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 80주년 기념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주임 오대일 요셉 신부)은 11월 3일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8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역대 본당 주임 및 길음동본당 출신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지난 80년 동안 본당 발전을 위해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헌신하셨다”면서 “특히 80주년을 맞기까지 본당 신자 한사람 한사람이 신앙의 모범이 되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아울러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은 본당은 지난 1년 동안 80년간 격변의 환경 안에서 서울에서 8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시노드 교회의 주제인 친교, 참여, 사명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자세로 80주년을 준비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구역미사를 봉헌하여, 코로나19로 단절되었던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으며, 이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재도약하는 기회가 되었다. 전 신자 화합을 다지기 위해 척사대회(6월), 성지순례(9월), 기념음악회(10월)를 개최, 공동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 또한 본당 신자들은 80주년이 되기까지 이끌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의 마음과 새로운 다짐의 의미로, 소원을 적은 기도나무와 전 신자 성경 필사본을 기념미사에서 봉헌했다. 아울러 본당은 80년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도 마련, 개관식도 열었다. 갤러리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초창기 세례대장과 혼인대장 등의 문서는 물론 설립 초창기에 사용된 미사 도구, 성물, 사진 자료가 전시 돼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은 100년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는 곳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길음동본당은 1944년 혜화동본당에서 분리돼 서울 지역 8번째 본당으로 설립됐다. 성북지역 복음화의 산실로 수유동본당(1967년 분리)과 정릉동·삼양동본당(현 미아동)·월곡동본당(1968년 분리)의 모본당이다.

2024-11-24

서울 서원동본당, ‘생명의 책’ 명패 마련

서울대교구 서원동본당(주임 양권식 시메온 신부) 성모상 앞에는 작은 잔디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의 붉은 벽돌이 눈에 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벽돌이 아닌 명패다. 이름과 세례명, 태어난 날짜가 새겨져 있는 이곳에서 신자들은 살아있는 이를 위해, 죽은 이를 위해, 모든 생명을 위해 언제든 기도할 수 있다. “생명의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불 못에 던져졌습니다”(묵시 20,15)라는 성경 말씀에서 따온 ‘생명의 책’은 신앙과 삶을 되돌아보고 기억하는 공간이다. 신자, 비신자 제한 없이 누구나 일정 금액을 내고 20년간 생명의 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성모님이 바라보는 자리에 세워진 명패는 총 1380개. 신자들은 자신이나 가족의 이름, 돌아가신 분의 이름과 태어난 날을 새기고 언제든 성당에 와서 기도할 수 있다. 가족의 묘소나 납골당이 멀리 있는 신자들은 생명의 책에 이름을 새기고 고인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 안에서 화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기억하는 잠깐의 시간은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하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의미 있는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 생명의 책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전영주(마리아) 씨는 “나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성모님 바로 앞에 있는 명패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며 “내 이름 앞에서 잠깐 기도하는 순간이지만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2024-11-24

서울 성북동본당, 지역주민 위한 음악회 개최

서울대교구 성북동본당(주임 김형목 요셉 신부)이 본당을 넘어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본당은 11월 16일 서울 삼선동 분수마루광장에서 서울시가 후원하는 ‘성북구 주민을 위한 성북동성당 음악회’를 개최했다. 더불어 사진전과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유동인구가 많은 성북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가톨릭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기회를 만들었다. 음악회 진행은 메인 MC 감동을 비롯해 스페셜 MC로 배우 노수산나(수산나)와 주보영(레지나) 씨가 맡았다. 특히 주보영 씨는 6개월 전에 세례를 받은 성북동본당 ‘새내기’ 신자다. 공연에는 본당 신자인 바리톤 송현우(로마노)와 뮤지컬 배우 김추리(모니카) 씨 외에도 첼로앙상블 ‘담교현’, 테너 이기업과 윤찬영, 색소포니스트 레이, 싱어송라이터 토드(TODD), 뮤지컬 갈라(Gala)팀 어쏘티드가 차례로 무대를 꾸몄다. 출연진은 이날 행사 취지답게 신자와 비신자가 어우러졌다. 공연뿐 아니라 행사장 내에 가톨릭출판사가 마련한 부스인 가톨릭 성물 부스를 비롯해 묵주 팔찌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본당 사진전 부스도 열려 지나가던 주민 남녀노소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참여했다. 주민들도 참여한 ‘열린’ 음악회는 본당이 내년에 맞게 될 본당 5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 종교계 주최 시민참여행사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본당 기획분과장 한경화(안젤라) 씨는 “시가 추진한 공모사업에 주임 신부님이 응모했는데 마침 선정돼서 이런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처음엔 익숙지 않은 행사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톨릭을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행사 중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방문해 본당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본당은 이번 음악회에 이어 12월 1일에는 성당 내에서 ‘여걸 강완숙 골롬바’ 연극과 50주년 사진전 등을 열 계획이다.

2024-11-24

경륜만큼 깊어진 신앙으로 ‘인생 후배’ 위해 기도

“‘연세가 들면서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친정엄마가 수술받고 잘 버티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얼마나 혼자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 그런 저와 한마음이 돼서 간절하게 기도해 주신 본당 어르신들이 아니었더라면 저희 모녀는 힘을 얻지 못했을 거예요.” 인천교구 시흥 은행동본당(주임 김태영 요한 사도 신부) 신자 박성해(율리아·54) 씨는 이렇듯 노쇠한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걱정을 떠안고 있었다. 두려움 앞에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박 씨는 본당 노인대학 ‘예수성심 아카데미’(학장 박종석 클레멘스) 어르신들에게 기도 부탁을 했고, 중보기도의 위로로 버틸 힘을 얻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박 씨 모녀는 “기댈 수 있는 느티나무가 돼주신 어르신들 공로가 가장 컸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렇듯 예수성심 아카데미 어르신들은 올해 10월부터 본당 신자들을 위한 기도 봉사를 하고 있다. 본당 이웃에게 위로의 거처가 돼주고자 기도 요청을 받아 기도해 주는 기도 봉사다. 사무실 앞에 놓인 접수함에 신자들이 기도 요청서를 넣으면, 매주 목요일 수업 전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사연을 소개한다. 그러면 어르신들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 지향마다 한 달 정도씩 단체로 기도한다. 특별히 마음에 남은 지향에는 ‘기도 전담자’로 자원하는 어르신도 있다. 가정 성화, 선종 가족의 안식, 냉담 가족의 회심, 학업·사업·취업에 대한 일상적 지향도 많이 들어오지만 뇌종양이나 대장암, 공황장애 등 병고에서의 회복을 염원하는 간절한 지향도 많다. 학교 폭력으로 상처받은 아이, 입안의 건조증 때문에 물 없이는 성체를 못 모시는 가족 등 다양한 사연이 들어온다. 신점순(레나다·71) 어르신은 “이렇듯 어디서 이야기 꺼내기 힘든 사연을 떠안은 교우가 많음을 알기에 언제 어디서든 성호를 긋는다”며 묵주를 들어 보였다. 연로한 신자들이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 교회의 적극적인 일원임을 일깨워 주기 위한 기도 봉사는 어르신들이 가진 ‘공감’이라는 영적 보화를 빛내는 장이 된다. 인생의 황혼기,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이웃들의 염원에 경청하는 사랑의 마음을 발휘할 기회가 된다. 박종석 학장은 “기도 신청자의 상황이 어떠할지, 어떤 기도가 필요할지 어르신들은 긴 설명이 없이도 이해하고 눈시울을 붉힌다”며 “경륜만큼 해를 거듭하며 깊어진 어르신들 신앙심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주임 김태영 신부는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생활 성가 가사처럼 본당 어르신들은 신자들에게 희망의 징표가 되고 있고, 자신들 또한 여전히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14항을 언급하며 “노인들의 존재가 보물이며, 그분들의 삶의 경험들과 쌓아 온 지혜가 여전히 젊은 신자들에게 이해와 격려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2024-11-24

옛 왜관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대구대교구 왜관본당(주임 김수영 바실리오 신부)의 구(舊) 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11월 6일 경북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에 있는 구 왜관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1928년 지어진 구 왜관성당이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첨탑과 함께 반원 아치 모양의 창호 등이 성당 건축으로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구 왜관성당이 성 베네딕도회의 왜관 정착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6·25전쟁으로 인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1952년 현재 본원 자리로 피란한 성 베네딕도회는 구 왜관성당 옆에 수도원 건물을 짓기 전까지 왜관본당 사제관을 숙소로 사용하는 등 본당 도움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 가실본당 소속 공소에서 출발해 1928년 본당으로 승격된 왜관본당은 정재문(안드레아·1876~1954) 당시 공소회장의 노력으로 같은 해 성당을 신축할 수 있었다. 봉헌식은 4년 뒤인 1932년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Florian Demange·1875~1938) 주례로 거행됐다. 정재문 회장은 대구대교구 정은규(시몬) 몬시뇰의 조부다. 왜관본당은 1967년 왜관읍 관문로 25 현재 자리에 새 성당을 세우면서 위치를 옮겼다. 알빈 슈미트 신부(Alwin Schmid O.S.B.·1904~1978)가 설계한 지금의 왜관성당도 2018년 문화재로 등록(제727호)된 바 있다.

2024-11-17

춘천교구 주문진본당, 문화유산적 가치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

춘천교구 주문진성당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가장 최선의 방안은 종탑 테라스 복원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올해로 설립 101주년을 맞이한 주문진본당(주임 조철희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은 11월 9일 성당 성모회관에서 ‘주문진성당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향 잡지에 의하면 주문진성당은 윤예원(토마스) 신부가 1955년 건립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림성심대 건축디자인과 김종기 교수는 ‘주문진성당의 보존 및 활용 방안’ 발표에서 “1957년 개축하며 사라진 종탑 테라스를 복원해 넓은 바다 조망이 가능해지면 비종교인에게도 묵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속초 동명동성당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또한 바다 조망에 가치를 두는 신자와 일반인이 힘을 합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문화 공간으로의 활용도 강조했다. “추후에는 사제관을 이전해 종탑 앞마당의 외부공간 활용도 극대화 하자”고 말한 김 교수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도왔던 건립자 윤예원 신부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바다 조망 위한 수목들의 조경 재정비, 모든 주민 대상의 소망 우편함 설치 운영 등 여러 요소를 통해 강릉시 문화유산야행의 확장 도모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학술대회는 주문진성당의 지역적 가치도 주목했다. 강원교회사연구소 이원희(요세피나) 박사는 ‘주문진성당의 천주교 교회사적 의미’ 주제의 발표에서 “6·25전쟁 후 많은 구호물자와 곡식 등 전달에 주문진본당도 동참했다”며 “1960년대 신용협동조합을 시작했으며 그 후로도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100년 동안 지역사회와 공존해 왔다”고 말했다. 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격려사에서 “이 자리가 주문진성당이 영동지역 복음 전파의 중심지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성전의 가치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전했다.

2024-11-17

배우 김태희 씨, “하느님 말씀은 제 삶의 길잡이가 되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배우 김태희(베르다) 씨가 11월 1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평신도 주일 강론을 통해 자신의 신앙 체험을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청년 미사 중 강론대에 섰던 김 씨는 성경 나눔 모임을 통해 하느님을 새롭게 만난 경험을 나누며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가장 기대고 의지하며 힘을 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하느님이 이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라고 고백했다. “유명인으로 인기를 얻고 현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 늘 행복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들려준 김씨는 “여러 고민과 갈등 힘듦 속에서 가장 힘이 되어준 존재는 하느님이었다”고 말했다. 또 “성경을 읽어야만 하느님과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느님의 말씀은 제 삶의 길잡이가 되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털어놨다. 김 씨의 강론은 2011년경 서울대교구 옥수동본당 보좌 신부 당시 성경 나눔 모임으로 이끌었던 명동주교좌본당 부주임 진슬기(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초대로 이뤄졌다. 진 신부는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한 인생 선배의 신앙 소감이 청년들에게 진솔하게 전해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남편 가수 비(정지훈·미카엘) 씨와 두 딸도 자리를 함께했다.

2024-11-17

[이런 사목 어때요] ‘노래미사’ 봉헌하는 서울 일원동본당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서울대교구 일원동본당(주임 박원주 요셉 신부)의 평일 오전 10시 미사 시작예식은 여느 본당과 다르다. 사제와 신자들의 기도문에 음이 붙은 것. 독서와 강론을 제외하고 미사 전례의 모든 기도문은 곡조가 더해져 풍요로움을 더한다. 10월 31일 거행된 일원동본당 노래미사는 노래로 일치된 신자들이 주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었다. 평일과 교중미사에 노래미사를 도입한 주임 박원주 신부는 “노래를 통해 장엄해진 전례는 우리 스스로가 거룩함을 느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음이 없이 단조로운 기도문 낭송에 익숙한 신자들은 선율과 리듬을 붙인 낭송이 분심을 불러올까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노래미사를 봉헌해 온 신자들은 “미사에 집중도 더 잘되고 마음에서 신앙심이 우러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노래로 구성된 전례가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전례의 성대함을 이끌 수 있는 곡조를 연구한 박 신부의 노력 덕분이다. 전례음악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박 신부는 1996년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회 음악과 일반 음악을 모두 공부한 결과 한국 신자들이 마음에서 거룩함이 우러나올 수 있는 전례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다. “노래미사 선율을 들으면 그레고리안 성가 같기도 하고, 한국 전통 음악 같은 느낌도 듭니다. 서양에서 주로 쓰이는 곡조에 한글 가사를 붙이면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주로 쓰이는 완전 5도와 한국 정서에 익숙한 완전 4도를 접목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음계가 4도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 음절은 ‘솔’ 음계로 끝나 낭송하는 이들의 마음이 들어 높여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박 신부는 노래미사가 익숙하지 않은 신자들을 위해 성가대를 꾸려 평일 오전 미사에 함께하며 신자들의 노래미사를 도왔다. 2년간 함께 노력한 결과 노래가 덧입혀진 미사는 신자들 스스로 거룩함으로 가닿게 할 뿐 아니라 함께 입을 맞춘 공동체의 일치감은 하느님과의 일치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됐다. 박 신부는 “거룩하고 성대한 전례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며 “그런 살아있는 전례를 위해서는 성음악은 필수적이기에, 노래미사와 함께하며 일원동본당 공동체 신앙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11-10

서울 하계동본당 ‘사랑의 연탄 나눔’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주임 권혁준 바오로 신부)이 겨울을 앞두고 서울 시내 달동네에서 연탄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전했다. 하계동본당은 11월 3일 서울 상계3·4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벌였다. 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레지오 마리애, 사목회 임원은 물론이고 수도자와 권혁준 신부까지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에 더해 청소년 빈첸시오협의회 어린이 회원과 주일학교 학생들도 연탄 봉사에 참여하며 ‘고사리 손길’을 내밀었다. 본당은 상계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장애 가구 등 연탄이 필수적인 10가구를 선정해 지원했다. 연탄 재원은 본당에서 약 100만 원을 마련해 보탰다. 또 본당은 추후 1가구당 1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본당 빈첸시오회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권 신부는 “뜨거운 연탄처럼 우리 인생도 뜨거운 삶을 살면 좋겠고, 봉사에 함께한 어린이들도 연탄 나눔으로 가난한 분들을 생각하며 선한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며 “어른들도 오늘을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계3·4동 일대는 상계뉴타운에 속한 재개발대상 구역이지만, 아직 개발이 시작되지 않아 날이 추워지면 연탄이 필요하다. 서울 시내 몇 안 되는 달동네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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