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명을 지키는 젊은이들 모임 - 생명수호 대학생회

입력일 2012-03-26 수정일 2012-03-26 발행일 1996-08-18 제 201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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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ㆍ인공피임 부작용 학문적으로 홍보
의학 전문지식 바탕위에 활동 전개
생명관련 희귀자료 번역에도 열성
대학생 공감 부족 아쉬워… 순회강연 전력
연간 1백5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심각한 낙태문제를 해결하고 생명을 지키겠다고 나선 대학생들이 있다.

피임과 낙태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생명수호 대학생회」(회장=김신)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단체지만 의학계나, 생명운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숨은 생명 일꾼들이다.

『현대사회에서 추락된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성문제를 공개적인 자리로 끌어내야 합니다』

생명수호 대학생회가 벌이는 생명운동은 막연한 호소 형식으로 일관하던 종전의 그것과는 분명히 차별화 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낙태반대 운동은 주로 대학생들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이들의 논리는 피임의 위해성을 학문적으로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결국 이들이 전개하는 강연회와 캠페인은 소위 낙태 예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낙태홍보 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4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생 몇몇이 모여 시작될 때 만 해도 낙태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나 요즘은 에이즈, 인공피임 등 생명과 관련된 모든 주제에 접근하는 폭넓은 활동영역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성개방 의식을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보이는 관심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으로까지 보이곤 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없으며 별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매년 대학별로 순회하며 이들이 개최하는 낙태반대 전시회 및 강연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이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전개하는 생명운동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감정적인 차원이 아니다.

가톨릭 내에서는 드물게 학문적인 생명운동 이끌고 있는 이들 생명수호 대학생회는 왕성한 번역욕을 자랑하고 있는데 낙태의 의학적인 측면과 인공피임의 부작용을 학문적으로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이 번역해 내는 생명관련 자료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인 없는 거의 희귀한 자료들로 전 세계의 유명한 학자들의 글을 번역, 관련 학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회원 확보문제.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생명수호 대학생회의 활동에 공감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더욱 힘든 과제로 다가온다.

최근 고려대학교 내에서 정식서클로 인정을 받은 생명수호 대학생회는 요즘 회원확보와 이화여자대학 등 타 대학 순회 강연회 및 캠페인에 열심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학생 모임을 탈피해 낙태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보다 폭넓은 활동영역을 과시하고 있다.

김신(베드로ㆍ26ㆍ고대의대 본과 2년)회장은 『아직 낙태가 사회문제화 되지 않아서 그런지 대학생들의 반응이 그리 주목할 만한 것이 못된다』면서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홍보해 나가면 언젠가는 이 땅에서 낙태가 사라질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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