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비신자 어우러지는 지역 화합 축제
서울대교구 성북동본당(주임 김형목 요셉 신부)이 본당을 넘어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본당은 11월 16일 서울 삼선동 분수마루광장에서 서울시가 후원하는 ‘성북구 주민을 위한 성북동성당 음악회’를 개최했다. 더불어 사진전과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유동인구가 많은 성북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가톨릭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기회를 만들었다.
음악회 진행은 메인 MC 감동을 비롯해 스페셜 MC로 배우 노수산나(수산나)와 주보영(레지나) 씨가 맡았다. 특히 주보영 씨는 6개월 전에 세례를 받은 성북동본당 ‘새내기’ 신자다.
공연에는 본당 신자인 바리톤 송현우(로마노)와 뮤지컬 배우 김추리(모니카) 씨 외에도 첼로앙상블 ‘담교현’, 테너 이기업과 윤찬영, 색소포니스트 레이, 싱어송라이터 토드(TODD), 뮤지컬 갈라(Gala)팀 어쏘티드가 차례로 무대를 꾸몄다. 출연진은 이날 행사 취지답게 신자와 비신자가 어우러졌다.
공연뿐 아니라 행사장 내에 가톨릭출판사가 마련한 부스인 가톨릭 성물 부스를 비롯해 묵주 팔찌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본당 사진전 부스도 열려 지나가던 주민 남녀노소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참여했다.
주민들도 참여한 ‘열린’ 음악회는 본당이 내년에 맞게 될 본당 5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 종교계 주최 시민참여행사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본당 기획분과장 한경화(안젤라) 씨는 “시가 추진한 공모사업에 주임 신부님이 응모했는데 마침 선정돼서 이런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처음엔 익숙지 않은 행사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톨릭을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행사 중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방문해 본당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본당은 이번 음악회에 이어 12월 1일에는 성당 내에서 ‘여걸 강완숙 골롬바’ 연극과 50주년 사진전 등을 열 계획이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