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지낸다. 이 시기 동안 다양한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한다. 일치 주간을 맞아 병인박해 시기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장소를 함께 가꾼 청주교구 서운동본당(주임 김상수 블라시오 신부)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청주제일교회(담임 이건희 목사, 이하 제일교회)의 인연을 소개한다.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3번길 15 일대는 청주읍성 순교성지 중 하나인 청주 진영 순교지다. 진영은 조선시대 군대가 주둔하던 관청으로, 청주 진영은 1866년 병인박해 이후 청주를 넘어 충청도 등지에 거주하던 신자들의 체포를 주도했다. 이곳에서는 복자 오반지(바오로)를 비롯해 하느님의 종 김준기(안드레아), 최용운(암브로시오), 전 야고보 등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 땅에는 성당이 아닌 개신교 제일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교회 뒷마당에는 청주 진영 순교자들을 기리는 ‘순교 정원’이 조성돼 있다. 어째서 개신교회 부지에 천주교 순례지가 있을까. 답은 제일교회의 역사와 서운동본당, 제일교회가 함께해 온 일치를 위한 노력에 있다. 천주교 순교 역사를 품은 개신교회 제일교회의 뿌리는 1904년 미국에서 온 민노아 선교사가 세운 청주읍교회다. 민 선교사는 이곳이 가톨릭 신자가 순교한 ‘거룩한 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1905년 이곳으로 교회를 옮겼다. 설립자의 의지는 현재까지도 제일교회에 이어져 오고 있다. 이건희 목사는 “민 선교사님의 뜻은 지금도 교인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며 “제일교회는 천주교 순교자들의 피가 씨앗이 되어 자라고 피어난 교회”라고 설명했다. 교파를 떠나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고자 하는 서운동본당과 제일교회의 의지는 순교 정원 합작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청주읍성 순교성지를 관할하는 서운동본당이 2021년 초부터 시작한 성지 정비사업이 계기가 됐다. 사업 이전까지 정원 터에는 순교지임을 알리는 표지판만이 놓여있었다. 이에 당시 본당 주임 김웅열 신부(토마스 아퀴나스·청주교구 원로사목)가 이곳을 성지다운 곳으로 개선하기 위해 제일교회 측에 협조를 청했고, 교회 의결기관인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찬성했다. 제일교회는 실제 순교지로 추정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순교 정원 터로 제공했고, 본당이 조성 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본당은 제일교회가 청주 지역에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민주 정원’ 조성 비용도 부담했다. 제일교회는 6·25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교육, 사회 복지, 민주화운동 등의 산실로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2021년 8월 26일 열린 축복식에는 본당과 제일교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순교 정원의 왼쪽 벽면에는 순교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걸려 있으며, 오른쪽 벽면에는 오반지 복자가 순교 전 남긴 말씀 “만 번 죽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할 수 없소”가 새겨져 있다. 민주 정원에는 민노아 선교사 흉상과 6월 민주화 항쟁 기념비, 최종철 열사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순교 정원이 생겨난 뒤 매년 7000명 이상의 천주교 순례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제일교회 교인들은 단 한 번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 김상수 신부는 “2017년 처음으로 표지석을 세우고, 순교 터를 정비하기까지 한 번도 반대 의견을 표한 적이 없어 신자들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순례객들도 교파를 떠난 아낌없는 협조에 놀라움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도 “교인들은 순례객들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존재로 여긴다”며 “우리 교회가 천주교 순교지인 것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향해 전통과 신앙 고백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일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는 두 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충청북도가 2025년 10월 출범한 종교 평화 프로그램 ‘어울리길’이 거론된다. 이는 '공존의 중원, 융합의 여정'을 주제로 한 종교문화 현장 탐방 프로그램으로 종교별 특화 코스인 천주교 ‘은총의 길’, 개신교 ‘말씀의 길’, 불교 ‘마음 쉬는 길’과 종교 통합 코스인 ‘공감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서운동성당과 제일교회가 포함된 ‘공감의 길’에서 신앙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목사는 “공감의 길과 같은 프로그램은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두 교회가 함께 환경 보전 운동을 하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공유하는 방법도 일치를 위한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도 “제일교회와 본당은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합심해 봉사하고 모범적인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본당과 제일교회의 일치를 향한 노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본당은 이를 위해 청주읍성 순교성지에 영어 안내판을 설치하고, 영어 안내가 가능한 성지해설사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제일교회 측도 찾아올 순례객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본당 순교자현양회 조지영(요한 보스코) 회장은 “순교 정원은 두 교회가 화합해 현양 공간을 조성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며 “젊은 순례객들이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치 노력을 성지에서 온전히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목사도 “순례객들에게 순교의 터전 위에 제일교회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토대로 교회 일치 운동에 관해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청주교구 청주읍성 순교성지 - 8명 이상 사전 신청 시 성지해설사 동행 - 문의: 043-252-6985 서운동본당 순교자 현양회, 043-252-6984 서운동본당 사무실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기를 맞아 특별한 희년을 선포했다. 교황청 내사원은 1월 10일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기리는 희년을 선포하는 교령을 발표했다. 교령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선포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시시의 성인’을 본받아 성화된 삶의 모범이 되고 평화의 증거자가 되어 달라고 초대했다. 내사원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첫 구유 설치, ‘태양의 찬가’ 집필, 오상을 받으신 기적 등을 기념했던 이전의 희년들에 이어, 2026년은 이전의 모든 축제들이 절정에 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맞아 전대사도 부여된다. 전대사는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된 수도회 성당이나 성당, 경당을 순례하는 이들에게 부여된다.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 등 통상적인 조건을 갖추면 된다. 질병이나 노령으로 집을 떠날 수 없는 이들도 희년 축제에 영적으로 참여하여 기도를 드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교령에 따라, 전국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성인으로 삼는 모든 본당과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회원이 소임하는 모든 성당과 수도원들을 순례하면 전대사 조건을 이행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이 교령을 전하며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본받아 이웃에게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사랑을 실천하고, 사람들 사이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진정한 열망을 지니도록” 신자들을 초대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월 10일 아시시 성모대성당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의 해 개막식에 보낸 서한에서 “이 시대는 끊임없는 전쟁과 내적·사회적 분열로 인해 불신과 두려움을 낳고 있다”며, “성 프란치스코의 삶은 평화의 진정한 원천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성인이 전하는 평화는 인간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하느님의 창조 가족 전체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이 경계를 세울 때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갈등과 분열에 고통받는 이 시대에 우리를 대신해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한편 아시시에서는 성 프란치스코의 해 동안 성인의 유해를 최초로 공개된다. 교황청은 지난해 10월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공개하도록 승인했으며,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성인의 유해를 참배할 수 있다.
주교회의는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나주 윤 율리아 관련 영상에 대해 각 교구에 주의를 요청했다. 1월 12일자로 각 교구에 보낸 공문에서 주교회의는 “윤 율리아 씨와 그의 추종자들은 여전히 교회의 가르침과 교도권을 거부하며, 교황청과 고위 성직자들의 이름을 거론해 ‘나주 성모 기적’의 교회 공식 승인을 주장하는 거짓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신자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율리아와 추종자들은 2025년이 윤 씨의 집에 있는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 지 40주년이 되는 해라고 홍보하며 이를 기회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활발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주교회의는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여러 지역에 지부를 결성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주를 방문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들이 주최하는 기도 모임에 동남아시아 성직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해외 청년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윤 율리아와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각 교구 주교들에게 나주 윤 율리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신자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된 거짓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또한, 나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대한 참여를 금지할 것도 당부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윤 율리아와 그의 추종자들이 전개하는 활동에 대해 교황청 신앙교리성과의 충분한 논의 후, 윤 율리아와 관련된 미사와 전례, 성사 등 사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공지했다. 교구는 윤 씨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한 모든 홍보물의 발행과 유포를 금지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된 공지 사항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러 차례 발표됐다. ▶ 나주 윤 율리아 관련 광주대교구 공지 모음 바로가기 아래는 주요 요청 공문 전문. 나주 윤 율리아 문제와 관련한 현황 공유와 주의 요청 나주 윤 율리아 문제와 관련하여 광주대교구에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과 충분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윤 율리아와 추종자들의 선동에 휩쓸리지 말고, 윤 율리아와 관련된 사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미사, 전례, 성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공지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모든 홍보물의 발행과 유포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였습니다(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1년, 2012년). 그러나 이후에도 윤 율리아 씨와 그의 추종자들은 노골적으로 교도권을 거역할 뿐만 아니라 교황청과 교황 성하, 고위 성직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른바 ‘나주 성모 기적’에 대한 교회의 공식 승인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거짓 홍보를 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율리아 씨의 집에 있는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 지 40주년이 되었다는 것을 빌미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욱 활발하게 거짓 선전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 지부를 결성하여,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주에 방문하도록 선동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이 개최하는 기도 모임에 동남아 주교 등 성직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해외 청년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나주 율리아와 관련한 정보를 식별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교님들께서는 주교회의 홈페이지 ‘소식’에 실려 있는 ‘나주 윤 율리아와 연관된 일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참고하시어, 나주 율리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소속 교구 성직자들과 수도자들과 신자들에게 명확히 주지시켜 주시고, 나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공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신자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 나주 율리아 문제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빕니다. 2026년 1월 12일 주교회의 사무총장 이 철 수 신부
제29회 가톨릭 미술상에 한진섭(요셉) 작가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선정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1월 9일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회화부문 ‘젊은 작가상’에는 정자영(가브리엘라) 작가의 <The Living Altar \ 살아있는 제대: 은총의 지형>, 디자인부문 ’젊은 작가상'에는 임자연(헬레나) 작가의 <올리움 ‘Orium’>이 각각 선정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은 2023년 9월 1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됐다. 높이 3.7m, 가로 1.83m, 세로 1.2m로 제작된 성상은 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두 팔을 벌린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Mauro Gambetti,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 사제)은 “김대건 신부 성상을 계기로 바티칸의 조각이 수도회 설립자 중심의 서양 성인에서 전 세계 성인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성상 축복의 의미를 전했다. 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은 단순한 성상을 넘어 거의 한 세기에 걸친 혹독한 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앙의 기쁨으로 이겨낸 만여 명의 순교자와 성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작업한 뜻깊은 작품”이라며 “오늘날 K-컬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한 축으로 세계인들에게 성인의 형상 안에 내면화된 숭고한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돌과 함께 50년을 인내한 한 조각가의 집념이 만들어낸 역작으로서 그의 공로는 우리 교회 미술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작가상에 선정된 정자영 작가의 작품은 영상 예술로 가톨릭 전례와 신학적 내용을 표현했다. 전통 제단화를 현대적 미디어로 변형해 제대를 살아 있는 신학적 무대로 재구성해, 형식과 내용 면에서 깊이와 흡입력을 발휘한다는 평을 받았다. 임자연 작가는 금속과 석재의 물성을 활용한 촛대를 제작해 물질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영성적 표현의 조화를 이뤄냈다. 촛대의 디자인부터 금속 부분을 다루고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수련이고 기도하는 마음의 반영이라는 작가의 사고가 작품의 형태와 표면의 질감으로 녹아 있어 가톨릭 미술이 신자들의 신앙과 맞닿아 있으며 공감하는 언어로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숙의(베티) 심사위원장은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시대에 창조주 하느님을 향한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신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오직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찬미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2월 20일 오후 2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회는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갤러리 보고재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예술위는 한국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고자 1995년에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한 이래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하여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한국교회 평화운동 기관과 단체들이 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처음 발표된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학술 세미나를 열고 “담화문에 담긴 비폭력 메시지를 한국사회와 동북아 현실에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팍스크리스티코리아(PCK)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는 1월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서 ‘2026년 제59차 가톨릭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레오 14세 담화문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들 기관들은 교황이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비폭력과 대화, 화해, 공동선, 인권, 국제연대라는 핵심 메시지를 도출했다. 이 핵심 메시지로부터 가톨릭 사회교리와 평화 신학의 관점에서 국가안보 중심의 기존 담론을 넘어 ‘인간안보’와 ‘평화안보’라는 대안적 접근을 함께 모색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세미나에서는 교황이 담화에서 호소한 것처럼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교육과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인권·평화 연구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사이의 협력적 학습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교회와 시민사회, 학계, 평화운동의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적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패널로 나선 손서정(베아트릭스) ‘삶을 살리는 평화교육연구소’ 소장은 올해 담화 주제에 대해 “군사주의 정당화와 군비경쟁 확대, 이로 인해 야기되는 폭력과 전쟁이라는 심각한 악순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손 소장은 담화가 배경으로 하는 현실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적 언어를 포함한 내면의 무기부터 군사적 무기에 이르는 무기들을 어떻게 평화의 도구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팍스크리스티코리아 이성훈(안셀모) 공동대표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교황님의 담화를 한반도 맥락에서 해석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평화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들의 과제”라고 밝혔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K-컬처평화포럼 대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교황이 무기를 내려놓자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한 것은 ‘힘에 의한 평화’라는 논리가 점차 세계를 뒤덮고 있는 현상을 직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1월 3일 미국이 전격적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충격적 사태는 교황이 담화에서 첨단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데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세미나에서는 교황이 보여 준 예언자적 통찰이 던지는 숙제는 무엇인지, AI무기 시대의 평화운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했다. 핵무기 시대에는 핵군축운동이 필요했듯, AI무기 시대가 도래하며 ‘킬러 로봇 금지’를 요구하는 새로운 평화운동이 태동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성용(유스티노) 신부는 “기술 강국이 밀집한 동북아에서 AI의 군사적 활용이 가속화되는 현상에는 윤리적 규제가 요청된다”며 “동북아 기술 기업들이 살상 무기 개발 대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한 AI 개발에 전념하도록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만 받아도 낙태 허용이 가능하게 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돼 교회와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25년 12월 30일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제2215713호)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낙태의 허용 사유와 임신 주수 제한을 모두 삭제했으며, 미성년자가 보호자 동의 없이 낙태할 수 있고, 약물 낙태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여성의 상담 여부를 낙태 허용 조건으로 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박은호(그레고리오) 신부는 “이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태아의 생명권보다 우위로 본 것”이라며 “태아의 생명권을 분명하게 적시한 헌법재판소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사가 낙태에 관해 설명한 후 요청자에게 동의서를 받는 절차에 관한 비판도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여성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해야 할 국가와 관련인들이 도리어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같다”며 “이 부분은 남인순·이수진 의원이 기존에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안보다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1월 2일 이번 모자보건법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의료윤리연구회도 1월 3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경기여성정책기획위원회도 1월 9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 위원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1월 7일 전국 교구에 서한과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신자들이 법안 저지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주교는 “개정안이 낙태를 완전히 비범죄화하고 약물 낙태를 졸속 도입하려는 악법”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태아의 생명권을 말살하는 위헌 법안이므로 즉시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정과 생명 위원회는 아울러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태아 생명 보호’와 ‘여성 자기결정권’을 위해 형법 개정을 요구하였음에도 현재까지 형법이 개정되지 않아 만삭 낙태가 방치되고 있다”며 “모자보건법이 형법의 기준에 맞춰 개정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국민 청원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를 관할하는 서울대교구 제3은평지구는 지역 주민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쳐 1월 25일 박 의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형법 개정 요청 국민 청원바로가기 (청원 기한: 2월 4일까지)
가톨릭신문 로고&제호 디자인 공모전에 관심 갖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25명이 참여, 600여 건의 우수한 작품들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3차에 걸쳐 엄정하게 진행된 심사 결과,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해당작 없이 로고와 제호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작이 선정됐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자께는 개별 연락을 통해 시상 일정을 안내해 드립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로고 부문 - 박영호 작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랑의 전령’ ▲제호 부문 – 정희선 작 ‘디지털 시대에 열린 가톨릭신문’
청주교구 수곡동본당(주임 조덕희 대건 안드레아 신부)이 하느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2024년 3월 출범한 본당 생태환경부 ‘수곡초록지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수곡초록지킴이는 환경 보호를 신앙의 구체적 실천으로 연결하고자,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 삶을 추구하고 있다. 본당은 2025년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5월부터 매월 첫째 주 주말을 ‘차 없는 날’로 정하고 노약자를 제외한 신자들이 도보로 성당에 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본당의 날 행사로 피케팅과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줍깅’ 활동도 했다. 또한 11월 15일에는 생태환경 주제 전시회를 열고, 이어 16일에는 생태환경 미사와 함께 콘서트, 장터 등을 마련해 공동체가 함께 생태 감수성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본당은 이 밖에도 성당에 폐의약품과 폐건전지 수거함을 설치해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으며, 생태환경 전문가를 초청한 강의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실천 방안도 공유하고 있다. 올해 본당은 생태적 전환을 향한 걸음을 한층 더 내디딜 계획이다. 우선 성당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실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본당 차원의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영성 교육도 강화해, 생태 감수성을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일상 전반에 자리 잡게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본당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나 친환경 재료 사용을 권장하도록 했다. 수곡초록지킴이 이상율(요한 세례자) 부장은 “환경정화 활동 중 지나가던 주민께서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을 때, 활동이 본당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본당 공동체와 함께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지키는 기쁨을 나누겠다”고 전했다.
“정말 행복합니다. 아이들 마음이 천사 같습니다.” 대구대교구 범물본당(주임 김영호 알퐁소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1월 3일,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거노인 10세대를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직접 구입한 소고기, 두유, 빵 등을 손에 들고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갔다. 예상치 못한 방문에 어르신들은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거듭 말하거나, 학생들을 안아주며 축복을 전했다. 어떤 이는 “성당에 다니니 이런 좋은 일도 있네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주일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보좌 최규민(요한 사도) 신부, 교리교사, 사회복지위원회 위원들도 함께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은 ‘은총시장’을 통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한 해 동안 미사와 전례 봉사에 성실히 참여하며 ‘은총표’를 모았고, 2025년 12월 20일 열린 은총시장에서 각자 은총표로 물품을 구매해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체험했다. 이서영(스텔라) 양은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혼자 외롭게 사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그래도 우리가 다녀갔으니 조금이라도 덜 외로우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다현(알베르토) 군은 “할머니는 처음 보는 제게 덕담해 주시고 포옹해 주셨다”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참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꼭 도와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2024년 열린 은총시장에서도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한 바 있다. 최규민 신부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자신들이 모은 은총표가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체험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이 앞으로도 기부와 나눔의 삶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젊은이들을 신앙과 진리의 여정으로 초대하는 ‘WYD 수퍼클래스’ 3회차 강연이 1월 1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노유자 수녀(잔드마리·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의미 있는 삶의 완성 - 오늘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를 주제로 진행했다. 노 수녀는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성바오로 가정 호스피스 센터장, 가톨릭대학교 성 바오로병원장을 지냈으며,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WYD 수퍼클래스는 신앙 유무를 떠나 청년들, 나아가 모든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주제로 마련한 명사 특강이다. 이후 강연은 3월 신학(조동원 신부), 5월 문학(최은영 작가), 7월 유전체 과학(구본경 교수) 등을 주제로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강연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wydseoul.org)를 통해 할 수 있다.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이 고령 신자와 장애인 등이 보다 쉽게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원주지역 산하시설 복지서비스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복지관은 원주지역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 가운데, 온라인이나 스마트 장비들이 주는 편의성은 있지만, 오히려 복지 서비스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노인 신자 등이 가까운 곳에 두고 언제든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안내 책자를 만들게 됐다. 책자를 제작하며 복지관은 무엇보다 원주지역 본당 노인 신자 등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들에 손쉽게 접근해 복지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복지기관들을 장애인 복지, 어르신 복지, 지역사회와 자립지원 복지로 구분해 소개한 뒤, 복지기관별로 이용 자격과 절차, 제공되는 구체적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복지관은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법인지원사업으로 제작한 책자를 교구 원주지구 내 20개 본당에 비치했다. 복지관은 이 책자를 통해 본당 노인 신자들뿐만 아니라 주변 신자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상황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