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부산교구장인 최재선(요한)주교에 의해 창설된 한국외방선교수녀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선교열의로 탄생했다. 수많은 외국 선교사와 수도자들의 피땀어린 각고와 물질적 도움으로 급성장한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창립한 수도회가 바로 한국외방선교수녀회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야말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임을 절감한 최주교가 1975년 남자선교회인 한국외방선교회를 창설한 데 이어 1986년 한국외방선교수녀회를 설립하게 된 것.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103위 시성식에서 『한국교회는 지금부터 아시아 복음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당부 말씀은 한국외방선교수녀회의 설립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다.
외방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여자 수도회 설립을 염원해오던 최주교는 교황님의 뜻을 따르는 것과 더불어 선교 3세기에 접어드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한국외방선교수녀회의 설립을 앞당기는 일임을 확신했다.
이같은 염원을 곧바로 당시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에게 건의한 최주교는 1984년 11월21일 성모자헌 축일에 부산교구 소속 수녀회로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창립 인준을 받고 1986년 5월15일 첫 입회자를 받아 수녀회를 출범시켰다.
교회의 본질적이고 보편적 사명인 선교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부르심 받아 창설된 한국외방선교수녀회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마르 16,15)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세상에 전하는 것을 첫째가는 사명으로 하고있다.
『우리는 모든 기도와 활동의 근거를 복음선포에 두고 선교 수녀로서의 소명을 인식하며, 우리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기꺼이 투신하며, 특히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영신적 가난을 포함하여 모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의식을 갖고 그들의 필요에 우선적으로 마음을 연다』는 것이 바로 한국외방선교수녀회의 영성이다.
이를 위하여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 봉사를 본받아 모성애를 완성시켜 나가며, 한국순교 성인들을 주보로 모시어, 그 분들의 순교정신과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을 선교활동을 통해 현양하고자 한다.
선교에 앞선 공동체 생활은 수도생활의 깊이를 더해 주어 회원 각자의 인격적 성숙과 선교 수녀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형제적 사랑을 배우게 함으로써 공동체와의 결속을 튼튼히 하고 있다.
미래에 개방되어 있는 한국외방선교수녀회는 성령의 이끄심에 전적으로 의탁하며, 모든 수녀들은 공동체적으로, 또는 각자 수녀회 고유의 선교 카리스마를 성장시켜 나갈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