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교구 노인사목협의회 담당 이시우 신부

제주교구가 최근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목 전환점으로 노인사목협의회(이하 ‘노사목’)를 공식 출범시켰다. 국내 어느 지역보다 초고령화 시대의 여파가 선명한 지역 상황에서, 전문적인 노인사목을 위해 2025년 1월 이시우(안드레아) 신부를 노인사목 담당 사제로 임명하고 실질적인 준비에 나선 결과다. 이 신부는 지난 1년간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사례를 검토하고 지역 현실에 맞는 모델을 모색했다. 그리고 2025년 12월 21일, 교구 내 7개 노인대학과 31개 본당 노인 관련 단체의 활동을 토대로 노사목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신부는 “노사목 창립은 노년을 교회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영적 도약의 기회로 바라보는 선언”이라며 “노인 혹은 노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인은 결코 사회 뒤편으로 물러나거나 소외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정중앙에 자랑스럽게 자리해야 할 빛나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우리가 서서히 발견해 나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사목은 노인을 단순한 보호나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교회의 능동적인 사목 주체로 세우는 데 초점을 둔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노인이 주도하는 구조’다. 임원 25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16명, 80세 이상도 4명에 이른다. 이 신부는 “노인이 노인을 가장 잘 안다”며 “대부분 ‘나도 교회에서 할 일이 생겨 기쁘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노사목 운영은 교구 내 4개 지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각 지구에 지구장을 두고 자율적 운영권을 부여해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각 본당에 신설된 노인분과는 기존 노인 신심단체·노인학교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그는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에, 노사목 회장단이 각 지구 회합에 적극 동참하며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노사목이 가장 주력할 활동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노인들의 편안한 여정을 정성껏 돕는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요양원 입소 노인, 재가 노인, 주일미사 참례 노인, 다문화·장애·냉담으로 인한 사각지대 노인 등 네 부류를 중심으로 사목 활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각 지구와 본당 노인분과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단계별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이 신부는 특히 세대 간 통합사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사목과 노인사목이 분절된 현실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구조가 절실하다”며 “다가오는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과정에도 각 교구 노인 담당 사제들이 함께 참여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사목 창립은 교구 전체에 노인사목이 멈출 수 없는 사명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한 이 신부는 “노인은 교회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에 있어야 할 하느님의 선물이며, 노인 한 분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만큼 노인을 공동체의 보석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결코 늙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현재의 노인이거나 미래의 노인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노사목의 여정에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에서 활동하는 노인사목 담당사제들의 협의체 구성도 희망합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21면

[인터뷰] 1억 원 기부한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정천진 신부

“선교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군종 사제로서 이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임무 중 다친 장병들을 위해 기부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군종교구 정천진 신부(베드로·노도본당 주임)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매달 월급의 절반인 15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해왔다. 이 기금은 복무 중 부상당한 장병과 순직 장병의 유가족, 군 복무 지원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정 신부는 2025년 4월까지 누적 기부액 1억 원을 달성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기부를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군종교구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마침 사제 서품 10주년을 맞은 정 신부는 “다른 해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육군훈련소에서 사목하고 있던 그는, 팬데믹 여파로 장병들이 성당에 나올 수 없게 되자 효과적인 선교 방법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기부를 결심했고, 처음 1000만 원을 한 번에 납부한 데 이어, 이후 5년 동안 월급을 쪼개 9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는 평소 절약하는 생활 습관 덕분에 가능했다. 전·현직 군인 가운데 해당 기금에 1억 원을 기부한 사례는 정 신부가 유일하다. 많은 이들이 고액 기부를 약정했다가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 신부는 “아무리 월급이라도 내 개인만의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도움이 절실한 장병들에게 돌려주자는 마음 덕분에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늘 사제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힌 그는 군종 신부가 된 이후로는 지역 사회와 군을 잇는 역할에 주목했다. “주님 성탄 대축일 트리 장식 비용을 아껴 지역의 결손 가정을 돕고, 난방비가 없어 힘들어하는 어르신들에게 극세사 이불을 나누는 등 여러 방식으로 지역과 함께해왔다”고 전했다. 정 신부는 군종교구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군종후원회는 물론, 출신 교구인 수원교구의 신부님들께서 군 본당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또 신학교 시절과 지금의 사목 활동까지 모두 누군가의 도움 덕에 가능했던 삶이었기에, 나도 쓸 돈을 아껴서라도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군종교구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정 신부는 “평신도들의 ‘군종후원회’에 대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군종교구 본당들은 실제로 도움이 절실한 곳 중 하나”라며 “신자들 가운데 어디에 도움을 주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계시다면, 군 장병들을 위해 일하는 우리 교구를 한 번쯤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을 돕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기보다, 작은 도움부터 시작해보는 것이죠. 이런 작고 사소한 변화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21면

[인터뷰] 「교회와 역사」 새 연재 시작하는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 순교 1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병오박해와 병인박해 순교성인들을 조명하는 연재를 월간지 「교회와 역사」에 1년간 실을 예정입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2026년 병오년이 지닌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 조 신부는 “올해는 병오박해 180주년, 병인박해 160주년이며, 아울러 1886년 한불수호조약 체결로 신앙의 자유가 일부 허용된 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상징적인 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요청들이 이어졌고, 결국 「교회와 역사」의 한 해 지면을 통해 두 박해의 순교성인들을 재조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병오박해로 순교한 9명의 성인 중에서도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가 가지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김대건 신부님은 이미 많은 신자가 알고 계시고,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도 성상이 세워졌습니다. 비록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교하셔서 사목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성인의 편지와 문초 기록을 보면 그의 용기와 덕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에게는 물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할 전 세계 청년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되는 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조 신부는 김대건 신부처럼 널리 알려진 성인을 제외하면, 아직도 이름조차 생소한 순교성인들이 많다는 현실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연재의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억의 해, 호명(呼名)의 해’라는 연재 취지에는 순교자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 드리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새로운 사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과거에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는 정도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자들이 순교성인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접하고 부를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회와 역사」 2026년 12권을 모으면 병오·병인박해 순교성인들을 널리 알리는 충실한 자료집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제작 중인 1월호에서는 남경문(베드로, 1796~1846), 한이형(라우렌시오, 1799~1846), 임치백(요셉, 1803~1846) 등 세 명의 병오박해 순교성인을 소개한다. 조 신부는 이들이 성인임에도 여전히 신자들에게 생소하다는 점에서, 순교지와 생애, 관련 사적지 등을 함께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신앙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는 103위의 순교성인이 계시지만,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도, 부르지도 않는다면 시복시성의 의미는 퇴색됩니다. 순교성인들이 단지 명단 속 이름으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접하면서 ‘이런 분이셨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입니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21면

23년 전 정착 경험 바탕으로 북향민 조력자로 활동…“북향민 마음 잘 아는 만큼 먼저 손 내밀어 줄래요”

“연말, 연초면 내가 한 해 동안 소망했던 일들,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했던 소망이 이뤄졌는지 점검해 봅니다. 저와 가족이 건강하게 신앙 안에서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새해에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살기를 기도드립니다.” 북향민으로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서 근무하는 김미경(프란치스카 로마나) 북향민지원팀장은 남한에 정착한 지 23년이나 됐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면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간절한 소망을 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북향민과 함께하는 성탄제’를 올해도 12월 20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북향민들이 봉헌한 새해 소망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찡합니다. 혈혈단신으로 혼자 낯선 곳에 정착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살아 본 사람만이 알겠지요. 저 역시 20여 년 세월 동안 많은 고난과 시련도 있었지만 늘 감사하는 이유는 신앙 안에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기도로써 풀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한 순간도 없다. 새해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북향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화위 신부님들을 도와서 북향민들과의 관계 형성에 중심을 둔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남한에 온 북향민들 중 하나원에서 천주교 종교활동을 하신 분들은 지역사회에 정착한 후에도 교회와 연락이 닿지만, 하나원에서 천주교를 접하지 않은 분들과는 접촉이 쉽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북향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김 팀장은 현재 남한에 정착해 있는 북향민 3만4000여 명이 정부로부터 초기 정착금과 일자리, 주거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고, 민간으로부터 받는 도움도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희망했다.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을 꿈꾸며 열심히 살지만 사회보장제도에 편입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북향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들어온 북향민 자녀와 한국에서 태어난 북향민 자녀 각각에 맞는 복지제도도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김 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남북 교류나 대화에 가시적인 진척이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꾸준한 기도와 노력이 있다면 북한도 변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냈다. “가톨릭교회는 말 그대로 보편적인 교회입니다. 시대와 문화, 인종과 민족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신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듯, 정치적 흐름에 따라가지 않고 교회가 묵묵히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실천한다면 북한도 변화될 것입니다.” 김 팀장은 “갈라진 두 친구 중 한 명이 먼저 손을 내밀고, 그래도 화해가 안 되면 두 번, 세 번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있을 때라야 다시 옛 관계를 되찾는다는 믿음으로 우리 정부와 교회가 북한에 꾸준한 화해의 목소리를 내 주기를 바란다”며 “남북 관계 역시 한순간에 눈 녹듯 풀리지는 않아도 서로 마음이 열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21면

[인터뷰] 부탄교회 유일한 사제 킨리 셰링 신부

히말라야산맥 동부, 인도와 티베트 사이에 있는 소국 부탄. 국교가 불교인 이 나라에서 예수회 킨리 셰링(Kinley Tshering) 신부는 부탄 출신 최초이자 유일한 가톨릭 사제다. 전체 신자가 2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그는 나라 전체를 하나의 본당으로 여기며 사목을 이어가고 있다. 부탄교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08년 이후 ‘종교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면서 국민 누구나 종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됐지만, ‘좋은 부탄인은 곧 불교 신자’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킨리 신부는 “가톨릭 공동체는 분명 도전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빵 속의 누룩이자 세상의 소금으로 부름을 받았다”며 “소수라는 사실은 오히려 주님을 더 깊이 따를 수 있는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부탄 공동체가 사도행전 시대와 닮아 있다”고 표현한 킨리 신부는 “성당 건물이 없지만, 사람이 곧 교회”라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모여 서로를 돕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내는 시노드 교회”라고 설명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FABC 희망의 대순례에 3명의 신자와 함께 참가한 킨리 신부는 “행사를 통해 아시아교회의 다양성과 연대를 확인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부탄처럼 아시아의 가장 외지고 어려운 곳에서도 하느님께서 활동하고 계심을 확인했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명을 위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부탄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주보 성인으로 모신다. 가톨릭센터와 청년 쉼터 건립 과정에서 한국교회로부터 받은 지원이 계기가 됐다. 킨리 신부는 “한국 순교자들, 특히 평신도들에 의해 한국교회가 시작된 점이 부탄 신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이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며 한국교회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가적 가치로 삼는 부탄에서 킨리 신부는 “국왕과 전통문화를 깊이 존중한다”면서도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간절한 소원을 담아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죽기 전에, 하느님께서 이 작은 여정을 이어갈 사제 한 사람이라도 더 보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25면

[인터뷰] 진료 은퇴하는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전 원장

“봉사도 욕심이 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비켜주는 것도 필요해요. 봉사에 욕심이 있으면 자기를 위한 봉사가 돼 버리는 겁니다.” 의대생 시절부터 50년 넘게 봉사의 삶을 살아온 곽병은(안토니오·72·원주교구 흥업본당)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전 원장이 최근 진료 일선에서 물러났다. 3년 전 밝음의원 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주로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 진료도 하고 말벗도 되며 매주 왕진하던 활동도 정리했다. ‘원주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곽 전 원장은 역시 의사인 아내 임동란(베로니카) 씨와 1989년 원주 시내에 ‘부부의원’을 개원해 2013년 환갑 때 의원 문을 닫을 때까지 형편이 어려운 본당 신자들이나 지역 주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부부의원은 동네 사랑방이었다. 또한 사재를 털어 장애인 생활시설 ‘갈거리사랑촌’, 무료급식소 ‘십시일반’, 노숙인 자립시설 ‘최양업토마스의집’ 등을 설립해 운영했지만 이 모든 시설을 원주교구에 기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봉사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선한 마음이 더 크게 전파되지요. 그래서 단체를 만들어 봉사해야 내가 죽은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곽 전 원장은 진료에서 은퇴했지만, 봉사의 삶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소수 어르신만 나오는 원주교구 흥업본당 술미공소에서 공소 회장을 맡아 운전 봉사도 하고, 원주시 지역사회통합돌봄센터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상담을 해 준다. 곽 전 원장은 요즘 ‘빈의자 의사회’를 법인화하는 일에 분주하다. “2013년 아산상 대상으로 받은 상금을 기반으로 뜻을 같이하는 의사들과 빈의자 의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빈의자’는 빈곤층, 의료지원, 자원봉사를 하나로 묶은 어휘입니다. 읍면동사무소와 복지기관에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찾아 빈의자 의사회 병원으로 보내면, 증상을 살펴 다른 병원으로 연계해 줍니다. 환자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혜택받을 수 있고, 의사는 장비를 갖춘 자신의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전국에서도 처음 만든 훌륭한 시스템이죠.” 곽 전 원장은 얼마 전, 빈의자 의사회를 법인화하기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빈의자 의사회가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고문이나 이사로 역량을 보태겠다는 마음이다. 곽 전 원장은 12월 4일에는 독거노인이 사는 원주 시내 작은 원룸에서 특별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왕진 중 알게 된 윤을온(91) 할머니가 평소 시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시집 「모르리」 발간에 힘을 보탰다. 윤 할머니는 곽 전 원장과 시집 출판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지금 뛰어서 천국에 갈 것 같다”고 한없는 기쁨과 감사를 표현했다. “‘지족(知足)’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부족하고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인정하고 잘했다 만족하려고 합니다. 나를 낮추고 남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진실됨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25면

[인터뷰] 방한한 작은형제회 총봉사자 푸사렐리 신부

“작은형제회의 프란치스칸 영성은 ‘평화’와 ‘화해’를 항상 함께 말합니다. 우리 형제들은 화해에 몸담으면서 평화를 이룩해 나가는 사도들이기 때문입니다.” 12월 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만난 작은형제회 총봉사자 마시모 푸사렐리 신부는 수도회 영성이 말하는 ‘평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1년 작은형제회 총봉사자로 선출된 그는 “프란치스칸 양성에 전념해오다 2009년부터 유럽으로 건너 온 이민자들을 위해 일해왔다”며 “이민자들과 함께하다 보니 이들의 어려움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사회 변화, 인도주의적 위기에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분단과 평화문제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푸사렐리 신부는 파주 파티마 평화의 성당에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약 3km를 순례했다. 작은형제회 수도자와 재속회원,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들이 순례에 함께했다. 평화누리공원에서는 분단을 상징하는 자유의 다리와 남북을 잇는 철교 등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평화에 대해 “우리 수도회 영성에서도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프란치스코 성인이 살았던 중세 유럽 또한 십자군 전쟁뿐만 아니라 도시 간에도 크고 작은 분쟁이 빈번했는데, 한때 기사를 꿈꿨던 성인은 깨달음을 얻은 뒤 이 대립의 경계를 뚫고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전쟁을 경험한 성인은 진정한 화해 없는 근시안적 평화를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룩하시려는 진정한 평화를 선포하는 것이 저희의 영성인 것이죠.” 한국 방문 또한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과 관련이 깊다. 푸사렐리 신부는 “장상이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 형제들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며 “특히 아시아에서도 규모가 큰 한국관구에서 프란치스칸의 카리스마와 수도 생활의 은사가 어떻게 안착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왔다”고 전했다.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푸사렐리 신부는 임진각 외에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과 중림동 쪽방촌의 한사랑가족공동체, 충남 천안 성거산 묘원 등 수도회 관련 장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관구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가지게 됐다”며 “수도회가 폐쇄적이지 않고 한국 사회의 나약하고 깊은 곳까지 들어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프란치스코회관에서도 많은 신자가 왕래하며 소통하는 모습들, 다양한 사람들이 배우고 터득하는 못자리가 된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힘없고 약한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한국관구 형제들이 이 말씀을 글자 그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21면

[인터뷰] 윤규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합창단 단장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합창단이 주교님의 시복에 미력이나마 적극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합창단(이하 합창단) 윤규한(요셉) 단장은 정구열(베드로) 지휘자, 유하얀(베로니카) 반주자 등 합창단 단원 32명과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해 평생 기억에 남을 공연을 마치고 귀국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회장 조화수 바오로)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조선에 170여 명의 선교 사제를 보냄으로써 한국교회 초창기 역사를 만들어 간 파리외방전교회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박해 시기 활동했던 선교 사제들의 희생과 열정, 공로를 프랑스 신앙 공동체와 함께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조화수 회장과 합창단 담당 사제 원종현(야고보) 신부 등도 동행해 힘을 보탰다. “합창단이 15차례 정도 해외 공연을 다녔지만, 대부분 한인성당 공연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해외 공연이 재개된 2023년부터는 현지 신앙 공동체에 한국교회의 순교 영성을 알리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공연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프랑스 공연을 마치고 나니 단장인 저와 단원들 모두 보람되고 뜻깊은 공연이었다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합창단은 11월 6일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주님공현성당에서 프랑스와 한국교회 사제와 신자들 앞에서 공연했다. 9일에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 교구인 카르카손·나르본교구 나르본대성당 교중미사 중 영성체 후 특송을 맡은 것을 비롯해 파견예식 후에도 성가 3곡을 불렀다. 반응은 뜨거웠다. “본부 공연은 모두 3부로 구성했는데 1부에서 파리외방전교회가 선교 사제 파견 미사 때 불렀던 곡인 <출발하라 복음의 군대여>를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불렀습니다. 매우 큰 박수를 받았고, 외국인이 그곳에서 <출발하라 복음의 군대여>를 부른 것은 우리 합창단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나르본대성당의 짧은 공연에서 미사에 참례한 전 신자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던 순간은 모든 합창단원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합창이 끝나자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줄곧 앉아서 미사를 드리던, 나이 많은 자매님마저 기뻐하며 기립박수를 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특히 조선에서 선교하다 순교한 성 모방 신부님의 후손이라는 프랑스 신자 가족과 나르본대성당에서 만났던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윤 단장과 합창단원들은 프랑스 방문 일정 중 브뤼기에르 주교와 조선대목구 제2대 교구장 성 앵베르 주교,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사적지도 순례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가가 있는 레삭 도드를 순례했을 때는 ‘브뤼기에르 주교 생가, 초대 한국 교구장’이라 적힌 프랑스어·한국어 안내판이 인상적이었다. 페레올 주교의 고향인 퀴퀴롱을 순례하면서 중국 복장의 페레올 주교 초상을 봤을 때는 ‘페레올 주교님이 한국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면 프랑스 신자들에게 한국교회를 더 잘 알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프랑스 공연을 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님 시복을 위해서는 물론 신앙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도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순교자현양회 합창단 활동을 통해 K-가톨릭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어 보람되고 기쁘면서 책임감도 느낍니다.”

발행일 2025-11-30 제3468호 21면

[인터뷰] 소외 이웃 위해 주식 30만 주 기부한 ㈜씨젠 천경준 회장 부부

“아무 잘못 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어르신들보다 더 취약한 이들이 또 있을까요? 고립 속에 놓인 이들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라면, 그리스도인의 응답은 분명합니다. 더 크게, 더 많이 나누는 것이지요.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나눔을 실천하자’는 아내의 뜻에 저도 흔쾌히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씨젠 천경준(마티아·78) 회장은 11월 11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윤병길 요한 세례자 신부)에 아내 안정숙(카타리나·75) 씨의 보유 주식 30만 주를 기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 아내를 대신해 참석한 천 회장은 “무의탁 영유아와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에 기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안 씨의 뜻을 전했다. 이번 기부는 안 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씨젠 계열 재단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안 씨는 “나눔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소중한 기회이며, 그분의 손길을 거절할 수 없고 언제든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남편을 설득했다. 기부한 주식의 가치는 11월 14일 기준 약 78억4500만 원에 달한다. 부부의 기부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가톨릭계 학교인 효성여중(현 효성중) 재학 중 입교한 안 씨는 신앙 안에서 다양한 기부를 이어왔다.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손길을 보태왔다. 아내의 자선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천 회장도 40년 전 결혼 10주년을 맞아 입교한 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지금까지 2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 이러한 나눔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진심 어린 공감에서 나온 실천이었다. 천 회장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의 사업 실패로 아버지의 유산을 잃고 가난한 유·청소년기를 보냈다. 천 회장은 “내가 똑같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면, 자기 탓이 아닌 고통 속에 남겨진 이들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고통받는 인류와 함께하셨던 주님을 따라, 내가 행할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의 손길을 전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식 기부 이후에도 부부의 나눔은 이어진다. 일찍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유산 기부 공증을 마친 천 회장은 “우리가 진정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살아가는지,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의 중심에 두고 묵묵히 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가톨릭 신앙은 인간에게 혼자 잘 먹고 잘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지켜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성 있는 삶의 지평을 제시하죠. 그래서 우리의 기부가 더 많은 기업인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해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사랑 덕에 우리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고립되지 않고, 누군가의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 참된 자유를 얻는다는 것을요.”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21면

[인터뷰] 탈시설지원법 반대하는 (사)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김현아 회장

2020년 결성된 사단법인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회장 김현아 딤프나, 이하 부모회)는 그해 12월 국회에서 ‘장애인 탈시설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탈시설지원법)이 최초 발의되자 이에 맞선 기나긴 싸움을 시작했다. 2021년 7월부터 탈시설 반대 집회를 지속적으로 이어왔고, 2023년부터는 탈시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 확산과 장애인 주거복지 정책의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그러나 탈시설지원법은 올해 10월 재발의됐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비롯한 탈시설 정책 강행 주체들은 ‘모든 시설은 인권침해 공간’이라는 획일적 전제 아래 수백 개 자립생활센터를 세우고, 수만 명의 활동 지원 인력을 배치하며 탈시설 산업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의사 표현이 어렵고 보호자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회의 입장에 대한 사회의 이해와 연대가 절실하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34세 아들을 둔 김현아 회장은 “무엇보다 탈시설지원법의 문제점과 거주시설 혁신의 필요성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해당 법안에는 중증 발달장애인·보호자의 자립 결정권과 시설 거주 희망자에 대한 대책은 없으며, 법안 추진 과정에서 당사자와 보호자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다”며 이는 장애인복지법 제5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들이 탈시설 후 이전하게 될 자립지원주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24시간 상주 인력과 의료·행동 지원 전문 인력이 없어 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또 “무연고 장애인의 경우 대리 보호자조차 없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탈시설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시의 탈시설 시범 사업에서 나타난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지역사회로 나간 ‘시설 밖 장애인’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요. 서울시의 경우 장애인 1200명이 시설을 떠났는데, 2024년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수는 7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500명은 어디로 갔나요? 그들이 정신병원의 돈벌이 수단이 되거나 무보수 노동 현장에 넘겨져도 추적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한국에는 ‘장애인요양법’이 없어 중증 장애인이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뿐이다. 그러나 탈시설지원법은 모든 장애인의 지역사회 전환을 전제로 해, 24시간 돌봄·의료·행동중재가 필수인 중증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 김 회장은 집중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가칭) 장애인 거주시설 선진화법안’의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안은 ▲장애 유형·중증도별 전문시설 지정과 전문 서비스 제공 ▲맞춤형 생활환경 조성 ▲복지, 의료, 교육이 연계된 통합 지원체계 구축 ▲운영위원회 활성화와 부모·이용자 참여 기반 확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2021년부터 탈시설 정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부모회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부모회가 전개한 서울시 탈시설 조례 폐지 서명운동과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안’(자립지원법) 폐지 청원 운동에도 많은 신자가 힘을 보탰다. 김 회장은 “탈시설 불이행 시 형사처벌까지 규정한 탈시설지원법안의 문제점을 알리고 반대 여론을 확산할 수 있도록 서명운동에 더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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