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식은 성가대의 입당송, 복음 봉독과 교황의 훈화, 추기경 서임 선포, 새 추기경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 수여, 명의 본당 지정 칙서 수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유 추기경은 로마 몬타뇰라(Montagnola)에 위치한 착한 목자 예수(Gesu Buon Pastore) 본당 명의 부제 직함을 받았다.
교황은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에게 비레타를 씌워 주며 “우리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고 유 추기경은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28일에는 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성직자들, 수도자와 평신도, 한국 국회의원들과 정부 대표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와 축하식이 열렸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지난 5월 29일 추기경에 임명됐을 때 순교자의 삶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며 “잘 죽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하식 축사에서 “유흥식 추기경님이 세계교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30일에는 교황이 유 추기경 등 서임된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 성직자로서는 교황청 부서 첫 장관이면서, 1969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2006년 고(故)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 2014년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