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에 위촉된 오수진 기상캐스터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3-07 수정일 2023-03-07 발행일 2023-03-12 제 3334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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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으로 얻은 새 삶, 주님께 맡겨야죠”

“하느님께서 저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는지, 저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신지 계속 고민하면서 하느님 뜻에 조금이라도 부합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오수진(아가타·37) KBS 기상캐스터는 2월 2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이하 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오 캐스터는 “너무나도 부족한 인간이어서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오 캐스터가 본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 생애주기별 기부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건강하던 그는 2018년 갑작스런 심장 이상증세로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다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고,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뒤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돈이나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심장 이식을 받고 새로운 생명을 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저에게는 새 삶이 주어졌지만 저에게 심장을 주신 분은 생명을 잃었다는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빚진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애주기별 기부에 참여하게 됐고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사회자와 명동밥집 봉사자 활동도 하게 됐습니다.”

오 캐스터는 본부 홍보대사로서 알리고 싶은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나눔 문화에 대해 “저 스스로가 수혜자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생명나눔 문화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생명을 선택하도록 돕는 따뜻한 마음이자 사랑하는 이들의 일상을 응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받은 심장은 단순한 장기가 아니라 위대한 사랑이고 희망이라 생각한다”면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본당을 방문해 장기기증과 생명나눔 문화 확산 활동을 할 때 저도 동참해 발로 뛰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랑은 그릇에 담긴 물처럼 마신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샘물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솟아나지만 베풀지 않으면 말라 버리는 것이 사랑 같습니다. 하느님 자녀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돕는 것이 마땅합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