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가톨릭관동대 ‘두둥탁 봉사단’의 사랑 나눔

취업 준비와 자기 계발, 자격증 취득 등으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대학생들에게 봉사와 재능 기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하지만 전공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사회와 나누며 진로 실습의 기회로도 삼는 대학생들이 있다. 조리·외식 전문 지식을 살려 소외 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두둥탁 봉사단’은, 진로 개발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실현하며 ‘공동선’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세 가지 맛 사랑 나눔 두둥탁 봉사단은 가톨릭관동대 조리외식경영학전공 소속 재학생들의 재능 기부 동아리다. ‘인간과 자연과 생명을 경외하고, 진실한 자세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문인을 양성한다’는 대학의 교육 이념에 따라, 전공 특성을 살린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지속해 왔다. 두둥탁 봉사단은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짜장면 나눔’ ▲지역 사회복지시설 방문 제과제빵 쿠킹클래스 ‘꿈빵’ ▲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특식을 전하는 ‘맛드린’이다. 2018년 시작된 짜장면 나눔은 주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는 토요일, 식사를 거르기 쉬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 봉사다. 매주 토요일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교 작은쉼터 공간은 두둥탁 봉사단의 야외 주방이자 음식 나눔터로 변신한다. 봉사단은 오전 9시부터 재료 손질과 국수 반죽, 조리에 나서 정오부터 약 250인분의 짜장면을 정성껏 배식한다. 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지역 복지재단, 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준 강릉시, 조리 기구와 식자재 자금을 후원하는 여러 기관·단체의 도움도 있지만, 국수 반죽만큼은 두둥탁 봉사단이 스스로 마련할 만큼 성의를 들인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꿈빵 동아리 활동은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등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보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제과제빵 교실이다. 봉사단원들은 강의자로서 전문성을 쌓고, 참여자들은 제과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는다. 수업 후 봉사단원들은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케이크를 이웃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해 주는 정성도 잊지 않는다. 2025년에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만든 빵을 지역 홀몸노인에게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맛드린 동아리 활동은 외식할 기회가 드문 지역 사회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외식 메뉴를 대접하는 봉사다. 봉사단은 포크커틀릿, 파스타, 다코야키 등 인기 메뉴를 손수 만들어 대접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또래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도록 응원한다. 봉사단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실습을 넘어, 조리와 외식 경영 전문가로서의 보람과 소명을 체험하고 있다. 정영주 책임교수는 “학생들이 배운 지식과 기술을 자신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나눔으로 확장해 가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런 현장 경험이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이롭게”…나눔을 통해 자라는 전문인 가톨릭관동대는 사회봉사 활동 교과목을 전교생 필수로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필수 요건에도 포함해 학생들의 봉사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단순 의무가 아닌 진로 계발의 연장선이자 성취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봉사단은 사회 환원을 강조하는 대학의 학풍과 맞물려, 학생들을 ‘공동선’의 의미를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 전문인으로 양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학교 인근에 베이커리 카페 ‘미르펠유’를 창업해 운영하는 두둥탁 봉사단 출신 김윤재(16학번) 씨는 매장에서 판매하고 남은 빵을 꾸준히 지역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에 나누고 있다. 재학생 시절 꿈빵으로 키워온 이웃사랑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는 실천 방법이다. 재고를 기부하기보다는 할인해 팔거나 재가공 또는 폐기하는 편이 사실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김 씨는 “효용성도 중요하지만, 작은 재능이라도 공동체와 나누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은 ‘나’ 혼자 잘사는 외로운 삶에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고 답했다. 그는 꿈빵 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위해 각종 제과 재료를 지원하거나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김형일(리카르도) 지도교수는 “직업인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인이기에, 화합의 정신이 없이는 직업적 성공을 이룰 수도, 보람을 느낄 수도 없다”며 “두둥탁 봉사단은 학생들이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의 의미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석 지도교수도 “작은 일도 성실하게, 때로는 손해처럼 보여도 인내하며 초심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두둥탁 봉사단처럼 실천 중심의 인성 교육과 지역 연계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에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7면

[WYD와 함께] 원주 교구대회,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필리 4, 19)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순례길에 부담감을 덜어 줍니다. 교회에 젊은이들이 줄어든 현실이나 봉사할 사람의 숫자를 걱정하는 마음은 더 이상 이 순례길에 방해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이 순례길은 행사를 잘 치르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영적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열린 마음으로 초대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이 대회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원주교구는 2026년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교구 순례를 시작으로 이번 해를 맞이합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4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랑하는 한국 청년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아시아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하신 말씀처럼 교구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을 선포하려 합니다. 본당뿐만 아니라 성지, 수도회, 학교, 사회복지 시설까지 순례합니다. 또한 이 순례 기간 중인 2월 7일(토),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님 기념 대성전에서 원주교구 대회 발대식 및 발대 미사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교구민과 함께 교구 대회 뿐 아니라 2027년 서울 세계 청년대회를 향해 걸어갈 예정입니다. 우리 교구는 초대 교구장이신 지학순(다니엘) 주교님의 ‘빛과 정의’, 2대 김지석(야고보) 주교님의 ‘기쁨’, 그리고 3대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님의 ‘평화’라는 사목 표어의 주제들이 교구 대회 안에서 체험되길 고대하면서, 산, 강, 바다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그리고 순교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를 바탕으로 “Witness”(증인, 증언)라는 단어를 교구 대회의 주제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WYD, WONJU, WITNESS 각 단어의 시작인 W로, 첫날은 ‘Welcome’, 둘째 날은 ‘Witness of light’, 셋째 날은 ‘Witness of joy’, 넷째 날은 ‘Witness of peace’ 그리고 마지막 날은 ‘With you’로 교구 대회 매일의 주제를 정해보았습니다. 교구 대회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복지 체험, 성지 순례, 교구 내 순례길인 ‘님의 길’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 걷기, 자연 안에서 사찰 방문과 문화 탐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만남과 체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구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홈스테이를, 외국 청년들에게 뿐 아니라 초대한 가정에 기쁨의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늘 많은 도움 주시는 전국 교구의 신부님, 간사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 저에게 하신 성경 말씀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걱정하지 마라.” 글 _ 김정하 야누아리오 신부(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7면

[WYD와 함께] “얘들아 모여라”…청년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 위한 은총의 잔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한 해 앞으로 다가왔다. WYD는 어떤 대회고 2027년 서울에서, 그리고 각 교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YOUTH면을 통해 월 1회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김윤욱(루카) 신부의 WYD 본대회의 이야기를, 그리고 각 교구대회와 수도회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교구대회 이야기를 전한다. †찬미예수님.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WYD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김윤욱 루카 신부입니다. WYD를 1년여 앞두고 WYD를 준비하는 이야기들을 독자분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청년대회가 이렇게 준비되고 요렇게 진행이 되는구나’ 하며 배우고 만들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떻게 시작한 대회? 1984년, 지금은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재미난 생각을 하십니다. “마침 희년이고 분위기도 좋은데…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없네? 청년들을 위한 뭔가를 해볼까?” 해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전 세계 청년들을 로마로 초대하십니다. “우리 청년들~ 로마로 모이세요~ 저랑 같이 기도하고 미사하고 주님을 신나게 찬양해 봅시다~” 그런데 웬걸요? 2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청년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때 교황님은 깜짝 놀라셨고 이렇게 열심한 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1986년 로마에서 제1회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했었고 2020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젊은이의 날의 중심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가 자리한다는 말씀으로 지금은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이동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 모두 함께! 대회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모여 기도, 교리 교육, 미사, 문화 행사를 통해 예수님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그래서 행사라는 말보다 순례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열흘간 순례 장소를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 하느님을 찾아가는 과정, 그 마지막 종착지에 청년들을 초대한 교황님이 계시고 함께 미사하며 청년들을 격려하십니다. 이러한 순례 안에는 기도, 교리, 미사도 있지만 가톨릭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하기에 꼭 우리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의 신자들도 얼마든지 동등한 참가자로 등록하여 청년대회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신 참 고마우신 교황님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WYD를 처음 구상한 시기는 1980년대입니다. 1980년대, 비록 지금보다 신자 수는 적었지만 지금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자 증가율, 교회의 성장률이 높던 시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교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시기였죠. 그렇게 성장하는 교회만 보면 이미 잘하고 있으니 원래대로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교황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성장하는 교세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이 열심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더 아름답고 더 뜨거운 무언가를 내다 보셨습니다. WYD를 개최한 나라의 신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갈수록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WYD는 커다란 기회였고 넘치는 은총이었다고. 이 청년들을 위한 은총의 잔치를 교황님은 1980년대, 그 옛날 옛적 미리 그리고 멀리 바라보신 것입니다. 그렇게 대회를 만들어주시고 특별히 한국을 사랑해 주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그리고 그 은총의 잔치를 한국에게 선물로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WYD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두 분의 교황님의 한국사랑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WYD에 대한 짧은 TIP WYD는 2년에서 3년정도의 주기로 유럽과 비유럽을 번갈아 가면서 개최됩니다. 지난 대회가 포르투갈(유럽)이었으니 이번엔 비유럽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선정된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나라는 유럽의 어느 나라가 선정 되겠죠? 그 차기 개최국은 우리 서울대회 폐막미사를 마치며 교황님께서 선포해 주십니다. “다음 WYD 개최국은 000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이유는 3회에 설명)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 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청년들과 독자분들의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들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7면

인천교구 상3동본당 청년회 “‘같이’의 가치로 화합의 열매 맺다”

어려움은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엮는 힘이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함께 극복해 낸 기억 속에서 더 깊이 연결된다. 조금은 부족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붙들고 일어선 청년들이 있다. 침체된 본당 청년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도와 애덕을 나누고, 공동체 안에 ‘같이’의 가치를 새롭게 싹 틔운 이들. 인천교구 부천 상3동본당(주임 김영건 베난시오 신부) 청년회의 이야기다. ‘같이’로 쓰고 ‘가치’로 읽는다 소아암 환자 돕기 모금, 청년 레지오 마리애 창단, 교구 희년 순례지 순례…. 본당 청년회가 2025년 한 해 동안 실천한 청년회 활성화 계획의 일부다. 취업과 학업, 입대 등으로 상당수 청년이 성당을 떠나고 청년 미사 참례자가 대여섯 명까지 급감하던 현실에서 기획됐다. 청년회는 여유롭지 않은 시간과 경제 형편을 고려해 수익사업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이웃과 나누는 활동을 계획했다. 2023년 주일학교 교사들이 먼저 시작했던 소아암 환자 돕기 기부 활동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매주 손수 구운 빵과 과자를 성당에서 판매하고, 부활 대축일에는 딸기 라떼를,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 신자들의 기부금을 받고 직접 만든 묵주 나눔도 했다.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같이’의 정신이었다. 제과 반죽은 하루 전부터 준비했고, 가정용 오븐으로 소량씩 구워야 했지만, 청년들은 값을 올리지 않고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주일 새벽 6시부터 고구마를 굽고, 야외에서 7시간가량 판매한 뒤 오후 7시 청년미사까지 참례하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 청년들의 열정에 동참하고자 별도로 기부금을 넣고 가는 신자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묵주를 만들 때는 한 알 한 알 꿸 때마다 기도문을 바쳤다. 2026년 1월 2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그간 모은 400만 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은 “고생하는 시간마저 서로 나누며 일치를 이뤄낸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되새겼다. 희년 순례 역시 단순한 전대사를 넘어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으로 삼았다. ‘같이’의 가치가 생동하는 공동체가 됐음이 입소문을 탔던 걸까. 하반기에는 청년 레지오 마리애에 많은 청년이 자발적으로 입단 신청하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신청자 중에는 전입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도, 이웃 본당 청년도 있었다. 3월부터 창단을 준비하며 꾸준히 홍보했지만 무반응이었던 상반기의 분위기를 뒤집은 반전이고 기적이었다. 그 결과 ‘바다의 별’ 쁘레시디움이 단원 6명으로 11월 정식 출범했다. ‘함께’라는 나무가 맺은 ‘변화’의 열매 1년 만에 주일 청년미사 참례 인원은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청년회 소속 인원도 28명으로 늘었다.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을 중심으로 모두를 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고3 수험생은 물론 오랜 냉담 끝에 돌아온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앞자리에 함께 앉았다. 2025년 1월 전입한 신건호(루카) 씨는 “미사 후에도 청년들이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활동을 권해 빠르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도 환대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학업, 직장 생활로 바쁜 가운데 청년들은 간신히 시간을 쪼개 함께했다. 누구 하나 생색 내지 않고 서로를 먼저 챙긴 시간 속에, ‘같이’의 가치는 자연스레 체화됐다. 청년들은 “본당 청년회가 다시 살아난 기적도,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고백한다. 성인 레지오 마리애 간부들이 바다의 별 회합에 참관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됐다. 장혜원(카타리나) 청년회 부회장은 “계획 단계부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신부님들, 기부에 함께해 주시고 냉담 청년들을 우리에게 연결해 준 본당 어른들께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가까이에서 먼저 도와주시는 청년분과장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상3동본당 이세희 청년분과장, “청년들이 이룬 보물들 지키는 우군 되고 싶어” 본당 청년회가 열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사목 체계와 묵묵히 동행한 어른들의 역할이 있었다.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와 산하 청년분과는 ▲재정 지원 ▲시설 제공 ▲활동 홍보 및 신자 협조 요청 ▲계획·예산 조력 ▲문제 발생 시 공동 해결 등 여러 방면에서 청년회의 조직적 활동을 도왔다. 특히 청년분과는 현장 중심 조력자이자 중간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청년 활동에 함께하고, 세대 간 소통을 매개하며, 어려움이 생기면 곁에서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 이세희(베로니카) 분과장은 “협조적으로 무엇이든 해보려는 청년들의 진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에, 이들이 온전히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른들도 적극적으로 서포터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원이 부족해 청년미사에서조차 흩어져 앉는 청년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다른 시간에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청년미사로 초대하는 등 이 분과장의 세심한 도움도 청년회 초기 응집에 큰 보탬이 됐다. 그는 “하느님을 닮아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고, 공로를 다른 이에게 돌리며 오히려 자신은 드러나지 않으려 하는 청년들의 선한 마음이 더 많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아도 신자들이 기특해하며 사 주셨을 거라는 걸 알았을 텐데, 청년들은 공동체를 위해 기쁘게 헌신했죠. 그 노력이 더 보상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오히려 저희 평협과 청년분과 사람들일 거예요. 그래서 저희 어른들의 꿈은 참견쟁이가 아니라 ‘키다리 아저씨’가 되는 겁니다. 청년들이 이뤄낸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우군이 되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17면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마쳐…“그리스도의 빛, 세상에 널리 퍼지길”

“아시아 순례 여정 중에 이 십자가는 많은 이에게 사랑과 평화,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고 참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제 서울 순례 여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참 빛이 서울에, 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와 위로가 온 세상에 전해지길 주님께 청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12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이하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감사예식 ‘순례의 빛을 서울로, 세상으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2026년부터 시작될 한국교회 순례를 앞두고 기도로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예식 중에는 60명의 참례자가 직접 묵주 알이 되는 ‘공동체 묵주’를 형성해,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기억하며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참례자들은 가난, 전쟁, 기후위기, 민족 갈등 등으로 고난을 겪는 이들과 세속적 가치에 매몰돼 그리스도의 사랑을 잊은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참례자들은 WYD 상징물 앞에서 경배하며, WYD를 위한 기도도 바쳤다. 행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상징물 앞에서 자주 관상하고, 기도하면서 얻은 힘을 토대로 서울 WYD를 준비해달라”고 격려했다.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여정을 공유하며, 순례에 동행한 봉사자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순례에 동행한 김서연(아녜스) 씨는 “인도네시아 신자들로부터 WYD는 각자의 삶 속에서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행사라는 것을 배웠다”며 “이 만남과 연결이 2027년 서울에서도 이어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순례에 동행한 송승미(벨리나) 씨도 “일본 신자들과 함께한 미사에서 서로 언어와 환경이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믿음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며 “우리가 걷는 길이 매번 평탄하지 않겠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간직하고 기쁘게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WYD 상징물 한국교회 순례는 2026년 1월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를 거쳐 2027년 5월 전주교구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례자들은 한국교회 순례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WYD 봉사자 송대호(다윗) 씨는 “WYD 상징물이 이렇게 많은 나라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예식이 더욱 감격스러웠다”며 “1월부터 진행되는 순례와 행사에 젊은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WYD 상징물 순례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라”는 사명과 함께 전달한 WYD 상징물을 각국 교회가 맞이하는 행사다. 아시아교회 순례는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해 일본, 필리핀, 대만, 동티모르, 태국, 인도네시아를 거쳐 호주에서 마무리됐다. 조직위는 순례를 위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를 매개로 방문 국가와 일정을 조율했으며, 한국 청년들을 파견해 아시아 청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순례 중에는 현지 청년들이 십자가를 들고 행렬하며, 성체조배와 고해성사, 십자가의 길, 떼제 기도, 미사 봉헌 등을 했다. WYD 상징물 순례와 함께 개최된 필리핀 청년대회 개막미사에는 5만5000명이 운집했으며, 그리스도교가 소수 종교인 방글라데시에서도 1만5000여 명이 순례 여정에 동참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순례가 진행됐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17면

[인터뷰]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을 찾는 젊은이들은 이 나라에서 경험한 것들을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을 지낸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포르투갈 세투발교구장)이 12월 21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를 찾았다. 그는 서울 WYD를 준비 중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조직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한국교회가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 평신도들로부터 시작된 교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다가오는 서울 WYD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포르투갈 청년들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교회가 청소년·청년 사목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대회 준비에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끊임없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평신도가 WYD의 주축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포르투갈교회도 과거에는 팀을 이끄는 리더가 모두 사제였지만, WYD를 준비하면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2만 명이 넘는 평신도 직원과 봉사자들이 대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WYD를 널리 알리는 일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서울 WYD가 열린다는 사실을 계속,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WYD는 모든 젊은이를 위한 축제입니다. 이 대회를 모르는 이들까지도 끝까지 찾아가 초대해야 합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리스본 WYD 당시 포르투갈 내에서 대회 개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리스본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에게 이 대회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설명하고, 오히려 그들을 대회에 초대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또 다른 도전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를 모든 젊은이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WYD라는 행사를 모두가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서울 WYD 또한 개최 전부터 기술적이고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포르투갈 청년들의 ‘다음 주자’로 서울 WYD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준비하려면 대담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서울 WYD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처럼,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17면

인보자연숲교육센터 “아이들 자연감수성 ‘숲 체험’으로 키워요”

충남 예산에 자리한 인보성체수도회 ‘인보자연숲교육센터’(센터장 김현미 이냐시아 수녀, Inbo Nature forest Education Center, 이하 INEC)는 아동·청소년에게 하느님·이웃·자연 사랑을 핵심 가치로 한 ‘카리타스(인보·隣保)’ 생태 영성 교육을 펼치는 숲속 생태 영성 교육 시설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익숙한 아이들이 자연과 다시 연결될 기회를 제공하고, 지구를 착취 대상이 아닌 ‘이웃’으로 느끼게 하는 INEC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움직이는 생태학교 ‘움직이는 생태학교’는 INE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활용한 숲 체험을 중심으로 한다. 아이들은 탐험대로 변신해 숲을 관찰하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직접 나무 둘레와 부피를 재고, 한 그루의 탄소 흡수량을 계산해 자신의 탄소 배출량과 비교해 본다. 단순 숲 체험을 넘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인간이 배출하는 엄청난 탄소량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하며, 나무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센터 내 ‘탄소숲 - 작은지구 정원’은 프로그램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한다. 대나무를 베어 만든 터널이 이어지고 수세미가 초록 커튼을 이루는 정원을 걸으며 아이들은 생태 지식을 몸소 익힌다. 이주연(레지나) 수녀는 “베어진 나무에도 탄소 저장 기능이 남아 있고, 자연 수세미는 인간에게 그늘을 제공할뿐더러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지 않는다"라며 “교과서로만 배웠던 지식이 체험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은총처럼 스며든다”고 말했다. 소중한 공동의 집 지구 우리가 지켜요 탄소중립 산림교육 프로그램 ‘소중한 공동의 집 우리가 지켜요’는 기후위기를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이 제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돕는다. 기후와 생태를 주제로 한 실감형 배움과 놀이·체험활동이 어우러져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마지노선인 1.5℃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후위기 탄소시계를 통해 위기의식을 일깨운 뒤 환경 골든벨, 재활용 교구를 활용한 게임, 대나무 물총을 이용한 ‘노 플라스틱(No-Plastic) 올림픽’ 등을 함께한다. 프로그램 이후 아이들의 실질적인 변화도 돋보인다. 이전에는 에어컨 사용에 무심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절전 행동에 나서고, 부모·교사·친구에게 환경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한 아이는 “자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터인 줄 알았으면 나무와 풀꽃, 곤충들을 더 소중히 여겼을 텐데 아쉽다”며 등하굣길에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자연을 바라보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건강 증진 크나이프 ‘건강 증진 크나이프’는 독일의 세바스티안 크나이프 신부가 창시한 자연치유 요법을 바탕으로 자연의 회복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해 움직임이 부족한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연 치유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싱잉볼 명상, 가공식품 대신 채소 간식 먹기, 직접 딴 망개나무잎으로 떡 찌기 등 자연에서 비롯된 건강한 먹거리를 접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차가운 물에 팔 담그기, 허리를 펴고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보폭을 크게 내딛는 ‘학다리 걷기’ 등을 통해 건강한 움직임과 감각을 회복한다. 생태 영성 캠프·피정 생태 영성 캠프·피정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도 이웃으로 사랑하라’는 생태적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여름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놀이용 밧줄, 집라인과 그네, 대나무 썰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숲속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해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숲 그늘의 시원함을 체감한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과, 그 모습을 잃어 가는 지금의 세상을 비교해 보는 창세기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의 이웃으로서 작은 실천에 나서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한다. 또 지구를 향한 위로 메시지와 실천 계획을 나누고, 캠프·피정 기간 숙소의 에어컨 희망 온도를 높이거나 불필요한 전등은 켜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도 줄이며 자연과 다시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자연과 접촉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보이는 범불안장애와 주의력결핍 등 일련의 행동 문제에 많은 전문가가 자연과의 재결합을 처방으로 제시한다. 이런 바탕에서 INEC의 체험 중심 프로그램은 교실과 학원, 아파트에 갇혀 자연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오늘날 아동·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교육으로 주목받는다. 산림 복지 전문가이자 유아숲지도사인 센터장 김현미 수녀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말씀대로, 아이들이 공동의 집 지구를 가꿀 미래 세대로서 자발적 생태 사도직에 나설 수 있도록 계속 동반하겠다”고 밝혔다. INEC는 2020년 6월 설립 이후, 수녀회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민간 기관의 공모·배분 사업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 왔다. 인력 부족과 재정난 속에서도 네 명의 수녀가 프로그램 운영부터 행정, 기관 협력까지 맡아 센터를 꾸려가고 있다. ※ 후원계좌 농협 301-0170-9011-81 (재)천주교인보성체수도회유지재단 ※ 문의 041-404-8500 인보자연숲교육센터

발행일 2025-12-07 제3469호 16면

학교 밖 청소년 ‘JU인공’, 다양한 문화 체험 통해 ‘잠재력 UP’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청소년문화공간JU(관장 양재모 안드레아 신부, 이하 JU)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한 해 동안 쌓은 진로 탐색·자기 계발·문화 체험의 성과를 선보였다. JU는 11월 22일 다리소극장에서 ‘JU인공(JU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의 공연)’ 발표회를 열고, 공교육 밖에서도 배움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간의 성장 과정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자기 주도적으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응원했다. 발표회에서는 토론&글쓰기반 청소년들이 각자 받은 키워드로 릴레이 작문을 완성해 단편 소설을 발표했고, 원어민 중급 영어대화반은 영어영화 더빙을, 일본어반은 애니메이션 속 일본의 문화를 일본어로 소개했다. 보컬·일렉기타·베이스기타반과 밴드 동아리의 무대 그리고 영상반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제작·편집한 영상도 공연을 다채롭게 채웠다. 제13기 청소년운영위원회 ‘주바라기’는 ‘학교 밖 청소년(나)이 바라본 학교 밖 청소년(너)’을 주제로 특별기획 발표를 했다. ‘사회와 기성세대의 부정적 인식을 받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 안팎 청소년과 기성세대 등 1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연 후에는 1년간 성실하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4명에 대한 ‘성실상’ 시상식과, 자기 계발과 성장에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과 장학증서 수여식도 마련됐다. 발표회 현장에는 JU에서 꿈을 키웠던 선배들, 교육 프로그램 강사진과 봉사·후원자 등 100여 명이 함께해 격려했다. 양재모 신부는 격려사에서 “발표회를 위해 1년간 성실하게 준비한 모든 청소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존재만으로도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잠재력을 믿고 이를 힘차게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JU는 청소년들이 꿈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동반하는 청소년 시설로, 특히 공교육을 떠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학습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선택하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준비하도록 진로·학습·상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기관 등록 청소년 61명과 기관 이용 청소년 4281명(연인원)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과 자격증 취득, 자기 계발, 문화 체험 프로그램 ▲검정고시와 수능 준비 일대일 맞춤 학습 지원 ▲직업 체험과 작업장 연계, 취업 멘토링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 ▲다방면의 문화·취업 강좌와 진로적성·심리검사가 이뤄지는 ‘JU특강’ ▲청소년 자치조직 활동 ▲여성용품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발행일 2025-12-07 제3469호 16면

‘오늘날 청년과 교회는?’…2027 서울 WYD 심포지엄 열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한국교회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소장 방종우 야고보 신부)와 2027 WYD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지역조직위)가 11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에서 ‘우리 시대의 청년과 교회, 그리고 2027 서울 WYD’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그간 막연하게 추측했던 한국 사회 청년들과 신자 청년들의 가치관 차이, 삶의 어려움과 실태를 의식조사와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유한 자리로 주목받았다. 기성 세대와 청년 세대 간 ‘상호 소외’, 교회 공동체에도 만연 심포지엄은 서울 지역조직위가 청년들이 함께 참여한 특별 연구팀을 결성해,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청년 기초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지역조직위 영성팀은 청년 인식 조사의 질적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직면한 청년 관련 과제 중 세대 간 ‘상호 소외’ 현상을 짚었다. 지역조직위 임나경(체칠리아) 연구원은 발표에서 “청년들이 ‘현재 삶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나온 답은 기성 세대에 비해 삶에 뚜렷한 ‘정답’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성세대에게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장, 결혼과 출산이 삶의 기준이었지만 현재 청년들은 자유와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새로운 답을 찾는 일은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사회적 흐름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어려움과 혼란을 느끼게 한다는 말이다. 임 연구원은 “이런 어려움이 청년의 ‘가치관 부재’로 이어지고, 세대 간 갈등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지역조직위는 한국 사회의 청년 실태를 고립된 청년과 세대 간 삶의 근본 가치가 전달되지 않는 상태인 ‘상호 소외’로 표현하며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세대 갈등은 생산적이지 않고 소모적이라고 봤다. 이러한 양상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도 흔하다는 게 공통된 응답이었다. 질적 인터뷰 결과 ▲신앙의 강요 ▲청년을 값싼 노동력·도구로 보는 본당 공동체 ▲권위주의적 태도 등이 상호 소외와 청년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성팀 장지혜(루시아) 연구원은 발표에서 “「2027 서울 WYD 기초문헌」은 서울 WYD의 운영 원칙을 젊은이의 주도적 참여, 신앙의 체험과 성숙의 계기, 교회의 쇄신과 성장을 이끎, 다양성 존중 등의 4가지로 언급하는데, 젊은이의 역량을 신뢰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 운영 원칙은 주목할 만하다”며 “서울 WYD는 종교 행사를 넘어 청년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복음화 전략을 모색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WYD를 통해 청년의 단순한 위로자 역할을 넘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행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WYD 발판 삼아 ‘청년 리더십 모델’ 정착해야 2019년 10월 창설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국제청년자문기구(International Youth Advisory Body, 이하 IYAB)’의 활동과 영성을 통해 서울 WYD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IYAB 2기 위원인 이지운 연구원(아나스타시아·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은 발표에서 IYAB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근간을 두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준 실제 사례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IYAB의 설립은 청년들을 교회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본당과 교구, 국가와 국제적 수준을 넘어 교황청 차원의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전 세계 20개국에서 선정된 20명의 청년이 현시대 청년들의 현실, 아이디어, 관심사 등을 평신도가정생명부에 전달해 실제 정책에 반영되도록 자문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IYAB 현직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청년 위원들은 IYAB 활동이 ‘교회가 청년을 진정한 동반자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많은 위원이 교회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IYAB의 배경과 활동 방향이 서울 WYD 준비와 그 이후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에 주는 시사점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청년의 고유 경험을 존중해야 하고, 대회를 계기로 탈권위적 청년 리더십 양성 모델을 통해 현재 다수의 본당과 청년 단체가 단체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등의 위계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교회와 WYD에 바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주제로 조별 나눔과 토의가 이어졌다. 토의에는 청년들과 연구원, 사제,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신학생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청년으로서 신앙생활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서울 WYD와 관련해 교회에 기대하는 것 등을 공유했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6면

“취업난·미래 불안…신앙이 청년 ‘고립감’ 낮춰”

서울 WYD 지역조직위가 청년들과 함께 특별 연구팀을 조직해 수행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청년 기초 인식 조사’에서 발제자들이 주목한 점은 “청년 세대가 신앙생활을 할 경우 실제로 정서적 도움을 받는다”는 유의미한 통계가 엿보였다는 것이다. ‘업무와 학업, 취업 준비 등으로 번아웃(소진)됐던 경험’을 조사한 지표에서 천주교 신자 청년이 48.1%, 일반 청년이 40.7%로 신자 청년이 과거에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의 ‘스트레스와 고립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신자 청년이 ‘덜 고립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교구 정규현 신부(마르티노·국내연학)는 “‘일반 청년 집단과 신자 청년 집단의 고립에 대한 인식’ 항목에서 일반 청년의 30%가 삶이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응답했지만, 천주교 청년은 14.8%에 불과해 2분의 1 수준으로 다른 항목들에 비해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일반 청년에 비해 신자 청년이 고민을 해소할 ‘조력자’를 찾기 수월했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경제적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주변인과의 비교, 스펙의 버거움 등 항목에서 일반 청년에 비해 신자인 청년들의 지수가 낮았다. 이 결과는 취업과 미래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신자 청년이 교회 공동체를 찾아오고 도움을 받아, 일반 청년에 비해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 신부는 “교회 공동체가 개인 간 혹은 사회와의 관계 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장이자, 번아웃으로부터 돌봐줄 수 있는 ‘돌봄의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조직위 장지혜(루시아) 연구원은 “통계를 종합하면 스스로를 경제적 하층으로 인식한 청년들보다 상층으로 인식하는 청년일수록 교회 공동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진리와 사랑, 생명 관련 이슈 등에 대한 응답에서는 신자 청년이 일반 청년보다 교회 가르침에 가까운 응답을 했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문항에서 신자 청년의 80.8%, 일반 청년의 71.1%가 동의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사형제, 인공 수정, 혼전 성관계 등에 대해 신자 청년들도 최소 87% 이상이 ‘문제가 없다’거나 ‘허용해도 된다’고 응답했고, 남북 평화 문제에서도 일반 청년과 신자 청년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정 신부는 “몇몇 문항을 제외하면 청년들은 종교 유무보다 성별, 문화와 정치적 신념에 따라 응답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또 진리 가치에 대해 신자 청년들의 이타적 희생 의사가 비교적 뚜렷하게 청년 일반보다 높았지만, 과반수가 개인 수준의 상대주의적 가치관을 수용하고 있는 등의 지표를 보면 신자 청년들이 현대 사회에서 체득하고 있는 인식 틀에 대한 심화된 연구가 앞으로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바탕이 된 청년 인식 조사는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로 나뉘어 수행됐다. 양적 연구는 2025년 7월부터 8월까지 일반 청년 1973명에게 총 88개 문항을, 9개 교구 청년 사목 네트워크를 통해 표집한 가톨릭 청년 2278명에게 총 111개 문항을 설문 조사했다. 질적 연구는 2025년 2월부터 5월까지 청년 패널 41명과 청년 사목 전문가 9명을 활용해 집단 인터뷰 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8월까지였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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