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군사 쿠데타 반대”…볼리비아 주교단 성명

박지순
입력일 2024-07-01 수정일 2024-07-02 발행일 2024-07-07 제 340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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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존중과 헌법적 질서 안에서 문제를 풀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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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경찰이 군부 쿠데타 시도 다음 날인 6월 27일 수도 라파스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 OSV

[외신종합] 볼리비아 주교단이 군부의 쿠데타 시도에 대해 “군사 쿠데타에 반대한다”며 “각 정파들은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볼리비아 군부는 6월 26일 무장병력과 장갑차를 동원해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했지만 약 3시간 만에 실패했다.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 직후 영상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쿠데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대법원과 경찰, 시민단체 등도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수도 라파스에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쿠데타군 외에 수도에 주둔하고 있는 다른 군부대가 동참하지 않으면서 쿠데타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방송에서 육해공군 최고 지휘관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볼리비아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쿠데타 시도까지 벌어져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르세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 연장과 권력 강화를 위해 군부에 쿠데타 지시를 내려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르세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가 자작극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볼리비아 주교단은 쿠데타 시도가 알려지자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상호 존중과 헌법적 질서 안에서 문제를 풀어 가라”고 요구했다.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도 6월 27일 성명을 통해 현재의 불안정한 정국에서 볼리비아 국민들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볼리비아 주교단은 모든 국민들을 위해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