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표·김숙녀 씨 부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2억 원 기부

중증 면역성 뇌 질환으로 투병 중인 딸을 위한 기도를 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총 2억 원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에 기부한 부부가 있다. 아들 예수와 나사렛 이웃을 사랑으로 섬겼던 마리아와 요셉처럼, 9월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김덕표 ㈜앤비젼 대표이사와 김숙녀(마리아·서울대교구 방배동본당) 씨다. 김 대표이사는 7월 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아내 김 씨가 딸 김정혜(라파엘라) 씨 이름으로 복지회 노숙인 복지사업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지 4개월 만이다. 부부는 “이번 후원금이 라파엘라처럼 누군가의 기도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 특히 노숙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자식의 아픔만큼 부모를 몸부림치게 하는 고통은 없지만, 주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우리가 작은 희망들을 찾고, 그 희망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틈을 항상 열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그림 작업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나아졌으니, 이제 우리가 그분 사랑에 화답할 차례”라고 전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데서 나아가 어려운 이들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는 이러한 나눔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삶의 표양이되고, 우리 사회에도 용기와 힘을 주는 나눔”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지정후원금으로 전해진 기부금의 경우 기부자의 뜻을 온전히 반영해 전액을 기부자가 지정한 목적에 맞게 집행하고 있다. 기부금 사용 집행 내역과 사용 방향은 기부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 후원을 도모하는 등 기부 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앤비젼은 2003년 설립된 머신비전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사람의 눈을 대신해 제조 공정의 결함을 인지·판단하는 이미징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산업 현장에 검사·측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2004년부터는 매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굿네이버스’ 등 국내외 NGO, 아동 보호 시설, 노숙인 복지 시설 등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연속 선정되고 있다.

한국교회, 삶의 터전 잃은 베네수엘라 위해 팔 걷었다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이재민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은 베네수엘라 긴급구호를 위해 미화 10만 달러, 약 1억56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미화 5만 달러, 약 8000만 원의 긴급 구호 기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6월 26일부터, 한국카리타스는 6월 29일부터 현지 이재민 돕기와 복구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북부 지역에서는 6월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7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진으로 약 2954명이 숨지고 1만6592명이 다쳤으며, 1만6309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실종자 수가 최대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40회 이상 여진이 지속되며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국제 인도주의 정보 분석 기관(ACAPS)이 7월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피해 지역인 라과이라주를 비롯해 피해 지역 내 최대 848개 의료시설에서 피해가 확인됐거나 피해 가능성에 놓여, 의료 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진단된다. 식량과 식수, 의약품, 생필품 지원과 함께 안전한 대피소 확보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 회원기구들과 피해 상황과 구호 대응 정보를 공유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조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교회는 본당 시설을 임시 대피소로 개방해 이재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리타스는 피해 집중 지역에서 현황과 필요 사항을 조사하는 한편 식수와 식량, 위생키트, 생필품 등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지원한 기금과 특별모금 성금은 베네수엘라 카리타스를 통해 현지 이재민 긴급구호 사업에 사용된다. 성금은 긴급 대피소 운영, 식수·위생 지원, 보건의료 지원 등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분야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카리타스는 국제 카리타스의 구호 조정 과정에 참여하며 향후 피해 지역 회복과 재건을 위한 중장기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베네수엘라 카리타스와 협력해 현지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7월 19일 교구 내 각 본당 주일미사 중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한 2차 헌금을 실시한다. 아울러 교구 재해대책위원회는 계좌이체와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창구를 개설했다. 계좌이체·간편결제 모금은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교구가 모금한 구호 기금은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현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복음적 자비를 실천하겠다’는 교구의 형제적 사랑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7월 2일 열린 교구 국장회의에서 결정됐다. 교구는 절망에 빠진 베네수엘라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구 신자들을 비롯한 모든 이의 기도와 동참을 요청했다.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 참여 안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후원계좌 우리 1005-701-443328 예금주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후원문의 02-2279-9204 / www.caritas.or.kr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후원계좌 우리 1005-785-119119 예금주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후원문의 02-774-3488 / ohob.or.kr 수원교구 ※후원계좌 신협 131-022-657921 예금주 사회복음화국 ※후원문의 031-268-8523 / social.casuwon.or.kr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4면

대전교구 이주사목위, 세이브더칠드런과 이주배경아동 권리 증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전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6월 30일 대전광역시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와 ‘대전·충남 지역 이주배경아동과 가정의 권리 보호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부지역본부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주사목위원장 방영훈(도미니코 사비오) 신부와 심혜설 중부지역본부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위원회는 사업 참여·홍보, 대상자 발굴·연계, 사례관리 등을 맡는다. 본부는 사업 운영과 모니터링, 대상자 선정심의·재정 지원 등을 담당한다. 또한 양 기관은 지역 내 이주배경아동과 가정의 권리 보장·인식 개선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홍보 활동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광역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내 이주배경아동과 가정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양 기관은 각 기관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상자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교육·복지·정서 분야에서도 통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방 신부는 “지역사회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더욱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주배경아동의 권리 보호와 가정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심 본부장은 “이주배경아동이 권리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전·충남 전역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부는 이주배경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해 미등록 이주배경아동 성장지원 사업, 이주배경아동과 비이주배경아동이 함께하는 통합 활동, 충남 다우리학교 이주배경아동 권리보장 통합 모델 개발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21면

“발달장애인 주거권 핵심은 ‘생명 보호’…익숙한 터전서 안전히 살 권리 보장해야”

시설 거주 장애인의 주거권은 ‘시설 밖으로 나갈 권리’, 곧 탈시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생활 터전에서 안전하게 계속 살아갈 권리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중증 발달장애인의 주거정책은 거주 형태의 전환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돌봄·의료·행동지원 체계를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는 6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시설 거주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 및 지원방안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시설 폐쇄와 지역사회 전환을 둘러싼 이분법적 논쟁을 넘어, 시설 거주 장애인의 입소권과 계속거주권, 강제 전원 금지, 다양한 주거 선택지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1발제를 맡은 조성혜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탈시설과 지역사회 자립생활운동이 주로 신체장애인의 자립 요구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현재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의 상당수가 발달장애인인 현실을 고려할 때, 이들에게 맞지 않는 탈시설 모델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시설 거주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입법 과제로 ▲시설 거주 장애인과 보호자 의견 수렴 ▲시설과 지역사회를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 극복 ▲다양한 주거 형태 확충 ▲시설 폐쇄 규정 삭제와 장애인 강제 퇴소·전원 금지 ▲국가의 보호 의무와 주거지원 책임 명시 등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통합적 주거지원 특별법 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발제를 맡은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장은 발달장애인의 낮은 평균 연령과 사망 시 평균 연령, 높은 사고사 비중은 주거정책이 건강권과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호 소장은 “발달장애인의 자립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지원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라며 24시간 돌봄과 건강관리, 행동 지원, 위기 대응, 의료·복지·돌봄 통합 서비스를 갖춘 ‘케어 커뮤니티’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카리타스협회 정책위원 이병훈(요한 세례자) 신부는 보호자 건강 악화, 경제적 부담, 우울과 절망, 장애 자녀 돌봄 부담 심화 등 호 소장이 제시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발생하는 사망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폐성 장애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장애특성과 주변환경이 상호작용을 해 발생하는 사망사고”라며 “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비장애인 중심의 정신병원 입원이 아니라, 정신과적 동반 질환 확인과 돌봄, 전문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중증장애인생활시설”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시설 거주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에 관한 법률(안)’ 제정 취지에 동의하며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 24시간 간호사와 인지치료·행동치료사 배정 ▲당사자 결정 위조 의혹이 있는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 1단계 시범사업의 전수조사와 결과 공개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의 신체·정신 동반 질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 조사·연구 등을 촉구했다. 김현아(딤프나)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회장은 “예방 가능한 사고와 죽음을 줄이기 위해 국가는 어떤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시설 폐쇄와 지역사회 시스템 구축 문제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으로 소모적 순서 싸움으로 접근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본질은 순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4면

주교회의 사폐소위, 제9회 세계사형폐지총회 참석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김덕진(대건 안드레아) 위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최새얀 변호사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회 세계사형폐지총회에 사형제도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 소속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각국 단체들이 교류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사형제도 폐지 활동을 정리한 유인물을 배포했으며, 사형제도 폐지를 응원하는 ‘인증샷’ 캠페인도 열었다. 또한 마지막 사형 집행일부터 30년째가 되는 2027년 12월 30일 전에 사형제도가 완전히 폐지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100여 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가한 총회에서는 사형제도 폐지가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총회 중 일부 국가의 사형집행 증가, 사법 정의, 사법부의 역할 등 사형제도와 관련된 핵심 쟁점들을 토론했으며, 특히 사형제도 직·간접 경험자들의 참상 증언과 청년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총회 첫날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사형제도를 사회질서 유지의 수단으로 내세우는 권위주의 정부들이 주장하는 바와 달리 범죄 억제 효과가 없다”며 “사형제도 폐지는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는 일이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21면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박은호 신부, “약물 낙태 도입 즉시 철회하라”

박은호 신부(그레고리오·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가 정부의 약물 낙태 도입 움직임과 모자보건법 개정 논의에 대해 “모든 인간 생명의 가치를 위협하는 약물 낙태 도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신부는 6월 30일 국회소통관에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과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이어진 입법 공백과 최근 낙태 관련 법·제도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신부는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자기낙태죄와 의사낙태죄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죄에 대한 형법 개정의 책무를 저버린 국회로 인해 낙태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이제는 약물 낙태 도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낙태의 완전한 자유를 제도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의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통한 낙태약 판매 허용, 임신 전 기간에 걸친 낙태 허용, 낙태의 건강보험 적용은 이 땅에 완벽한 낙태의 자유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태아의 생명은 물론 여성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일상적인 위협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신부는 특히 태아의 생명권 보호가 인권 존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기본권 가운데 기본권인 생명권을 가장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태아에게서 박탈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인권 존중을 말할 수 있느냐”며 “어머니에게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 무고하고 힘없는 생명을 죽이는 낙태가 어떻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 “법은 사람들의 행태를 인정하고 보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과 이 사회가 함께 보호해야 할 공동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생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우리 사회가 함께 보호해야만 지켜낼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라고 밝혔다. 박 신부는 모든 인간 생명이 수정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존중받아야 한다는 교회의 생명윤리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모든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태아의 생명을 무시하면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임신과 출산을 배척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곧 우리 하나하나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낙태의 합법화가 선진국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일 2026-07-08

“주민 생명 담보로 한 ‘핵발전소’ 그만 짓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을 신규 핵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부지로 선정하자, 안동교구와 교회 내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며 부지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핵폐기물 문제와 SMR의 안전성, 부지 선정 과정의 졸속성을 지적하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교회 환경단체들은 6월 27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문규현 신부(바오로·전주교구 원로사목)와 양기석 신부(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김정대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 공동집전으로 ‘신규핵발전소 저지 거리미사’를 봉헌했다. 양 신부는 강론에서 정부가 원자력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신부는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문제는 인간의 기술로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확인했음에도,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무탄소 에너지라는 명분으로 신규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핵 사회로의 전환에 생태 사도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신규핵발전소저지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보신각에서 전국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그만 짓자 핵발전소, 부지 선정 철회하라!”를 외치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신규 핵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영덕과 기장 주민들의 발언과 울산·경주 지역 주민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환경운동가인 남편, 두 아이와 함께 행진에 참여한 김경미(마리스텔라·서울대교구 신내동본당) 씨는 “아이들이 평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관련 책을 읽으며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추가로 신규 핵발전소를 짓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가톨릭농민회, 생태환경·정의평화·민족화해·이주사목위원회)는 6월 22일 영덕성당에서 김시영 신부(베드로·안동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핵없는 세상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김 신부는 졸속으로 진행된 부지 선정 과정, 대안 없는 핵폐기물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SMR 등 현안을 거론하며,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핵발전소 관련 건설 계획 등을 바로잡지 않고 어떻게 그대로 이어받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회사목협의회는 미사 중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신규 대형 핵발전소·소형모듈원자로(SMR)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기존 핵발전소 이외에도 경제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SMR 기술까지 도입하는 것은, 지역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안전을 외면한 잔혹한 폭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고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사 후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영덕군수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핵발전소 건설 저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폐렴 합병증 신생아 돌보는 하 다이 짱 씨

베트남 이주노동자 하 다이 짱(27) 씨는 갑작스럽게 산통이 시작돼 제왕절개로 아들 마이 아인 융을 조산했다. 그러나 융은 태변을 다량 흡입해 폐렴이 발생했고, 곧바로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융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열흘간 치료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25일 동안 치료와 검사를 이어간 끝에 6월 25일 퇴원했지만, 선천적인 심장 질환으로 아직 자가 호흡이 어렵다. 젖을 빠는 힘도 부족해 입으로 연결한 관을 통해 수유하고 있고, 눈 근육에도 이상이 있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태다. 3년 전 한국에 온 짱 씨는 2025년 9월 남편 마이 반 남(28)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남 씨는 어선에서 일하며 월 300여만 원을 벌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오르고 어획량까지 줄면서 조업이 중단돼 3개월째 정기적인 수입이 끊긴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현재 남 씨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이 넘는 치료 기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입원비는 약 7800만 원에 달한다. 짱 씨의 부모와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해 빚까지 내 일부 병원비를 마련했다. 현재도 갚아야 할 치료비는 3000만 원이 넘는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당분간 여수와 광주를 오가며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왕복 26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전남대학교병원 외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해 교통비와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다.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월세 30만 원짜리 집에서 생활하지만, 아기용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모기장을 친 작은 공간 안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형편이다. 짱 씨는 “아기가 많이 아파 잘 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부부는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짱 씨는 여수이주민지원센터와 본당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꽃꽂이 봉사와 전례 봉사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여수이주민지원센터 김준오(베드로) 신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아이의 아픔은 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할 여유마저 앗아갔다”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7월 1일(수) ~ 2026년 7월 21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4면

가톨릭사랑평화의집, 기획전 ‘방 하나의 세계’ 개최

흔히 빈곤의 상징으로만 다뤄지는 쪽방을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나눠 온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고유한 한 인간의 ‘세계’로 이해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기획전 ‘방 하나의 세계’를 연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이 동반하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일상과 기억, 그 곁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봉사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생활사 아카이브 전시다. 이번 전시는 쪽방 한 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주민 개개인의 시간과 기억, 취향, 일상의 습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통해 동자동 쪽방촌을 단순한 연민의 공간이 아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 존재들이 구체적인 삶을 살아온 장소로 재조명한다. 쪽방촌은 종종 사회 문제나 빈곤의 상징으로만 여겨지고, 그 주민은 개별 인격체보다 ‘쪽방촌 주민’이라는 집합적 단위로만 일반화되기 쉽다. 그러한 편견에 맞서 주민들이 직접 들려준 이야기와 스스로 남긴 사진 등을 중심에 놓는 전시는, 그들을 수혜자나 기록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기억하고 말하는 ‘주체’로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사무국장 윤병우(미카엘) 신부는 “쪽방촌을 둘러싼 개발과 주거권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곳에 사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주민들을 수동적 존재로만 보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능동적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모두의 시선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주민들의 인터뷰 음성, 사진, 영상, 구술 기록, 생활의 흔적들이 오브제로 제시된다. 1부 ‘방 하나의 이야기’는 주민 개개인의 삶의 서사를 중심에 둔다. 주민들의 직접 들려준 이야기, 일상 풍경, 관심사와 취미에 관한 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2부 ‘방 하나의 시선’에서는 봉사자들이 기록한 동자동의 사계절 풍경과 주민들이 직접 일회용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전시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내부에서 스스로 바라본 시선을 함께 놓음으로써, 기록하는 사람과 기록되는 사람 사이의 일방적 관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돋보인다. 3부 ‘방 하나의 기억’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로 동자동 주민 곁을 지켜 온 고(故)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를 추모하는 공간이다. 유 주교가 생전 활동하던 모습과 봉사자들에게 남긴 편지, 선물한 묵주 등이 전시된다. 성직자의 발자취를 업적처럼 보여주기보다, 그가 진정성 있게 사람들 곁에 머물렀던 인격적 태도와 기억으로 되새긴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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