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 성심과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담은 새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를 반포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세상과 교회를 향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비참한 세계 현실과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교회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성심, 그분의 무한한 사랑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종종 현실과 세속의 논리에 매몰돼 단순하지만 참된 진리를 잊고 살아간다. 교황은 ‘돈이면 다’라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줄곧 비판해 왔다. 회칙에서 말한 대로 “모든 것이 사고 팔리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가치가 단지 얼마나 많이 소유하는지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회칙은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우리를 이 미친 추구에서 해방해 주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되돌려준다고 가르친다.
교황은 또 그리스도의 사랑이 “오래된 구조나 과도한 개인적 생각과 의견, 또는 여러 형태의 광신주의로 대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주교시노드 폐막을 앞두고 발표된 새 회칙에서 교황은 시노드 대의원들과 전 세계 주교들이 사회과학적 방법론이나 신학적 성찰에 앞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더 깊고 풍부한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새 회칙은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대중 신심이기도 한 예수 성심의 풍부한 영적 보화를 우리 신자들이 새롭고 열정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대중 신심의 한 종류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다. 예수 성심을 공경함은 인류에 대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 전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며 그 사랑을 우리 삶의 지침으로 삼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