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 지도자의 교황 비하…경찰 수사 미온적

인도 경찰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녀들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한 힌두 지도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지난해 3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고, 당시 교회에서는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20개월 넘게 수사를 지연시켰다. 인도 구자라트주 경찰청은 11월 11일 이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 영상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람을 특정하지 못했고, 세계힌두평의회 지도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혐의자가 2023년 3월 3일 구자라트주 메사나 지역 카디 마을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종교적인 감정을 상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운동가인 예수회의 세드릭 프라카시 신부는 경찰이 이 사건을 20개월 넘게 지연시킨 것을 지적했다. 그는 “경찰의 조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지만, 이 혐오 발언이 나온 지 20개월 후에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형사법 변호사인 도미니코 수녀회의 만줄라 투스카노 수녀는 지난해 4월 13일 구자라트 고등법원에 이 혐오 발언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투스카노 수녀는 법원에 진정하기 전 수녀 100명의 서명을 모아 경찰에 고소를 했지만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다. 구자라트 법원은 지난해 10월 15일 메사나 경찰서에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명령했고, 최근에야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에 퍼진 영상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인물이 집회에서 구자라트어로 교황과 수녀들을 모욕하고 지역에서 그리스도인을 몰아내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는 교황이 전 세계 수천 명의 수녀들의 남편이라면서 수녀들은 입회식에서 교황을 받아들이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이 간통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에 대한 비난이 이뤄진 무대와 배경은 세계힌두평의회 행사였고, 세계힌두평의회는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을 공격하고 있다. 간디나가르대교구장 토마스 이그나티우스 막완 대주교는 11월 13일 “경찰이 이 땅의 법에 따라 그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우리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다”면서 “정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완 대주교는 지난해 이 사건이 주목을 받자 구자라트주 부펜드라 파텔 총리에게 이 발언을 한 사람에게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막완 대주교는 “발언자는 교황을 비하하고 천박한 언어로 모욕해 14억 명의 가톨릭신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지만, 주 정부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황 “기후 협정, 공동의 집 선익 위해 이뤄져야”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회의에 보낸 메시지에서 ‘야심 찬 기후 협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오늘날 무관심의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국제 사회가 “인류와 우리의 ‘공동의 집’의 선익을 중심에 두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번 제29차 총회가 “다자간 협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나라들 사이에 벽을 쌓으려는 위험한 경향” 속에서 열리고 있음을 우려했다. 교황은 “개인적, 국가적, 권력 집단의 이기심이 상호 불신과 분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된 지구촌에서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호의존적인 세상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29는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범지구적인 대응을 거부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 기후위기 대응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개막됐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주요 세계 지도자들이 불참하면서 기후위기 대응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교황은 ‘창조 질서의 보전’이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라고 경고하고, “지금까지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볼 때, 더 이상 기후위기 대응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대 말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줄이는 목표를 통해 19세기 말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보호가 평화와 정의 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강조해 온 교황은 메시지에서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 탕감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특히 2025년 희년이 “결코 갚을 수 없는 부채를 탕감할 기회”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황은 이것이 “관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로, 북반구는 남반구에 대해 진정한 ‘생태적 부채’를 지고 있다”며 이는 “특정 국가들이 오랫동안 자연 자원을 불균형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런 맥락에서 기후위기와의 싸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가 COP29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서 수 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황은 기후 재난에 취약한 가난한 국가들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저탄소 개발과 공평한 자원 공유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국제 금융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4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식사 “온 세상 사랑 가득하길”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7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로마의 가난한 이들 1300명을 초청해 로마 바오로 6세 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은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제공하고 3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오찬의 준비와 진행을 도왔다. 교황은 이날 오찬에 앞서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호소하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활동에 헌신하는 전 세계 교구와 본당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교황은 또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늘에 오른다’라는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주제를 상기시키며, “내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지, 내가 자선을 할 때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찬은 이탈리아 적십자사 악단의 연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채소 라자냐, 시금치와 치즈로 속을 채운 소고기 미트로프, 으깬 감자, 과일, 디저트로 구성됐고, 오찬 후에는 빈첸시오회에서 준비한 음식과 개인 위생용품이 담긴 배낭이 모든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교황은 이날 오찬에 앞서 봉헌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의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고, 불의에 대적해 희망과 자비로써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불의, 고통, 가난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주님은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가까이 오신다”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정의와 연대, 자선의 행위를 통해 ‘주님 현존의 징표’가 되고 고통받는 이들 곁에 계신 주님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카리타스는 이날 폐막한 총회에서 제28차 ‘이탈리아 빈곤 및 사회적 배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569만4000명이 절대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

2024-11-24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 사임

[외신종합]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대교구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사건 처리에 대한 비판 속에서 11월 12일 사임을 발표했다. 웰비 대주교의 사임은 최근 매킨(Makin) 보고서가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성공회 변호사이자 평신도인 존 스미스(John Smyth)는 이 보고서에서 1970년대부터 2010년 사이 교회 여름 캠프에서 115명 이상의 소년과 청년들에게 저지른 학대와 관련된 사건을 성공회 고위 관리들이 은폐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보고서는 웰비 대주교가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 그가 담당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보고서는 그가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음에도 경찰에 알리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스미스는 2017년 채널4의 조사를 통해 사건이 공개되기 전까지 책임을 회피했으며, 2018년 사망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대응 과정과 관련해 웰비 대주교는 그동안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웰비 대주교는 사임 발표에서 “분명히 2013년에서 2024년 사이의 대응 과정에 대해 개인적, 제도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보다 안전한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표했다.

2024-11-24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교회, “환경파괴·원주민 핍박하는 개발 멈춰라”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정부에 원주민의 땅을 빼앗는 새로운 이주 및 논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파푸아교회협의회와 원주민가톨릭사제연합은 11월 11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외국계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토지 수용이 열대우림과 생물 다양성, 원주민 토지 파괴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파푸아 남부 지역에서 굴삭기 200여 대를 동원해 예전 네덜란드인 정착지에 200만 헥타르 규모의 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비파푸아인들을 파푸아 지역 동쪽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도 비난했다. 원주민 출신인 자야푸라교구 정의평화창조보전위원장 존 부나이 신부는 파푸아인과 파푸아 문화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부나이 신부는 “많은 사람들이 파푸아로 이주하고 있고 비파푸아인들이 기존의 파푸아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부나이 신부에 따르면, 현재 파푸아 지역에서는 파푸아인 7만5000명이 삶의 터전을 빼앗겼고 2018년 이후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파푸아인을 탄압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군대를 파견했다. 파푸아 지역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호소문에서 정부에 수시로 밤방 유도요노와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농장 프로그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시 논을 조성했지만 방치됐다”면서 “프로보워 대통령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에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를 반대한다면서 “원주민들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지킬 권리가 있으며, 이 땅은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라고 밝혔다. 파푸아 지역에는 430만 명이 살고 있으며, 그중 15.6%의 가톨릭신자를 포함해 85%가 그리스도인이다. 파푸아인들은 인도네시아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길 바라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대를 파견해 이를 억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의 금광을 비롯해 천연가스와 광물, 목재, 팜유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4-11-24

[글로벌칼럼] 선거가 모든 것을 바꾸진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간의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선거는 종종 지도자를 선택하는 결과에 대해 강하게 이분법적 심리학을 촉진한다. 언론인들과 지지자들은 한쪽에는 구속과 구원, 미덕이 있고, 다른 쪽에는 파멸, 지옥, 악이 도사린다고 말한다. 가톨릭신자들 역시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에 빠질 때가 있다. 사실 어느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오는 결과들이 있지만, 때로는 그 선택이 바로 그 순간의 지도자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오히려 제도적 책무라는 범위 안에 속하는 것들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이 점을 상기시켜 주는 좋은 사례가 최근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와 일치하지 않는 동방 아시리아교회의 총대주교를 교황청에 초대했다. 이란과 시리아, 터키, 이라크에 흩어져 있는 동방 아시리아교회는 초대교회 당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한 한 이들로, 2000년 동안 고난과 박해, 강제 이주를 당하면서도 그 신앙을 지켜왔다. 오늘날 아시리아교회의 신자 수는 약 40만 명이다. 이라크의 에르빌 인근 앙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리아교회는 현대 교회일치 운동에 오래전부터 참여했고, 가톨릭교회와는 40여 년 동안 대화를 이어왔다. 1994년에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는데, 당시 딘카 4세 총대주교는 로마를 방문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만났다. 두 교회의 수장은 5세기 이후 이어졌던 그리스도론을 둘러싼 언어적 차이를 넘어서 공통의 그리스도론 선언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서로의 신앙을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선언이 얼마나 중요한지 잠시 생각해 보자.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최초의 분열은 431년, 에페소공의회에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를 것인지 아니면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부를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됐다. 1994년의 공동 선언은 사실상 1500년 전에 일어난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분열을 해결한 셈이다. 7년 후 교황청은 「칼데아교회와 동방 아시리아교회 성체성사 참여에 대한 지침」이라는 문헌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당시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에서 발표했지만,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동의를 얻었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승인했다. 이 지침은 아시리아교회 신자들이 자신의 전통에 따른 미사에 참례할 수 없을 때, 칼데아교회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받을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리아교회의 전례문에는 ‘이것은 내 몸이다’와 ‘이것은 내 피다’라는 구절이 포함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시리아교회 미사의 유효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가톨릭교회의 신학에서 성체성사의 유효성을 위해서는 규정된 전례문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동방 전례에 관한 가톨릭교회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이었던 예수회의 고(故) 로버트 태프트 신부는 이 2001년 지침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가톨릭 교리 문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온전한 전례 기도로 성체의 축성이 이뤄진다고 봤던 태프트 신부는 교황청이 성체의 축성에 대한 기계적인 이해를 거부했다고 생각했다. 성체성사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변화는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미래의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명확한 승인을 받은 결과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래에서도 화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2017년에는 성사 생활에 관해 공동 선언을 했고, 2022년에는 두 교회의 이미지에 대한 문헌를 발표했다. 이번 마르 아와 3세 총대주교의 방문 중에는 교황이 시리아의 성 이사악이라고 알려진 니네베의 성 이사악을 「로마 순교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니네베의 성 이사악은 7세기 동방교회의 주교로, 영적인 저술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리아교회에서는 이미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이제 가톨릭교회에서도 그를 성인으로 인정하게 됐다. 이 모든 일이 의미하는 바는, 가톨릭교회에서 세 차례의 교황 선출(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을 거쳤고, 아시리아교회 총대주교도 같은 수의 교체가 있었지만, 두 교회 사이의 화해를 위한 노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다. 이는 단지 현재 드러나 있는 예시일 뿐, 다른 여러 가지가 제도적인 연속성 안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분명, 가톨릭교회나 세속 정치에서 누가 권력을 잡느냐는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절망하거나 흥분하지 말자. 선거 결과는 그 순간에 너무 영광스럽거나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실 그리 극단적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인물은 변할 수 있지만, 제도는 지속되기 때문이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11-24

[글로벌칼럼] 결국 연착륙을 선택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시작한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가 마무리됐다. 이번 시노드는 시작부터 많은 비판이 따랐다. 그중 하나는 시노드가 진보적인 목소리들로 채워져,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총체적인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자면, 이들은 여성의 성직과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지원을 바라는 많은 이들이 공식 대의원으로 시노드에 참가한 반면, 전통적인 라틴어 미사 지지자들과 저명한 생명운동가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최종문서에 대한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같은 비판이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일 수도 있다. 355명의 참가자 중 대부분은 155개의 항목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며, 그 결과는 대체로 352대3, 350대5와 같은 형태를 띠었다. 유일하게 300명 이하의 찬성투표가 나온 항목은 여성 부제직에 관한 60번이었지만, 97명이 반대했다고 해서 그들이 보수적인 반대자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항목의 내용은 “여성의 부제직 접근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열려 있다. 이에 대한 숙고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 문구는 명확한 ‘아니오’를 원하는 보수 대의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었고, 그만큼 즉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는 진보적인 사람들 역시 실망감을 느꼈을 수 있다. 시노드에서의 진보적인 분위기가 가장 확연히 드러난 순간은 10월 24일,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아르헨티나의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약 1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 공개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이전에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여성 부제직에 관해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여지는 아직 없다”고 한 발언도 추궁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을 전통주의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겠지만,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사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는 문을 열었던 인물로, 2023년 12월에는 동성애자에게 교회의 축복을 허용하는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의 초안을 작성했다. 그럼에도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은 진보적이라고 이해시키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회의에서 12개의 질문을 받았고,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질문 중 하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로 설립된 10개의 연구 그룹 중 왜 여성 부제직 연구 그룹만 교황청의 부서에 맡겨졌냐는 것이었다. 이는 전혀 시노드스럽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또 다른 질문자는 국제신학위원회가 1997년 여성 부제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문서가 왜 공개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따졌다. 그러면서 “지금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종종 수세에 몰렸고, 자신은 과거의 전형적인 교황청 관리와는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어 “중세에 갇혀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떻게 성령께서 이끄시는지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자”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진보로 편향된 이번 시노드에서 조심스러우며 개혁적이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이 의문이다. 최종문서를 보면 대체로 개혁과 전통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지지하지 않았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교회의 대격변은 미미한 진동에 불과했던 셈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보수적인 소수파가 예상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일 수 있고, 대의원들이 지난 시노드에서 벌어진 논란들에 피로감을 느껴 평화로운 결말을 바랐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시노드를 주재한 프란시스코 교황이 부드러운 결말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교황은 많은 민감한 문제들을 시노드 테이블에서 제외했고, 시노드 여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교황은 이전의 시노드와는 달리 후속 권고를 발표하지 않고 대신 최종문서 자체에 교도권적 권위를 주었다. 이는 시노드의 결과에 실망한 활동가들이 교황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기대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교황은 왜 이런 길을 갔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독일 교회의 시노드의 길이 일으킨 분열의 위험이 교훈이 되었을 수도 있고, 2025년 희년이 교회 내분으로 그늘지는 것을 막고 싶은 바람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교황은 누군가의 상상력을 휘젓지도 큰 분열 없이 시노드를 마무리 지었다. 달리 보면, 교회 내 보수파가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시노드를 제정했던 의미를 잘 계산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시노드의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일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분열과 대립이 심각한 오늘날, 비록 그 누구도 충분히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이토록 대규모의 자문단 활동이 모두를 하나로 묶었다는 것은 작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작은 기적은 아니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11-17

인도 출신 쿠바카드 추기경,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 향기 퍼뜨리길”

[외신종합] 인도 케랄라주 출신으로 오는 12월 7일 추기경에 서임되는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풍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으로 임명되며 사목표어를 ‘그리스도 사랑의 향기를 퍼뜨리기 위해’로 정한 쿠바카드 추기경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예수님에게서 나와야 한다”면서 “우리의 사명은 교회 안과 세상 속에서 주님의 존재가 풍기는 달콤한 향기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에 서임되기 위해서는 주교품을 받아야 한다. 임명 당시 사제였던 쿠바카드 추기경은 11월 24일 찬가나체리대성당에서 주교품을 받는다. 이어 “우리의 인간적인 약점에도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가 이웃에게 봉사하도록 이끌고 계시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넘어서 밖으로 나아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목표어를 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 교황 사목방문 담당인 쿠바카드 추기경은 교황의 사목방문 일종을 조율한다. 쿠바카드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목방문 중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신다”면서 “교황께서는 여러 곳을 방문하시는데, 교황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군중이 아니라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휠체어에 앉은 가난한 사람이나 길을 잃은 아이들이 그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자신을 추기경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자주 보는 교황의 눈이 저를 발견한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로마 교황청립 성 십자가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같은 해 교황청 외교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쿠바카드 추기경은 알제리와 한국, 베네수엘라 등 7개 나라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021년부터는 교황의 사목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바카드 추기경은 올해 51세로, 이번에 임명된 새로운 추기경 중 두 번째로 젊다. 그는 “추기경이 되면 교황님을 더 가까이 섬기는 추가적인 책임이 생기겠지만, 저는 이 직무로 저를 부르신 주님을 믿는다”면서 “교회에서는 개인보다 사명이 더 중요하고, 제 역할은 베드로의 후계자를 섬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추기경들의 출신지는 교회의 보편성을 표현하며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새 추기경들은 사도좌와 전 세계에 있는 개별교회 사이의 유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2024-11-17

트럼프 당선이 가톨릭교회에 주는 5가지 시사점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 전,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두 대선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비판하며 미국 가톨릭신자 유권자들에게 ‘더 작은 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심각한 죄’로 간주해 비판했고, 해리스의 낙태 지지 역시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교황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각자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지는 대선 직후인 11월 6일자 보도에서 이번 대선 결과가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를 5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의 문제다. 그는 이전 대선 캠페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한 단속 정책을 강조했고, 이번에는 불법 이민자 1000만 명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심지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의 폭력 사건을 부각시키기도 했지만, 이민자들을 북반구로 이동하게 만드는 원인과 그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하는 점들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미국 가톨릭교회는 수십 년 동안 이민자들을 위한 사목 활동에 힘써왔다. 주교회의의 ‘이민자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Immigrants) 캠페인은 모든 이민자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환대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두 번째는, 기후 위기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2009년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지지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던 2014년에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값비싼 사기’라고 비난했다.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이를 무시하고 대신 제조업 일자리 문제에 집중했다. 3시간에 걸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인정했지만 곧바로 입장을 바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교황은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현재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자기 파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 번째는, 낙태와 체외 수정을 둘러싼 인간 생명의 존엄성 수호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대법원에 3명의 보수적 입장의 판사를 임명했고, 이들은 낙태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은 위헌이라는 로 대 웨이드 판결(Roe vs. Wade)을 51년 만에 뒤집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그는 이전의 친생명적 입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예컨대, 2024년 공화당 강령은 낙태 문제를 단 한 번 언급했을 뿐이고, 낙태 반대는 임신 후반기 낙태에 국한하며, 체외 수정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은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믿으며, 따라서 모든 낙태와 체외 수정을 반대한다. 네 번째는, 가톨릭신자 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상원위원 제이디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30대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밴스는 이전에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고 2022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밴스는 자신이 가톨릭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이민자와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의 입장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전에는 낙태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체외 수정과 먹는 낙태약 허용을 지지한다. 다섯 번째, 가톨릭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 대한 문제다. 출구 조사는 불완전하지만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대선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가톨릭신자 유권자들은 56% 대 41%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라틴계 유권자들은 54%가 해리스를, 45%가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성별로 차이를 보여 남성은 54%가 트럼프를, 여성은 61%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낙태 합법화 지지자들은 해리스를, 낙태 불법화 찬성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백인 가톨릭신자 유권자들의 60%에 이르는 강력한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라틴계와 흑인 가톨릭 유권자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백인 가톨릭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트럼프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2024-11-17

교황청, 트럼프 당선인에 지혜 기원

[외신종합]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우리는 그가 많은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며 “성경에 의하면 지혜는 통치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라고 11월 7일 말했다. ‘바티칸 뉴스’ 11월 7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가 “분열을 극복하고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세계의 분쟁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희망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특히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끝낼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약속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또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많은 겸손과 의지가 필요하고 한 쪽의 이익보다 인류 전체의 선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교황과 교황청의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며 “극단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명한 이민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들이 교황청과 다르지만 낙태 반대 등은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생명 수호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도 ‘공통된 정책’이 필요하고 “이 문제가 다시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합의를 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본질적으로 교회적”이므로 정치적 관점의 평가는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20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주교 임명에 대한 교황청과 중국 정부의 잠정 협정을 비판, 협정 갱신이 교황청의 도덕적 권위를 잃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추기경은 “우리는 협정을 4년 더 갱신했다”며 “미국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과의 대화를 계속하며 이러한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교들은 트럼프의 재선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우려와 함께 통합의 노력을 강조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성명에서 “교회는 어느 정당과도 분리돼 있으며 그리스도인이자 시민으로서 우리는 서로를 사랑과 존중, 예의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은 “진리, 정의, 평화를 추구하며 우리 가정, 지역 사회, 국가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어떤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어떤 이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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