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제언] 성목요일 기쁜날인가 슬픈 날인가?

김건정ㆍ빠뜨리시오ㆍ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삼호 아파트 3동 207호
입력일 2012-08-28 수정일 2012-08-28 발행일 1995-05-28 제 1955호 10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회의 공식 유권해석 기대하며
성목요일은 성체성사 세운날
슬픈 곡조 대영광송 이해안돼
필자는 성가대 활동을 20여년간 하고 있는 평신도이다. 성가대 지휘의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매년 성지주일부터 시작하여 성삼일과 부활대축일에 이르는 일주일간은 그야말로 긴장과 걱정의 연속이다.

필자는 직업상 잦은 전속으로 인하여 그동안 4개 교구(서울, 마산, 광주 및 군종)내 9개 본당에서 봉사요일 미사의 성격과 대영광송의 오르간 반주문제로 인해 많은 애로를 겪고 있은바 있다.

성음악 훈령이나 미사경문 또는 전례지침서에 명백히 규정돼 있지 않아서 그때마다 본당수녀님과 매번 협의를 거쳐 시행해왔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수백여 성당에서의 원활하고 통일적인 전례를 위하여 성 목요일 대 영광송 반주문제에 관해 전문가 및 교회의 공식 유권해석이 있기를 바라면서 평소 생각했던 의견을 제시한다.

현실태

대부분의 본당 성가대에서는「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이후에 사제의 대영광송 선창, 즉「하늘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후에 복사의 타종과 오르간의 신명나는 연주를 끝으로 오르간은 침묵상태에 들어간다. 따라서「땅에서는 마음이 착한이에게 평화……」로 이어지는 성가대의 합창과 신자들의 개창은 반주없이 숙연한 분위기에서 불리게 된다. 이 논리는 곧 주의 수난을 기리리 위하여 화려하고 밝은 음악을 자제한다는 뜻인데 성토요일 마지막 독서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질문(토의)사항

1. 성 목요일 미사는 슬픈날의 미사인가? 나쁜 날의 미사인가?

슬픈 미사사라면 현재의 다수론(대영광송을 반주없이 노래하는 경우)이 맞다. 그러나 주의 만찬미사가 주의 죽으심도 아니고 성체성사를 세우신 축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필자가 신학지식이 없는 관계로 의문사항이니 이해 해주기 바란다)

2. 대 영광송은 슬프게 불러도 되는 노래인가?

이 노래는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 극대화된 노래이다. 영광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노래가 여려개 있으나 이 대 영광송은 곡의 성격이나 가사내용으로 보아 기쁘게 화려하게 불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만일 슬픈 감정으로 불러도 되는 노래라면 주일과 축일에만 부르게 돼있는 대영광송의 뜻에서 정면으로 배치되는것이 된다.

3. 현재 다수론은 로마교회 고유의 전례에 따른것인가? 아니면 한국천주교회의 관습인가? 대 영광송을 반주없이 할것인가 아닌가는 각본당 주임사제의 재량에 따르는것인가?

4. 성목요일 미사를 기쁜날의 미사로 보고 영성체이후「성체이동」전까지는 오르간 반주를 해도 무방한 것으로 해석하는 소수의견이 있는데 전례적으로 틀린것인지?

맺음말

위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은 몇몇 본당 성가대 지휘자에게 국한된 테마 일수도 있으나 성 목요일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평신도 교육차원에서 교회법이나 전례에 능통한 신부님 수녀님들의 올바른 유권해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건정ㆍ빠뜨리시오ㆍ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삼호 아파트 3동 207호