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제1회 종교평화상에 혜총 스님·크리스챤아카데미

제1회 종교평화상 수상자로 혜총 스님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선정됐다. 한국종교인연대(URI-K, 이하 종교인연대)는 2025년 12월 18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제1회 종교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종교인연대는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이후 국내 종교 간 협력 증진과 대화 기반의 평화 활동을 펼쳐온 다종교 연대 기구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국내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종교평화상은 다양한 종단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공존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상이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혜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은 종교 간 대화와 남북 평화 의식 확산에 이바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시민사회와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 단체 부문에 선정된 크리스챤아카데미는 한국 현대사에서 종교, 교육,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온 대표적 기관으로 다양한 종단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포럼 등을 통해 민주주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교인연대 상임대표인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종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로 연결될 때,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를 치유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종교인연대는 앞으로도 매년 종교평화상 시상을 통해 종교 간 협력, 생명·평화운동,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개인·단체를 꾸준히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교인연대에서는 김홍진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성사전담)가 고문, 이문수 신부(가브리엘·글라렛 선교 수도회), 이선중 수녀(로마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성당과 사찰의 20년 우정…“경축일 함께 축하해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성당과 사찰이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주임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 주변에는 열 개가 넘는 개신교회와 세 곳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당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금광사는 광주에서 유일한 대한불교천태종 사찰로, 본당과 오랜 시간 이웃 종교로서 관계를 맺어왔다. 본당과 금광사는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성탄 대축일 등 각 종교의 경축일마다 축하 화분을 주고받아 왔다.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이어진 이러한 왕래는 자연스럽게 이웃 종교 간 대화의 통로가 됐다. 교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당 공동체 안에 형성된 문화가 있다. 주임신부가 인사이동으로 바뀌더라도, 신자들 사이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이면 절을 찾아가 함께 비빔밥을 먹으며 축하한다”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이웃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뿌리깊게 자리했기에 신부가 바뀌어도 이러한 문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일상적인 왕래와 교류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사목자들도 공감해 왔다. 2025년 12월 20일에는 금광사 주지 이보국 스님과 지영필 신도회장 일행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본당을 찾았다. 박공식 신부와 본당 사목회 임원들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성당 곳곳을 둘러봤다. 박 신부는 “성전 안에 있는 제대와 감실을 소개했는데, 특히 고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고해소 안을 직접 보여주며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종교는 달라도 한국 사회에서 성직자로 살아가며 겪는 현실은 비슷하다. 이날 만남에서 신자 감소 등 종교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본당 역시 2025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광사를 찾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기념일마다 서로를 찾아 안부를 묻는 모습은 이제 이 지역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특히 본당과 금광사의 관계는 2025년 1월 박 신부가 부임한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이보국 주지스님 역시 비슷한 시기에 금광사로 부임하면서, 두 성직자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신부는 과거 사목지에서도 이웃 종교와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장성본당 주임 신부 시절에는 백양사 주지, 원불교 교무와 함께 종교평화회의를 열어 연 2~3차례 식사를 함께했고, 나주시노인복지관장으로 사목할 당시에도 여러 불교 종파 스님들과 교류한 경험이 있다. 본당과 금광사는 앞으로의 교류 방향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부활 대축일 등 의미 있는 날에는 남성 신자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불교 합창단과 본당 성가대가 참여하는 공동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신부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당이 동네 근처의 절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습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때 종교가 지닌 본래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종교계, 문화관광자원 활성화 나서

이웃종교들이 종교문화자원을 지역사회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2025년 12월 23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사업의 5개년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021년부터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의 개신교 종교문화자원을 조사·정리해 목록화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 강원도에 이어 2025년에는 영남 지역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와 유물이 보관된 70여 곳을 탐방해 목록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남 지역에 있는 개신교 역사와 지역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자원화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순례길을 ▲초기 선교 ▲근대 의료·교육 ▲복음 전도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총 3개 루트로 구성했다. 한교총은 이를 순차적으로 대중에 공개해 개신교 역사 자원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관광 콘텐츠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교총 김철훈 사무총장은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현장마다 새겨진 신앙 선배들의 헌신과 발자취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으로, 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은 중요한 과업”이라며 “발굴된 자료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기독교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불교계도 문화자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선후기 관등문화와 연등축제 콘텐츠 개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등축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제주대학교 사학과 전영준 교수가 “사서와 문집을 토대로 제주의 역사, 인물, 설화 등을 부각해 축제로 풀어내는 전략이 문화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톨릭교회도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성지를 활용해 국내외 순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전담 한광석 마리아 요셉 신부)는 건립 중인 순례자 방문센터와 교류센터를 순례객을 위한 랜드마크이자 명상·기도·피정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교구 나바위본당(주임 강승훈 요한 사도 신부)도 올해 완공될 예정인 성지문화체험관에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등을 도입해 순례객들의 방문을 이끌 계획이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개신교계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제정’ 한목소리

지난 12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교분리 원칙을 언급하며 통일교,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개신교계에서는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이사장 진용식 목사)은 12월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이단 피해자들과 교계 전문가들이 모여 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입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포럼에서는 헌법 20조가 규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종교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채 피해자 구제에 초점을 맞춘 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장헌일 원장은 “특정 종교 중심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며 “무종교인들도 사이비의 사회악에 대한 공공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 동의 아래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과 37조의 질서유지·공공복리 조항에 근거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이비종교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로, 그 과정에서 일부 단체가 정치권과 결탁하며 규제가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법적 공백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조직 운영이 폐쇄적인 데다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고, 정신적 지배나 심리적 조작을 증거로 입증하기도 쉽지 않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사이비종교 문제가 개신교만의 과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라는 인식 아래, 2010년대부터 논의돼 온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등 관련 법안을 사회적 합의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용식 목사는 “각 교단 총회를 통해 전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100만 명 서명을 받아 국회 입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 제정에 앞서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피해 접수와 조사 절차를 독립 기구가 담당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심창섭 총신대 교수는 프랑스와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프랑스는 ‘종파적일탈행위감시·퇴치위원회(Miviludes)’를 통해 심리적 지배 금지와 경제적 착취 규제 등 구체적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 문제가 드러난 일본 역시 헌금 강요와 심리적 지배를 금지하는 기준을 마련해, 피해자 증언과 행위를 중심으로 사이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톨릭교회도 「가톨릭교회 교리서」(2106~2109항)에서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되, 양심을 거스르는 강요와 공공선을 해치는 종교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힌다. 종교 자유에는 공동선에 따른 정당한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장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10면

[이웃종교] 개신교·불교, 각 전통 따라 연말·새해 기념

가톨릭교회는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시작으로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내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웃종교들 역시 각자의 전통에 따라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개신교는 성탄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로 지내며 성탄 예배를 봉헌한다. 40년간 북한 선교를 해 온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삭 목사)는 12월 16일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2025 남북연합 성탄예배’를 봉헌했다. 이날 예배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함께하기 위해 실황이 녹음됐고, 성탄절 당일 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야의 소리 방송’과 북방 사목을 하는 ‘극동방송’에서 송출된다. 한국 개신교는 세계 개신교회 중 유일하게 12월 31일 자정 무렵,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예배를 마련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1885년 한국에 처음 들어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등이 같은 해 12월 31일 제야 기도회를 드린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또한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성경 통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약속의 말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취지에서 12월 31일 오후 2시부터 2026년 새해 1월 1일 오후 3시까지 25시간 동안 ‘성경 낭송 마라톤’을 개최한다. 불교와 같은 동양 종교는 전통적으로 음력 기준의 새해를 지내지만, 현대에는 양력 연말에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 동지 기념 팥죽 나눔, 타종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12월 31일 자정에 맞춰 33번 종을 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은 1953년부터 시작돼, 한국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10면

[이웃종교] 비개신교인 33% “언론매체 통해 개신교 정보 얻어”

개신교 신자가 아닌 이들이 개신교회 활동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경로는 신문, 텔레비전 등 언론매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 통계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1월 25일 「기독교 통계 312호」에 공개한 ‘기독교 매체에 관한 비기독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3%가 언론매체를 주요 정보 경로로 꼽았다. 이어 25%가 가족·친구·이웃 등, 20%가 인터넷, 6%가 교회 홈페이지나 교회 발간 책자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또한 비개신교인 4명 중 1명이 개신교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예배·선교 프로그램을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 분석 결과, 가톨릭 신자의 40%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교인 37%, 무종교인 17%보다 높은 수치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예배·선교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개신교 방송 매체의 예배·선교 프로그램을 접한 응답자 중 53%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고 했으며, 이들 중 20%는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체 개신교 매체 예배·선교 프로그램 경험자 기준으로 보면 9% 수준으로, 10명 중 1명에게 방송을 매개로 한 선교의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설문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찬곤 목사)가 2023년 전국에 있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 개신교 담임 목회자 8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종교가 없는 이들도 종교계가 운영하는 언론매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내며, 종교 언론매체의 책임과 더불어 선교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가톨릭 언론매체에도 중요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가톨릭교회는 사회 홍보 수단의 올바른 사용에 관해 교육하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의 가르침에 따라 홍보 주일을 제정해 복음 선포와 공동선 실현이라는 언론매체의 사명과 책임을 성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제59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허위 정보와 양극화, 소수의 권력층이 유례없이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좌우하는 시대에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의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비신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임민균(그레고리오) 신부는 “교회 언론은 모두가 겪는 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이에 관해 교회가 어떤 희망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교의 도구로써 언론이 더 많은 이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숏폼 콘텐츠, 카드뉴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10면

[이웃종교]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종교·민·관 연대로 ‘인구 위기’ 극복 나서

종교계와 시민단체,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쓴 3년 여정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연대를 다짐했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본부장 감경철, 이하 출대본)는 11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출범 3주년 기념식을 열고 ‘저출생 극복의 길을 열다’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출대본은 종교계와 민·관, 시민단체 등 각계 지도자들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 뜻을 모아 출범한 단체다. 그동안 출생 장려 캠페인, 정책 제안, 돌봄 콘텐츠 개발 등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 정부가 종교시설을 활용한 돌봄서비스 확대를 위해 ‘건축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각 지자체 승인을 거치면 전국의 종교시설에서 영유아부터 노인, 장애인까지 돌봄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감경철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도 출대본은 전국의 10만 개 종교시설을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들을 위한 돌봄센터로 보완해 대한민국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례 및 의미와 제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종교별 특색을 살린 저출생 극복 활동 사례가 발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공지유 대리는 “2030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만남과 템플스테이를 접목한 ‘나는 절로’ 사업을 통해 저출산 인식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 청년 신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나는 절로’는 현재까지 66커플을 탄생시키고 그중 1호 부부가 탄생해 이달 말 결혼식을 올린다. 개신교는 종교시설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돌봄 사례를 공유했다. (사)행복한출생 든든한미래 김현정 전문위원은 “돌봄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지역과 돌봄 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재개발 등 법적인 이유로 돌봄 시설이 미흡한 곳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를 대표해 참석한 오석준 신부(레오·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는 성당 교리실이나 유아실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에 관해, “천주교도 종교시설을 돌봄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서울대교구는 18개 지구를 중심으로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등 연령대별 특화 본당을 중심으로 연합해 또래 공동체를 탄탄히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경북도청과 서울시의 지자체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세미나와 함께 열린 저출생 극복 공로 시상식에서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산감전교회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김민전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등 정부·지자체·민간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이주민 270만 시대’…종교계, 환대·동행 사목 강화

국내 체류 이주민 270만 명 시대에 맞춰, 이웃종교들도 이주민 사목에 힘쓰고 있다.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은 11월 6일 서울 동교동 신촌성결교회에서 제45회 신촌포럼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개최하고, 이주민을 위한 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 대표 이명재 목사는 ‘이주민 목회, 그 시작과 미래’ 제목의 강연에서 32년간 이어온 미얀마 이주민 사목 경험을 공유하며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주민 사목은 하느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의 핵심 사목”이라며 “사랑으로 이주민과 친구가 돼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먼저 교회를 찾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는 10월 23일 서울 효창동 만리현교회에서 ‘제3회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를 열고, 이주민을 ▲근로자 ▲유학생 ▲이주 2세대 ▲난민 등으로 세분화해 각 대상에 맞는 선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신교계는 이주민과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마련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은 11월 8일 서울 방배동 백석예술대학교 아트홀에서 ‘2025 국제 다문화 합창대회’를 열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국제 화합의 장을 조성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대회는 이주민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을 돕고, 다문화 공동체들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9개 팀이 공연을 선보였으며, <Praise>로 무대를 꾸민 ‘강서다문화합창단’이 대상에 선정됐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박병선 목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합창으로 하나 된 모습은 사회 통합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상징”이라며 “참가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됐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창동염광교회(담임 황성은 목사)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6년째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 ‘하하데이(HaHa Day)’를 주최하고 있다. 올해 10월 25일 서울 창동 소재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각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황성은 목사는 “앞으로도 이주민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불교계 또한 이주민들과 동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 금강정토사(주지 자원 스님)는 13년간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법회를 봉행하며,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국내 최초의 스리랑카식 사원인 마하위하라 사원은 자살 예방 교육, 안전 교육,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마음 돌봄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도 교구별 이주사목 전담 부서를 통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대전모이세 전담 이성진(다미아노) 신부는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친구가 돼주셨다”며 “이주민이 사회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주사목의 존재 의의”라고 설명했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불교계, 인공지능으로 ‘마음 돌봄’ 앞장

불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민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새로운 치유 문화를 펼치고 있다. 종교 고유의 수행 정신을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는 11월 14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IF Zone에서 ‘AI와 함께하는 마음돌봄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종교적 사유 방식과 기술의 접근성을 결합해 시민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돌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에서는 옴니핏(Omnifit)과 마음결 베이직(BASIC)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측정된 스트레스 지수, 집중도, 감정 상태를 데이터로 확인하며 마음 상태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다. 또, AI 키오스크를 활용해 감정 상태 진단과 상담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했다. 측정된 감정 데이터를 시각적 패턴과 음악으로 변환해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 공간도 선보였다. 종학연구소는 이러한 융합적 시도가 “AI 시대에도 인간 중심의 자각과 마음 치유를 확산하기 위한 불교적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불교계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명상 콘텐츠, 온라인 상담, 정신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마음 돌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도 스님은 “불교의 수행 전통과 과학기술이 만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AI 기술의 확산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는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문화교육부가 발표한 문헌 「옛것과 새것」에서 AI가 교육·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기술 의존이 심화될 때 사회적 약자를 더 소외시키고 인간 공동체를 파편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개신교, ‘공유교회’로 활로 모색 “비용은 줄이고, 신앙은 키우고”

경기도 김포의 공유교회 ‘엔학고레’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최용택 목사는 3년 전, 공유교회로부터 독립해 경기도 파주에 더라이프교회를 세웠다. 공유교회 시절 6명에 불과했던 신자 수는 현재 36명으로 늘었다. 독립 이전까지 공유교회가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셈이다. 신자 수 30명 미만의 미자립 교회가 전체의 70%를 넘는 한국 개신교의 현실에서, 공유교회는 교회를 새로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임차료 부담을 덜고 교회 간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교회는 코로나19 이후 교세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 속에서 신앙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일부 선교단체나 교회가 예배 공간을 함께 쓰거나 빌려주는 형태로 시작됐으며, 대부분의 공유교회는 각 교회가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공간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해도 낯설게 여겨졌던 공유교회의 개념은 이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 목사는 “예전에는 한 공간을 여러 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게 어렵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신도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생겼다”며 “예배당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교회가 예배드리거나, 신도가 운영하는 카페·학원·사무실 등을 예배 공간으로 여는 등 공유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공유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대개 개척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은 생계를 위해 일반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 공유교회의 월 임차료는 약 30만 원 수준으로, 교회를 새로 세우는 데 최소 1억 원 이상이 드는 일반 개척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임대료와 유지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목회자들은 더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개척 준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공유교회 ‘엔학고레’를 세운 선교단체 어시스트 미션의 김인홍 사무총장은 “나눔과 섬김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던 중, 작은 교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 예배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공유교회를 거쳐 부흥하는 교회로 성장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운영비 부담은 지속되고, 새로운 지역에서의 전도 활동 또한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유교회 안에서도 재정난 등으로 버티지 못해 퇴거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개신교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가톨릭교회와 달리 일원화된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개인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교세 감소와 저출산 등 외부 요인에 대한 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교회의 존립 기반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는 공유교회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신앙 공동체의 지속성과 부흥하는 교회로의 성장을 모색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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