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평양 방문…KCRP-KCR 교류 10주년기념해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7-05-20 수정일 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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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화해 위해 힘모은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대표들은 5월 5~8일 평양에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KCR·위원장 장재언) 대표들을 만나 향후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KCRP와 KCR 교류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만남에서 남북 종교인들은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5일 오후 평양시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교류 10주년 기념식에서 조선종교인협의회 장재언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두 단체는 지난 10년간 두터운 신의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왔다”면서 “이번 모임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전개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CRP 대표단은 평양 방문 기간 중 고구려 시대 지어진 절로 알려진 광법사를 비롯, 개신교 칠골교회, 북한 내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 러시아정교회 정백성당 등 각 종단별 주요 종교시설들을 둘러보며 우의를 다졌다.

또한 남북 양측 대표들은 3박4일 동안 수시로 각 종단별 실무자급 회담을 열어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처음 북한을 방문한 주교회의 사무처장 배영호 신부는 “하느님 사랑을 염두에 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협력을 해나간다면 하나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로를 돌아보는 가운데 희망을 지니고 기도할 때 주님이 바라시는 진실된 만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장 배영호 신부, 대한성공회 서울관구장 박경조 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 스님,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원불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장 김대선 교무 등 40여 명이, 북측에서는 장재언 위원장, 강지영 상임위원, 심상정 조선불교도련맹 부위원장, 신상호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부위원장, 강철원 천도교 부위원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KCRP-KCR간의 교류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주최로 199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한 종교 지도자 베이징회의’가 출발점이다. 당시 KCRP 회장인 김몽은 신부와 장재언 KCR 회장은 북한에 대한 남한 종교인들의 인도적 지원, 두 단체간 지속적 교류ㆍ협력을 골자로 한 ‘베이징회담 합의문’을 발표하며 남북간 종교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후 두 단체는 KCRP 대표단의 평양 방문(1998년), 금강산 남북종교인평화모임(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5회 ACRP 총회 남북 공동 참가(2002년), KCR 대표단 서울 초청 행사인 3ㆍ1민족공동대회(2003년)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진행하며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일조해오고 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