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로나 방문…전쟁 희생자 유가족 위로

[베로나, 이탈리아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8일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방문해 교도소 재소자와 가자지구 전쟁 희생자의 유가족 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또한 교황은 성령 강림 대축일을 하루 앞두고 베로나 지역 신자들과 미사를 함께 봉헌하며 성령의 의미에 대해 들려줬다. 교황은 이날 베로나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와 함께 몬토리오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을 만났다. 교도소 운동장에 모여 앉은 재소자들은 교황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미리 걸어 놓고 교황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교황은 프란체스카 조이에니 교도소장에게 “교도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재소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교황은 베로나 ‘평화 원형극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중에 하마스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은 이스라엘인 마오즈 이논씨, 이스라엘 군인에게 형이 죽임을 당한 팔레스타인인 아지즈 사라씨를 만나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네며 화해와 용서를 요청했다. 교황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락함만을 위하고 무기 생산에 투자하면서 전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세계의 평화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페라 무대로 유명한 베로나 평화 원형극장에는 정의와 평화 운동에 관계된 약 1만2500명이 모여 교황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의 베로나 방문을 준비한 관계자들은 베로나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라는 점과 시편 85장을 참조해 교황 방문 주제를 ‘정의와 평화는 입을 맞춘다’(Justice and Peace Will Kiss)라고 정했다. 교황은 베로나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신자 3만2000명과 함께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성령 강림에 관한 성경의 묘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 중 하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문화를 향유하는데도 성령께서는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성령께서 모든 사람을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루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원받았고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고,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이 오늘날의 기적”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경찰, 난민 체포하려 성당 난입

[멕시코시티 OSV] 멕시코 경찰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난민을 체포하기 위해 베라크루스교구 소속 성당에 난입해 미사를 강제로 중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베라크루스교구는 경찰의 행위를 ‘신성모독’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건은 5월 4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165마일 떨어진 베라크루스주 산악지대 리오 블랑코에 소재한 예수성심성당 오후 1시30분 미사 중 감사기도 직전에 발생했다. 경찰은 난민들을 쫓고 있었고 특히 예수성심성당을 피난처로 삼고 있는 한 청년 난민을 추적하다 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성당으로 난입했다. 예수성심본당 주임 헬킨 엔리케스 바에스 신부는 “우리 본당 공동체는 경찰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이유에서도 침해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바에스 신부는 또한 “우리는 정부와 경찰 당국을 존중하지만 교회 기관과 신앙에 대한 상호 존중을 요구한다”면서 “가톨릭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성찬 전례 중에 경찰이 신성모독이 되는 방식으로 성당에 들어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남부 지방에 연결돼 멕시코만에 접해있는 베라크루스주는 난민들이 멕시코로 들어오는 통로다.

2024-05-19

“아기는 사람들에게 희망 주는 첫 번째 지표”

[로마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소비주의와 이기주의가 세상의 악을 낳는 원인이지, 세계 인구 수나 아이 출산이 문제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5월 10일 로마에서 열린 저출산 대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환경오염과 세계적인 기아 문제는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고방식, 절제 없는 물질주의, 소비주의에 기인한다”며 “이런 병폐들이 마치 병균처럼 인간 존재와 사회를 부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의 생명은 은총이고, 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아이들은 없고 물건들과 개와 고양이로 가득 차 있는 가정은 슬픈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교황은 “심각하게 고민해서 가정 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놔야 하고, 특히 여성들이 자녀 양육과 직장 일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며 “신생아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번째 지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과거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여유 재산을 나누어야 하고,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키워 준 부모들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19

콜롬비아 낙태 반대 행진에 30만 명 참여

[외신종합] 콜롬비아교회 신자들과 생명운동가들이 5월 4일 콜롬비아 전역 114개 도시에서 낙태와 안락사에 반대하기 위한 행진을 실시했다. ‘생명을 위해 연대하며’(United for Lif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진에는 다수의 생명운동 단체들이 연대해 낙태와 안락사를 허용하는 정부, 특히 헌법재판소에 항의했다. 콜롬비아에서는 2006년부터 임신 지속이 산모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태아가 기형이거나 생존 불가능한 경우, 임신이 강간이나 근친상간의 결과인 경우에는 낙태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생명을 위한 40일’ 루이사 바리가 간사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 낙태를 허용한다는 사고방식은 곧 산모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낙태 허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실제 낙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가 간사는 이어 “2018년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역행해 낙태를 권리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낙태를 허용하는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임신 9개월까지도 낙태가 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22년에는 헌법재판소가 낙태를 허용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임신 24주까지는 낙태를 처벌하지 않도록 결정했다”면서 “명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매년 수만 건의 낙태가 행해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콜롬비아에서 의사는 도덕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낙태 시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의료기관은 낙태 시술을 할 다른 의사를 지정할 의무가 있다. 콜롬비아 현행법상으로는 낙태를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콜롬비아 헌법재판소는 5월 6일 임신 중단을 원하는 여성은 차별 없이, 폭력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낙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함으로써 낙태 합법화를 더욱 강화했다. 콜롬비아주교회의 생명 보호 및 증진 부서에서는 프로라이프 행진에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생명을 위해 연대하며’ 행진에는 전국적으로 30만 명이 넘는 신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신체의 크기가 작다고 사람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행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콜롬비아에서는 낙태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낙태에 찬성하는 시위도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05-19

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공식 선포하며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두려움과 낙담으로 얼룩진 세계에서 기쁘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5월 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聖門) 앞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 저녁 기도회를 주례하면서 칙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는다」(Spes Non Confundit, Hope Dose Not Disappoint)를 통해 2025년 희년을 선포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가끔 지치고 상처받는 일상에서 희망이 필요하다”며 “우리 마음은 진실과 선과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우리의 소망은 어떤 어두움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이 희년을 선포할 때 교황 양옆에는 추기경과 주교, 수도자, 외교사절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앞서 마련된 이날 전례에서 교황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안과 밖 모든 것들이 희망을 갈망하고 하느님과의 친밀함을 추구하고 있다”며 2025년 희년의 주제가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칙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는다」에 따르면, 올해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이 열리며 희년이 시작돼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칙서에는 2025년 희년의 취지가 “신앙인들은 구원의 통로인 예수님과의 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가져야 하고, 교회는 항상, 어디에서나,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을 우리의 희망이라고 선포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교황은 희년을 선포하던 저녁 기도회 강론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다가올 희년 동안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희망을 기뻐하고, 숙고하고, 온 세상에 선포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희년 축제를 준비하면서 보내고 있는 올해 기도의 해 기간에 너무나 많은 절망으로 가득 찬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그리스도에게 우리의 마음을 올려 드리자”며 “희망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심각하게 상처받고 망가진 피조물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필요하지만, 특히 “오직 ‘지금, 여기’의 일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과 개인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근심과 두려움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희년을 선언한 칙서에는 2025년이 325년 5월에 시작된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이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교회일치에 힘쓰는 기간이 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돼 있다. 칙서에는 가톨릭교회와 가톨릭신자들이 희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주로 다뤄져 있지만, 교황은 “희년 축제에 타 그리스도교 교회와 공동체들의 참여,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의 재조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니케아공의회에서 채택된 신경은 모든 교회가 일치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같은 신앙을 고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4-05-19

[글로벌칼럼] 세계 미래 결정할 6개 나라 가톨릭교회

교황청 연구가들에게 교황을 제외하고 여섯 명의 중요한 고위성직자의 이름을 대라고 요청하면, 전문가들은 대개 유력한 교황 후보 이름을 댈 것이다. 여기에는 이탈리아주교회의 의장인 마테오 추피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부다페스트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이즈미르대교구장 마틴 크메텍 대주교, 남아라비아지목구장 파올로 마르티넬리 주교, 인도네시아 반둥교구장 안토니우스 프란시스쿠스 수비안토 부냐민 주교, 남아프리카공화국 움타타교구장 시템벨레 안톤 시푸카 주교, 인도 트리추르대교구장 앤드류스 타자트 대주교,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대교구장 하이메 스펭글러 대주교의 이름을 대는 전문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위기관리 전문 자문기관인 유라시아그룹의 클라프 쿠프찬 회장에 따르면, 이들은 교황청 연구가들이 언급했던 인물들보다 세계의 미래에 대해 할 말이 더 많다. 쿠푸찬 회장은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 팔리시’(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에서, 향후 세계 지정학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줄 ‘신흥국’으로 6개 나라를 지목했는데, 이들은 이 6개 나라 주교회의 의장들이다. 쿠푸찬 회장이 언급한 신흥국은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로 모두 G20에 포함돼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는 초강대국에 줄을 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 신흥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통하지 않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러시아 경제가 0.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 외에도 쿠푸찬 회장은 다극화된 세계에서 지역에서의 관계가 중요한데, 이 여섯 나라는 지역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나라도 특정 이데올로기에 경직되지 않아 외교에 있어 더욱 현실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이익을 얻는다. 또 이들 나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과학과 공학 분야에 투자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의 분석이 맞는다면 세계 정치에서 교회의 역할은 크지 않아 보인다. 6개 나라 중 한 나라만 가톨릭신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신자수 기준으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톨릭국가이다. 하지만 룰라 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양극화돼 있어, 일치를 외치는 교회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렵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재집권한 룰라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음이 잘 맞고, 브라질교회는 사회지향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가톨릭신자는 소수이지만 사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가톨릭신자는 380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6.3% 차지하며, 이곳의 교회는 학교와 병원, 복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체인구의 3% 남짓한 신자수 830만 명이 있는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는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오는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도네시아 사목방문은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를 알리고 교회의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 가톨릭신자가 전체인구의 1.5%밖에 되지 않지만 신자수로는 2000만 명이 넘는다. 인도 가톨릭교회는 콜카타의 성 데레사 수녀의 사례와 같이 사회복지 활동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좀 어려워 보인다. 튀르키예의 가톨릭신자는 대략 2만5000여 명이고 대부분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가톨릭신자는 130만 명 정도 되지만 대부분 필리핀과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레바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로 제한된 상황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와 정치 측면에서,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 가톨릭교회를 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터키와 교황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를 소외시키지 않는 공통된 정책을 펴고 있으며, 교황은 평화를 위한 터키의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도 비슷하다. 교황청은 지난해 오만과 외교관계를 맺는 등 아라비아반도의 모든 나라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들 신흥국들의 가톨릭교회가 적어도 사회교리와 교황청의 외교 정책에 맞게 국가 정책을 결정하도록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견지에서 앞서 말한 6명의 고위 성직자들은 향후 국제 무대에서 할 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런 상황은 가톨릭교회가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은 주로 로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각 나라와 지역에서 일어난다. 쿠푸찬 회장이 기고에서 판을 깐 것처럼, 이들 신흥국들의 가톨릭교회는 분명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05-19

묵주기도 바치던 신자 대학생들 피격

[UCAN]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무슬림 청년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던 가톨릭신자 대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구속됐다. 5월 7일 자카르타 경찰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가톨릭신자 대학생들은 자카르타 교외 거주지역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던 중 무슬림 청년 4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범죄 증거들을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은 무슬림 청년들이 가톨릭신자 대학생들에게 큰 소리를 지르며 위협했고, 흉기를 들고 있던 다른 무슬림 청년들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을 당한 대학생들은 모두 12명으로 파물랑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5월 5일 친구들의 집을 방문하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2명의 여학생이 부상을 당했고, 공격을 당하는 가톨릭 대학생들을 돕던 무슬림 청년 한 명도 피해를 입었다. 부상을 당한 여학생 중 한 명은 “무슬림 청년의 우두머리가 주거지역에서는 신앙 행위를 하지 말라고 말한 뒤 무슬림 청년 무리와 함께 다시 돌아와 공격했지만 다른 무슬림들이 공격을 막으면서 더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서야 피의자들을 구속했다. 가톨릭신자들은 무슬림들이 가톨릭신자들을 공격한 행위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며 “헌법상의 기본권이 무관용과 증오 감정으로 인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4-05-19

대만 가톨릭·불교, 지진 피해 구호 위한 공동 콘서트

[UCAN] 대만 가톨릭신자들과 불교 신자들이 화롄지역 강진 희생자와 피해자를 돕기 위해 5월 5일 공동으로 음악회를 열었다. 종교와 사상은 다르지만 인류애를 실천하는 데는 하나가 된 뜻깊은 자리였다. 지난 4월 3일 대만 동부 해안 화롄 지역에 발생한 진도 7.4의 강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수많은 건물들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4월 3일 지진 구호를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 콘서트: 태평양 해안으로부터의 음악적 축복’이라는 주제로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화롄교구와 인도주의 불교도 연합회 공동주관으로 마련됐다. 콘서트는 본래 화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계속 이어지는 여진과 교통상의 어려움으로 타이베이로 행사 장소가 변경됐다. 화롄교구에서는 교구장 황차오밍 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이번 콘서트에 참여해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며 화롄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도모했다. 불교도들도 찬불가와 대만 토속 음악을 연주했고, 춤 공연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콘서트는 현장과 온라인에서 1만여 명이 관람했다. 해외에서도 이날 콘서트에 관심을 보였다. 황차오밍 주교는 콘서트에서 “화롄교구 신자들 중에는 지역사회 토착민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자신들을 기억하고 걱정하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도주의 불교도 연합회 츠중 사무총장은 “지진 피해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화롄 지역을 돕는 활동은 중요하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화롄 거주자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간에도 역경을 이겨내고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콘서트를 공동주관한 불교 신자들은 구호금을 모아 화롄 행정 당국과 화롄교구에 전달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하며 “지진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데 이번 콘서트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5-19

교황, 성공회 주교단 만나 “분열 극복하자” 당부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일 교황청에서 성공회 캔터베리대교구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를 비롯한 성공회 주교단과 만나 교회 분열을 극복하고 일치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모든 교회들의 일치는 오직 신앙인들이 예수님께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자신이 성령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만의 일에 귀를 기울이는지를 정직하게 성찰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도록 부름 받았고, 다른 이들에게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성령의 권유에 순종하는지, 개인이나 집단에게 유리한 것에만 관심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명히, 사물을 보는 신성한 방법은 결코 분열이나 분리를 추구하거나, 혹은 대화를 방해하는 시각일 수 없다”면서 “하느님의 방식은 우리를 더욱 열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애착을 갖도록 이끌고 오직 예수님과 함께할 때에만 우리는 다른 이들과도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공회 주교단에게 연설문을 읽으면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캐나다 성공회 린다 니콜스 대주교는 교황이 자신의 사목적 열정,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전쟁은 언제나, 언제나 패배”라고 말했다고 교황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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