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세계적 신학자 윌프레드 신부 선종

[외신종합]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 펠릭스 윌프레드 신부가 1월 7일 향년 77세를 일기로 인도 첸나이에서 선종했다. 윌프레드 신부가 2008년 설립한 아시아다문화연구소(The Asian Centre for Cross-Cultural Studies)는 윌프레드 신부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밝히고, “윌프레드 신부의 갑작스런 선종 소식을 전하게 돼 애석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윌프레드 신부가 다양하게 몸담았던 전 세계 학술회의와 학회지 등의 구성원들도 갑작스런 그의 선종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 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필리페 네리 페라오 추기경은 “탁월한 신학자이자 사제, 연구자였던 윌프레드 신부의 선종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전 세계 신학계의 지성과 영성 영역 모두에서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윌프레드 신부의 삶은 신학 연구, 종교 간 대화, 정의와 협력의 증진에 특별하게 바쳐졌고, 그의 심오한 통찰력과 학자적 열정은 세계에 있는 많은 성직자와 신학자, 평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윌프레드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한 스리랑카의 신학자 비말 티리만나 신부는 “세계적으로 수천 명에 이르는 윌프레드 신부의 제자 연구자들과 학자들을 보면, 윌프레드 신부의 독창적인 사고와 분석력은 그가 취득한 학위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마드라스대학교에서 윌프레드 신부와 동료 교수로 일한 레오 새뮤얼 교수 역시 “윌프레드 신부는 지적으로 뛰어난 학자일 뿐 아니라 거인 같은 존재였고, 그의 저서들은 학자로서의 의욕과 깊은 영성이 독창적으로 결합된 사실을 증거한다”고 강조했다. 윌프레드 신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추기경 시절 위원장을 맡았던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 신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신학위원회 사무총장으로도 10년간 재임했다. 또한 인도신학협회 의장으로도 수년간 봉직했다. 아울러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미국 보스턴대학, 필리핀 동아시아사목연구소 등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초빙교수로도 일했다. 1948년 인도 타밀나두 주에서 태어난 윌프레드 신부는 1972년 타밀나두 주 남부에 위치한 코타르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설립된 쿠즈히투라이교구에 입적했다.

교황 “희년 순례의 목적은 예수님 만나는 것”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망의 순례자들’을 공식 표어로 하는 2025년 희년 순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가톨릭신자들이 희년을 맞아 로마에 온다면, 순례의 분명한 목적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1월 3일 교황청에서 이탈리아 시각장애인협회 청년 회원들과 만나 “희년 순례의 목적지인 성문(the Holy Door)이 상징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보여 주시는 구원의 신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죄의 예속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삶을 허락받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자유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희년 공식 표어에 담긴 의미에 대해 “‘순례자’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걷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러분들이 삶 안에서 앞을 향해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순례자는 곧 예수님을 만나기를 열망하고 그분을 알고, 그분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은 “순례자는 단지 걷는 사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지닌 사람, 그 중에서도 확실한 목적지를 지닌 사람이어야 하고, 성스러운 목적지를 지니고 있을 때라야 순례에 힘이 붙고 피곤한 여정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계속해 “주님의 말씀이 순례에 함께할 때 삶에 의미가 부여되고, 삶이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며 주님에게서 온 기쁨은 피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운다”면서 “예수님은 모든 남자와 여자, 그리고 모든 세상의 희망이기에 우기가 예수님을 따르면 우리가 만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희망의 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1-12

인도 그라시아스 추기경, “예배 장소 통제는 종교 자유 침해”

[UCAN] 인도 정부가 모든 종교 단체의 예배 장소를 정부 통제 아래 두겠다는 방침을 논의하자 봄베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1월 2일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정책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라훌 나루에카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의원은 연방 의회에 모든 종교 단체의 집회 장소와 재산은 정부 통제를 받도록 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종교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인도 정부는 이미 그리스도교 재산에 대해 복지부를 통해 적절한 통제를 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는 정부의 통제 수단보다 더욱 엄격하게 교회 활동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복지부는 교회 재산과 자선 활동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라훌 나루에카 의원은 뭄바이에 있는 유명한 힌두교 사원에 대한 규제 변화에 대해 발언하면서 모든 종교 단체의 예배 장소를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루에카 의원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있는 인도에서 모든 종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함에도 힌두교의 예배 장소만 통제하는 정부 시책에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모든 종교가 평등한 처우를 받아야 하고 당연히 모든 종교의 예배 장소 역시 똑같이 정부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정부가 모든 종교의 예배 장소에 대한 정부 통제 방안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우리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부 방침은 틀림없이 종교계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신교 지도자인 아브라함 마타이 전 마하라슈트라 주 소수자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종교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초석인 만큼 예배 장소를 정부 통제 아래 두려는 어떠한 시도도 근본적인 종교상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신앙은 권력에 종속될 수 없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개인의 권리에 속한다”고 밝혔다. 예수회 세드릭 프라카쉬 신부 역시 “인도 헌법에는 모든 시민들이 설교하고, 자신의 종교를 전파하고, 예배 장소를 운영할 권리가 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5-01-12

[글로벌칼럼] 다음 교황을 추측하는 게 불경한 일일까?

교황이 나이가 들거나 병약해지면, 두 가지 현상이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이나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첫째, 어떤 사람들은 다음 교황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할 것이고, 둘째, 다른 사람들은 이에 대해 심기가 불편해질 것이다. 이러한 불쾌감은 현 교황이 생존해 있는 동안 다음 교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부적절하거나 부적합하다는 경건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이러한 추측은 보통 현 교황의 이념적 반대자들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에는 좌파 가톨릭신자 사이에서 더 활발했으며, 오늘날에는 주로 우파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지난 12월 12일 공개된 새로운 프로젝트인 ‘추기경단 보고서’(Cardinalium Collegii Recensio, collegeofcardinalsreport.com)와 관련해 다시금 떠오르는 주제이다. 이 웹사이트는 현재 253명의 추기경에 대한 전기적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유력한 교황 후보(papabile)로 거론되는 22명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여성 부제, 동성 커플 축복, 사제 독신제, 라틴 전례 미사, 교황청-중국 관계, 그리고 ‘시노달리타스’ 같은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두었다. 예상대로, 이 사이트에 대해 이미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사이트가 불경스럽거나 이념적으로 우파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반대에 대한 최선의 답변은 아마도 ‘그냥 넘어가자!’ 일 것이다. 차기 교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결코 불경스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필수적이다. 교황직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 파워’로, 가톨릭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이 소프트 파워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고 심지어 태만한 태도일 것이다. 2002년, 필자는 「콘클라베」(Conclave)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책에서는 당시의 유력한 교황 후보 20명을 프로필로 다뤘다. 일부 불만을 가진 가톨릭신자들, 주로 보수주의자들이, 이러한 추측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무력한 존재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불평했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더 중요한 점은, 내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유권자들과 대중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정보를 가장 열심히 소비하는 사람들이 바로 추기경들 자신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과 동료들이 어떻게 평가받는지에 대해 단순히 호기심이 많아서뿐만 아니라,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투표가 아마도 그들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러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더 넓게 보아,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은 차기 지도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관심을 충족시키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교황직에 대한 최고의 존경을 나타내는 행위다. 결론적으로, 다음 교황을 예상하는 것이 심각한 죄악이라는 오래된 비난은 이제 버려야 한다. 그것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교황직은 중요하며, 그 미래에 대해 우리는 모두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제 두 번째 비판, 즉 이번 프로젝트가 보수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에 대한 가장 명확한 반응은 아마도 ‘그래서 뭐?’ 일 것이다. 맞다, ‘추기경단 보고서’는 상당히 우파 성향이다. 라틴어 사용부터가 이를 암시한다. 그들이 선정한 주요 이슈들은 전통주의자들의 고정 관념을 반영하며, 교황 후보 목록도 때로는 우파 가톨릭 환상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예를 들어,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이 후보라니?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솔직히 말해서 중요하지 않다. 이 사이트는 치우친 면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유용한 정보가 많으며, 이를 참고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론인 에드워드 펜틴과 다이앤 몬타냐는 로마 현장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보수적이지만 똑똑하고 성실하며 정보력이 뛰어난 이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펜틴과 몬타냐가 차기 교황 논평에 독점권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 누군가 더 나은 자료를 제작하는 것을 막는 것은 ‘이러한 논의가 무례하다’는 터무니없는 생각뿐이다. 이제 이 문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제안을 하나 하자. 다음 교황 논의에 흥분하는 사람들과 이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새 영화 <콘클라베>를 보러 가는 것이다.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영화의 터무니없는 비현실성, 만화 같은 캐릭터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결말은 양측이 모두 비웃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러한 공유된 비판도 하나의 연대의 기초가 될 수 있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5-01-12

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 탄생

[외신종합] 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6일 이탈리아 출신인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60)를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브람빌라 수녀는 2023년부터 수도회부 차관으로 일해 왔다. 교황은 같은 날 수도회부 장관 직무대행(pro-prefect)에 살레시오회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을 임명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아르티메 추기경이 수도회부 장관 직무대행 직책을 부여받은 이유와 그의 역할이 수도회부 장관과 어떻게 구분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장관 직무대행 임명이 장관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교황청 수도회부는 2022년 6월 5일 발효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 의해 출범했다. 전체 라틴 교회 내에서 승인된 축성 생활의 형태로 사는 복음적 권고의 실천, 사도생활단의 생활과 활동에 관련된 실천을 증진하고 고무하며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임 교황청 수도회부 장관 브람빌라 수녀는 전임 장관인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에 이어 수도회부를 이끌게 됐다. 아비스 추기경은 2011년부터 수도회부 장관직을 수행해 왔다. 브람빌라 수녀는 교황이 12월 초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위원으로 임명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브람빌라 수녀는 1965년 3월 27일 이탈리아 몬자에서 태어나 수도회 입회 전 간호학을 전공한 뒤 1988년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에 입회했다. 2008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2023년까지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 총장으로 일했다.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는 수녀 약 60만 명, 수도회 사제 12만8500명, 수사 약 5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원한 수도자가 소속된 수도회를 탈회하거나 탈회하도록 요청받은 경우에는 교황청 수도회부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2025-01-12

인도네시아 아체주 신자들의 성탄…“조용하지만 경건하게”

[UCAN]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아체 주의 가톨릭신자들이 이슬람 종교법 ‘샤리아’(Sharia)의 억압 속에서도 조용하고 경건한 성탄 시기를 보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서쪽 끝에 위치한 아체 주는 전체 인구 약 400만 명의 98%가 무슬림인 지역 특성으로 ‘샤리아’가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 아체 주에 거주하는 가톨릭신자 6000명은 샤리아로 인해 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다는 것조차 금지당하고 있다. 그러나 12월 24일 저녁, 아체 주에 하나뿐인 성심성당에는 신자 500여 명이 모여 촛불을 켜고 오르간 반주를 들으며 경건하게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봉헌했다. 아체 주 가톨릭신자들은 비록 샤리아 시행으로 종교적 억압을 받고 있지만, 이슬람 신자들과의 유대를 중요시하고 있다. 성심본당 주임 아우구스티노 파당 신부는 “다른 종교 신자들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아체 주의 종교인들은 다른 종교에 대한 폭넓은 관용과 이해의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체 주 중심가에 자리한 성심성당은 이슬람 모스크와 가까이 바라보고 있으며, 성탄 시기에도 성당 외부에 장식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체 주 당국은 소수의 가톨릭신자들이 성당 내부에서 미사를 드리는 행위는 허용하고 있고, 성당 안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초를 설치할 수 있다. 성가대가 인도네시아식 캐럴을 부를 수도 있다. 또한 무슬림들이 가톨릭신자를 공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10여 명의 군인과 경찰이 성당을 경비하기도 한다. 성심성당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리스베티 푸르바 씨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성탄 시기가 축제 분위기는 아니지만 주 당국이 성당 경비를 해 주고 있어 언제나 안전하고 안락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025-01-12

미국 워싱턴주 주교단 “이주민들과 연대하겠다” 공동성명 발표

[시애틀 OSV]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1월 20일 공식 취임 후 미국 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주교단이 이주민 및 난민과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직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주민들은 언제 국경 밖으로 쫓겨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워싱턴주 가톨릭협의회(The Washington State Catholic Conference)에 소속돼 있는 주교단은 12월 2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주민과 난민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은 서류를 갖췄든 갖추지 못했든 대규모로 추방당하거나, 가족들과 강제로 헤어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주교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종교시설이나 학교에서 보호받고 있는 이주민들까지도 추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주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주교단은 이주민 및 난민들과 굳건히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이주민 정책은 우리 가톨릭교회 가르침의 핵심을 이루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배치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인용해 “침해될 수 없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은 국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2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이주민 가운데 77%는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추고 있고, 23%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2025-01-12

가톨릭 선교사, 지난해 활동 중 13명 선종

[외신종합] 2024년 한 해 동안 가톨릭 선교사 13명이 활동 중 선종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는 12월 30일 경찰 자료와 증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해 가톨릭 선교사들의 사망 현황을 발표했다. 피데스는 지난해 사망한 선교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교사’(missionary)라는 말은 교회의 전통적인 선교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피데스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선교사 13명 가운데 사제가 8명, 평신도가 5명이었으며, 사망 장소는 아프리카가 6명, 중남아메리카가 5명, 그리고 유럽이 2명이었다. 사망 원인별로는 강도 사건 등 범죄로 인한 경우와 명백히 종교적인 활동을 이유로 공격 목표가 된 사례가 섞여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한 대표적인 선교사는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트루질로교구에서 사회사목 분야 활동가이자 온두라스교회 통합 생태학 기구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인 후안 안토니오 로페스가 꼽힌다. 인권운동가와 환경운동가로 활동해 왔던 로페스는 지난해 9월 14일 미사를 봉헌한 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청부 살인자에 의해 살해당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로페스는 사망 당시 46세였으며, 온두라스 국립공원 내 산화철 광산의 폐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었다. 해당 광산은 주변 강들을 오염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식수 공급에도 위험을 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피데스는 보고서에서 “로페스 선교사의 사망은 온두라스에서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에 대한 탄압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교리교사로 활동하다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조직 ‘지하드’에 의해 죽임당한 두 명의 평신도 역시 반그리스도교 폭력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알려준다. 자원봉사 교리교사인 프랑수아 카보레는 지난해 2월 부르키나파소 에사카네에서 사제가 없는 공동체의 기도 모임을 이끄는 중에 사망했다. 4월에는 교리교사 에두아르드 조에티엥가 유그바레가 사텐가 지역에서 활동 중 납치된 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유그바레는 손이 등 뒤로 묶이고 몸 여러 곳에 고문 흔적과 목에 자상까지 있는 모습으로 사망했다. 11월 스페인 질레트 소재 수도원에서 사망한 프란치스코회 소속 두 명의 사제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며 수도원에 침입한 한 남자에게 막대기와 유리병으로 폭력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는 변을 당했다. 피데스가 발표한 선교사 사망자 명단에는 비록 명시적으로 ‘신앙에 대한 증오’(hatred of the faith)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선교사로서 사목 업무와 교회 활동을 하던 것과 관련해 폭력적인(violently)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까지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로 피데스는 선교 활동 중 사망한 선교사들을 ‘순교자’(martyrs)라고 부르기보다 ‘신앙의 증인’(witness of faith)으로 부르고 있다. 사망한 선교사들이 순교자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그들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가 개시된다면 교황이 결정할 문제라고도 부연했다. 피데스 통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모두 608명의 선교사와 교회 업무 종사자들이 활동 중 사망했다. 그러나 피데스는 "사망자들이 어떻게 살다 죽었는지를 알아보면 극히 소수만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활동했고, 그들은 폭력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일상의 삶 안에서 자신들의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025-01-12

‘교황, 우크라이나 방문할까’…연내 방문 기대감 커져

[외신종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많은 희생자를 내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프라우다’(Ukrainska Pravda)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할리크대교구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가 최근 ‘자유 유럽 라디오’(Radio Free Europe)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교황 방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교황 성하께서는 가끔 놀라운 일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은 우크라이나 방문 결정 한 달 전에 이 사실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공보실은 12월 27일 현재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미국의 가톨릭계 통신사인 OSV 뉴스의 질의에 대해 “셰브추크 상급대주교가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교황 성하가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기쁠 것이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은 여러 차례 논의된 바 있다. 특히 교황은 2022년 4월 2일 몰타로 향한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방문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월 21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ón)과의 인터뷰에서는 “전쟁 종식, 휴전, 또는 적어도 인도주의적 구호 통로 구축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전했다. 또 2022년 6월, 로마에서 열린 ‘어린이 기차’(Children’s Train) 행사 중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다”며 “하지만 그것이 세계 전체에 선보다 악을 더 가져올 수 있는 결정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3월 11일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는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양쪽 모두를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양쪽을 모두 방문하거나 둘 다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대는 교황이 2024년 성탄 우르비 엣 오르비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속적인 참상을 언급하며 조속한 전쟁 중단과 평화 협상을 촉구한 이후 제기되고 있다. 교황은 지난 12월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무기의 소리가 멈추기를 바란다”며 “대화와 만남의 문을 열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오래전부터 교황 방문을 요청했다. 그는 2022년 4월 2일 교황이 몰타로 향한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교황이 가능한 대로 빠른 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주길 희망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의 가톨릭교회와 정부 관계자들이 “교황 성하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의로운 평화가 결국 우크라이나에 깃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모스크바로 특사를 파견해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교황은 2023년 6월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추피 추기경을 특별 특사로 임명, 우크라이나와 모스크바를 교대로 방문해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교황청 애덕봉사부 장관인 폴란드의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2024년 성탄절을 우크라이나에서 지내고 있는데, 그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9번째다.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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