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 정평위·남녀 장상연, 대통령 탄핵 촉구

전국 13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수도회 장상연합회가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국민의 대표이자 국민의 권력 위임기관인 국회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사제와 수도자들은 12월 4일 ‘제2의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 빠른 시간 안에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지난 3일 밤,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의 평안한 잠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합리적인 판단과 국정운영을 해 나가리라는 믿음마저 빼앗아 가 버린 행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변명과 자화자찬을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그리고 이제 그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무계획과 즉흥성이 국가 최고 통수권자에게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국회에 요구한다”고 전했다. 입장문에는 대구·광주·전주·춘천·대전·부산·인천·수원·원주·마산·안동·제주·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가 동참했다. 천주교 신자 3875명도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 수사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12월 4일 선언문을 통해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이라는 폭거를 자향한 윤석열의 즉각적인 하야 또는 국회의 탄핵 뿐 아니라 내란죄 수괴로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은 헌법에 규정된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심지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더라도 계엄 선포 요건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반국가적, 반헌법적 행위”라며 “스스로 즉각 하야하고 국회에서는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할 것이며 수사기관에서는 내란의 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의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 5,24)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국민의 대표이자 국민의 권력 위임기관인 국회에 요구합니다. 더불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 최고 판단 기구인 헌법재판소에 송부되는 그날부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심판해 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0분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과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대한민국 역사의 마지막 계엄은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이 있었던 1979년 10월 27일부터 1980년 5월18일 광주 민주항쟁을 거쳐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셀프 취임한 이후인 1981년 1월 24일까지 440일 동안이었습니다. 이러한 계엄이 43년 만에 대한민국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전시ㆍ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한밤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의 평안한 잠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합리적인 판단과 국정운영을 해 나가리라는 믿음마저 빼앗아 가 버린 행위였습니다. 그래 놓고 불과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해 버렸습니다. 긴박한 사안이 있는 것처럼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놓고 손바닥 뒤집듯이 갑자기 비상계엄을 해제한 것 입니다. 물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 것은 다행입니다만 무슨 국가 운영이 장난도 아니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6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국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변명과 자화자찬을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또 한 번의 비상계엄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이 하야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이제는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탄핵안을 통과시키십시오. 그리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이 송부되는 즉시 빠른 시일 안에 심판해 주십시오. 이미 우리 국민은 대통령을 탄핵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전례가 없었던 일이 아니었기에 신속한 진행만이 국가적인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두 번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이 사태 앞에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무계획과 즉흥성이 국가 최고 통수권자에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가족이 국가보다 우선하는 사람도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국가의 주체임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 여정에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4년 12월 4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4일 오전 11시 30분경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바라보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이루어왔고 한국 교회는 지난 세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한국 교회와 국민의 요구에 진심을 다하여 응답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5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령 발표 1시간 만에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11시경 ‘국회·의희·정당 등의 일체 정치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발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즉시 국회 본회의를 소집했고, 의원들은 국회에 집결하며 계엄령 해제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할 경우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도가 이어졌으나 의원들은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했고,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 의장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에 따라 계엄령 선포가 무효화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전 4시30분 무렵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담화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됨에 따라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아래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 전문 <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바라보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 > 지난밤에 있었던 비상계엄 사태로 많은 국민께서 놀란 마음에 밤잠을 설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국가의 통치 행위와 행정 절차는 시급성이 있지 않는 한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국민들에게도 알려져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국회 의결에 따라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지만 불과 6시간 만에 해제할 상황이라면 애초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문입니다. 군사 정권 시절에나 선포되었던 계엄령이 2024년 오늘 대한민국에 선포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외부의 적이 침략하거나 전쟁의 위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은 현실에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이루어왔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세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한국 천주교회와 국민의 요구에 진심을 다하여 응답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4년 12월 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2024-12-15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벽면에 새긴 사형제 폐지 염원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 건물이 사형제도 폐지를 염원하는 조명으로 수놓였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요한 사도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제22회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11월 30일 오후 6시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빔버타이징(Beamvertising·건물 외벽에 영상을 쏘는 광고기법)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사형반대의 날_Cities for Life’은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가톨릭국제구호단체 산 에지디오 공동체에서 2003년 처음 시작해 22년 동안 전 세계 92개국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매년 11월 30일 개최되고 있는 사형 반대 행사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명동대성당에서 첫 번째 빔버타이징 행사를 개최한 이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후원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도서관(2016), 서대문형무소역사관(2017), 절두산순교성지(2018), 서대문형무소역사관(2019, 2020), 새남터기념성당(2021), 명동대성당(2022), 전주 전동성당(2023)에서 진행했으며 특히 올해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은 올해로 사형집행이 중단된 지 27년째인 사실상 사형폐지국이지만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조명 퍼포먼스 뿐 아니라 생명 이야기 콘서트, 세미나를 통해 사형제도 폐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2024-12-15

천주교 등 7대 종단 대표, 비상계엄 사태 입장문 발표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의 협의체인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의장 진 우 스님, 이하 종지협)는 5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 제목의 입장문에서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과 국무회의의 해제 의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은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며 “국정운영의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종지협은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의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했다. 입장문은 종지협 공동대표의장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서영 대표회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윤석산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등 6명의 공동대표 명의로 발표됐다.

2024-12-15

우리신학연구소 창립 30년…신자 대중과 함께해 온 평신도 신학 요람

평신도 신학운동을 지향하며 평신도들이 시작한 우리신학연구소(소장 박문수 프란치스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월 30일 기념 세미나 및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30년 활동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우리신학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살폈다.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행사를 마련한 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는 ‘우신연의 조사 연구결과를 통해 본 한국천주교회’(박문수 소장), ‘평신도 신학운동 30년, 또 한 번의 30년을 내다본다’(황경훈 바오로 선임연구원), ‘우리신학운동의 전망과 과제-제2의 신동을 꿈꾸며’(이미영 발비나 선임연구원) 등의 발제를 마련하고 질의응답을 통한 나눔 시간을 가졌다. 박문수 소장은 발제에서 우신연이 진행한 조사 연구 결과를 보며 “신생 연구소의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과 교회 안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시작한 조사 연구는 당대 교회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였고, 신학자 사제들이 흔히 결여한 사회과학적 태도를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런 신학과 상호보완적 역할을 통해 한국천주교회사 사료 축적 및 사목 방향과 과제 설정 기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그동안의 조사 연구 결과를 활용해 현대 한국교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경훈 연구원은 ‘교회개혁으로서 평신도 신학운동’과 ‘전례 개혁과 평신도 사회운동’, ‘평신도 양성과 영성’ 등에 대해 밝히고 “우신연은 개인과 집단이 영적 또는 물리적으로 필요한 공부와 교육을 신자 대중과 함께함으로써 그 희망을 현실의 삶 속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일신우일신’하며 힘써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덧붙여 “이는 성공 여부와 별개로 우신연이 지켜온 ‘평신도 정신’이요 평신도 운동의 골갱이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30년간 평신도 신학운동은 ‘신자 대중과 함께해온 교육 운동’이었다”고 했다. 이미영 연구원은 “세례 이후 지속적으로 신앙을 공부하는 체계나 이를 돕는 일꾼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평신도 신학운동의 지향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학함을 앞장서며 북돋우는 운동이라면 그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고 실제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한국 사회 현실에 맞는 상황신학으로서 우리신학을 탐색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하느님 체험을 쉬운 말로 풀어내며 이를 신앙의 삶으로 확장하는 사회운동으로서의 우리신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구소가 지향하는 ‘공동체 운동’으로서 공동의 신학 작업이 이뤄질 방안으로 정기적인 신학의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냈다. ‘한국교회 평신도 신학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우신연은 교계 제도의 지원 없이 평신도들이 신학을 전공하고 교회 안에서 담대하게 30년 동안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별히 평신도가 스스로 세운 한국교회 역사를 이어가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충실하게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12-08

청소년들 맑은 영혼으로 수놓은 ‘천상의 하모니’

한국 최초 그레고리오 성가와 무반주 합창 전문 청소년합창단으로 창단했던 ‘뿌에리 깐또레스’(Pueri Cantores)가 30주년을 맞아 세계가 감동했던 솜씨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담당 김현섭 요셉 신부)은 소속 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의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제34회 성음악 발표회를 12월 1일 대구대교구 대봉성당에서 열었다. 현재 단원과 졸업생들이 나란히 무대에 선 이번 공연은 뿌에리 깐또레스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뿌에리 깐또레스 현 단원들의 합창에 이어 졸업생 음악인들의 독주와 독창, 졸업생들로 구성된 합창단 ‘뿌엘레 깐또레스’의 합창이 이어졌다. 창단 당시부터 뿌에리 깐또레스를 이끌어오고 있는 김정선 수녀(가타리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가 지휘를 맡은 가운데, 졸업생 음악인들도 지휘에 나섰다. 공연의 백미는 뿌에리 깐또레스와 뿌엘레 깐또레스가 합동으로 선보인 핸드벨 연주였다. 공연은 가톨릭음악원 합창단을 포함한 모든 출연자들이 이번 공연 주제이기도 한 곡 <Te Deum>(사은 찬미가)과 가톨릭성가 <주 천주의 권능과>를 합창하면서 마무리됐다. 김현섭 신부는 “맑은 영혼과 순수한 음성으로 부르는 우리 어린이들의 노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천사들의 노래를 닮은 것이 아닐까 싶다”며 “가톨릭음악원과 뿌에리 깐또레스를 위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뿌에리 깐또레스는 1994년 당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바울로·1935~2021)의 권고를 받아들인 김정선 수녀가 청소년 단원들을 조직하면서 시작됐다. 1997년 서울과 대구에서 개최한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1주년 추모제 전곡 연주, KBS 열린음악회 성탄 특집 공연,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과 주교서품식, 교구장 착좌식과 같은 교구 주요 미사의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등 교회 안팎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또 교황청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등 3명의 교황 앞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여러 차례 초청연주회를 열었다.

2024-12-08

“등불과 같은 60년 역사는 교회사 연구 새 도약의 바탕”

올해 환갑을 맞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가 한국교회의 참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세계 속의 한국천주교회사를 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1월 2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설립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사 중 열린 기념식에서는 모범사원 표창장 및 감사장과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연구소 설립 60주년 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 강병규(프란치스코) 재단이사는 “그동안 연구소는 많은 연구자들을 양성, 배출하고 교회의 역사에 관한 자료발굴과 함께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쌓아 왔다”며 “이처럼 연구소는 단순히 과거 기록을 넘어서 우리 신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과 같은 존재로 60년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한국교회 발전에 학술적인 뒷받침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더욱 적극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교회의 보물과 같은 소중한 신앙의 역사와 유산들을 발굴하고 수집, 연구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며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만이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이 땅에 뿌리 내리고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앞으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4년 8월 17일 가톨릭대학교 부설연구기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사 연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활동에 전념했다. 그 결과 1985년 3월에는 한국 최초로 부록편을 포함하여 세 권으로 된 「한국가톨릭대사전」을 간행했으며 1988년 3월 25일 사단법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 발표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해 그 결과들을 정기 학술 간행물인 「교회사연구」와 월간지 「교회와 역사」를 통하여 널리 알리는 한편, 각종 교회사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간행함으로써 교회사 연구의 내실을 다지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 1991년 발족한 ‘한국교회사연구동인회’도 평신도들에게 교회사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96년 12월 10일 재단법인을 설립한 이후 교회사 연구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으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보다 많은 자료들을 수집해 정리했다. 1994년부터 「가톨릭대사전」을 발간하기 시작해 2006년 4월 총 12권을 완간했다. 또한 근대사 연구에 꼭 필요한 「뮈텔 주교 일기」를 모두 번역하여 8권으로 간행했다. 6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사연구소는 60주년 기념 논문 공모사업을 비롯해 지난 10월에는 한국교회사 최초 통사인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의 의의를 돌아보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울러 올해는 「한국천주교회사」 개정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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