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7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2회기 논의를 위한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을 발표했다. 112개 항 30쪽 분량의 제2회기 의안집은 지난해 열린 제1회기 의안집과는 달리 시노드 과정 중에 제기된 ‘핫이슈’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시노드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조적, 신학적, 사목적, 영성적 방안들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 부제직 등 첨예한 논란을 불러온 10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10개 연구위원회를 설치, 시노드 제2회기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들은 제2회기 중 중간보고 성격의 연구 결과를 제출한다. 교황청은 7월 9일 10개 위원회 외 추가로 5개 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위원회 연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의안집이 전 세계 각 지역교회와 교회 기관, 공동체 등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이는 이미 우리가 ‘듣는 교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징표라고 강조했다.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이번 시노드가 “오는 10월 제2회기 총회와 상관없이 이미 교회의 존재 방식과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27일 열리는 제2회기 ‘시노드 교회’ 건설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모색에 초점 의안집은 서문에 이어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담은 ‘주요 원칙’, 3부로 구성된 본문과 결론 등 총 6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의안집은 20명의 신학자들이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을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 제2회기 의안집은 크게 두 가지 개혁과 쇄신의 키워드에 주목한다. 하나는 평신도, 특별히 교회 안의 여성의 역할과 위상의 증진, 다른 하나는 ‘참여’와 ‘동반’의 강화다. 이번 회기에서는 여성 부제직이 직접적인 논의 주제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교회 안의 여성에 대한 성찰은 평신도의 직무 강화에 대한 열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의안집에서 가장 먼저 성직자 성추문, 교황청과 여러 지역교회의 재정 비리 등으로 추락한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책임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시노드 교회가 환영받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수준에서 책임감과 투명성이 모든 활동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교대의원회 사무처는 의안집에서 사목 및 재정 계획 수립과 집행에 평신도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외부 감사를 통한 연례재정 보고서의 발표, 여성 평신도들의 위상 증진도 중요한 권고 사항으로 제시됐다. 사제 양성 과정 쇄신과 평신도 양성 강화도 언급됐다. 특히 의안집에서는 각국 주교회의가 여성의 교회 생활 참여의 탁월한 잠재력에 주목했음을 상기시키며, “각국 주교회의는 우리 시대의 사목적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여성들에게 주어진 은사와 성령의 은총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는 직무적, 사목적 지침들을 더 깊이 탐구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의안집에서 양성의 강화는 시노드 전 과정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열렬하게 주장된 주제였고, 종교간 대화 또한 시노드 여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전례와 관련해 “적절하게 훈련된 평신도 남녀가 하느님 말씀 선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청”을 지적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2회기는 오는 10월 2~27일 열린다. 대의원들은 회기를 마치면서 교황에게 제출할 최종 건의안을 작성, 투표를 통해 확정한다. 교황은 이 건의안을 바탕으로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한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교황 문헌을 발표한다.

[외신종합]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총탄에 귀를 관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황청과 미국 주교회의가 일제히 폭력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정치권도 정파를 초월해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인물은 펜실베이니아주 베텔파크에 사는 20살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경찰 당국에 의해 파악됐으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위치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 건물 옥상에서 총을 쐈다. 크룩스는 사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청중으로 유세장에 앉아 있던 시민 1명이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수사 당국은 크룩스의 행위를 전직 대통령이자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자에 대한 암살 행위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홍보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생시키고 민주주의에 상처를 준 어젯밤의 폭력행위에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 주교단과 연대해 미국과 희생자를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폭력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주교단과 함께 정치적인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망자 그리고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우리 조국을 위해, 결코 정치적 견해 차이를 해결할 수 없는 폭력행위의 종식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우리나라의 평화를 염원하며 우리와 함께 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한다”며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미국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여, 우리를 위해 빌어 주소서”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가톨릭대학교 정치학과 존 화이트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하게 끓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과열된 정치계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당일 저녁에 델라웨어주 러호보스 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 정치권의 온도를 낮추자”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한 것과 수사 당국의 대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4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이어가며 “불의의 총격에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씨는 같은 유세장에 앉아있던 가족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다 목숨을 잃은 영웅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다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 가야 할 길에서 후퇴할 수도 없고 후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 현장을 관할하는 미국 피츠버그교구장 데이비드 주빅 주교 또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적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과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콤페라토레씨가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위험에 직면해서도 보여줬던 이타심은 그의 깊은 신앙심과 헌신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모두에게나 짧고 소중한 휴가 기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는 싶지만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고즈넉한 성당을 거닐며 미사도 드리고 주변 볼거리도 챙기는 ‘진정한 휴식’을 계획에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나 SNS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성당과 주변 볼거리를 소개한다. 모두가 아는 그곳,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국내 가톨릭 ‘핫플레이스’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명동대성당이다. ‘소개’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명동대성당은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명동을 대표하는 장소다. 몇 년 전 성당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카페가 화제를 모았다. ‘몰또 에스프레소 바’는 성당 건너편 PAGE 명동 3층에 있다. 여기서 바라본 성당과 벽돌로 지은 파밀리아 채플, 교구청 등 건물은 가까이에서 볼 때와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커피잔을 한 손으로 들어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저 멀리 성당을 흐릿하게 실루엣만 보이도록 촬영한 사진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이다. 다만 ‘몰또 에스프레소 바’는 올해 6월 29일~8월 초까지는 영업하지 않으므로 도전해 보고 싶다면 카페가 다시 여는 8월 초까지 인내심을 가질 것. 또 명동대성당 지하에는 1898 광장이 있어 카페, 서점, 전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싶거나, 기도·묵상할 수 있는 공간과 편의시설 접근성을 모두 생각하면 명동대성당은 좋은 선택지다. 여름엔 배롱나무꽃으로 물든다, 대구대교구 가실성당 대구대교구 가실성당은 칠곡군청 쪽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나온다. 1895년 완공된 역사 깊은 성당으로 2004년작 영화 ‘신부수업’ 촬영지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성당은 신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로 정면 중앙에 종탑이 있다. 성당과 사제관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조그만 마을 한쪽의 오래된 가실성당은 특유의 분위기로 유럽 시골 마을에 온 듯한 평화로움을 줘 교우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기도하기에 제격이다. 성당이 1년 중 가장 화려할 때가 있는데, 바로 여름철에 피는 배롱나무꽃이 한창일 때다. 최근 몇 년 사이 성당이 SNS를 통해 더 유명해진 것도 이 배롱나무 다섯 그루에서 핀 꽃이 한몫했다. 정원에 심어진 배롱나무들은 7월~9월의 성당을 더욱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덕분에 MZ세대 관광객·사진가들은 꽃이 피는 여름 가실성당을 많이 찾아간다. 성당은 왜관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역 근처 성 베네딕토회 왜관 수도원과도 가까워 혹시 수도원에서 피정할 계획이라면 오며 가며 방문하기에 좋다. 동양과 서양 건축의 만남, 마산교구 문산성당 경남 진주에 있는 마산교구 문산성당은 2020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905년 서부 경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설립된 성당으로, 광복 전까지 이 지역 천주교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1908년 한옥으로 지은 옛 성당과 1937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현 성당이 공존하고 있어 동·서양 건축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성당은 드라마 촬영지였던데다가 잔디밭, 나무와 꽃 등이 잘 어우러져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 성당의 미묘한 외벽 색깔. 회백색과 옅은 하늘색을 섞은 듯한 성당 건물은 특히 맑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또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에 따라 조금씩 건물 색감이 달라지는 묘미도 있다. 한옥 옛 성당과 현 성당이 같이 나오도록 찍을 수 있는 ‘사진 스팟’도 있다. 이질적인 두 건물이 주변 푸르른 나무들과 어울려 오히려 조화를 이룬다. 다만 사진을 찍는다면 성당 뒤를 가로지르는 남해고속도로가 나오지 않게 해야 ‘옥에 티’를 줄일 수 있다. 다행히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가 도로를 어느 정도 가려준다. 성당으로부터 약 2.5km에 물초울공원이 있고, 또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과 LH 토지주택박물관 등 문화교육시설이 있어 가족과 여행 중이라면 들를 만하다. 안성 포도의 근원지, 수원교구 안성성당 흔히들 ‘구포동성당’이라고도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수원교구 안성성당이다.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인 성당은 그 유명한 안성 포도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우선 동·서양 양식이 한 건물에 공존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다. 방문객이 성당 정면을 처음 본다면, 뾰족한 탑과 둥근 아치형 입구로 이뤄진 유럽풍 성당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옆으로 이동하면 입구 탑을 제외한 건물의 외부 몸통이 전부 전통 한옥 양식임을 알 수 있다. 성당 내부는 모든 부분이 목재인데, 전통적인 한옥 양식에 서양식 건축법이 혼합돼 이국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또 성당 문 앞에 서면 2000년 10월 건축한 ‘100주년 기념성당’이 눈길을 끈다. 외부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현대적인 멋을 살렸고, 성당 내부는 옛 성당과 비교해 넓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안성성당은 서양 전통 건축, 한국 전통 건축, 현대 건축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정원에는 십자가의 길과 안성 포도의 근원지답게 포도나무 덩굴도 있다. 특히 포도 수확철인 7월~9월 사이엔 먹음직스러운 포도 열매를 직접 볼 수도 있다. 더불어 본당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로고스탑과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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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창립

‘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가 창립됐다. 재단법인은 앞으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예산의 집행 및 관리, 그리고 공식 모금 채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7월 1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는 ‘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가 법인 이사장에, 상임이사에는 WYD 지역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양주열(베드로) 신부가 선출됐다. 또 12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 등 14명의 임원이 선임됐다. 재단법인 설립에는 천주교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총 47억 원을 출연했다.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경상 주교는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할 것을 믿고, 만사에 제 뜻대로가 아니라 제가 모신 성체께서 저를 통해 움직이시도록 제 영혼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사진에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김종강 주교(시몬·청주교구장)가, 정계에서는 제22대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장 김병기 의원(이냐시오·더불어민주당)이, 이웃종교에서는 ‘만남중창단’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성진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성관사 주지) 등이 합류했다. 청년 대표로는 김수지(가브리엘라)씨가 이사직을 맡는 등 이사진은 교회 내외와 종교계, 세대를 아우르며 구성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설립 취지를 채택하면서 “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여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진정한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타인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함께 연대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취지에 따르면 재단법인은 아울러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가톨릭 청년들의 행사에 대한 지원 및 관리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청년들의 가톨릭 행사를 지원, 관리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업계획 및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와 채택이 이어졌다. 주요 사업으로는 ‘세계청년대회의 경제 및 사회적 파급효과 연구’ 등 연구 기획을 비롯한 통합 홍보, 운영 인력 양성 등이다. 주제가 공모 및 음악 공연 개최, 아시아 국가 십자가 순례 프로그램 운영 등 특별 프로그램 운동도 준비된다. 비신자 선교를 위한 홍보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 활동도 이뤄질 전망이다.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2027 서울 WYD는 범국민적인, 우리 모두의 축제”라며 “재단법인 창립은 대사회적으로 온 국민을 함께 아우르며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 이사로 활동하게 될 성진 스님은 “서울 WYD가 이 땅에 있는 많은 청년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겸허한 역할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전주교구 나바위성지, 집중호우로 피해 입어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라북도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전주교구 나바위성지(주임 강승훈 요한 사도 신부)가 피해를 입었다. 3일 동안 나바위성지가 있는 전북 익산 망성면에 내린 비는 419mm였다. 수마는 성지를 덮쳐, 성지 십자가의 길이 엉망이 됐다. 성지 내에 있는 화산은 야트막한 바위산이라 나무가 흙을 잡고 있는 힘이 약하다. 화산의 일부가 무너지며 십자가의 길로 토사가 덮쳤다. 화산 옆 수로의 물도 넘쳐 십자가의 길이 있는 자갈 바닥과 길 건너 논까지 모두 물에 잠겼다. 화산에는 이번 폭우로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즐비했다. 170여 년 전 금강을 거슬러 조선에 들어온 성 김대건(안드레아·1821~1846) 신부를 맞이했다는 ‘김대건 소나무’도 바로 앞 힘없이 꺾인 소나무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나바위성지는 국가 사적으로, 문제가 생길 때에는 익산시에 보고한다.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 사실을 확인한 익산시 관계자는 나바위성지가 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피해 정도가 심각해 우선순위로 복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로 인근 농가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나바위성지 주변에는 물이 좋은 금강이 흘러 비닐하우스만 3000여 동이 있다. 수박 비닐하우스 4개 동과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6개 동의 농사를 짓는 김재복(마태오)씨는 “수박 수확을 이틀 앞두고 물난리가 났다”면서 “방울토마토 수확도 아직 80%가 남았는데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서 1년 농사를 다 망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씨의 비닐하우스 안은 엉망이었다. 수박은 진흙 속에서 뒹굴고 있었고 방울토마토 옆에는 아직도 물웅덩이가 고여있었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꼭 같은 수해를 입었다. 5일간 물이 안 빠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았지만, 아직도 바닥은 펄처럼 돼 장화를 신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 수해 대책으로 진행 중이던 20여 년 된 배수장의 장비 교체는 장비 제작에만 1년이 걸려 올겨울에야 교체 예정이었다. 7월 16일부터 대민 지원에 나선 군인들의 도움 덕분에 그래도 주민들은 숨통이 트였다. 김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민 지원에 나선 육군 35사단 덕분에 위안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비쳤다. 나바위성지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피정의 집 1층 식당과 2층 강당을 대민 지원 장소로 제공했다.

한국평단협, ‘시노드 정신’ 구현 위한 평신도 역할 모색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한국평단협)는 7월 12~13일 수원교구 양지영성교육원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와 희년의 삶(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2024년 한국평단협 전반기 연수회’를 개최했다. 연수회에 참가한 80여 명의 전국 각 교구 평단협·평협 임원과 상임위 단체장들은 2025년 희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시노드 정신을 어떻게 구현하며 사회와 교회에 빛과 소금으로 자리매김해야 할지 그룹 나눔을 통해 모색했다. 그룹 나눔에 앞서 한국평단협 담당 김연범 신부의 ‘시노드 여정과 희년의 삶으로의 초대와 응답’ 특강도 마련됐다. 아울러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지역 조직위 사무국장 양주열(베드로) 신부의 특강을 통해 세계청년대회의 의미와 준비 현황을 듣고, 세계청년대회 준비 과정이 청년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평신도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 되기 위한 한국평단협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연수회 개막미사를 주례한 수원교구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순교의 피로 성장한 것이야말로 한국교회의 가장 큰 자랑”이라며 “전쟁의 비극에 휩싸인 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선사하고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을 지지하고 북돋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평신도들이 가장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연수회 참가자들은 13일 수원교구 복음화국장 김태완(바오로) 신부가 주례한 파견미사 후 수원교구 은이성지를 순례했다.

종합

[이런 사목 어때요] 몸 신학으로 본당 활성화, 서울 오금성요셉본당

“상선벌악의 무서운 하느님만 알았는데, 나와 남편이 모두 선물이라는 걸 알고 난 후 기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남편도 변화돼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고요.” 이희자(젬마)씨는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이하 몸 신학)을 배운 소감을 웃으며 말했다. 몸 신학 가르침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본당 사목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본당이 있다. 서울 오금성요셉본당(주임 박성철 요셉 신부)은 전 신자를 대상으로 몸 신학과 관련한 부부 다시 세우기 교육, 강독 모임, 피정, 성교육 등을 하고 있다. 몸 신학이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79년 9월 5일부터 1984년 11월 28일까지 5년여 동안 129회에 걸쳐 수요 일반알현에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순례자들에게 가르친 보편 교회의 교리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나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이며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해 마침내 완전한 충만에 이르는 인간 전체를 다루는 거대한 내용이다. 본당은 2022년부터 몸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본당의 미사 참례 신자 수 300여 명 중 40명이 등록해 23명이 2년 과정을 마쳤다. 한 83세 어르신은 1년 과정을 마친 뒤 재수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몸 신학 공부는 기도라는 강대남(마리아 막달레나·75)씨는 “몸 신학을 공부하는 동안 가족과 친척 18명이 세례를 받거나 냉담을 풀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자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을 하느님이 자신을 바라보듯 바꿔야 해요.” 김혜숙(막시마) 선교사의 강의에 많은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7월 13일 본당의 초중고·청년과 부모가 함께 하는 가정 미사에서 6주간 진행됐던 특별 강론 ‘부부 다시 세우기’의 마지막 시간이 진행됐다. 성인, 중고등부, 초등부는 각각 장소를 나눠 시노달리타스에서 강조하는 방법에 따라 50분 동안 강의를 듣거나 강사들과 질의응답 하는 시간 등을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참가했다는 박채원(안나·41)씨는 “이론적으로만 알던 배우자 존중·사랑에 대한 가르침에 종교의 힘이 더해져서 실제로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임 박성철 신부는 2015년경 대전가톨릭대 혼인과 가정 대학 신학원에서 몸 신학을 공부했다. 박 신부는 “하느님을 부모로 모시는 ‘하느님의 가정’은 초기 교회인 가정교회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길”이라며 “2027년 WYD에 모여든 전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에 대해 물을 때 몸 신학 공부·기도·신자 교육·양성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성요셉본당, 학생들이 ‘복음 가치’ 실천하도록 가르쳐요

“여기 와서 구경해보세요. 저희가 직접 만든 제품이에요.” 7월 14일 오전, 대구 성요셉본당(주임 이찬우 타대오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신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했다. 설거지 비누, 과일청, 모기기피제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한쪽에는 학생들이 안 쓰는 학용품과 전자제품 등을 직접 내놓고 판매했다. 성인들도 하기 힘든 바자를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성요셉본당은 올해 주일학교를 대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현목 레오)과 연계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0)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아·영적 성장과 생태환경문화 조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1학기 주제는 ‘환경을 위한 나눔’이었다. 기후위기, 쓰레기 문제와 올바른 분리배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위기 등에 대해 공부했다. 천연 화장품 만들기와 업사이클 물품 만들기 등 체험활동도 진행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태환경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바자에서 학생들이 판매한 제품들도 체험활동 중 직접 제작한 것들이었다. 바자 수익금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주일학교 학생 이슬(율리아나·17)양은 “일상을 살아가며 환경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시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다”며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가치를 성당에서 이렇게 활동을 통해 알아가니, 환경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2학기에는 ‘이웃’과 ‘나’를 주제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요셉본당 주일학교를 담당하는 협력사제 김덕우(안토니오) 신부는 본동종합사회복지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이 복음의 가치를 실제로 아이들이 구현해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교리는 복음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는 이번 프로그램이 ‘복음의 가치가 이렇게 도움이 되고, 우리가 살아낼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깨닫도록 돕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