·효명고 교장)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석재 신부는 강론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께 소중한 사람”이라며 “오늘 받은 힘으로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가는 젊은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 성모여고 2학년 정채경(스텔라) 양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신앙 안에서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순교자들의 희생을 묵상하며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드리는 기도와 신앙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WYD, 청년 사목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3년 전 성경도 읽지 않았고 주일미사만 겨우 나오던 저는 이제 매일 새벽미사에 나가고, 성체를 모실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세계청년대회(WYD) 체험만으로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WYD는 시작이었고, 그 이후 가정과 공동체에서 기도하고 성령을 만나면서 하느님께서 절 변화시키셨습니다.” 9월 5일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성당에서 ‘2027 서울 WYD와 청년 사목 그리고 본당 복음화’를 주제로 열린 제11차 미래사목연구소 학술발표회. 2023 리스본 WYD 참가자로 패널 발표에 나선 함주완(바오로·인천교구 연수본당·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씨의 고백이다. 학업 중단에 폐쇄병동 입퇴원을 반복할 만큼 우울증이 심했던 함 씨는 WYD에서 ‘사람들 사이에 있는 하느님’을 체험하며 믿음과 긍지를 되찾았다. 함 씨는 WYD 이후 신앙을 성장시킨 핵심 동력으로 가정기도와 성령쇄신운동을 꼽으며 “신앙을 놓을 고비는 많았지만, 그럼에도 제가 교회에서 갈라져 나오지 않았던 것은 제가 만난 하느님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술발표회는 이처럼 서울 WYD가 청년들을 일회적으로 교회 안으로 모으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청년 복음화와 교회 쇄신을 이끄는 사목적 과정이 되도록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주제 발표를 맡은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진옥(페트라) 박사는 WYD의 성공은 청년과 교회, 사회 안에서 복음적 변화가 지속됐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공동체의 역할로는 ▲청년을 사목 대상이 아닌 복음화의 주체로 인정해 교회의 일에 참여하고 결정하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공동체 형성 ▲WYD 이후 돌아온 청년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동반 체계 ▲청년을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로 파견해 선교의 주체로 세우는 복음화를 제안했다. 이 박사는 “서울 WYD는 종착지가 아니라 청년이 성소를 발견하고 파견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차장 김용수(마태오) 신부는 주제 발표에서 “취업·결혼·출산으로 생활 방식이 바뀐 30~40대는 20대 위주 청년 사목 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왔다”며 “청년 사목을 독립 영역이 아닌 본당 공동체 활성화 안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19~45세 청년을 나이가 아닌 취업·결혼·출산·등원 등 생애주기별로 그룹화하는 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 1945’ 정책을 본당 차원에서 심화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취업·출산·등원 전후 그룹과 주일학교 자부모 그룹 등 5개 소그룹을 본당에 구성하고, 홈스테이와 지역교회 탐방에서 발굴한 청년과 자부모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리스본 WYD 이후 사제 성소의 길로 들어선 신학생 이준범(요한 사도·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씨는 패널 발표에서 “정말 부르심이었을까, 순례의 흥분이 만든 착시는 아니었을까” 물었던 식별 과정을 나눴다. 그는 도보 성지순례에서 만난 수도자와 본당 신부의 동반으로 성소를 구체화했다. 이 씨는 “성소는 불완전한 나를 하느님께 내어 맡기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 선교아카데미 15기 수료미사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는 9월 3일 서울 성북동 한국 외방 선교회 본부 대성당에서 위원장 신호철(비오) 주교 주례로 ‘2026 선교아카데미 15기’ 수료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평신도 6명, 수도자 2명, 선교회 신학생 2명 등 10명이 수료증을 받고 선교사로서의 첫발을 뗐다. 수료미사에는 위원회 총무 김동원(베드로) 신부와 한국 외방 선교회 부총장 최강(스테파노) 신부 등과 수료생 가족을 비롯한 축하객들이 함께 참여했다. 신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복음에서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한 시몬은 그물을 다시 던지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권위’를 느꼈고, 명령을 따라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루카 5,1-11 참조)며 “이처럼 주님의 말씀에서 부르심을 느끼고 그분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이고 또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주교는 “선교사 또한 하느님의 일을 돕는 것이기에 분명히 부르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말씀 체험도 불분명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 있을 수 있지만, 성모님과 베드로처럼 하느님께서 다 이끌어주시기에 걱정할 것이 없다”고 격려했다. 선교아카데미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의 선교 의식을 함양하고, 해외 파견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보편 선교사로서 필요한 양성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외방 선교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15기를 포함해 총 317명이 교육을 마쳤으며, 현재 80여 명의 선교사가 일본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 30여 개 국가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수료생 대표 장희재(카타리나) 씨는 “6개월간 배운 것들이 우리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하나씩 꺼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선교사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여정이 떨리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 순간 기도하며 사랑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6면

20년 전 뿌린 ME 씨앗, 몽골에서 다시 싹트다

20년 전 몽골에 뿌려진 ME의 씨앗이 다시 싹을 틔우고 있다. 월드와이드메리지엔카운터(WWME) 한국협의회(이하 한국ME)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 성모승천 본당(주임 홍정수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에서 제2차 몽골 ME 주말을 진행했다. 2006년 11월 한인 신자를 대상으로 제1차 몽골 ME 주말이 열린 이후 20년 만이다. 홍정수 신부는 몽골에서 사목하면서 이혼 등 가정의 어려움을 겪는 몽골 부부들에게도 ME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직 몽골어로 ME 주말을 진행할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ME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가 가능한 몽골인 부부들이 이번 주말에 참여했다. 이번 ME 주말은 앞으로 몽골인들이 주체가 돼 몽골ME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ME 주말에는 몽골인 부부 두 쌍과 다문화 가정 부부 한 쌍, 한국인 부부 한 쌍이 참가했다. 한국ME 대표팀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와 이해일(베드로) 신부, 홍정수 신부, 울란바토르지목구 체렌한드 산자자브(베드로) 신부, 인보 성체 수도회 이명희(요한 이레네)·이경진(푸스카) 수녀도 함께했다. 제1차 주말 이후 20년 동안 몽골에서 정식 ME 주말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부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영원한 몽골 선교사’로 불리는 고(故) 김성현(스테파노) 신부는 항올 성모승천 본당 사목 당시 가정 해체가 잦은 몽골 사회에서 신자 가정을 지킬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매주 목요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 미사를 봉헌하고, 한국ME 활동 경험이 있는 신자 부부의 도움을 받아 부부 세미나도 열었다. 이번 ME에 참가한 몽골인 아즈짜르갈(야고보) 씨와 수헤(미카엘) 씨도 김 신부와 인연이 깊다. 김 신부는 2000년대 초 게르에서 본당 사목을 시작해 성당을 세우고 지역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돌봤다. 당시 그의 돌봄을 받았던 두 사람이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이번에는 ME 주말에 참가했다. 김 신부의 지원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유학한 덕분에 한국어도 익힐 수 있었다. 아즈짜르갈·바트툭스(아나스타시아) 부부는 ME에서 처음 ‘느낌 대화’를 경험했다. 이들은 “느낌 대화를 처음 해보면서 부부 관계의 열쇠를 찾은 기분이었다”며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촛불이 켜져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ME가 부부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제2차 몽골 ME 주말에는 둘째 날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몽골교회 역사상 최초의 추기경인 마렌고 추기경은 “ME와 같은 가톨릭 영성운동이 몽골교회와 함께 호흡하며 교회의 일치와 성장에 기여하는 운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몽골교회는 1990년 민주화 이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도 1997년부터 대전교구 사제들이 몽골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본당 사목에 참여하며 몽골교회와 인연을 이어 왔다.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는 “한국ME 역시 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듯이 몽골교회도 도움을 받되,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힘으로 ME의 뿌리를 내리고 굳센 나무로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3면

주교회의 사회홍보위, 제36회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 공모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는 ‘제36회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을 공모한다.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은 가톨릭 정신과 가치를 드높이고 건전한 미디어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작품과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공모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공모 분야는 ▲TV, 라디오, 영화, OTT, 애니메이션, 유튜브(롱폼) 등 ‘방송영화’ ▲유튜브(숏폼), 페이스북(메타), 인스타그램, 블로그, 팟캐스트, 웹툰, 오디오북 등 ‘뉴미디어’ ▲신문, 잡지, 출판 등 ‘신문잡지출판’ ▲연극, 뮤지컬, 공연, 하이브리드 융복합 공연(전시) 등 ‘공연예술’ 4개 부문이다. 공모작은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9월 30일 사이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한정한다. 심사는 가톨릭 정신 실현, 가시적 결과 또는 업적 등으로 사회에 기여한 정도, 출품작의 질적 완성도를 기준으로 한다. 심사 후 부문별로 수상작을 선정한 뒤 부문상 중 최고 작품에 대상을 수여하며, 필요에 따라 특별상을 수여할 수 있다. 상금은 대상 500만 원, 부문상과 특별상은 각각 300만 원이다. 공모를 희망하는 자는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 홈페이지(https://cmca.cbck.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주교회의 홈페이지(cbck.or.kr)의 ‘보도자료’ 게시판에서 양식을 받은 뒤 우편(서울시 광진구 면목로 74) 또는 메일(mscm@cbck.kr)로 신청하면 된다. 시상식은 12월 3일 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은 1987년 ‘가톨릭 자유언론상’으로 제정됐다. 2000년부터는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2016년부터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시상해 왔다. 미디어 콘텐츠의 장르가 다양해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2025년부터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2면

김수환 추기경 시복 현장 조사…‘공적 경배 없음’ 확인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안건에 대한 현장 조사를 8월 26일과 27일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에서 하루씩 진행하고 ‘공적 경배 없음’을 확인했다. 하느님의 종 단계에서는 성인이나 복자와 달리 공적 경배를 할 수 없어, 시복을 위한 교구 재판 관여자들은 하느님의 종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 공적 경배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김 추기경 시복 법정 제12회기로 진행된 서울대교구 현장 조사는 8월 26일 교구청에서 재판관 구요비 주교(욥·교구 시복시성위원장)의 개정 선언으로 시작됐다. 개정식에는 재판관 대리 박준양(요한 세례자) 신부, 검찰관 송정호(알베르토) 신부, 공증관 나윤정(레지나) 간사를 비롯해 교구 시복시성위 부위원장 박선용(요셉) 신부와 총무 김남균(시몬) 신부 등이 참석했다. 구요비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하는 청년들과 각국 사절단에게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에 김 추기경님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용 신부가 현장 조사 실시 목적을 설명한 뒤,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가 교구 담당자 선서를 했다. 이어 현장 조사 참여자들은 교구청 2층 로비에서 김 추기경이 사용하던 옛 주교좌를 확인했으며, 김 추기경이 집무실과 숙소, 경당 등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방문했다. 또한 교구 역사관에서 김 추기경이 대주교로서 받은 팔리움, 자필 강론 원고 등도 살펴본 후, 주교좌명동대성당으로 이동해 제의실에서 김 추기경 등 역대 교구장 사진을 확인했다. 이후 김 추기경이 교구장 은퇴 후 머물렀던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를 찾아 도서관 내 ‘김수환 추기경 문고’를 둘러보고, 주교관 경당과 집무실 등을 방문했다. 현재 전 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사용하고 있는 주교관 책상 옆면에는 ‘이 책상은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혜화동 주교관에서 사용하셨으며, 김 추기경님 선종 후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이어받아 사용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염 추기경은 현장 조사 참여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김 추기경님께서 사용하시던 책상 등은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 현장 조사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 묘원 김 추기경 묘소와 기념 경당에서 마무리됐다. 8월 27일에는 시복 법정 제13회기로 대구대교구청과 성모당, 대구가톨릭대학교(옛 유스티노 소신학교)를 포함해 김 추기경이 세례와 견진성사, 사제서품을 받은 주교좌계산대성당 등에서 현장 조사가 이어졌다. 현장 조사가 마무리됨으로써 법정 회기의 모든 문서를 교황청 심사를 위한 언어로 번역한 후 법정 종료 회기를 통해 예비 심사를 마치게 된다. 그 뒤 교구 단계 재판 기록 문서 전체를 교황청 시성부로 보내며, 이 문서는 첫 단계 성덕 심사를 위한 심사자료(Positio) 작성의 기초가 된다. 심사자료 작성이 끝나면 교황청 시성부 역사위원회, 신학위원회, 추기경과 주교위원회 순서로 본심사 과정을 거친 뒤, 교황의 최종 승인을 받아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다. 그 후 두 번째 단계인 기적 심사가 교구 단계부터 새롭게 시작돼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복자(福者)로 선포된다. 복자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기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2면

“생명 반하는 의료행위의 양심적 거부, 법률로 보장돼야”

낙태와 안락사 등 생명과 직결된 의료행위를 법제화하려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의료행위에 대한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를 둘러싼 쟁점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생명윤리에 반하는 의료행위에 대한 거부가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지아(베로니카) 의원이 주최하고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등이 주관한 국회 생명윤리 세미나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 그 의미와 필요성’이 8월 27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이동섭(광헌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발제에서 “낙태와 안락사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사회적 흐름은 결국 이를 시행해야 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양심에 윤리적 압력을 가할 우려가 크다”며 “모든 인간에게 보장된 양심의 자유는 철저히 보호되어야 하고,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는 반드시 법률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리를 거스르는 ‘국법’ 앞에서 양심적 거부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수행돼야 할 정당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또 낙태와 안락사의 법제화를 정당화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인 ‘자기결정권’에 대해 “마치 ‘자기 입법’인 것처럼 왜곡해 적용한 것”이라며 “이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공동선을 침해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닌 왜곡되고 축소된 자기결정권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의 관심사나 선호를 선택하는 무차별적인 힘이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같은 최고선인 진리를 선택하고 실현하는 능력이자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를 둘러싼 논의는 특히 올해 7월 정부가 국내에 낙태약을 도입하는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하면서 재점화됐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임선희(마리아) 강사는 “낙태와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건강보험 적용까지 받게 될 경우, 이를 정당하다고 여기지 않는 의료인도 현행법상 처벌 없이 시술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안락사의 경우 담당 의사가 조력존엄사 등의 이행을 거부할 때 의료기관의 대처 방안이 국회 발의 등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며 “같은 생명윤리적 성격을 지닌 낙태에 대해서도 의료인의 거부권을 검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 신동천 교수는 미국 연방법과 주법의 법리 역사를 되짚으며 의료인 등을 위한 종교적 면제 조항을 살펴봤다.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는 축사에서 “생명은 가장 근본적인 공동선”이라며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소명을 수행할 때 인간 생명이라는 공동선을 보호하고 그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공동선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고 발전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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