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본당 사무실”…수원교구 권선동본당 홈페이지 눈길

본당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성사와 면담을 신청하고, 성당 공간의 사용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본당 홈페이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교구 권선동본당(주임 이철구 요셉 신부)은 최근 홈페이지(https://ksmaria.com/)를 새롭게 개설하고 혼인성사와 유아세례, 환자영성체, 사제·수녀 면담, 장소·승합차 사용 등 본당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신청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철구 신부는 “신자들이 사무실 업무를 보려면 직접 찾아와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신청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신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개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는 PC는 물론이고,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스마트폰에서 앱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혼인성사·유아세례·환자영성체를 비롯해 면담, 장소·승합차 사용, 교적 전입·전출, 주보 홍보 요청 등을 신청하고 처리 상황도 조회할 수 있다. 성당 장소 사용 때는 원하는 날짜에 어느 공간이 비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성사와 면담 등 각종 신청을 위해 종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무실에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앱으로 설치하면 알림 기능을 통해 본당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 면담 신청도 사무실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사제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신부는 “직접 면담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대면하지 않고 신청하면 편하게 연결될 수 있다”며 “신자들도 더 편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챗봇도 홈페이지의 주요 특징이다.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한 챗봇은 본당 미사나 행사, 여러 일정 등에 관한 다양한 신자들의 질문에 답한다. 본당은 이를 위해 본당 주보와 일정 등 본당 정보를 AI가 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다. 특히 AI가 임의로 답하기보다 본당이 제공한 정보 안에서만 답하도록 기준을 설정했다. 답변할 자료가 부족하면 해당 내용이 관리자에게 전달되고, 본당에서 답변 자료를 추가해 이후 같은 질문에 대응하며 보완해나가고 있다. 본당 신자로 새 홈페이지를 개발한 양진석(비오) 씨는 “챗봇이 답하지 못한 질문은 관리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부족한 정보를 다시 보완할 수 있다”며 “사용하면서 본당에 필요한 정보를 계속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본당 사무장 심규탁(이사악) 씨는 “연세가 있는 신자들은 아직 이용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30~40대 신자들은 신청 절차가 편해졌다는 반응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신자가 홈페이지를 익숙하게 이용해 편리하게 성사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3면

“단 한 명 ‘겨자씨’의 기적” 춘천교구 홍천 양덕원본당 첫 청년미사

“우리 본당에는 청년이 단 한 명뿐입니다.” 춘천교구 홍천 양덕원본당(주임 홍기선 히지노 신부)의 청년미사는 그 한 명의 청년이 품은 작은 바람에서 시작됐다. 바람은 본당 공동체와 이웃 본당 젊은이들의 응답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8월 29일 본당 설립 후 첫 청년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청년 30여 명이 함께했다. 기존 주일미사에 참여하던 신자들도 참여해 모두 88명이 뜻깊은 미사를 함께했다. 풍수원본당 소속 공소로 시작해 1948년 승격된 본당에서 청년이 주인공인 미사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독서와 복사는 청년들이 맡았고, 성가도 가톨릭성가 대신 청년성가를 불렀다. 오르간 대신 키보드 반주가 더해졌고, 전례를 맡은 청년들은 미사 전 동선을 맞추며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년미사의 시작에는 이재희(루카·21) 씨가 있었다. 본당에 교적을 둔 20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꾸준히 미사에 참여해 온 이다. 농업계 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현재 농업회사 ‘미종성림(微種成林)’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 씨앗이 자라 숲을 이룬다’는 뜻의 회사명은 성경 ‘겨자씨의 비유’(마태 13,31-32)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씨가 청년미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춘천교구 봉사자 모임에 나가면서부터였다. 여러 청년이 함께 봉사자로 참여하는 다른 본당의 모습을 보며, “우리 본당에서도 청년들을 모으면 청년미사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청년미사 개설 제안에 ‘신부님이 혹시 거절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홍기선 신부는 흔쾌히 “좋아, 해보자”라고 화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 신자 현황부터 파악했다. 본당 교적상 20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은 70여 명으로 이 가운데 80% 가까이는 외지에 살고 있고, 나머지 약 20명은 본당 관할 구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냉담 중이었다. 이 씨는 청년 명단을 바탕으로 냉담 청년들을 수소문해 연락하고 미사 참여를 권유했다. 그 결과 10명의 청년이 미사에 함께했다. 이 중 한 명인 홍근영(가브리엘라) 씨는 “첫 청년미사를 꼭 봉헌하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전례를 주도하고 함께 기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씨가 WYD 봉사자 모임에서 알게 된 교구 청년들과 이웃본당 청년 20여 명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청년미사 개설 준비 과정을 바라보며 반신반의하던 본당 신자들도 후원금을 건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홍 신부는 “청년미사를 개설해 달라는 요청이 처음에는 무모하게 보였지만 작은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당위와 필요를 느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어도 이렇게 시작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앞으로 미사 형식 등을 조율해 가며 한 달에 한 번은 청년미사를 봉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로서 청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만나게 하는 것뿐”이라며 “청년들의 언어와 사고로 예수님을 청년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1면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설립 90주년 맞아 순교자 현양극 선보여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주임 박정우 후고 신부)이 한국전쟁 당시 성당을 지키다 순교한 하느님의 종 이현종(야고보) 신부와 서봉구(마리노) 형제의 삶과 신앙을 기린다. 본당은 9월 5일 오후 7시30분 대성당에서 순교자 현양극 <내 영혼은 빼앗아 갈 수는 없을 것이요>를 무대에 올린다. 설립 90주년을 맞은 본당은 두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담은 현양극을 무대에 올리며, 이들이 남긴 굳건한 믿음과 희생의 정신을 신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현양극은 본당이 10여 년 전 두 순교자의 순교 상황을 재현한 20분 분량의 연극을 선보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당시 공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순교자가 살아온 과정과 신앙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1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현양극 준비를 위해서 본당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았다. 청소년부터 70대 시니어까지 4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 연기는 물론 무대 장치, 조명, 소품까지 신자들이 직접 준비했다. 시나리오도 본당이 2025년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당선작은 이길수(그레고리오) 씨의 작품으로, 이 씨는 이현종 신부와 관련한 주교회의 자료를 토대로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극본을 완성했다. 연출은 김승환(프란치스코) 씨가, 이 신부 역할은 배우 김현준(요한 사도) 씨가 맡았다. 또한 본당 보좌 박정찬(알베르토) 신부와 이현숙(아녜스) 씨가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공연에 앞서 본당 성가대인 ‘돈보스코 성가대’와 ‘마리노 합창단’이 무대를 꾸민다. 본당 기획홍보분과 정혜정(아녜스) 분과장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모든 걸 내어놓으신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두 순교자는 한국교회가 시복을 추진 중인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전쟁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피난 가지 않고 끝까지 성당을 지키다 1950년 7월 3일 북한군에 피살됐다. 이 신부는 총을 맞아 쓰러지면서도 “당신들이 내 육신을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본당은 두 순교자를 현양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순교 터에 ‘이현종 신부·서봉구 형제 순교기념관’을 건립해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미사와 고리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야고보 장학회’를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성당 내 정원을 ‘봉구 정원’으로 이름 짓고, 카페도 ‘마리노 카페’로 개칭해 신자들이 서봉구 형제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1989년에 펴낸 두 순교자에 관한 책 「모랫말의 순교자」를 2025년 재출간했으며, 전 신자 성경 이어쓰기도 진행하며 이들이 꿈꿨던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정우 신부는 “신자들에게 두 분의 삶과 신앙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교회를 너무 사랑해 순교도 마다하지 않았던 두 분의 삶을 마음에 새기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 문의 02-833-9439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 사무실

발행일 2026-08-30 제3505호 3면

‘제주 첫 본당’ 역사 가치 높이고 지역사회와 협력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주임 김석주 베드로 신부)이 성당 성역화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본당은 8월 16일 교중미사 후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주례로 성역화 사업 기공 축복예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제주 최초의 본당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제주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문화활동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2023년 6월부터 준비해 온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8길 14 일대에서 진행된다. 사업은 제주도와 함께한다. 총 45억 원의 사업비는 본당이 30억 원, 도에서 15억 원을 부담한다. 3년의 사업 구체화 과정을 거쳐 기공에 들어간 사업은 202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에는 순례객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공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핵심은 성당 일대를 도보 여행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원도심 골목상권과 연계한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본당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성당을 지역의 특색과 역사적 배경을 담은 여행지 속 쉼터로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순례객과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성당 마당에 광장을 조성해 기도 동산을 짓고, 일대를 공원화한다. 역사관, 카페, 회의실, 화장실 등으로 이뤄진 기념관과 사제관도 신축한다. 또한 성당 내부도 강당, 교리실, 휴게실, 유아방, 전례 준비실 등을 갖추도록 리모델링도 한다. 전기·통신·소방공사 등 기반 시설도 함께 정비한다. 본당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가톨릭 신우회는 8월 7일 제주 아라동 소재 주교관에서 문 주교와 교구 사무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사업 지원 방안과 교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우회는 “교구 주교좌 중앙성당 성역화 사업, 교구 중문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신축 사업 등 제주교회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사업이 취지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1899년 4월 22일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설립한 본당은 주임 고(故) 페네 신부와 보좌 고(故) 김원영(아우구스티노) 신부가 파견된 이후 127년 동안 제주 신앙의 중심이 돼 왔다. 본당은 서귀포, 신창, 동문, 광양 착한목자, 서문본당 등을 차례로 분가시켰다.

발행일 2026-08-23 제3504호 3면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청년·청소년 여름캠프 “WYD 예행 연습”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주임 김태선 빈첸시오 신부)이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여름캠프를 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때 한국을 찾을 세계 젊은이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본당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중고등부, 8월 1일부터 2일까지 청년 여름캠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성당에서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하고, 실제 WYD 기간 성당이 숙박 공간으로 운영될 때 필요한 준비와 방식을 직접 익혔다. 8월 1일 밤 성당 카페. 청년 여름 캠프 참가자 20여 명이 바닥에 매트와 침낭을 펴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간이화장실과 샤워실도 설치했다.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에 참가했던 경험을 살려 캠프 준비에 참여한 본당 청년전례단 김지헌(다니엘) 씨는 “WYD는 편한 숙소에서 지내는 여행이 아니라 불편함도 함께 짊어지고 순례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감각을 서울에서, 또 우리 성당 안에서 미리 체험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같았다”며 “2025년에는 초대받은 순례자로 걸었지만 이제는 서울에 올 세계 청년들을 초대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본당은 카페와 교리실, 주차장 사용 시간을 조정하고 온수기와 샤워부스, 잠자리를 마련했다. 사목위원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 주일학교 교사, 청년연합회 등이 설치와 정리를 함께하며 준비에 힘을 보탰다. 초기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자 교사단과 청년회가 직접 홍보에 나서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공동체 전체가 참여한 준비 과정을 통해 본당은 서울 WYD에서도 청년뿐 아니라 본당 전체의 협력과 봉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청년 캠프는 기도와 성찰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조별로 서울 지역 성지를 찾아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를 바쳤고, 저녁에는 ‘나-너-우리’를 주제로 성경 말씀과 영상, 떼제기도를 통해 자신과 하느님,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봤다. 중고등부 캠프에서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친교를 쌓았다. 참가자들은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준비하며 협동하는 시간을 가졌고, 놀이공원 체험 활동도 함께했다. 특히 성당에 둘러앉아 차례로 친구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어 주며 마음을 나눈 ‘성수 예절’은 서로를 신앙 안에서 바라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윤서(베로니카·중2) 양은 “교리실에서 침낭을 덮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가장 좋았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서울 WYD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옥영인(요한 사도·고2) 군도 “익숙한 성당에서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한 것이 일반 캠프와 달라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5면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대전교구 서산예천동본당

대전교구 서산예천동본당(주임 김종기 요한 세례자 신부)은 8월 22일 오전 10시30분 충청남도 서산시 무학로 1864-8 현지에서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한다. 1년여 공사 끝에 완공된 새 성당은 9946㎡ 대지에 연면적 1985㎡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세워졌다. 지상 2층 규모로 대성당과 회합실, 다목적실, 카페 등을 갖췄으며, 성당 좌우에는 수녀원과 사제관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도록 배치됐다. 성당 정면 외관은 사제가 미사와 성사를 집전할 때 목에 두르는 ‘영대’를 형상화했다. 이는 본당 주보 성인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사제직과 목자로서의 사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기적의 패에 새겨진 ‘M’ 문양을 외관에 반영해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보호를 기억하도록 했다. 성모상과 대성당 십자가는 청동 주물로 제작해, 영성적 의미와 종교미술적 가치를 더했다. 아울러 교구 최초로 성당 내부에 봉안실 ‘하늘쉼터’도 마련했다. 본당은 새 성당 봉헌과 함께 성당 주변을 찾는 관광객과 캠핑객을 위해 전기와 수도, 오수 처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풀 훅업(Full Hook-up)’ 카라반 주차장도 마련했다. 본당은 이를 통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성당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당 공동체는 새 성당 봉헌을 준비하며 묵주기도 400만 단을 영적 예물로 봉헌했다. 이와 함께 감자와 들깨, 양파 등 직접 재배한 농작물과 소금을 판매하는 등 자발적인 물적 봉헌으로 성당 건립 기금을 마련했다. 성당 건립 과정에는 인근 주민들의 협조도 큰 힘이 됐다. 공사 기간 소음과 분진 등이 발생했지만 민원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 특히 진입로 쪽 이웃은 경계와 맞닿은 일부 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소음과 분진 속에서도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격려를 보냈다. 성당 인근의 한 주민은 “성당을 짓는데 소음과 분진이 무슨 문제냐”라며 ​이웃들에게 공사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5면

대구대교구 내당본당, 홍콩교구 성십자가본당 청년들과 교류 모임

대구대교구 내당본당(주임 박병래 안토니오 신부)이 홍콩교구 성십자가본당 청년 신자 14명을 초대해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교류모임을 마련했다. 내당본당 출신 이준훈 신부(토마스 모어·한국외방선교회)의 안내로 마련된 이번 모임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됐다. 내당본당과 성십자가본당 청년들은 성모당과 관덕정 등 대구 지역 성지를 함께 순례하고, 삼겹살과 김밥 등 한국 음식을 맛보며 서로의 문화를 경험했다. 내당본당은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는 환대의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홍콩 청년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진행했다. 본당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청년들을 맞아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생활하며 한국교회의 환대를 전했다. 박병래 신부는 “홍콩 청년들이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돌아갈 수 있도록 신자들이 마음을 써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준훈 신부는 “이번 방문이 양국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을 것”이라며 “공동체의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내당본당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4년 성전을 복원해 본래 모습을 회복한 뒤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5면

제주교구 신창본당 “전 신자 성경 필사로 WYD 성공 기원해요”

제주교구 신창본당(주임 허찬란 임마누엘 신부)이 설립 74주년을 맞아 성경 이어쓰기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본당은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신자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WYD를 앞두고 공동체가 기도로 함께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제주 최남단에 자리한 본당은 신자 수가 많지 않고 고령화로 청년회도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본당은 WYD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몫을 찾고자 ‘묵주기도 1억 단 바치기’와 함께 전 신자 성경 필사 운동을 시작했다. 성경 이어쓰기에는 본당 신자와 예비신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본당은 성당 안에 성경필사방을 마련하고, 레지오 마리애와 구역·반별로 순서를 정해 성경을 이어 썼다. 대부분 성경 필사를 처음 경험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꾸준히 말씀을 가까이하겠다는 신자들도 늘고 있다. 예비신자들도 4대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필사했다. 이들은 8월 15일 열린 세례식에서 필사한 성경을 봉헌했으며, 다른 필사본도 전시가 끝난 뒤 봉헌할 예정이다. 성경 필사를 향한 신자들의 정성도 이어졌다. 임영자(헬레나) 화백은 성경 전권 필사본과 함께 전시장에 비치할 꽃 그림을 기증했다. 고시종(모이세) 씨는 한 장을 완성하는 데 세 시간이 걸리는 화선지에 붓 세필로 신약성경 전체를 필사했다. 또 성경 전권을 네 차례 완필한 지학남(스테파노) 씨는 현재 그림성경 필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 씨는 “어려운 고비마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며 이겨냈다”며 “필사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한 70대 신자는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중 성경 필사를 통해 좌절과 외로움을 극복한 사연을 전했다.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은 성당을 찾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타지에서 온 순례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감탄을 표했고, 다른 본당에서도 성경 필사를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도 전시장을 찾아 “전시가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성경을 중심으로 한 사목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성경필사방을 상설화하고, 예비신자 대상 성경 필사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또한 성경 통독 모임·공부반도 운영하며, 전 신자 성경 통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5면

“아이들의 목소리가 본당에 활력을 줍니다”

7월 26일 수원교구 분당성마태오본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 교중미사. 조부모와 부모, 어린 자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해 대성당 안에 생기가 넘쳤다. 6살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성가대석에서 노래를 불렀고, 조부모는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제대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의 기쁨을 나누고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이날 미사는 은총으로 가득했다. 본당은 매월 넷째 주일 교중미사를 ‘가족미사’로 봉헌한다. 미사에서는 가족 성가대인 ‘파밀리아 성가대’가 성가를 부르고, ME 부부가 예물 봉헌에 참여한다.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었던 이날 보편 지향 기도는 7,80대 어르신 4명이 바쳤다. 최중혁 신부는 “본당 규모가 크다 보니 신자들이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신앙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며 “공동체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족미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 중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성당 안에 울려 퍼지는 것만으로도 신자들에게 큰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미사 중 성가대석에서는 어른들의 중후한 음색에 아이들의 맑고 천진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때로 어른들과 음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꾸밈없는 노래는 신자들의 기도에 힘을 더했다. 가족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마음을 맞추는 시간은 가정의 신앙을 키우고 본당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고 있다. 파밀리아 성가대 이지연(요안나) 씨는 “가족끼리 다투는 날이 있더라도 성가대에서 함께 연습하고 노래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녹아 화해하고 한층 가까워진다”며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주님께 더욱 가까워지고 성가정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미사와 함께 거행되는 태중 아기 축복식은 생명 탄생의 기쁨을 본당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축복식에 참여한 젊은 부부들은 주임신부의 안수를 받고 신자들의 축복과 박수 속에서 자녀에게 물려줄 신앙과 부모로서의 소명을 마음 깊이 되새긴다. 축복식에 참여한 박상영(요셉) 씨는 “예식이 끝난 뒤 돌아서서 신자들에게 인사할 때 성당 가득 울려 퍼진 박수 소리가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며 “넘치는 축복을 받으며 ‘우리 아이에게도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들려줘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가정분과장 김현주(안젤라) 씨는 “생명을 낳고 기르는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교회의 연대와 돌봄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다시 신앙의 품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부모님, 자녀와 함께 미사에 참여한 박소연(클라라) 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성당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며 “부모님의 신앙 유산을 물려받아 다시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을 미사 안에서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5면

“말하기보다 경청”… 시노달리타스 본당을 일구다

사목 현장에 시노드 정신 구현 관행 없애고 친교 기반 다지며 공감대 속에 긍정적 변화 체감 모래시계의 모래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누구도 말을 끊거나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지 않았다. 말하는 신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생각을 솔직하게 꺼냈고, 다른 신자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7월 26일 대구대교구 산격본당(주임 오영재 요셉 신부)에서 열린 6구역 3반 반모임의 모습이다. 성령을 초대하는 기도로 시작된 이날 모임에서 신자들은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6구역장 이선옥(마리아 막달레나) 씨는 “기존 반모임에서는 내 생각을 전달하는 데 더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이제는 성령님을 모시고 대화하면서 내 주장보다 동료 신자들의 말을 경청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올해 1월 6일자로 한국교회 첫 ‘시노달리타스 시범본당’으로 지정된 산격본당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중심으로 본당 생활 전반에 시노달리타스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노드 정신을 구체적인 사목 현장에서 구현하고, 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 걷는 본당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대구대교구의 구상이 산격본당에서 현실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오영재 신부는 먼저 본당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본당 협력사제 이대로(레오) 신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신자들에게도 ‘주임신부’와 ‘협력사제’ 대신 두 사제의 세례명을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수직적으로 표현돼 있던 본당 조직도는 각 구성원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원형 구조로 바꿨다. 본당 행사 때 사제와 수도자, 총회장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던 관행도 없애고 신자들과 함께 어울려 앉도록 했다. 낯선 개념인 시노달리타스를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전 신자 식사 나눔을 정례화하고 명찰 달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친교의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다. 구역협의회장 이후남(마리아) 씨는 “친교 모임을 자주 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걸 느끼지만, 아직은 성령 안에서 대화는 쉽지 않다”며 “그래도 계속 경청하는 노력을 이어가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 신자들은 새로운 변화에 아직 어색해하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서석구(마르코) 본당 총회장은 “기존 사목회의가 사목자와 신자 대표들의 다수결 의견으로 사목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소수 의견도 경청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점은 분명히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리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신부는 “기존 사목 방식이 대체로 사목자가 앞에 서서 신자들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면, 시노달리타스는 신자들 안에서 사제가 함께 발맞춰 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전 세계교회가 가고 있는 큰 흐름인 만큼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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