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이별까지도 ‘반짝이는’ 아름다움으로…독립영화 ‘샤인’ 7월 31일 개봉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두 수녀가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샤인’(Shine)이 7월 31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박석영 감독이 제작을 맡은 ‘샤인’은 이별과 만남의 소용돌이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로 2022년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공모사업,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으며, 2023년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초청돼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영화 ‘샤인’에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져 외로움에 갇혀 사는 16살 소녀 ‘예선’, 그리고 친엄마에게 버림받고 어느 여름 날 예선 앞에 나타난 6살 ‘새별’이 등장한다. 예선은 갈 곳 없는 새별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꿈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제 행복만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순간, 새별을 버렸던 친엄마가 예선과 새별 앞에 나타나면서 ‘샤인’은 숨 가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샤인’에는 라파엘라 수녀와 스텔라 수녀가 핵심 배역으로 등장하면서 종교 영화가 아닌데도 종교 영화보다 더 깊은 신앙의 의미를 전한다. 혼자 남은 예선을 돌보는 라파엘라 수녀는 주변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화신 같은 존재이지만 새별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에 빠져드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스텔라 수녀는 성당 원장 수녀로서 외로움과 삶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예선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겪는 라파엘라 수녀를 든든하게 돕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상 앞에 마음 아파한다. 라파엘라 수녀 역을 맡아 열연한 장선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와 스텔라 수녀 역의 정은경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가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2013년 나이 마흔에 영화를 시작한 박석영 감독은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인 ‘샤인’에 대해 “두 분의 수녀님들이 제주도에 머물며 아이들과 할머니를 돌보는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탁했던 마음이 많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마음의 쉼이 필요하신 분들께 ‘샤인’을 권하고 싶고, ‘샤인’은 수도자들의 걸음처럼 느리지만 정직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도에 여행 간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샤인’을 관람하시면 좋겠다”면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샤인’을 열심히 상영하니, 큰 영화관보다 작은 영화관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4-07-28

“신앙생활 속 소중한 장면 세밀하게 그리고 싶어”

“며칠 전, 지난해 겨울에 올렸던 제 인스타그램 피드(Feed)를 보게 됐어요. ‘나는 언제 갤러리1898에서 전시할 수 있을까?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에는 그림을 더 열심히 그리자!’는 글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동시에 하느님께서 나의 작은 기도도 놓치지 않고 들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년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 응모해 청년작가로 선정된 박미정(노엘라·38·서울 성산동본당)씨는 결국 꿈을 이뤘다. 이제 그림을 자신의 온전한 직업으로 택한 박미정 작가는 8월 7~15일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하루하루 개인전 준비에 밤잠을 줄여야 할 만큼 쉴 새 없이 바쁘지만 내 작품만으로 전시를 연다는 생각에 감격스럽기만 하다. 박 작가는 새로운 미술 분야인 디지털 드로잉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점차 확고히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풍기는 작품들이 교회 안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박 작가에게 작품 의뢰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민화(民畫) 화실에 다니며 미술을 제대로 배웠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는 동안 다양한 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접했던 경험이 박 작가에게는 ‘일찍이 보기 힘들었던 그림 작업을 하는 신진 작가’라는 평을 얻는 원동력이 됐다. 박 작가 스스로도 자신에게 이런 놀라운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주보에서 우연히 갤러리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공고를 보고 지원해 볼까 생각했지만 쟁쟁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될까 싶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고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주님, 제가 그림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 영광을 드높일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면 도전하겠습니다’라고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제 미술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한 박 작가는 가톨릭 공동체 안에서 그림으로 소중한 삶을 가꾸어 가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한 인간으로서 저의 큰 장점은 세밀한 관찰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교회 공동체 안의 우리를 바라보고, 신앙생활 속 소중한 장면들을 세밀하게 담아 감동을 주는,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삶을 소중히 살도록 돕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2024-07-28

[이준형의 클래식 순례] 도메니코 지폴리의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Beatus vir)

7월 31일은 예수회의 설립자인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입니다. 16세기 이후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예수회는 ‘모든 사물에서 주님을 발견한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고전 수사학의 원칙인 ‘가르침과 기쁨과 감동’(Docere, Delectare et Movere)을 주기 위해서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극장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수회는 선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동료였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인도를 거쳐 일본까지 갔던 일은 유명하지요. 특히 예수회의 선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가령 1986년에 만들어진 롤랑 조페(Roland Joffé) 감독의 영화 ‘미션’(The Mission)은 1750년대에 우루과이강 지역에서 있었던 실제 역사를 근거로 한 작품으로, 남아메리카의 정글에서 과라니족과 함께 살아가려는 예수회 사제들의 삶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예수회는 17세기 초부터 이곳에 여러 개의 촌락을 설립했는데,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교육을 베풀었고 노예 상인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했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어딜 가든 한결같이 원주민들이 정말 음악을 사랑했으며, 곳곳에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17세기와 18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곳곳에서 장엄한 폴리포니 교회 음악이 울려 퍼졌고, 이들이 남긴 흔적과 유산은 오늘날에도 멕시코와 페루,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여기저기에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종종 볼리비아나 파라과이에 있는 작은 성당에서 하프시코드나 류트 같은 바로크 시대의 악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그곳 신자들은 수 세기 동안 전통을 지키며 현지의 삼나무나 마호가니로 바이올린을 만들고, 옛 악보를 계속 필사해 연주하며, 심지어 악보를 읽지 못하더라도 구전에 따라 옛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합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여러 문서고와 성당에 옛 악보가 있음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에는 교회 음악은 물론, 오페라와 협주곡까지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살아있는 바로크 전통이라고 할 만합니다. 도메니코 지폴리(Domenico Zipoli, 1688~1726)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유럽 출신 음악가였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폴리는 로마에 있는 제수성당(Chiesa del Ges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근무한 후 예수회에 가입했습니다. 1717년 라틴 아메리카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과라니족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활동하다 1726년에 코르도바(Córdoba)에서 서른여덟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프라노와 합창을 위한 모테트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Beatus vir) 같은 곡은 그가 라틴 아메리카로 건너와 쓴 작품으로, 오직 볼리비아에만 필사본이 보존되어 오늘날 다시 연주되고 있습니다. 글 _ 이준형 프란치스코(음악평론가)

2024-07-21

바느질 한 땀에 기도 한 올…역사 속 제의 전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 관구(관구장 정경애 율리아나 수녀)는 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그리스도를 입다’를 12월 31일까지 열고 있다. 서울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그리스도를 입다’는 수도자들이 기도의 날실과 씨실을 엮어서 연약하지만 섬세한 바늘로 한올 한올 수 놓은 아름답고 품위 있는 제의와 주교 문장, 성합보(聖盒褓), 지금은 보기 힘든 형태의 실과 가위, 바느질 도구상자, 재봉틀 등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기획전에 나온 1940년대 재봉틀은 한눈에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수녀회는 지금도 같은 재봉틀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기획전에 선보인 전시물들은 제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제의를 보면서 사제 복장이라는 의미를 넘어 가톨릭교회 문화와 예술의 진수도 엿볼 수 있다. 한국교회 제의 제작의 역사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는 제의를 만드는 다른 수녀회가 몇 군데 있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유일하다시피 제의를 제작했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만들어진 제의에는 신앙과 전례적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수공예품의 섬세함과 독특한 빛깔이 녹아 들어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물 중 하나는 전 서울대교구장 고(故) 노기남(바오로) 대주교의 문장이다. 보통 사진으로 보던 노 대주교 문장은 평면적으로 느껴지지만 실로 수놓은 실물을 보면 강렬한 색깔의 대비와 고저의 세밀한 굴곡이 뚜렷하게 전해진다. 사람 손으로 바느질을 해서 만들 수 있는 예술 작품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스도를 입다’ 기획전 전시물들을 바라보며 수도자들의 겸손한 기도, 한결같은 신심과 더불어 수고로운 노동과 긴 시간을 참고 견딘 인내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교회 안에 모범으로 빚어 온 정신과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기획전에서는 1888년 7월 22일 새벽 5시, 제물포항을 통해 흰 코르넷을 쓴 네 명의 첫 선교 수녀들이 아직 순교의 피가 마르지 않은 조선 땅에 첫발을 내디딘 후 7월의 찌는 듯한 날씨에 가마를 타고 서울까지 40리 길을 갔던 역사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에 처음 소개돼 성가 반주에 쓰였던 고풍스런 풍금은 한국교회 문화발달사의 한 단면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오전 10시~오후 4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과 성삼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성탄 대축일, 국경일에는 휴관한다. 단체관람을 원할 경우 전화(02-3706-3255)로 예약이 필요하다.

2024-07-21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초대전 ‘빛이 있으라’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김인중 신부(베드로·도미니코 수도회)가 7월 30일까지 서울 신원동 ‘아트 스페이스 엑스’ 전관에서 초대전 ‘빛이 있으라’를 열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사제로, 교회에서는 화가로 부각되는 김인중 신부는 2020년 3월 화업(畫業) 60주년을 회고하며 ‘빛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를 연 데 이어 역시 빛에서 의미를 찾는 전시 ‘빛이 있으라’를 마련했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김 신부의 작품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김 신부는 캔버스를 가득 채우지 않고 여백을 크게 둠으로써 여백이 마치 하얀 빛을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 준다. 정해진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또한 맑은 수채화 같으면서도 동양의 수묵화가 접목된 듯한 특이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빛이 있으라’ 전시에서도 김 신부가 평생 쌓아 온 그만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다. 김 신부는 60년 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사제라는 신분을 잊지 않고 상업성과는 일관되게 거리를 두고 있다. 평소 “성직의 길과 화가의 길을 동시에 걷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한 번도 사제의 삶과 예술가의 삶을 분리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아울러 “기도하지 않는 삶은 색깔이 없는 그림과 같고, 그림은 그리는 일은 하느님이 주신 은총을 되돌려 드리는 길과 같다”며 작품활동을 기도와 사제 생활의 연장으로 여겨 왔다. ‘빛이 있으라’에 출품된 작품들에도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기도와 신앙이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 한편, 김인중 신부는 충남 청양군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던 ‘빛섬아트갤러리’를 지난 7월 6일 공주시 반포면으로 옮겨 ‘빛섬갤러리 트윈’이라는 이름으로 확장 개관했다. 빛섬갤러리 트윈은 김 신부의 작품과 김 신부의 동생 김억중(토마스) 건축가의 작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2024-07-21

주님께 받은 탈렌트…'여걸 강완숙' 연기로 선보인다

“강완숙(골룸바) 복자의 굳은 신앙과 강직한 인품을 저희 연기를 통해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관객들께서 강완숙 복자의 신앙을 배우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15일과 16일 오후 8시 대전교구 합덕성당에서 올해 첫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여걸 강완숙 골룸바’의 강완숙(1761~1801) 역을 맡은 황려진(마리아·39·서울 행운동본당) 배우와 노수산나(수산나·38·서울 성북동본당) 배우는 신앙심 없이는 ‘여걸 강완숙 골룸바’ 무대에 오를 결심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강완숙 복자의 뜨거운 삶과 신앙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 지도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가 주최해 ‘찾아가는 연극 공연’으로 지난해 6월 8일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에서 초연된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정해진 공연장으로 관객이 찾아오는 형식이 아니라 전국 본당이나 수도회, 성지, 기관단체 등이 초청하면 연출진과 배우들이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관객 친화적 음악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방은미(요한 보스코) 감독과 출연진 모두는 섬 공소에서 초청하더라도 마다 않고 찾아가 연기 열정과 예술혼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완숙 역에 새로 캐스팅된 두 배우 역시 연기력을 이미 검증받았을 뿐 아니라 강완숙 복자가 순교할 때 나이와 거의 같은 연령대여서 더욱 완성도 높은 내면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려진씨는 “강완숙 복자는 사람답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의문을 갖고 있을 때 하느님을 만났고, 천주교 신앙을 모든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박해시기를 살다 순교한 인물”이라며 “‘여걸 강완숙 골룸바’ 출연을 결정하고 난 뒤 내가 만나고자 했던 하느님 나라는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가면서 그저 무던하던 제 신앙에 스스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느님께서 저에게 ‘네 탈렌트를 어떻게 쓸지 고민해 보라’며 맡기신 작품으로 여겨졌고, ‘제가 주님의 딸로서 여기까지 왔어요. 주님, 저 좀 보세요’라고 답할 수 있는 작품이 ‘여걸 강완숙 골룸바’였다”고 덧붙였다. 노수산나씨 또한 “이 작품의 21쪽 분량 대본 전체가 기승전결 역동성 넘치는 기도문 같아서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면서 “이번 음악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순교자들의 역사가 피부에 와 닿았고, 70분 공연시간이 배우와 관객 모두 성령으로 불타오르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8월 15~16일 합덕성당을 시작으로 9월 순교자 성월, 10월 묵주기도 성월, 11월 위령 성월까지 계속해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복자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도와 한국교회 첫 여성 지도자로 활약한 강완숙 복자의 불타는 신심과 선구자다운 면모를 조명하는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만큼 많은 본당과 기관단체들의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 ※ 공연 초청 문의 010-3373-1654 방은미(요한 보스코) 감독

2024-07-14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 특별전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관구장 이용석 야고보 신부)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신비의 여정: 축복의 50년 그리고 다시 새롭게’가 7월 17~26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는 가르멜 영성을 갈망하며 수도회를 창립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간 몇 명의 젊은이들의 열정에서 비롯돼 1974년 9월 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임시수도원 건물에서 창립미사를 봉헌함으로써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신비의 여정: 축복의 50년 그리고 다시 새롭게’ 특별전은 창립 이후 50년 역사를 이어오기까지 현재를 살고 있는 수도자들과 재속회원들의 삶에 녹아 있는 가르멜 영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전시다. 이번 특별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남자 가르멜 수도회 5명, 가르멜 여자 수도회 3명 그리고 재속회원 21명은 남자 가르멜 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을 더욱 기쁘게 맞이하고자 지난해부터 준비에 들어가 이번 특별전에서 그 결실을 선보이게 됐다.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은 제대초, 초공예, 이콘, 한국화, 사진, 연필화, 유화, 퀼트, 닥종이, 먹으로 쓴 신앙고백 등 다채롭다. 이뿐 아니라 제의와 전통매듭으로 만든 묵주, 서예, 브론즈 조각, 캘리그래피, 도자기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작품의 종류와 소재는 다르지만 모든 작품들이 표현하는 것은 가르멜 수도 가족들의 작은 움직임이 주님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진솔한 마음이다. 작품 속에서 가르멜 수도 가족들이 50년 동안 지켜온 깊은 신앙과 가르멜 영성을 발견할 수 있다. 수도 가족 전시회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50년 수도회 역사를 돌아보고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의 나라를 희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회화 작품 ‘아가’를 출품한 박보규(가브리엘) 수사는 “앞으로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삶을 살겠다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가르멜 수도회 가족 전체가 한마음으로 참여한 이번 특별전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이 되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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